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드실래요?
김연희 저 / 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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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가 IMF로 힘들었던 시절, 생각지도 않게 미국에 갈 기회가 생겼다.
엉겁결에 짐가방 몇 개만 싸 들고, 한국을 떠났다.
나는 슈퍼마켓에 가도 학교에 가도 혼자 있어도 늘 주눅들어 있었다.
눈앞에 놓인 수많은 상황 앞에서 항상 당황하고 난감해 했다.
....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다.
서로 말이 다르고 영어도 짧고 풍습도 달랐지만, 일영, 중영, 한영, 스페인어, 인도네시아, 이란 등등
각자 자기 나라 언어로 된 사전을 들고 만났다.
....
나의 반쪽은 가족과 함께 살고 있고, 나머지 반쪽은 친구들을 향해 있다."
"별다른 이야기도 없이 주전자에서 찻물이 끓을 동안, 따뜻한 홍차에서 김이 날아갈 동안,
유리창 밖 계절을 보며 에피와 나는 함께 차를 마셨다.
깨끗하게 정돈된 식탁과 가지런히 담긴 자카르타 전통 과자와 간식,
아름다운 찻잔들이 이야기해준다.
에피가 얼마나 세심하게 이 시간을 준비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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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수박껍질과 하얀 절편'이라는 책을 읽어보셨나요?
전 잔잔한 내용의 책을 좋아해요.
덕분에 역사 소설이나 심리 혹은 추리 소설 보다는 의학 서적, 여행에세이,
수필집 등을 좋아하지요.
이 책은 저자의 저서인 '수박껍질과 하얀 절편'을 읽었던 기억이 나서 집어들었습니다.
책표지 안쪽의 저자 소개부터 시작해서 잠시 숨 한번 후욱~ 내쉬고
단숨에 읽은 책입니다.
책의 분량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머리써서 앞뒤 맞춰야하는 하는 내용도 아닌지라
더 빨리 읽혔어요.
이 책은............ 꼭 새벽 3시반이나 4시쯤부터 읽어야 합니다.
책에 담긴 저자의 숨소리가 너무 고요해서 주변에서 다른 소리가 들리면 안되거든요.
또 한사람한사람과의 인연에 대해서 쓴 부분에서 동사처럼 쓰이는 형용사들 때문에
하나하나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릴려면 옆에서 뭐라뭐라 말거는 사람도 없어야 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이야기뭉치의 말미에 달려있는 레시피들을
얼른 아침식사나 브런치로 준비해야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래야 책에 담겨있던 따뜻한 느낌까지 그릇에 얹을 수 있거든요.
읽다보니 멕시코시티의 일본인 게스트하우스인 '펜션 아미고'에서
저에게 선인장소고기볶음을 가르쳐주던 프랑스인 '쟝'이 생각나네요.
선인장 가시 벗기는 법부터 소고기는 어느 부위를 어떻게 잘라야하는지까지
세심하게 가르쳐줬었는데 저는 설명따윈 안중에도 없이 그냥 열심히 먹기만 했다는..
접시에 코박고 먹는 제가 인상깊었던지 쟝은 저보다 먼저 그 게스트하우스를 떠날 때
짐 싸는 것을 도와줬던 저에게 작별 선물로 멕시코 전통과자를 한 통 주고 갔어요.
음식으로 시작해서 음식으로 끝난 인연이랄까요...
한국 여자들 다 나같지 않으니까 선입견은 같지 않아야하는 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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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이 가장 이쁠 때는~~~~~~~~~~~~~~~~~~~~~~~?
잘 때!!!!!!!!!!!!!!!!!!!!!!!
ㅋㅋㅋㅋ
오전 11시 무렵과 오후 6시 무렵 이렇게 하루 두번, 만두군이 코 자는 동안 저는 책을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