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남편과 딸들이 함께 만든 비후까스 정식입니다^^
시작할 때에는 나도 젊은이들에게 지지 않고 잘해내리라 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시작했는데, 나이 들어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에 저질 체력까지 합쳐져서 내가 왜이리 사서 고생을 시작했던가 눈물도 몇 번 핑 돌고, 이 나이에 낙제를 맞으면 창피해서 어쩌나 하는 걱정에 밤잠도 설쳐가면서 어찌 어찌 일학년을 마쳤어요.
낮에는 회사 일에 밤에는 일주일에 세 번씩 수업을 들으러 다니느라 분주해서 엄마 노릇 아내 노릇은 다 내려놓고 지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그래도 감사하게 아이들과 남편이 엄마의 늦공부를 잘 이해해주고 참아주고 격려해준 덕에 그나마 무사히 한 학년을 마친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고 3 때 친정어머니가 뒷바라지 해주신 것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게 우리집 네 딸들과 남편, 다섯 부녀가 지난 일년 동안 40대 후반의 늙은 학생을 잘 먹이고 공부 잘하게 뒷바라지를 잘해줬으니까요.
밤이면 고등학생인 딸들과 불을 밝히면서 함께 공부도 하고 주말에는 함께 도시락 싸서 도서관에도 다니면서 지나간 이 모든 시간들이 우리 딸들에게도 나에게도 돌아보면 아름다운 추억이 될 거라고 믿어봅니다.
내년 가을이면 대학에 입학하는 큰 아이가 친구들과 도서관 가는 것보다 엄마와 갈 때 더 공부가 잘된다고 하니 나름 엄마 노릇을 전혀 안하지는 않았나 보라고 스스로 위안도 해보고요^^
여름 학기 마지막 날, 지친 몸으로 수업을 듣는데 딸들과 남편이 합작으로 비후까스 정식을 만들었으니 수업 끝나는 대로 다른 데로 새지 말고 집으로 후딱 오라고 문자와 인증샷을 보내왔어요.
다음 날 내내 치워야 했던 부엌 가득 떨어져있는 빵가루와 기름 방울들 정도는 충분히 용서가 될만큼 맛있는 요리였답니다.
학생 때 학교 앞에서 먹었던 바로 그맛을 우리 딸들이 어떻게 알고 만들었을까요^^
가을 학기가 새로 시작할 때까지 다시 엄마의 본분으로 돌아와 여름 내내 우리 딸들과 남편님에게 맛난 저녁을 선사하려면 그동안 밀린 키톡 몇 날 며칠 통독해도 모자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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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ish~
'11.7.4 10:28 AM우와 동경미님 이시다. 통 안보이시길래 어디 가셨나 했더니. 대단 하세요.
2. 무명씨는밴여사
'11.7.4 12:29 PM자랑하셔도 될 가족이십니다. 많이 자랑하세요. 다른 사람들도 본 받게요.
3. 호리
'11.7.4 12:50 PM동경미님 반가워요. 잘해내고 계신듯해서 저도 기쁘네요. 비후까스,, 부럽습니다 흐흐^^
4. 동경미
'11.7.4 1:56 PMwish 님, 오랜만에 오니 정말 따라가기 어렵네요^^ 탐나는 레시피들 다 모으느라고 정신이 없어요.
무명씨는 밴여사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엄마, 아내인데 가족들이 무조건의 사랑을 주는 덕에 제가 사람이 되어가지요.
호리님, 잘 지내셨지요. 비후까스...살찔 걱정은 내려놓고 맛나게 먹었답니다^^5. 폴리폴리
'11.7.4 5:43 PM와 맛있어 보입니다.
전 집에서 저런거 하고 싶은데 비루한 원룸 거주라 라면만 끓여도 환기에 한시간이라 ㅠㅠ
요리는 엄두를 못내요. 빨리 결혼해서 색시랑 요리하면서 살고 싶어요 ㅠㅜ6. db
'11.7.4 10:09 PM동경미님땜에 로그인해요.
왜 안 오실까 많이 기다렸습니다.~^^7. nana
'11.7.4 10:34 PM일부러 로그인 했어요.
가족들 사랑이 참 힘이 되네요. 요리도 맛있어 보이구요.
일과 가족, 균형잡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동경미님은 참 잘해내시는 것 같아요.8. 대니맘
'11.7.4 10:41 PM좋은 가족입니다....ㅠ.ㅜ
우리가족은.....제가 해주길 기다립니다.....ㅠ.ㅜ.9. 벚꽃
'11.7.4 11:08 PM우왕...도대체 몇년만인가요?
예전에 육아?에 대해 좋은글 많았는데.....
이젠 키톡에만 오실껀가봐요?10. 동경미
'11.7.5 3:56 AM폴리폴리님, 튀기는 음식들이 아무래도 손이 좀 가고 환기도 해야 되고 그렇죠. 얼른 좋은 분 만나셔서 함께 알컹달콩 해서 드세요^^
db님, 일부러 로그인하셨다니 영광이에요^^ 감사합니다.
nana님, 제가 잘해낸다기 보다 가족들이 절 참아주는 거지요. 가족들의 사랑 덕분에 저도 모자란 엄마와 아내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하루 하루 지나가고 있어요^^
대니맘님, 엄마가 워낙 요리솜씨 출중하시니 그럴 거에요. 저희는 남편이 본가에서부터 음식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다가 딸들이니까 제가 조금은 수월해요.
벚꽃님, 정말 오랜만이지요^^ 키톡에만 올 실력이 돼야 말이지요^^;;;11. 콜린
'11.7.5 7:16 AM와~~~ 여기서 뵈고~ 더 반갑사와요 ^^
정말 너무 장한 거 아시죠!!!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비후까스! 진짜 맛있었을 거 같아요. 행복을 먹는거잖아요^^
행복한 여름 되셔요^^12. 뚝섬 아줌마
'11.7.5 9:35 PM저도 일부러 로그인 했습니다..ㅋㅋㅋ 잘 지내고 계시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많이
부럽네요!!! 저도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지만 너무 게을러서요..ㅋㅋㅋ
좋은 소식 종종 남겨 주세요 ^^13. jasmine
'11.7.6 6:29 PM댓글의 댓글이 지금 안되네요.
밑에다 첨부합니다.
저는.. 님 댓글 한개 삭제하려고 해도 안되네요.
이런데다..님 확실하게 얘기하는 방법이 좋은데, 저는 말해놓고 나면 맘이 더 불편하더라구요.
불편한 관계를 제가 좀 못견디는것 같아요.
네놀리님.. 맞아요.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는 스타일이에요.
제 자신을 좀 고쳐봐야겠어요. 하나하나 아껴서 쓰더라도 절 위해서 쓰고.
그러게요님.. 맞습니다.
서로 조심하면서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지내야겠어요.
다들 그럴지도..님.. 오늘 하루종일 자꾸 생각이 나서.
아이한테도 집중을 못하고 지금 방학숙제 만들기 도와주다가 마무리는 네가해라. 하구 앉았네요.
최근에 제가 친구에게 전화를 해도 건성건성 받던것.
그러면 뭔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서운한게 있나 싶어서 조바심치며 기분을 살피던것.
네가 애기키우느라 피곤하구나.
잠을 못잤니. 몸살난거 아니니. 밥은 먹었니..등등..
필요치 않는 사람에게 그렇게 했나보다 생각하니 부끄러워지네요.14. 동경미
'11.7.7 1:23 PM콜린님, 블로그로만 만나다가 82에서 만나니 새롭지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뚝섬아줌마님, 오랜만이지요? 바빠서 이렇게 여름방학 겨울 방학에만 한번씩 흔적을 남기네요. 건강하세요^^
jasmine님, 아빠가 추억의 음식으로 아이들과 합작을 했지요^^ 우리 젊었을 때에는 큰 맘 먹어야 비후까스고 돈까스도 별식이었지요. 기름방울하고 빵가루들 치우느라고 맛있게 먹은 생각이 다 없어질 뻔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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