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밀감요리를 배우러 서귀포농업기술원에 가던 날은
어찌나 장마비가 거세게 내리던 지 배우는 회원님들 출석율이 저조하여
한조에 8명 하던 요리를 3명이서 하느라고 어찌나 땀을 뺐던 지...ㅠㅠ
<진피 청포묵>

재료:
청포묵 150g. 숙주 20g, 미나리 30g, 쇠고기 20g, 김가루 5g, 계란 1개,
다진파 20g, 깨소금, 참기름, 소금, 식초, 한라봉진피
만드는법:
1. 청포묵은 0.5cm * 0.5cm *7cm로 썰어서 투명하게 끓는 물에 데치고
소금, 침기름으로 밑간을 한다.
2. 쇠고기는 4~5cm 길이로 채썰어 양념하여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볶는다.
3. 숙주는 거두절미하고 미나리는 4cm 길이로 잘라 끓는 소금물에 데쳐내고
소금, 참기름으로 각각 밑간을 한다.
4. 황백 지단을 부치고, 진피도 4cm로 채썬다.
5. 청포묵, 숙주, 미나리, 쇠고기를 합하여 간장 1작은술, 식초 1/2작은술, 설탕 1/3작은술의
초간장으로 무쳐 그릇에 담고 김가루와 진피, 황백지단을 고명으로 얹는다.
<전복진피초>

재료:
전복 60g*2, 생율2개, 대추 2개, 은행 6개, 마늘 1개, 통생강 5g, 파 10g,
계란1개, 참기름, 간장, 설탕, 청주, 한라봉 진피
만드는법:
1. 전복은 솔로 문질러 깨끗이 씻고 내장을 제거하고 칼집을 넣어
살짝 데친 후 껍질도 데친다.
2. 밤은 은행 크기로 썰고 대추는 돌려 깍기하여 썬다.
3. 진피는 채썰고 황백지단을 만들고 은행은 파랗게 볶아서 껍질을 벗긴다.
4. 대파, 마늘, 생강은 얇게 저며서 물 50cc. 간장 30cc, 설탕 15cc, 청주 8cc를
부어 끓인후 거른다.
5. 팬에 기름을 두르고 전복과 진피를 볶다가 조림장을 넣어 볶은 다음
참기름 2cc를 넣는다.
6. 밤, 대추, 은행은 조림장을 넣고 조려서 섞는다.
7. 전복 껍질에 조린 전복, 밤, 대추, 은행을 담고 지단을 마름모꼴로 썰어 고명으로 얹는다.
* 지단 부칠시 노른자에는 흰자를 약간 넣어서 부치고
기름을 많이 두르지 말것
<감귤냉국수>

재료:
닭다리살 100g, 감귤면 150g, 대파 30g, 마늘 2개, 통생강 5g, 계란 1개, 오이 20g,
배 20g, 국간장, 설탕, 소금, 후추가루, 한라봉 진피
만드는법:
1. 닭은 깨끗이 손질하여 물을 붓고 대파, 마늘, 생강을 넣어 무르게 삶는다.
*닭삶응때 청주:물 = 1:1로 닭에 칼집을 넣어 찬물에 담가 핏기를 뺀다.
2. 닭살이 삶아지면 결대로 찢어 한라봉 진피, 소금, 흰후추가루로 양념을
하고 국물에도 간을 한후 차게 식혀 면보에 걸러 기름을 제거한다.
3. 감귤면은 약 3~5분 정도 삶은 후 찬물에 깨끗이 씻어 그릇에 담는다.
4. 면위에 고명으로 오이, 배, 닭고기, 계란 순으로 올린 후 국물을 붓는다.
* 개인적으로 삶은 닭살을 무칠 때 진피를 넣은 맛이 상큼하니 참 좋았습니다.

안개비가 촉촉이 내리던 지난 토요일
울동네 근처 선덕사를 찾았습니다.
31년전
친정집 선인장꽃이 곱게 피던 날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친정어머님 기일이기에....
간소하지만 정성드려 하얀 쌀밥 짓고
지난 봄 제주입도하여 뒷동네 한라산 자락에서 꺽어
말려 놓았던 고사리 삶아 볶고 숙주나물과 번행초 묵나물 찬합에 담고
그리고 평소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노란빛이 예쁜 참외와
녹차를 빼서 보온병에 담아 남편과 함께 절엘 다녀 왔습니다.

그렇게 꽃을 좋아 하셔서 꽃한다발 사고 싶었지만,
제주도 시골골째기에 꽃파는 곳이 없어서
법당으로 오르는 길에 핀 노루오줌 분홍빛 꽃을 마음에 담아
어머님 영전에 받쳤습니다.
"엄마, 내일 아침에 집에 갈께요^^"
"그래..어서 오려므나..."
이 대화가 전화로 어머님과 나눈 마지막 대화입니다.
결혼하고 바로 이듬해 첫돐을 한달 남긴 큰아들넘을 업고
시댁이 친정에서 가까운지라 쉬엄 쉬엄 걸어
친정집에 당도하니,
빼꼼이 열린 대문 사이로 뜰안에 하얀 가시선인장꽃이 피어 있길래
"어머...선인장 꽃이 피었네" 하며 웃으며 들어 섰는 데
동네 어른들이 방안 가득 웅성이다가
" 저 녀석 웃고 들어오네~~" 하시며 얼굴을 돌리시고
동네 사람들 빙둘러 선 방안에 어머님이 잠드신 듯 누워 계십니다.

그렇게 어머님이 저 세상으로 가셨습니다.
아무리 울며 불러도 대답이 없으시고....
왜 병원으로 모시지 않냐고 소리 소리쳐도 모두 머리를 가로 젓습니다.
어머님 팔목을 잡고 맥박을 잡아 보아도
여전히 맥박은 뛰길래 소리 소리 질러 보았지만,
그 맥박은 절박한 내 맥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이없게 어머님이 떠나셨습니다.

늘 부처님전 기도가
자식 고생시키지 않으신다며,
아침밥 잘먹고 두어시간 후에 잠자듯 가게 해달라 하신다더니~
그날 아침밥 잘 드시고 볼일보러 윗동네를 가셨다가
쓰러지셨는 데....평소 기도처럼 그렇게 가셨습니다.
어머님을 보내 드릴 마음의 준비도 전혀 없었는 데
나의 사랑하는 어머님은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이렇게 떠나신 지 31년이 되었건만,
해가 갈수록 내 나이가 먹어 갈수록
어머님의 그리움은 해마다 깊어 갑니다.
자식들이 고생좀 하면 어때서....
이젠 모두 짝채워 놓으시고 자식들 밥벌이로
용돈도 받으시며 지내실 수 있는 즈음에
자식들 마음에 준비도 못하고 이렇게 가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머님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립니다.

살아 계실 때....제주도 여행을 꼭 오고 싶어 하시며,
아버지를 졸랐지만, 다음에 가자며 늦추셔서 한을 남기셨습니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날때 마다
친정아버님은 늘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네...어머니 살아서 제주도 가자 하셨는 데....
그때 제주도 가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제가 남편을 졸라 제주엘 내려 온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먼 훗날에 뒤돌아 보고
"그때 제주도엘 갔어야 했는 데..." 이런
후회스러운 일, 말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기를 쓰고 이렇게 제주로 입도를 하였답니다.

31년이 지났는 데도....
어머님의 빈자리는 늘 가슴이 허전하고...
그냥
어머님이...정말 어머님 보고 싶습니다.
부처님전에 준비해간 조촐한 음식과
차 한잔 올리며....
다시금 되뇌여 불러 봅니다.
"어머님...정말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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