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11월이면 석류차를 만들곤 했는데 올핸 좀 늦어져서 12월에 만들었네요.
석류를 반 가르면 다닥다닥 붙어있는 석류알이 마치 루비보석 같습니다.
빨간 석류알을 한 알 한 알 그릇에 담으면서 석류차를 선물해 드릴
분들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한 해 동안 감사했던 분들께 제 사랑과
정성이 담긴 석류차를 만들어 선물하는 기쁨이 제겐 큰 행복입니다.
12월에 만들게 되니 성탄절, 그리고 성탄절꽃인 포이센치아와 더욱
잘 어울리게 되는군요. 마켓에 가니 석류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일년연중
볼 수 있는 많은 다른 과일과는 달리 석류는 나오는 때가 정해져 있지요.
작년에는 남편과 딸하고 함께 만들어 수월했는데 올해는 남편도 바쁘고
딸은 대학에 가있어서 저 혼자 석류알을 다 뜯어내려니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니네요.
큰 사이즈의 석류 네 개로 세 병의 석류차를 만들었습니다.
작년에 만든 일 년 묵은 석류차를 마십니다. 석류차는 먼저 색깔에 반하는데
그 붉은 색이 성탄절과 참 잘 어울리지요. 맛 또한 달콤하고
차를 다 마시고 난 다음에는 찻잔 밑의 석류알을 씹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집안에 성탄절 장식을 합니다. 예수 탄생 도자기 장식품도 꺼내 피아노 위에 올려 놓고...
요셉, 마리아, 아기 예수 세 식구의 야외용 장식물은 집 앞뜰을 장식하려고
오늘 사왔습니다. 그동안 사슴 두 마리로 장식을 했는데 너무 오래되어
불이 반만 켜져서 새로운 장식물을 사오게 되었지요. 우리 집 주위는
대부분이 유대인들이라서 성탄 장식을 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성탄시즌인데도 깜깜한 우리 집 근처를 새 장식품으로 밝히게 되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