비가 그쳤던 토요일 감자 캐러 밭에 갔더니.
쑥갓은 꽃밭을 이뤘고
상추도 꽃대를 모두 올렸다.



쑥갓꽃

가지꽃

꽃 중의 꽃?????

상추꽃

오이꽃


방울토마토, 고추

얘도 엄연한 꽃이다. 땅콩 꽃

얘는 개망초……. 잡초라고 구박받지만 어디든 피어나고 아름답다.
꽃을 튀겨먹기도 한다.


텃밭인지 꽃밭인지 모를 곳에서
꽃구경 잠시하다 감자 캤다.
가지도 따고 끝물인 상추, 쑥갓 갈무리했다.
깻잎과 고추, 호박도 걷어들고 집에 와
양념간장 얹은 국수와 열무로 늦은 점심, 배를 채웠다.

시험기간이라고 주말에도 기숙사에 있는
K에게 뭐 해다 줄 건지 H씨 묻는다.
“감자 캤으니 삶은 감자, 깻잎부침개?” 대답하니
“너무 빈약하지 않을까?” 묻는다.
“뭐 얼마나 먹는다고, 그럼 감자도 있겠다. 뇨끼?” 하며
함께 준비한 K 도시락이다.
깻잎부침개는 H씨가 뇨끼는 내가 준비했다.



크림소스와 감자 뇨끼는 가는 동안 혹시 불을까 싶어 따로 담았다.
*삶은 감자*와 깻잎부침개.
*삶은 감자*를 보니 생각나는 어느 분 말씀,
“삶은 정말 감자일까요?” ㅋㅋㅋㅋㅋ
오늘은 K에게
“삶은 감자기도 하지만 현재다”라고 말해줘야겠습니다.
“딸!”
“오늘도 네 본성대로 행복하렴, 삶은 늘 현재란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는 내려 놔.... 삶은 현재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