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된 추석인데 비가 많이 와서 어떻게 피해없이 잘
보내고 계신지요....
여기저기 시댁이야기, 송편이야기, 부부싸움 이야기가 나오는거 보고 아....명절이다 싶습니다.
저는 다행히 외국이라 그런 부분과 거리가 멀지만 이럴때면 가슴도 아프고 토인비의 이야기처럼 한국이 인류에 가장 기여할 사상인 "효"에 대해 교주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어른들도, 또 저희들도 그리고 아직 젊은이들도 모두 그냥 서로가 도리를 지키면서 살면 정말 좋을텐데 말입니다.
답답하고 힘들었던 마음 그냥 털어내시라고
좌충우돌맘 노래 한곡조 올립니다.
니나노잉~~~~~~~~~~~~~~~~~~~~~~~~~~~~~~!!
어느날 저녁 딸아이는 비빔국수를 먹자고 합니다.
교주는 멸치육수에 시원하게 먹자고 합니다.
저는 톡쏘는 초밥이 먹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날 저녁은 이렇게 먹었습니다. ㅠㅠ
또 딸아이는 참치샌드위치를 좋아라 합니다.
아들아이는 달걀샌드위치를 좋아라 합니다.
아들과 교주는 팥빙수를 먹자고 합니다.
저와 딸아이는 그냥 딸기아이스크림만 먹고 싶어합니다.
우리 삶에 비록 한끼의 메뉴이지만 이걸할까 저걸할까...
이것 해달라 저것 해달라 참 고민이 될때가 많습니다.
그럴때 저는 그냥 될 수있으면 다 합니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아니, 나의 평화를 위해서!!
때로는 이것저것 고민하는게 더 힘들고 조금씩 재보는게 더 피곤할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참고 이해하고를 선택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날 제 마음에는 골병만 남아있고 괜히 슬프고 내가 뭔가....하는 아쉬움은 있는데 주변에서 아무도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예전같지 않다고 이상하다 했습니다.
그래서 몇해전부터는 그냥 나를 위한 선택을 합니다.
내가 가장 편하고,
내가 가장 상처받지 않고,
내가 가장 마음 가는것을 위주로 선택을 합니다.
그랬더니 때로는 이렇게 한끼 식사에도 2-3가지를 해야할 때도 있지만 마음만은 편하고 좋습니다.
저도 얼마전 시어머니 오셨을때 교주와 시어머니는 어떤 상황에 대해 제가 그 사람을 무조건 용서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2년정도 제가 무진장 마음이 아펐던 상황이고 지금까지 용서를 청하지 않고 있어서 그냥 화내겠다고 용서못하겠다고 하면서 그냥 제가 하고 싶은대로 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안 좋게 보이실수도 있지만, 전 그냥 이번만큼은 제가 다른 사람결정에 제가 따라 행동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이 상처가 아물려면 얼마간의 시간과 많은 생각이 필요하겠지만 안주인인 제 마음이 편해야 요리도 되고, 집안일도 되고, 무엇보다 내가 슬프지 않기때문에 그렇게 한 것입니다.
너무 이기적인가요?
어쨌든 가장 단순한 선택을 하는 것이 제 행복의 선택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복잡했을때는 그리고 그런 마음들때문에 게을러졌던 마음을 다잡아 모처럼 부지런을 떨었습니다.
여름내내 풀들도 뒤덮혀있던 뒷뜰의 텃밭 상추도, 겨자채도, 부추도, 토마토도 걷어내니 시원스럽습니다.
썬룸에 식탁셋트도 빼고 밀린 다림질 기분좋게 할 수 있도록
정리를 했습니다.
부엌 한켠에 제 책상도 정리도 다시하고
침실 한켠에 마음수양을 위한 코너도 마련하고
그리고 오랫동안 치지 않았던 피아노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자꾸만 잊혀져가는 '나'를 제가 먼저 찾아주려고 합니다.
그러면 때로는 조금 속상한 일들도, 힘든 일들도 할 용기가 생기니깐요. 그리고, 그렇게 하면 나를 통해 가정이 편하니깐요.
멋진 82쿡 엄마들!!
세상 뭐 별거입니까?
다 우리 마음 먹기에 달려있잖습니까!
시댁, 시부모님들, 집안일, 돈......
이런거 그냥 멋진 82쿡 엄마들인 그리고 전 우주를 품에 안은 저희들이 쿨하게 받아주자구요.
그리고, 적어도 우리만큼은 도리를 지키면서 살자구요!!!
모두모두 니나노우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