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중추설. 가배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민족대명절인 추석이 다음주로 성큼 다가 왔어요.
예로부터.....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그랬다죠? 저도 한가위란 말이 제일 이쁘고 마음에 와닿아요.
크다라고 하는 '한'과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가위'라는 말이 합친 한가위는 음력 8월 한가운데 있는 가장 큰 날이라는 뜻이고..
가위는 신라 시대 길쌈놀이였던 '가배'에서 유래한 거래요. 베짜던 여인네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한달동안 베를 짠 양으로 겨루기를 해서 진 편이 잔치를 벌이고 춤을 춰서 이긴 편에게 바쳤다고 하니 풍류를 즐기는 민족성이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모양입니다.
한가위에는 오곡이 무르익고 과실도 풍성해 한해동안 땀흘려 가꾼 결실들을 조상에게 바치며 한 해의 풍요로움을 감사드리고 가족과 이웃간에 넉넉한 정을 쌓는 그런 추석 명절인데..
올해는.... 유난히 물가가 폭등해서...참 마음이 편안치가 못합니다... ㅠ.ㅠ
그래도 어쩌겠어요.. 모두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나혼자만 그런 것도 아니고
절처봉생( 絶處逢生 )...땅이 꺼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라는 속담을 가진 우리들이니만큼 솟아날 구멍을 함께 만들어보자구요^^
엊그제..저녁..
친정 어머니한테 다녀왔어요... 올해 일흔여덟이신 어머니.... 가냘픈 소녀같은 외모와는 딴판으로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늘 건강관리, 마음관리를 잘 하셔서 걱정이 없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외손녀일도 그렇고.... 충격을 많이 받으셔서 그런지 자꾸 기력이 예전같질 않으신가봐요..그래서 그냥 밑반찬이랑 사골곰국을 갖다드려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다녀왔습니다.
어머니는....요사이 갈 때마다..한아름 건네주시는 것들이 많으세요.
살림살이, 패물 기타 등등....
이번에는 사놓고 개봉도 안 하신 오쿠랑 기타 등등을... 가지고 가라고 주시네요.
근데요... 받아는 오지만 이러실 때마다..이상하게 마음이 참 안편합니다.
아직..... 병을 앓으시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자꾸 하나씩 정리를 하시는구나 싶어서... 그런가봐요.
갔다 오는 길에.. 아무래도 저녁할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떡국을 사가지고 들어와서... 간편떡국 끓여 먹었어요.
모듬채소 튀김 반죽 남겨놓은 것... 얼릉 튀겨서 같이요...
손님이 오신다면... 달걀지단을 황백으로 나누어 곱게 부치지만 대개 식구들끼리 먹을 땐... 그냥 달걀 줄알쳐서 끓여냅니다...휘리릭~~~ 불고기 볶아서 고명으로 얹고 말이죠..전 이마저도 빼고 먹어요... ㅎㅎ

양파를 넉넉히 넣어서 들큰한 모듬채소 튀김... 바삭하니..기름도 별로 없고 맛있었어요.
요즘 채소값이 하도 비싸서 ... 양파는 저렴하게 느껴지는 편인데..그래도 저장양파 출시될 무렵인 6월경에 사놓으시면.... 한겨울까지 아무 지장 없고... 저렴하거든요... 그 때 산 양파..... 지금 마음놓고(?) 먹습니다....

위에 김을 구워 부셔 먹으면 더 좋은데...뭐가 급했던지 그냥 먹었어요.....
배고팠던 것도 아닌데 아마 귀찮았나봐요...

어제 아침..간편한 한접시차림으로 준비했어요..
우선 달군 팬에... 향신기름 두르고...양파부터 노릇노릇 굽고요..

양파가 노릇해지면..... 슬쩍 데쳐 냉동보관해 놓은 오징어 썰어 집어 넣고요... 같이 볶습니다... 달달~~~

그런 다음에 다진 마늘, 파, 깨소금 넣고... 홈메이드 천연 맛소금으로 간을 했어요.
맛소금..... 정말 조금만 써도... 간도 맞고..맛도 낼 수 있어서.... 만드는 수고로움을 이렇게 보상해주는 기분이에요...

거의 다 볶아졌을 때...... 파란 채소도 하나쯤 넣어주는 것이 좋겠지요?
전 오이 끄트머리.... 그냥 색만 내준다는 기분으로 조금 넣어주었어요..(오이도 애호박도 비싸잖아요)

전날 저녁엔.... 막내가 오랫만에 일찍 집에 왔는데.... 갑자기 배달치킨이 먹고 싶답니다...
가끔은.... 이렇게 반항(?)을 하기도 해요... ㅎㅎ(엄마가 해 준 게 제일 맛있어 하다가도 말이죠)
그래서.... 산책삼아 나가서.... 운동한 후에...치킨이랑 아딸 떡볶이..포장해 왔는데... 치킨도... 떡볶이 일인분도 통째 남아서... 아침에 마저 해결합니다.

떡볶이는 물 조금 더 붓고 뎁히고.... 치킨은 소스가 발라져 있어서 그냥 먹었어요.
남은 치킨은 바로 먹어야지..냉동실에 넣어두면 결국은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간편오징어볶음밥과.... 치킨, 떡볶이, 새로 사온 홍로사과로 차려진 아침입니다.

한켠에는 오징어볶음을 .. 또 한켠에는 살캉살캉하게 무친 아삭이 콩나물이 놓여진 한접시밥입니다.

남겨둔...훈제구이 치킨과 홍로사과...
홍로..제법 맛이 들어서 한입 베어먹자... 향긋하니 아주 좋더군요...
추석이 다가오긴 했나봐요. 홍로 맛이 든 걸 보면 말이죠...


양파를 넉넉히 넣어 볶은 오징어볶음....맨 나중에 넣은 오이향도 잘 어울립니다.

살짝 맛소금 간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콩나물이랑 오징어볶음에 맛있는 양념장을 넣어 살살 비벼 먹으면 더 맛이 좋습니다.
다진 파, 마늘 , 깨소금, 참기름을 넣은 양념장...


뎁힌 떡볶이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어요.
대파 푸른 잎을 조금 넣어서...색감을 살려주었는데... 요즘 대파 값도 비싸서 아주 조금만 넣었어요.. 절약형 색감 살리기라눈....


이렇게 차려 놓고 먹을려니깐 그때서 아참.... 새싹 채소 남은 것도 넣어 먹어야 하는데 싶어서 첨가했답니다.
하도 정신머리가 깜박깜박.....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바람에....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곤란하네요....ㅠ.ㅠ

새싹 곁들이니깐.... 보기도 좋죠?
알싸한 새싹 채소.... 곁들이면..맛은 더 좋아집니다....

이제 오늘 아침편입니다....
어제 밤 늦게 도착한 밤고구마.... 한입크기로 10킬로에 12000원 주고 샀어요.
좀 자잘하긴 하지만...... 박스에서 1/6정도 덜어내서 씻으니..... 30개네요.. 한개에 700원 가량하는 셈에요.
주말 간식으로 오븐에 구울려고 넉넉히 씻었어요.
아직 맛은 안보았지만 겉만 보고 판단하기에도 맛있어 보입니다..
참 이상하게... 주부 경력이 자꾸 쌓일수록...이젠 척~~보기만 해도...그 상태를 갸름할 수 있게 되거든요...

추석차례 지내기... 가족들과 추석음식 만들어 먹기...에 가격비상이 걸렸어요..
호박 하나에 근 4000원, 양배추 한통에도 6.7000원 대파 한 단에도 4~5000원, 시금치 작은 것 한단에 5000원, 열무 한단 5000원, 쪽파 한단에 8000원, 무도 36000원... 정말... 눈을 씻고 찾아도... 싼 물건이라곤 없고.
마트 한 바퀴를 돌면서 유심히 살펴보면..주부들 표정이.... 굳어있고..
과일값도 마찬가지.. 이걸 살까 저걸 살까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다 보면 짜증이 물밀듯 솟아나는 요즘입니다.
아무리 명절때마다... 오른다지만 이건 아니잖아.... 싶은 마음입니다...
정말 무얼 사야 할지..얼만큼 사야 할지...심각하게 고민이 되는 요즘.... 전
그래서 오늘 아침 이렇게 준비했어요.
두부와 콩나물 가격은 그나마 별로 오르지 않았더군요...
불경기일 때..고물가일 때... 주부 장보기 필수품중... 0순위... 콩나물과 두부입니다.
두부명란찌개 끓이고..새우젓으로 간을 했어요.

팥 삶아놓은 것이 있어서 팥찰밥도 했고요... 소금간을 해서 짭잘하게.. 반찬이 없어도 밥이 잘 넘어가도록 한 자린고비형 밥입니다..

이건 지난 주에 S백화점 지하 식품부에서 불고기 특별 세일을 하길래 넉넉히 사다... 재워 놓은 불고기 구웠습니다. 추석이나 명절 1~2주 전.... 즈음... 세일하는 품목을 눈여겨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명절 전 미리 사서 양념해 갈무리해 놓아도 좋은 고기나 생선은 이때 사서 놓는 것이 좋아요....
제 판단에는 S백화점 다른 것 그저 그런데...한우나 수입 소고기는 질이 정말 좋은 듯 싶습니다.
추석 탕거리를 준비하실 때에도 조금 저렴하게 하는 팁으로는 한우보다는 육우를, 그리고 양지머리보다는 사태를 선택하시면 훨씬 비용을 줄일 수 있으니 그렇게 하시도록 하시고요.

사실... 저도 사골곰국을 끓일 때 설렁탕 깍뚜기를 담궈 먹는데... 못 담그고 있어요.. 무 가격이 너무 비싸서요..
요즘 무도 너무 비싸잖아요... 이럴 땐...미리 갈무리해 놓은 무말랭이를 이용하시면 좋아요.
무반찬대신 무말랭이 반찬을 하는 식으로 말이죠...
부추는 다른 것에 비해서는 괜찮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많이 올랐어요..이럴 때 오르기 전에 담궈 놓은 부추김치 김치냉장고에서 꺼내 먹으며 위안을 삼습니다.
절처봉생... 땅이 꺼져도 솟아날 구멍을 이렇게 찾아보는 거죠..뭐^^
하다 못해 약간 시어진 총각김치마저도..... 요즘은 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꺼내 먹는데....
한편 생각하니 이렇습니다.
우리가.. 아주 저렴하게 이용해서 진가를 몰랐던 호박, 배추 한통, 오이 하나 하나를...
이렇게 소중하고 보석같이 볼 수 있도록 만든 힘이 바로 고물가.. 물가폭등 아닐까요?

어제 마트에서 갔다가.... 시금치 한단을 사왔는데요.
한단에 1980원이었어요. 근데 시금치 상태가 조금 안습... 막 물러질려고 하는 그런 시금치였어요..그러니깐 그 가격에 팔았겠지요?
다른 때같으면 쳐다도 보지 않을 시금치.. 딱 한단만 사서.... 집에 오자마자 다듬었어요.. 잠시라도 그냥 나두면 절로 다 물러질테니까요... 다듬어서 바로 데쳤더니... 한두끼 무쳐먹을 양은 나와서 그렇게 갈무리를 해 놓았는데..
이 시금치가 글쎄..잔뜩 쌓여있더군요.. 그러니깐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지 마트에서 보관을 잘못해서 그리 만들었는지 몰라도.... 팔다 남은 시금치가 아니었어요.
정말 요즘같은 때야 말로...주부들이 마트 정보에도 눈 밝아야 하고.... 그 어느 때보다 알뜰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어야만 활 때 같아요. 생선도... 대구와 맛은 비슷하면서도 훨씬 싼 코다리나 냉동생선을 이용한다거나 참조기 대신 '긴가이석태(침조기)'를 차례상에 올리면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과일 가격도 제수용은 많이 비싼데..제수용은 어쩔 수 없이 좋은 것을 산다고 치더라도... 가족들끼리 먹을 용이면 우박사과, 흠집사과, 낙과등을 사면 맛은 별 차이 없더라구요....

오늘 아침 상에.... 지난 번에 남편이 사와서... 난리를 친 콩잎물김치도 꺼내 먹었어요..
아직 파랗고 맛도 괜찮네요.... 아마... 이렇게 채소 가격이 난리가 날 줄 알고 선경지명이 있어 콩잎을 사온 남편이 아닐까 싶어서 갑자기 오늘 아침에 문득 고맙기까지 합니다...
어제 마트에서.... 원플러스 원 행사로...콩나물 2봉에 1480원에 팔기에..총 4봉을 사서..콩나물 장조림을 해 놓았어요..
2960원으로.... 한동안 먹을 콩나물 장조림을 해 놓으니 뿌듯하기까지합니다.
추석 전까지 먹을 밑반찬이 생긴 거지요..

이렇게 해서.... 두부와 명란으로 끓인 두부명란찌개. 감자조림, 콩나물장조림, 부추김치랑 총각김치,
콩잎물김치, 무말랭이무침, 김구이랑 불고기구이로 차려진 아침상...
당분간 이렇게 차려먹는 것 또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허투로 생각했던 오이 하나, 대파 한 대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심어주는 요즘이니까요..




물가폭등 ..너무나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나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니 우리 모두 같이 손잡고 힘을 내보면 어떨까..해서 글 써보았어요.
추석물가도 물가고... 명절 준비하기.... 민족 대이동하기..모두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좋은 계절..좋은 한가위입니다...
모두 즐겁고 행복한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