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깜깜..... 계속되는 굵은 빗줄기.... 두꺼운 빨래는 냄새가 나고 뭐 그래서 아주 끕끕하더라구요.
그리고 월요일 반짝 해가 나자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역시 빨래~~~~ 주말빨래 중 냄새나는 것도 다시 빨아야해서 빨래가 무척 많았고 다시 주중에 비가 온다 하니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 조급함마저 일었습니다.
새로 이사한 공간 빨래 널 공간이 우선 없어요.
앞 뒤 베란다를 확장한 형태로 지은 아파트인지라 넓직한 건 좋은데... 큰 빨래는 커녕 작은 빨래 널 공간도 없습니다.
그리하야 거실 한쪽 구석에 건조대를 놓을 수밖엔 없어서 만약 손님이라도 오신다면 이것부터 젤 먼저 치운다고 소동을 벌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ㅎㅎ
빨래는 많고...그래서 볕이 잘 드는 안방 창틀에도.... 이렇게 빨래를 창틀에 널어 놓은 월요일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비가 쏟아 붓길래... 유리창 청소와 창틀 청소를 했습니다.
유리창 청소는 자석이 부착된 양면 걸레를 이용했고요.
창틀은 마른 걸레로 닦아내는 방식으로 했는데..... 우선 비오는 날 베란다 창틀청소가 좋은 것이 먼지가 나질 않아서 좋고 비로 인하여 약간은 닦여진 상태인지라 그냥 청소하는 것보다는 훨씬 쉬워서 좋거든요.
여름엔 아무래도 문 열어놓고 살아야 하기에 장마철 비오는 날은 저에겐 창틀 청소하는 날로 머리속에 각인된지 오래~

햇볕과 바람에 보송보송 마른 빨래... 쳐다보고 있으니 괜스레 내 마음도 투명해지고 보송보송...누구라도 품어줄 수 있을 것만 같이 넉넉해지고 행복감이 밀려 옵니다.

안방에만 빨래 잔치가 벌여진 것이 아니고...
거실 한쪽켠에도 베란다 문 활짝 열어젖히고 빨래들의 향연이 벌어집니다.
아이들 티와 샤워한 타월들이 즐비~~~

거실 창틀에도 빨래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언젠가... 예전 살던 아파트 반상회에서 베란다에 이불 빨래 널어 놓는 집이 있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아파트 품위 떨어뜨려 집값 떨어진다고 입에 거품물고 주장하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좀 보기가 안 좋으니 그러지 맙시다..했으면 훨씬 설득력이 있었을텐데...
아파트 가격에 목숨 거는 열변에 괜한 심술이 났던 건 왜 그랬을까요? 저도 물론 돈 좋아하고 내가 사는 아파트 가격이 왕창 오르면 좋은 사람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빨래 널었다고 혼나는 것 아냐 싶어 소심해지기도 하지만...
저희 집 앞 공간은..... 산인지라... 쫌 괜찮지 않을까 싶어 대담하게 널었다는....

바닥 청소걸레도 빨아 탈수한 후에 볕에 말리고...

바로 앞 공간이 이렇습니다.
거실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빨래하고 걸레만 햇볕바라기를 하면 안되겠죠?
도마도.... 볕을 좋아하니까요.

전의 포스팅을 보시고는 식탁보 자세히 보고 싶다고 했던 분을 위한 샷~~~
예전 저 시집올 때는 함에 한복감, 양복감을 참 많이 넣어주었죠. 예전엔 기성복보다는 맞춤복을 많이 해 입었거든요.
다들 좋은 옷감들인지라...그리고 함에 들어있던 것인지라... 버릴 수가 없어서 이고지고 있었는데... 누군가 필요한 사람 주기도 하고 버리기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 중에 살아 남은 천들을..... 전 식탁보로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실크같이 물세탁하기 불편한 천도 있지만 그렇다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식탁보를 드라이할 수도 없어 울실크로 빨아서 쓰기도 하고 그러는데..
바닥에 깐 천도 한복감이었고요.
중앙에 네모난 천은.... 저희 친정 부모님 결혼하실 때 아버지 사모관대중....남자들 왜 앞에 장식하는..바로 그 부분에요.
그냥 여름이니깐 시원한 푸른 천에 어울릴 것 같아 깔아 본 것인데.....
제겐 늘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아버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침에 밥 해 먹고..... 치우고...빨래 돌려 널어놓고....... 한바탕 종종걸음을 한 다음에...... 휴식시간...참 좋습니다.
이게 뭘까요?

아침내 수고한 날 위해 시원하게 얼음 동동 띄워 탄 아이스 커피 잔 그림자입니다...
이 유리잔..... 다이소에서 1500원인가에 업어 온 녀석인데.... 이렇게 그림자가 영롱하니 이쁠 줄 상상도 못했어요.

그리고 나선.... 침대에 누워 잠깐 졸았어요...

열심히 일한 당신....잠깐 낮잠을 허용하노라 하믄서~~~

그리곤 어제 화요일... 정독 도서관에 특강이 있어서 나가야 하는 날입니다.
이사하고 정리하느라 바빠서 근 한달가까이 손에서 책을 놓고 살았더니..이젠 좀 여유가 생기는데도 책이 손에 잘 안 잡히네요.
모든 습관이 그렇하지만 특히 공부나 책은 꾸준한 습관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용감하게 공부하지 않은 상태로....그리고 특강 자료 출력만 한 상태로 갔습니다.
나가야 하는 날은 특히나 더 바쁩니다.
집안 일 모두 마친 상태로 나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니까요.
그래서 다른 날보다 조금 더 일찍 아침을 열었어요... 새벽에^^

맛이 든 오이지...
여름에 짭조름한 오이지 하나만 있어도 찬 밥에 물 막아 먹음 참 맛이 좋지요.

오징어볶음..아침에 후다닥 볶았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잡채..콩나물 먹을 욕심에 듬뿍 했어요.

무우 말랭이무침

월요일에 먹다남은 병어찌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국물은 새로 끓여야 할 것 같아서 간단하게 끓인 하얀두부찌개

그렇게 해서 차려진 아침...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침밥상이고 늘상 먹던 습관인지라 아무리 바빠도 아침을 거르는 건 저희집에선 있을 수 없는 그런 일..

바쁘게 서둘러 준비하다 보니 아침 드세요 한 시각이..... 6시 40분..
제가 얼마나 바쁘게 했는지 짐작이 가시죠?

사실 별건 아닐 수 있을지 몰라도 가족을 식구라고도 하잖아요.
매일 같은 공간에서 밥 먹는 사람... 보통 인연이 아닌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 만나서...흔히 하는 말 중 하나가.... 언제 밥 한번 먹어요.... 이러죠? 같은 걸 먹으면서.... 정도 들고 서로의 마음도 나누는 그러는 걸 매일한다는 건 정말 보통일이 아닐 것 같아요.
바쁘건 안 바쁘건 찬이 많건 적건간에 마음을 다해 차려진 밥상을 먹으면서 이럴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정독 도서관에서의 철학공부와 김석 선생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꽉 채워준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공부를 좀 해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지난번 공부한 프로이트&라캉 무의식에로의 초대란 책을 복습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정말 좋았어요.
그 책 공부할 때는 많이 어려웠는데 다시 한번 쉽게 풀어주신 느낌이랄까 뭐 그런~~~
김석 선생님 특강은 다음 주에도 한번 더 있는데 기대가 많이 됩니다.
담주에도 계속 되겠지만 어제 강조하신 이야기는 자아가 날 속일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자아가 아닌 또 다른 날 볼 수 있어야 정신분석 공부하는데 의의가 있다고요, 라캉은 프로이트와는 달리 소외,그리고 주체의 개념을 끌어들여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가 라캉 공부를 하는 것 또한 이렇게 주체안에서 나를 들여다 봐야 하며, 소외되지 않는 정체성을 고찰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담주에는 좀 더 공부를 해가면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며칠 전 제가 올린 포스팅에 어떤 분이... 그 댁 식비는 얼마나 드나요?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셨어요.
그 분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저희 집 식비를 가끔 궁금해하시는 건..아마도 저희집 식단이 다양해서 그런 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새는 제가 가계부를 적지 않아서 정확한 식비 계산을 안 해봤는데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
요즘 물가도 비싸고.... 정말 장보기가 무서워서 더욱 더 다른 집은 식비가 얼마나 드나 궁금하실 것도 같아요.
그래서 야심차게 7월부터 식비만이라도 가계부 써볼까 합니다.
제가 가계부를 안 쓰는 이유.... 저희 집은 모든 경제를 남편이 관장하거든요.... ㅎㅎㅎ
전 그냥 그 때 그 때 돈 받아쓰는 형편이라... 가계부를 쓰지 않는지도...
근데 이 가계부를 써야지 생각하니 사람 마음이 참 요상해지는 것도 같아요.
괜히 알뜰해지는 뭐..그런.....
저 이렇게 적은 돈으로도 잘해먹고 살아요 하고 뽐내고 싶은 건지..뭔지 모르지만 절로 알뜰해지는 그런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것이 7월 첫 주의 생각...
왜냐면 다른 때같으면 장보러 갈 것도 잘 안 가게 되더라구요.. ㅎㅎ
7월 1일부터 7일인 오늘 현재 첫 주.... 지출 결산해보면.. 감자 반 박스랑 양파 한 자루 포함해서 34590원 썼거든요.
하여간 밥상 이야기 쓰는 짬짬이 중간결산도 해드립니다... 이젠 별 걸 다한다는...
다른 분들도 식비공개같이 해보심이 어떠실지도 제안드립니다. 한번 다 까발려보자구요^^
오늘 아침.....
저희 집 아침을 보통 집보다 아침을 참 일찍 여는 편이에요.
저뿐만 아니라..아이들도 대개의 경우 6시면 일어나니까요..
부시시하게 일어난 아들의 뒷태~
전 왜 이런 게 재미있죠?

일어나 제가 제일 먼저 하는 일..기지개켜기...간단 스트레칭과 양치, 세수...
그 다음에 하는 운동이 바로 집안 청소입니다.
아침일찍 청소기를 돌릴 수는 없으니깐 빗자루질을 하고 막대걸레질을 하고..
그 다음에 주방에 들어가 냉장고를 열어 먹어야 만들어 놓은 음식과 재료들을 일단 꺼냅니다..주섬주섬..
오늘은 이런 것들을 나오네요.
말라 비틀어져가는 오이와 사과... 이건 당장 먹어야 할 듯 싶죠?
붉은 통에 들어있는 건... 수박 썰어 놓고 마지막에 숟가락으로 긁어 놓은 것..

아이들은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가르친다고 하죠?
정말 맞는 말 같아요...
갈수록 절 닮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제 행동거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엊그제 친구들과 롯000로 놀러갔다 친구네 집에서 베갯머리우정쌓고 온 막내...점심을 싸달라 합니다....
놀러갈 때 촌스럽게 먹거리 싸가는 제 딸인 거지요...
이런...삼단 도시락 싸들고 월욜..잠실 롯000 활보하던 여자 아이를 보셨다면 제 딸이지 싶습니다.

냉장고에서 싹 키워가는 완두콩도 오늘은 꼭 구제를 해주어야 하겠기에...
완두콩과 양파를 씻어놓고..

팔팔 끓는 물에 넣어 살짝만 삶아 냅니다.. 양파도 같이요.

스테이크로 먹던 고기는 지난 주말 갈아서 일루 절루 반찬을 해 주었는데 오늘은 미트볼엿장조림을 해주면 좋겠네요.
냄비 바닥에 살짝 기름칠 한 다음에 미트볼 올려서 노릇하게 굽고..

그 사이....완두콩이 다 익었네요.. 한 김 내려 식힌 다음에 완두콩과 양파, 그리고 식은 밥 한 수저를 넣고 도깨비 방망이로 갈아주면 완두콩양파죽이 완성...
일단 뻑뻑한 상태로 간 다음에 물을 부어가며 농도를 맞추시면 됩니다.

말린 톳 불린 것을 무칩니다.
갖은 양념을 넣어서 조물조물~

감자 한 개는 채썰어 감자채팬구이를 했어요.

그렇게 해서 차려진 7월 7일 수요일 식단입니다..
어제 해서 처음부터 반 덜어놓은 잡채는 꺼내 렌지로 뎁혔어요.

완두콩양파죽.... 에피타이저입니다.
이런 죽종류는 아이들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어머니는 리필해서 드실 정도로 좋아하십니다.

미트볼 엿장조림..

감자채팬구이도 노릇노릇 잘 되었어요.
이즈음이면 매일 등장하는 메뉴중 하나가 감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감자 벌써 10킬로 두박스째 먹고 있는 집이거든요..저희 집이....
전 다른 집들도 다 그런 줄 알았는데 ...고기만 먹는다는 어떤 집에선 일년에 감자 몇번 먹을까 말까 한다고 해서 깜놀한 적도 있습니다. 다... 자기 기준으로 세상을 보는 거드라고요.

워낙 잡채 좋아해서..늘 만들 때 두 번 정도 먹을 양으로 조리해서 반 갈라 냉장보관했다 한번 더 먹는 잡채...
어제 한 것이지만 맛은 괜찮거든요.... 좋아해서 그렇겠지요?

말린 톳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해조류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반찬..남편 없을 때 만들어 먹는 센스는 뭔지~

어제 먹다 남은 오징어볶음

그리고 역시 어제 먹다 남은 하얀두부찌개도 오늘은 작은 접시에 담기고...

고기반찬은 언제나 그러하듯.... 성황리에..단시간내에 절판~
아마도 쇼핑호스트가 봤다면 매진 임박입니다..젓가락질을 서둘러주세요.... 오늘 마지막 기회.... 뭐 이런~

아까 시들어 사망 일보직전이던 오이는 멋지게 기사회생하여... 기름진 고기의 맛을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던지 인기리에 잘 팔리더군요.. 역시 때깔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리 보아도 내 밥상~

저리 보아도 내 밥상.....
제 눈에 이쁘게만 보이니 참 이 노릇을 어쩐대요? ㅎㅎ

그리하여 다시 한번 밥상 행진...
콩죽

오이초무침

김치..

그리고 아이들 덕분에 빨리 절판된 감자채팬구이와

미트볼 엿장조림

오이도 구제를 해주었으니 시들어가는 사과도 구제해줘야겠지요?
오미자 화채로 꽃단장했어요..이렇게 하면 시든 사과인줄 모를까싶어서리~

밥 맛있게 먹고... 설거지까지 깔끔하게 하고 난 모습...

개수대 위에 늘 있는 사총사는... 세재, 손소독제, 그리고 락스희석액과 사과식초입니다.

거름망도 깨끗하게 설거지 완료 시각은 오전 7시 40분..제가 주부경력30년차인지라 일손이 무척 잽싸긴 합니다~

도마도 두개 나오고..

어제 개어놓은 빨래 집어 넣다가 한 컷..더~
아들 아이 티넣어놓은 장입니다.


이왕 보는 김에... 아들녀석이 즐겨입는 남방류들~
이 녀석이 좋아하는 색깔 톤입니다.

그 녀석의 속옷은 이렇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양말들..


아들보다 좀 복잡한 딸아이의 정리된 속옷서랍..

딸아이의 티는 이렇게 서랍에 개켜져 있어요.


반바지류는...이렇게 정리되어 있고요.

운동복 반바지같은 것은 이렇게 개키면 깔끔해보입니다.
일단 긴 네모모양으로 만들어주고..

밑을 접어준 다음에..

위 부분을 밑에 접어 놓은 공간속으로 밀어 넣어주면 됩니다.

이런 모양으로요.

그런 다음에 같은 크기로 접은 것들을 켜켜이 보이도록 서랍에 넣어주면 보기도 깔끔하고 꺼내입기도 용이합니다.

이왕 사진찍는 김에 아들 방 욕실까지...
이사해서 자기 방 정리는 자기가 하겠다는 아들을 보고 웃었어요.
왜냐구요?
나름 깔끔하게 옷장 정리도 한 걸 보고.... 역시 본 건 있어가지고..그러구 웃었고요.
정말 웃은 건...... 자기 방 욕실에 수건 가져다 정리해놓은 걸 보고 웃었는데요. 나름 이쁘고 새 수건만 가져다.... 꽂아놓았더라구요. 아래 사진은 제가 그 이후에 뒤섞어 놓은 거구요... 사진에 보이는 핑크색 수건이... 세트로 된 새수건인데 저 세트수건만 가져다 놓았지 뭐에요... 전 아들은 저런 거에 관심없는 줄 알았거든요.

아들 녀석 칫솔만 덩그라이 한 개...
아직 23살 어린 녀석에게..남편은 00야.... 너 이 방에서 살림차려도 되겠다 농담을 합니다...
그러죠..뭐 그러는 아들... 하지만 걱정스럽게도.... 23살 먹도록 아들.... 여자 사귀어본 적이 없습니다... ㅠ.ㅠ

아들 녀석의 붙박이 장...

맞은 편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