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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름다운 제주살이20~"어머님! 정말 보고 싶습니다."

| 조회수 : 10,783 | 추천수 : 23
작성일 : 2011-07-04 17:50:53

지난 주 밀감요리를 배우러 서귀포농업기술원에 가던 날은
어찌나 장마비가 거세게 내리던 지 배우는 회원님들 출석율이 저조하여
한조에 8명 하던 요리를 3명이서 하느라고 어찌나 땀을 뺐던 지...ㅠㅠ


<진피 청포묵>



재료:
청포묵 150g. 숙주 20g, 미나리 30g, 쇠고기 20g, 김가루 5g, 계란 1개,
다진파 20g, 깨소금, 참기름, 소금, 식초, 한라봉진피

만드는법:

1. 청포묵은 0.5cm * 0.5cm *7cm로 썰어서 투명하게 끓는 물에 데치고
소금, 침기름으로 밑간을 한다.

2. 쇠고기는 4~5cm 길이로 채썰어 양념하여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볶는다.

3. 숙주는 거두절미하고 미나리는 4cm 길이로 잘라 끓는 소금물에 데쳐내고
소금, 참기름으로 각각 밑간을 한다.

4. 황백 지단을 부치고, 진피도 4cm로 채썬다.

5. 청포묵, 숙주, 미나리, 쇠고기를 합하여 간장 1작은술, 식초 1/2작은술, 설탕 1/3작은술의
초간장으로 무쳐 그릇에 담고 김가루와 진피, 황백지단을 고명으로 얹는다.

<전복진피초>



재료:
전복 60g*2, 생율2개, 대추 2개, 은행 6개, 마늘 1개, 통생강 5g, 파 10g,
계란1개, 참기름, 간장, 설탕, 청주, 한라봉 진피

만드는법:

1. 전복은 솔로 문질러 깨끗이 씻고 내장을 제거하고 칼집을 넣어
살짝 데친 후 껍질도 데친다.

2. 밤은 은행 크기로 썰고 대추는 돌려 깍기하여 썬다.

3. 진피는 채썰고 황백지단을 만들고 은행은 파랗게 볶아서 껍질을 벗긴다.

4. 대파, 마늘, 생강은 얇게 저며서 물 50cc. 간장 30cc, 설탕 15cc, 청주 8cc를
부어 끓인후 거른다.

5. 팬에 기름을 두르고 전복과 진피를 볶다가 조림장을 넣어 볶은 다음
참기름 2cc를 넣는다.

6. 밤, 대추, 은행은 조림장을 넣고 조려서 섞는다.

7. 전복 껍질에 조린 전복, 밤, 대추, 은행을 담고 지단을 마름모꼴로 썰어 고명으로 얹는다.

* 지단 부칠시 노른자에는 흰자를 약간 넣어서 부치고
기름을 많이 두르지 말것

<감귤냉국수>



재료:
닭다리살 100g, 감귤면 150g, 대파 30g, 마늘 2개, 통생강 5g, 계란 1개, 오이 20g,
배 20g, 국간장, 설탕, 소금, 후추가루, 한라봉 진피

만드는법:

1. 닭은 깨끗이 손질하여 물을 붓고 대파, 마늘, 생강을 넣어 무르게 삶는다.
*닭삶응때 청주:물 = 1:1로 닭에 칼집을 넣어 찬물에 담가 핏기를 뺀다.

2. 닭살이 삶아지면 결대로 찢어 한라봉 진피, 소금, 흰후추가루로 양념을
하고 국물에도 간을 한후 차게 식혀 면보에 걸러 기름을 제거한다.

3. 감귤면은 약 3~5분 정도 삶은 후 찬물에 깨끗이 씻어 그릇에 담는다.

4. 면위에 고명으로 오이, 배, 닭고기, 계란 순으로 올린 후 국물을 붓는다.

* 개인적으로 삶은 닭살을 무칠 때 진피를 넣은 맛이 상큼하니 참 좋았습니다.



안개비가 촉촉이 내리던 지난 토요일
울동네 근처 선덕사를 찾았습니다.

31년전
친정집 선인장꽃이 곱게 피던 날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친정어머님 기일이기에....

간소하지만 정성드려 하얀 쌀밥 짓고
지난 봄 제주입도하여 뒷동네 한라산 자락에서 꺽어
말려 놓았던 고사리 삶아 볶고 숙주나물과 번행초 묵나물 찬합에 담고
그리고 평소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노란빛이 예쁜 참외와
녹차를 빼서 보온병에 담아 남편과 함께 절엘 다녀 왔습니다.



그렇게 꽃을 좋아 하셔서 꽃한다발 사고 싶었지만,
제주도 시골골째기에 꽃파는 곳이 없어서
법당으로 오르는 길에 핀 노루오줌 분홍빛 꽃을 마음에 담아
어머님 영전에 받쳤습니다.

"엄마, 내일 아침에 집에 갈께요^^"
"그래..어서 오려므나..."
이 대화가 전화로 어머님과 나눈 마지막 대화입니다.

결혼하고  바로 이듬해 첫돐을 한달 남긴 큰아들넘을 업고
시댁이 친정에서 가까운지라 쉬엄 쉬엄 걸어
친정집에 당도하니,

빼꼼이 열린 대문 사이로 뜰안에 하얀 가시선인장꽃이 피어 있길래
"어머...선인장 꽃이 피었네" 하며 웃으며 들어 섰는 데

동네 어른들이 방안 가득 웅성이다가
" 저 녀석 웃고 들어오네~~" 하시며 얼굴을 돌리시고
동네 사람들 빙둘러 선 방안에 어머님이 잠드신 듯 누워 계십니다.



그렇게 어머님이 저 세상으로 가셨습니다.
아무리 울며 불러도 대답이 없으시고....
왜 병원으로 모시지 않냐고 소리 소리쳐도 모두 머리를 가로 젓습니다.

어머님 팔목을 잡고 맥박을 잡아 보아도
여전히 맥박은 뛰길래 소리 소리 질러 보았지만,
그 맥박은 절박한 내 맥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이없게 어머님이 떠나셨습니다.



늘 부처님전 기도가
자식 고생시키지 않으신다며,
아침밥 잘먹고 두어시간 후에 잠자듯 가게 해달라 하신다더니~
그날 아침밥 잘 드시고 볼일보러 윗동네를 가셨다가
쓰러지셨는 데....평소 기도처럼 그렇게 가셨습니다.

어머님을 보내 드릴 마음의 준비도 전혀 없었는 데
나의 사랑하는 어머님은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이렇게 떠나신 지 31년이 되었건만,
해가 갈수록 내 나이가 먹어 갈수록
어머님의 그리움은 해마다 깊어 갑니다.

자식들이 고생좀 하면 어때서....
이젠 모두 짝채워 놓으시고 자식들 밥벌이로
용돈도 받으시며 지내실 수 있는 즈음에
자식들 마음에 준비도 못하고 이렇게 가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머님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립니다.



살아 계실 때....제주도 여행을 꼭 오고 싶어 하시며,
아버지를 졸랐지만, 다음에 가자며 늦추셔서 한을 남기셨습니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날때 마다
친정아버님은 늘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네...어머니 살아서 제주도 가자 하셨는 데....
그때 제주도 가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제가 남편을 졸라 제주엘 내려 온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먼 훗날에 뒤돌아 보고
"그때 제주도엘 갔어야 했는 데..." 이런
후회스러운 일, 말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기를 쓰고 이렇게 제주로 입도를 하였답니다.



31년이 지났는 데도....
어머님의 빈자리는 늘 가슴이 허전하고...

그냥

어머님이...정말 어머님 보고 싶습니다.

부처님전에 준비해간 조촐한 음식과
차 한잔 올리며....
다시금 되뇌여 불러 봅니다.

"어머님...정말 보고 싶습니다...."

.

.

.

.

.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연맘
    '11.7.4 6:06 PM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어머님..좋은 곳에서 지켜보고 계실꺼예요.
    안나돌리님 마음 아시고 뿌듯해하실꺼예요.
    같이 제주에 있는듯 행복해하실꺼예요.

  • 2. 동경미
    '11.7.4 6:26 PM

    저도 오늘 엄마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결국 눈물 흘리고 마네요.
    늦공부한다고 한국에 나가서 뵙지도 못하는 불효를 하고 있거든요.
    어머님도 안나돌리님 못 보시고 떠나셔서 안타까우셨겠지만, 좋은 곳에서 애틋한 맘으로 늘 보고 계실 거에요.
    부모님들 정말 언제 가실 줄 알 수 없는 건데, 저도 새겨서 읽고 갑니다.
    내 마음 준비가 다 될 때까지 기다려주시길 바라는 게 자식의 마음이지만, 인생이 그렇질 않지요.
    어머님과 함께 가시진 못하셨어도 가시고 싶어하시는 그 곳에 계시니 어머님께서도 기쁘실 거에요.

  • 3. 처음처럼
    '11.7.4 6:28 PM

    저도 눈물이 주루룩... 저도 친정아버지가 선덕사 가까운 공동묘지에 계세요. 가끔 울 얘들이 남편보고 아빠라고 부를때 난 이제 아빠라고 부르지도 못하는구나 울컥할때가 있는데..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아빠 돌아가시기 이틀전 아빠 병실에서 혼수상태에 있는 아빠 옆에서 내 몸 감기걸렸다고 쇼파에 쪼그리고 잔 것, 또 돌아가시기 몇주전 독한 진통제때문에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셨는데 울 얘들이랑 통화하고 싶다고 전화오셨는데 얘들이 자고 있어서 아빠, 주말에 내려갈께 하고 얘들 그냥 자게 두었는데 그때 얘들 울고 불고 해도 잠깨워서 목소리라도 듣게 해드릴걸 너무 후회되요. 아빠가 너무나 살고 싶어하시던 하루하루를 제가 너무 허투루 보내는것도 죄송스럽고...


    제 푸념만 늘어놓았네요. 선덕사란 말에 그 선덕사 위쪽으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석굴암이라고 아주 운치있고 고즈넉한 절이 있다는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어요.

    제가 너무나 그리워하는 제주에서 늘... 행복하세요..

  • 4. 처음처럼
    '11.7.4 6:30 PM

    아. 석굴암은 천왕사 윗쪽에 있는 절이고, 선덕사 위에 있는 절이름은 생각이 안나네요. 석굴암 아니에요. 제가 착각했어요.

  • 5. 웅이맘
    '11.7.4 6:57 PM

    토닥토닥위로해드리고 싶네요
    우리모두 곁에 계실땐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것같애요..
    돌아서면 후회 뿐인 삶인것을......

  • 6. coolcool
    '11.7.4 7:41 PM

    안나돌리님의 맘이 짜~안하게 전해집니다.
    어머니도 그 맘아시고 행복하실거예요.

  • 7. 요술공주
    '11.7.4 7:46 PM

    정말 눈물이 흐르네요....

  • 8. 카페라떼
    '11.7.4 8:05 PM

    조용히 글을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아무리 한치앞을 모르는게 인생이지만 어쩜 그렇게 허망하게 돌아가셨을까요...
    저희 친정엄마도 일찍 돌아가셔서인지 맘이 더 아픕니다.
    저희 엄마는 12년전에 돌아가셨는데 제가 결혼하면 목욕탕비로 한달에 5만원씩
    달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셨었어요. 왠지 그말씀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결혼후
    한번도 드리지못했답니다. 물론 다른 선물들로 더 많이 사드렸지만 돌아가시고나니까
    못해드린것만 생각이 나더라구요. 울엄마가 단 하루만이라도 살아서 돌아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에고... 괜시리 제푸념만 늘어놓았네요.
    안나돌이님 어머님도 좋은곳에서 늘 지켜보고 계실꺼에요^^

  • 9. 예쁜솔
    '11.7.4 8:30 PM

    어머님의 잔잔하고도 깊은 사랑이 느껴집니다.
    눈물이 나네요.
    살아계실 때 효도를 다해야 하는데
    엄마의 이런저런 요구가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돌아가시면 또 후회할 업을 이리 많이 쌓고 있네요.
    반성하고...
    올여름 가기 전에 모녀여행을 실행에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 10. 루루
    '11.7.4 9:18 PM

    제 어머니도 항상 기도하시길 치매나 반신불수되어서 자식들에게 짐되지 않고 조용히 가게해달라고 기도하셨는데 딱 15일 아프시다 가셨어요.. 그 15일 돌본다고 돌봐드렸지만 아직도 너무 맘이 아파요// 님 글 읽으니 울엄마도 너무 보고싶어집니다.

  • 11. 제주/안나돌리
    '11.7.4 9:25 PM

    다연맘님
    위로 감사드립니다. 네..어머님과 제 마음이 같은 마음이 되어
    이 제주의 풍광들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동경미님
    자식들 특히 딸들은 늘 어머님 생각에 목메이는 듯 싶습니다.
    전화 자주 드리시고...자식이 부모맘을 언제나 알 수 있을런지..요...

    처음처럼님
    아버님께서 이곳 가까운 곳에 계시는군요^^
    후회없어야 하는 데..그게 참 힘든 일같아요~

    선덕사 위에는 선돌선원이 있는 데
    그 선원을 말씀하시나 봅니다. 풍광이 아주 좋더라구요^^

    웅이맘님
    어머님 그렇게 가시고 후회하는 일 안하려고 굳게 다짐했답니다.
    위로 감사드립니다.

    coolcool님
    어제가 돌아가신 날인 데 하루종일 어머님 생각에 우울했답니다.

    요술공주님
    포스팅하는 내내 울었어요~~!

    카페라떼님
    정말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못 해드린것만 생각나지요~
    저도 카페라떼님께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예쁜솔님
    저도 살아 계실때 철모르고 했던 행동들이 모두 맘에 걸립니다.
    네..꼭 어머님 모시고 여행 한번 다녀 오세요^^

  • 12. 제주/안나돌리
    '11.7.4 9:26 PM

    루루님
    자식들 힘들까봐 노심초사 하시는 그 분들이 저희 어머님들이시고..
    저 또한 자식의 짐이 될까 늘 걱정스럽네요~ㅠㅠ

  • 13. 변인주
    '11.7.4 9:51 PM

    전복음식도 찬찬히 보고
    냉국수도 맛을 상상 하며 보다가

    50넘어 눈물에는 무디어진 저에게도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에는 가슴이 메입니다.

    늘 설렁설렁
    엄마는 사람도 아닌듯이
    내 가슴쓰린것은 다 내어 ㅂㅐㄷ어도 후회가
    없을 줄 알았더니
    이리 단어하나에도
    가슴이 터질듯하니

    정녕 어머니는 아직도 제 가슴속에 있지 싶습니다.

    나 정말
    내 자식들에게도 내 엄마처럼
    뜨거운 어미가 되고 싶습니다.

  • 14. 엠마..
    '11.7.4 10:46 PM

    저희도 아무 준비없이 친정아버지를 보내드려서 이 글을 보는데 눈물이... ㅠ.ㅠ
    저희 아버지는 여행 다니는 걸 정말 좋아하는 분이셨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몇개월 안 지나서
    저희 막내 여동생이 항공사에 입사를 했어요.. 저희 엄마가 아버지 살아계셨으면 딸 덕에
    비행기 타겠다고 웃으셨을 거라고 해서 막내 합격통지 받고 가족들 모두 많이 울었더랬어요.
    아직 기회가 남아있으니, 올해는 꼬옥 엄마와 시어머니 모시고 여행을 다녀와야겠어요.
    안나돌리님 꼭 안아드리고, 저도 함께 위로받고 갑니다...

  • 15. 미니
    '11.7.4 11:50 PM

    저희 어머니도 얼마전에 돌아가셨어요..눈물이 나네요..결혼전에는 할머니대신 동생들 키우시고 결혼하시고선 오로지 자식위해서만 사시다가 돌아가셨어요..어머니 인생..오로지 자식 동생들 위해서만 사신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돌아가실때도 아프셨을텐데 어느날 갑자기...이제 볼수도 없네요..울 엄마 얼굴...목소리...보고싶어요...

  • 16. 화창한날
    '11.7.5 12:42 AM

    엄마 환갑되면 제주도 가족여행가자고 오래전부터 얘기했었죠..환갑이 되었을땐 힘든 투병하느라 비행기타고 여행할 계획을 세울수가 없었어요.. 저도 제주도 하면 엄마와 함께하고 싶었던 여행이 생각나요.. 엄마가신지도 만3년이 지났네요.. 보고싶고 그리운 엄마예요..

  • 17. 제주/안나돌리
    '11.7.5 7:14 AM

    마감시간이 8시에요?
    왜 그리 오래 한대요?
    준비 다하고 나니 축배들기 기다리기도 지루하네요~ 쩝

  • 18. 소연
    '11.7.5 8:45 AM

    아침에 출근전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이 더위에 이쁜딸.? 낳으시느라고 고생하셨다고...
    엄마딸 생일축하전화 드리고 출근했는데..
    아직은 엄마한테 투정이많은 딸이라서..
    오늘부터는 조금이라도 더 엄마한테 잘하려고 노력하는
    딸이... 되어야...겠네요...
    아직은 한번도 엄마가 안계시리라는 생각을 못해본지라.. ㅠㅠ

  • 19. 호호아줌마
    '11.7.5 9:15 AM

    어제밤 안나돌리님의 글 읽고 눈물때문에 답글 못쓰고 그냥 노크북을 닫았습니다.
    오늘 아침 원글 안보고 쓰는데도 자꾸 눈앞이 흐려지네요.
    부모님이 먼저가시면 그저 남는건 허망함과 그리움. 그리고 후회뿐이네요.
    30년, 40년이 지나도 마찬가지 이겠지요?

  • 20. 마스카로
    '11.7.5 10:23 AM

    늘 두눈과 더블어 온몸을 맑게 정화시켜주시는 안나돌리님글이 반가워 얼른 클릭하려다
    제목을 보고는 차마 문을 못열고 고민하다가 애들 학교 다 보내고 이제야 담담히 읽습니다.

    슬프고 슬프고... 가슴이 참 아립니다.
    30년이 아니라 300년이 흘러도 그리운 어머니...

    저도 점점 나이가 들면 반드시 그런 이별시간이 올텐데 어찌 그 시간을...
    상상할수도 없고 솔직히 상상하려해도 상상이 안됩니다.

    그저 이름만 불러도 자꾸 눈이 흐려지고 코가 먹먹해지는건 왜일까요?

  • 21. 이수미
    '11.7.5 11:19 AM

    안나돌리 님
    어머님의 애틋한 사연을 보고
    살아계신 엄마에게 잘 해야겠네요
    저의 엄마 " 울딸은 너무 바빠서 얼굴보기 힘들다고 "
    투정하시는데 죄송합니다.
    3년정도 더 있어야 퇴직하면 한가로이 엄마 손잡고
    다닐 수 있을까? 하지만
    내 자식들 짝 채워 놓으니 엄마보다
    내 자식들 손주보러 가는게 우선 순위가 되었네요 ㅠㅠㅠ
    살아 계실때 자주 뵈어야지 돌아가시고 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 22. yunah
    '11.7.5 11:34 AM

    친정 어머니.엄마.
    애처로운 사연 없는 엄마가 있으랴마는
    졸지에 가시다니 참 너무 하셨네요

    아침 잘 먹고 잠자듯 가는 저 세상.
    기도 대로 그렇게 가셨기에 더욱 그리운 어머니 .

  • 23. 준마미
    '11.7.5 12:14 PM

    저도 이글 보고 엄마한테 전화드렸어요.
    맨날 자식들한테 앓는 소리만 하신다고 투덜대었는데..
    글게 엄마는 늘 엄마네요 ^^
    고맙습니다. 오늘은 가슴이 먹먹하네요..

  • 24. 무명씨는밴여사
    '11.7.5 12:15 PM

    ......................

  • 25. 푸른잎새
    '11.7.5 12:58 PM

    저도 엄마한테 전화했어요.
    치매 초기라 실수도 많이 하셔서 제가 짜증도 부렸지만
    불쌍한 우리 엄마....
    옛날 호령하시며 당당하시던 그 모습이 이제는 그립습니다.
    엄마 죄송해요. 눈물이 계속 흐릅니다.

  • 26. 상큼마미
    '11.7.5 3:29 PM

    안나돌리님의 글을 읽으며 다시한번 제주 입도를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연로하신 친정어머니와 함께 제주도에서 생활하고픈 생각에 마음이 바쁨니다
    언제보아도 작품사진에 눈호강하고 물러납니다~~~

  • 27. 제주/안나돌리
    '11.7.6 10:25 AM

    댓글주신
    소연님, 오후에님, 호호아줌마님, 마스카로님, 셀라님,
    이수미님, yunah님, 준마미님, 밴여사님, 푸른잎새님, 상큼마미님
    모두 저의 어머님 사모의 글에 사연과 위로의 말씀들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 28. jasmine
    '11.7.6 6:45 PM

    선덕사...정말 아름다운 절입니다.
    제가 절을 좀 순례해봤는데 단연 으뜸에 속하네요....꼭 가보고싶어요.

    그 동안 아이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다가 이제서야 엄마를 돌아보니....너무 나이가 드셔서 놀랐고.
    체력도 떨어지시고 같이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더라구요.
    후회하지않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신경쓰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전화드려야겠어요....

  • 29. 제주/안나돌리
    '11.7.6 8:20 PM

    jasmine님
    늘 제주에 대한 애정어린 댓글 감사드려요^^!
    어머님이 항상 그 자리에 계실 것 같아도
    세월은 흐르고...그 흐른 자리에는 빈자리가 생기네요^^

  • 30. 성순현
    '11.7.6 8:21 PM

    마음에 남는 글입니다. 잘 해드려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 31. 열무김치
    '11.7.7 10:36 AM

    안나돌리님 글 제목만 보고도 클릭을 못하고 며칠을 돌다가 돌다가 오늘 클릭했는데....


    저도 울고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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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60 중딩 도시락, 간단한 아침식사~~ 15 스콜라 2011.07.06 13,278 32
34259 이런날씨에 카레.. 고추장찌개강추!!! 13 셀라 2011.07.06 11,827 22
34258 프랑스에서 밥 해먹기-3년만에 왔어요- 49 스콘 2011.07.06 16,823 58
34257 새송이 버섯 볶음 ,, 10 푸른맘 2011.07.05 7,068 16
34256 13 삼삼이 2011.07.05 7,164 21
34255 네잎클로버단팥빵 만들어봤어요~~ 21 숙이네^^ 2011.07.05 6,253 17
34254 이거슨 삼식이 놈의 다이어트 식단! 27 bistro 2011.07.05 15,571 47
34253 고딩 6월의 밥상입니다.....(개있어요) 49 jasmine 2011.07.05 26,811 68
34252 초대받은 베트남 상차림 49 마리아 2011.07.05 14,500 1
34251 더운날 귀차니즘의 끝~~~ 간편콩국슈?!? 7 셀라 2011.07.05 5,799 13
34250 미쿡의 중국배달음식 ㅋ + 쇼핑몰에서 득템한 인도커리 - >.. 33 부관훼리 2011.07.05 14,802 102
34249 영계백숙과 찹쌀주머니 8 에스더 2011.07.05 7,270 22
34248 아름다운 제주살이20~"어머님! 정말 보고 싶습니다." 33 제주/안나돌리 2011.07.04 10,783 23
34247 꽃밭에서 18 오후에 2011.07.04 7,808 17
34246 요즘 해 먹은 건강 빵 쿠키 ??? 5 azumei 2011.07.04 6,572 14
34245 배추구제사건과 현장고발??? 15 셀라 2011.07.04 6,217 19
34244 남편과 딸들이 함께 만든 비후까스 정식입니다^^ 14 동경미 2011.07.04 9,225 24
34243 평범밥상 하나 팁 두개(별거없으니 주의 ^^) 31 노니 2011.07.04 14,556 32
34242 고 3도시락,밥상,산행도시락^^ 16 J 2011.07.03 14,21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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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40 매실 장아찌 걸렀어요. 14 skyy 2011.07.03 7,555 15
34239 우리나라 좋은나라 (1편) 25 sweetie 2011.07.03 12,513 43
34238 남은 절반 어떤 시간들로 내 삶을 채울 것인가? 김밥, 감자삶기.. 17 프리 2011.07.03 15,550 25
34237 토마토와 매실 14 꿈꾸다 2011.07.03 8,37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