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으니,
점심으로 간단하게 같이 먹으려고
아침밥을 준비하면서
중간중간에 짬을 내어 점심에 먹을 김밥을 싸 놓았어요.
아침에 밥을 지을 적에,
나란히 있는 전기밥솥 2개에 각각 쌀을 안칩니다.
하나는 아침식사용.
나머지 하나는 김밥용이지요.
방금 지은 밥을 밥솥채로 꺼내어 맛있게 양념을 하고,
김밥 재료는 냉장고에 있는 것만 가지고 만들었어요.
마늘쫑 긴 것을 반 잘라서 볶고(김밥에 들어가면 아주 아삭아삭 ...맛있습니다)
당근 볶고,
계란지단 부치고,
기다란 김밥용 햄이 없으니...
대신 비엔나 소시지 반 잘라서 푸욱 삶아서 간장양념에 맛나게 졸이고,
단무지도 김밥용 단무지 대신 꼬돌꼬돌한 치자단무지로...(마찬가지...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참 맛나요)
부엌바닥에 신문 한 장 넓게 펼치고 나니,
이제 김밥 말기만 하면 되겠네요.

밥도 넉넉히 깔고,
속도 골고루 채우면서 김밥을 쌌더니,
이렇게 아주 굵직한 왕김밥 6줄이 나옵니다...^^

김밥은 말아서 바로 썰면 쉽게 김이 터져버리니
매끈하게 잘 썰리도록 잠시 두었다가
도마에 올려 쓱쓱 썰었지요.
이렇게 보니 작아 보여도
실제로는 하나만 넣어도 입안이 한 가득...
아주 큼직한 왕김밥이예요.
제일 맛있는 끄트머리는 바로바로 김밥 써는 사람 입으로 들어갔지요...^^

남은 밥으로 유부초밥도 한 접시 만들고...
토요일 점심에는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밥으로 맛있게 먹었어요.
아침에 끓인 북어국도 시원하게 같이 곁들여 먹었지요.

토요일 저녁...
중요한 축구경기를 기다리면서
야식으로 먹을거리를 조금 준비해 봅니다.
저녁을 다들 일찍 먹어서
축구 할 때쯤이면 배가 출출해 질 시간일 듯 해서,
과일과 곁들여 먹을 튀김을 몇가지 할려구요.
순대튀김과 탕수육, 닭다리튀김,
그리고 낮에 먹다 남은 김밥과 유부초밥도 튀길껍니다...^^
먼저 순대를 삶아야지요.
물이 팔팔 끓을 적에
냉동실에서 꺼내어서 깨끗이 씻어 준비해 둔 순대를 넣어요.

뚜껑닫고 순대가 잘 익도록 푹 삶습니다.
순대를 포장지 껍질채로 삶는 분이 많은데
이렇게 높은 온도에 비닐껍질채로 푹 삶아내면
얼마나 안좋은지 잘 아시지요?
집에서 해 먹을때는 이렇게 끓는 물에 꼭 순대만 넣어서 삶아 드세요.

잘 삶긴 순대는 냄비안의 물은 조금만 남기고 모두 따라 버리고,
뚜껑을 다시 덮어서 한 5분 정도 그대로 둡니다.
그리고는, 도마를 꺼내어 조금 크게 뚝뚝 썰어 두었어요.
튀김으로 할 것인지라 보통 먹을 때 처럼 그렇게 잘게 썰어 놓으면
튀김옷 입혀 튀길적에 많이 번거롭기도 하고
순대 속살이 잘 부스러지기 때문이지요.

미리 냉동실에서 닭다리도 7개 꺼내어서
어지간히 해동된 닭다리들을 모두 깨끗이 씻어 준비해요.
그리고는 소금, 후추 양념 묻혀 간간하게 재어 놓았지요.

탕수육 고기를 튀겨내기 전에,
탕수육 소스도 한 가득 끓여 놓구요.

이제 본격적으로 튀기기 시작합니다.
먼저, 탕수육 고기부터 튀겨 놓고...

낮에 만들어 먹고 남은 김밥과 유부초밥 몇 개 남은 것도
튀김옷 입혀 튀기고...

순대 삶아서 잘라 놓은 것은
하나하나 껍질을 벗겨 내고
말랑한 순대 속살만 튀김옷 입혀서 튀깁니다.
이리해야, 아이들이 먹기에 소화도 잘 되고 맛도 더 좋지요.

탕수육 고기에 닭다리, 그리고 김밥과 유부초밥, 마지막으로 순대튀김까지...
지글지글 맛있게 거의 다 튀겨져 가네요.
여러 종류의 튀김을 할 적에는
이렇게 가스렌지 주변 벽에다 못쓰는 신문지를 둘러서
테이프로 살짝 붙여놓고 일을 하면
일을 마친 후에 신문을 떼어 내고
물 적신 행주로 한번 스윽 닦아내 주기만 하면 아주 깨끗하니,
기름이 주변 벽으로 튀어서 끈적하게 눌러 붙을 일도 없고 참 편합니다.

파삭하게 잘 튀겨진 닭다리 튀김...
닭 한마리를 잘라서 튀긴게 아니라 쫀득한 닭다리만 튀겼더니
푸석푸석한 덩어리 살 부위는 전혀 없어서 더더욱 맛이 좋았지요...^^

김밥튀김과 유부초밥 튀김도 먹으니 속이 든든하니 참 맛있었네요...^^

튀겨낸 탕수육 고기는 작은 접시에 조금만 담아서
탕수소스 부어서 그냥 조금 맛만 보았답니다...^^
나머지는 다음 날 아침에
슬쩍 데우듯이 다시 튀겨서 상에 올리려고 그대로 두었지요.

질긴 껍질은 다 벗겨내고
야들야들한 순대의 속살만 튀겨낸 순대튀김.
새콤달콤한 초고추장 한 종지 곁들여서 내었더니
배가 불러도 자꾸만 입 안으로 들어갑니다...^^

푸짐하게 준비한 튀김들...
과일과 같이 먹었더니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먹을 때 마다 무쇠솥에 기름 달구어서
뜨겁게 데워 먹어야지요.
그러면 방금 튀긴 맛이 또 그대로 나오니까요..^^
한 접시 가득 덜어드리고 싶은 제 마음 아시지요?
이런 먹거리 좋아하시면 눈으로나마 같이 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