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멸치를 산지에서..소금에 절여 멸치액젓을 담궈보낸 것입니다.
시댁 고향이 부산인지라.... 이런 멸치를 참 좋아합니다.
통을 열어보니 아직 절여지지 않은 상태인지라.... 조금 건져 물에 세척하여 손질을 했습니다.
머리.. 떼 내고 내장도 깨끗하게 훑는 손질요.

좀 보기 흉하지만 이렇게 손질을.... ㅎㅎ

아침에 된장을 조금만 푼 물에 고추가루랑 다진 마늘, 소주를 조금 넣고...끓여주다가..
양파랑 풋고추, 청양고추도 넉넉하게 넣어주었어요.

그런 다음에 손질한 멸치를 넣고 바글바글 끓여낸 생멸치찌개...
사실은 이 생멸치찌개 처음 끓여보는 거에요....
부산 사람들은 생멸치 회도 먹고 생멸치무침도 먹고 그러더군요. 살짝 튀겨서도 먹고..조려서도 먹는 것 같은데..
전 익숙한 맛이 아니라 그런지 사실 맛은 잘 모르겠어요.

생멸치였으면 좋았을텐데... 간기가 되어 있는지라 좀 짭짤한 생멸치찌개가 되었습니다.
팔팔 끓은 다음에 깻잎채, 홍고추, 대파를 넉넉히 올려서 한소큼 더 끓여 완성했습니다.
어머니..... 입이 벌어지십니다.... 이거 내가 좋아하는 거다 하시면서...
아이들은 안 먹겠다고 하고..전 살짝만 입에 댔어요... ㅎㅎㅎ
부산분들은 이 생멸치찌개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라고 하는데 전 살짝 비리더라구요... 소주를 넣고 된장을 풀어도 말이죠.
아님 제가 모르는 기막힌 방법이 있는 것인지... 아시는 분들은 좀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아침을 준비하고 상을 차릴 동안.... 두 녀석..... 스마트 폰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사실은 어제.. 아들이 제게 추천해서 구입한 아이폰이 도착했거든요.
제 휴대폰... 5년째 쓰는 중이라... 오래되었고.... 이 참에 엄마도 아이폰 유저가 되어 보는 건 어떠냐고 끈질지게... 아들이 권하니 솔깃해지더라구요. 나이들수록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가 겁이 나기도 하고... 익숙한 것이 편해서 줄창 쓰다보면 감각이 퇴보되는 것도 같아서.... 응했더니 어제 아이폰이 도착... 저녁 아들 퇴근후에 아이폰 익히기에 들어갔는데... 이거 은근히 재미있더라구요.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꽤 쓸모가 있을 것도 같고 재미있는 장난감 하나 생긴 기분입니다.

딸 아이가 쓰는 스마트 폰..그리고 제 아이폰의 카카오톡 친구신청을 하는 중입니다.

얼마전 남자의 자격에서 장년층인 구성원들이 스마트 폰을 가지고 미션을 완수하면서 쩔쩔맸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회원가입에도 쩔쩔매며 정중하게 동의하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니냐며..... 심각하게 말하던 바로 그 장면요^^
세상은 정말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그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세태들의 박탈감과..... 뒤처지는 듯한 그 느낌이 공감이 가서 말이죠...

오늘은 며칠전 해 먹었던 연근샌드튀김이 맛있어서 한번 더 준비했습니다.

생멸치찌개를 넣어서 쌈 싸 먹어도 좋기에... 양배추 데친 것과 봄동, 깻잎도 쌈 야채로 준비했고요.

콩전과.... 연근전...
연근 샌드에 넣은 해물속을 연근 한쪽 면에만 발라 밀가루칠하고 계란 옷 입혀서 구운 연근전입니다.

두 녀석은 여전히 스마트 폰으로 놀기 바쁘고...

전 아침상을 차리느라 바빴지요.


오늘은 연근 샌드에 새우살과 깻잎만 넣었고요.... 위에는 튀김옷을 조금 입혀서 살짝 튀겼어요... 바삭하니 ~

지난 번에는 이렇게 만들었는데 말이죠...

쭈구미 볶음 남은 것도 알뜰하게 다 먹고자 다시 내놓았고요.


급기야 머리를 맞대고 뭔가를 보는 두 녀석들..전 저런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고슴도치 엄마라 그렇겠지요??


오랫만에 마늘장아찌도 내서 먹었고요... 고추무침도...칼칼하니 맛이 좋았어요.


날은 여전히 춥지만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음식과 함께 먹는 밥상이
가족 모두에게 살아갈 힘을 따뜻하게...불러 넣어주고 있겠지요....
그래서 가족이 모여서 함께 밥상을 앉아 밥을 먹는 것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날이었어요.

사진이 안 보이시면 ...
죄송하지만...블로그에 오셔서 보시기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hwa1875/120119767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