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의 매일이다시피 글 하나 올려놓고, 댓글 하나 달며 히히덕 거리다 보니
오늘 같은 날은
따로 밥상 차릴 일도 없었고, 보여 드릴만한 사진도 없으면서
그냥 결석하기는 쫌 섭섭하고...
"너 왜 안 왔더냐, 섭섭터라" 라고 하실 분도 더더욱 없겠지만,
혼자 챙겨먹었던 끼니 사진 몇장 올려 볼랍니다.

지난 겨울, 손바닥만한 키조개 한창일때 관자만 쏙쏙 빼서 음식해먹고
남은 부산물들 버리기는 아깝고 다싯물이라도 낼 요량으로 냉동해 두었었는데,
그것이 그렇게 시원하네요.
션~한 국물로 칼국수를 해 먹으니 둘이 먹다가 하나가 잔소리하면, 3대가 망하지 싶습니다.

상자째 들여놓은 감자를 소금물에 삶아 설탕 한꼬집해서 포슬포슬 분난 감자로 쪄 먹기도 하고.
토마토는 배 몇조각을 넣고 금방 갈아서 같이 곁들임...이라기 보다는
아침에 남기고 간것 잔반처리차원으로...

셔~언한 국물이 사무쳐서 한번더...냉동실에 있던 달래 부스러기와 함께.
지난번 멸치 다싯물에다 만들었던 것과 달리 그냥 맹물에 키조개 부산물만 넣었더니,
덜 시원한 듯도 하지만
그래도 둘이 먹다 하나가 잔소리하면 뒷통수정도는 맞을 맛입니다.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면서 배달시켜 먹고 남은걸로 떼우기도...
더도 덜도 말고 딱 한쪼가리만 더 먹었음 싶긴 했는데...아쉽...

그림 배우러 갈때 감자 몇개 쪄서 갈 요량으로 냄비에 올려두고는,
머리 만지느라 불을 약하게 했더니, 조각 조각으로 부셔져서 급히 소금,설탕,촉촉함을 위해 마요네즈 약간을
넣고 만져서 틀에 넣고 일명 "주먹감자" 를 만들어 갔습니다.

껍질 까는 번거로운을 덜었네, 아이디어가 좋네...이러면서 엄청들 칭찬해 주셨죠.
실수 만회차원에서 급조한 것임에도 맛도,모양도 괜찮은듯 해서 자주 이용하지 싶습니다.
양식에 가니쉬로 결들여도 좋지 싶고, 아이들 손에 쥐고 먹는 간식으로도 적당하지 싶습니다.

모임이 있어 점심 배불리 먹고 들어온 날은
갈증 해소도 할겸 수박 한그릇으로...
수박 썰은 모양이 왜 그모양이냐고요?
수박 귀퉁이에 하얀부분이 코딱지 만큼이라도 붙어 있으면, 마치 비상 묻은것처럼 쏙쏙 빼놓고 드시는
까칠한 10대 때문에 언제나 저런 수박 떨거지들만 내차지.
" 딸아~ 나도 울엄마 한테는 이쁜딸이다. 달디단 빨간 속살 나도 먹고싶단 말이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