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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혼자서 떼우는 끼니

| 조회수 : 7,629 | 추천수 : 106
작성일 : 2010-06-25 08:06:36
누가 그러란건은 아니지만,
최근 거의 매일이다시피 글 하나 올려놓고, 댓글 하나 달며 히히덕 거리다 보니
오늘 같은 날은
따로 밥상 차릴 일도 없었고, 보여 드릴만한 사진도 없으면서
그냥 결석하기는 쫌 섭섭하고...
"너 왜 안 왔더냐, 섭섭터라" 라고 하실 분도 더더욱 없겠지만,
혼자 챙겨먹었던 끼니 사진 몇장 올려 볼랍니다.



지난 겨울, 손바닥만한 키조개 한창일때 관자만 쏙쏙 빼서 음식해먹고
남은 부산물들 버리기는 아깝고 다싯물이라도 낼 요량으로 냉동해 두었었는데,
그것이 그렇게 시원하네요.
션~한 국물로 칼국수를 해 먹으니  둘이 먹다가 하나가 잔소리하면, 3대가 망하지 싶습니다.



상자째 들여놓은 감자를 소금물에 삶아 설탕 한꼬집해서 포슬포슬 분난 감자로 쪄 먹기도 하고.
토마토는 배 몇조각을 넣고 금방 갈아서 같이 곁들임...이라기 보다는
아침에 남기고 간것 잔반처리차원으로...



셔~언한 국물이 사무쳐서 한번더...냉동실에 있던 달래 부스러기와 함께.
지난번 멸치 다싯물에다 만들었던 것과 달리 그냥 맹물에 키조개 부산물만 넣었더니,
덜 시원한 듯도 하지만
그래도 둘이 먹다 하나가 잔소리하면 뒷통수정도는 맞을 맛입니다.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면서 배달시켜 먹고 남은걸로 떼우기도...
더도 덜도 말고 딱 한쪼가리만 더 먹었음 싶긴 했는데...아쉽...



그림 배우러 갈때 감자 몇개 쪄서 갈 요량으로 냄비에 올려두고는,
머리 만지느라 불을 약하게 했더니, 조각 조각으로 부셔져서 급히 소금,설탕,촉촉함을 위해 마요네즈 약간을
넣고 만져서 틀에 넣고 일명 "주먹감자" 를 만들어 갔습니다.



껍질 까는 번거로운을 덜었네, 아이디어가 좋네...이러면서 엄청들 칭찬해 주셨죠.
실수 만회차원에서 급조한 것임에도 맛도,모양도 괜찮은듯 해서 자주 이용하지 싶습니다.
양식에 가니쉬로 결들여도 좋지 싶고, 아이들 손에 쥐고 먹는 간식으로도 적당하지 싶습니다.



모임이 있어 점심 배불리 먹고 들어온 날은
갈증 해소도 할겸 수박 한그릇으로...
수박 썰은 모양이 왜 그모양이냐고요?
수박 귀퉁이에 하얀부분이 코딱지 만큼이라도 붙어 있으면, 마치 비상 묻은것처럼 쏙쏙 빼놓고 드시는
까칠한 10대 때문에 언제나 저런 수박 떨거지들만 내차지.

" 딸아~ 나도 울엄마 한테는 이쁜딸이다. 달디단 빨간 속살 나도 먹고싶단 말이닷! "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맑은샘
    '10.6.25 8:15 AM

    션한 칼국수가 아침부터 땡기네요. ㅎㅎ 매일 뵈니 참 좋으네요..

  • 2. 어중간한와이푸
    '10.6.25 8:20 AM

    매일 봐도 좋으시다니 웃음이 실실....ㅎㅎㅎ. 점심으로 챙겨 드시지요.^^

  • 3. 봄봄
    '10.6.25 8:24 AM

    키조개사면 내장들을 모아둬야겠네요.....
    수박보며 울딸도 저 얘기 들어야하는데 했어요.......완전공감^^

  • 4. 어중간한와이푸
    '10.6.25 8:30 AM

    봄봄님! 저, 낼 부터 안 보일지도 몰라요... 비상묻은 수박 먹어서요...ㄲㄲ

  • 5. 긴팔원숭이
    '10.6.25 8:38 AM

    잔반 처리가 더 맛있을 때도 많죠..ㅋㅋ
    울 딸은 아직 어려서 그런지 흰부분까지 계속 먹어서 그만 먹으라고 말리면 울어요...
    안 말리면 파란 부분까지 먹을 태세...ㅋㅋ

  • 6. 칼리코
    '10.6.25 8:43 AM

    댓글 잘 안남기지만..
    어중간한와이푸님 글 매일 찾아읽고 있어요. 글안올리시면 섭섭할거예요~~
    저 감자 별로 안좋아하는데 주먹감자에서 침이 뚝뚝!^^

  • 7. 백만순이
    '10.6.25 8:43 AM

    와우 라라라만해도 알아맞추시는 pianiste님이시다. 이런 영광이!! 그럼 여기로 보내주삼. 감사해요
    yangpa0200@hanmail.net

  • 8. 여인2
    '10.6.25 9:21 AM

    주먹감자를 보고 가래떡인가? 했어요~ 와,, 맛있겠다~

  • 9. 수박나무
    '10.6.25 9:33 AM

    칼국수... 맛나보입니다.
    혼자 드시는 식사에 칼국수를 끓여내는 수고스러움을 감내하는 어중간님은 저엉말 부지런쟁이시네요.
    저는 혼자 먹는 끼니엔 쿠키나, 과자, 커피, 정말 인심써서 라면, 것도 아님 남은찌개에 비벼먹기네요.

  • 10. 엘리
    '10.6.25 9:49 AM

    마지막 줄 너무 재밌으세요 ㅋㅋㅋ
    생선 꼬리만 먹으면 애들이 정말 우리 엄마는 생선 꼬리를 좋아하는 줄 알고
    꼬리만 턱 내준다는 말이 생각나요 ㅋㅋ

    아 근데 정말 맛있겠어요 칼국수 매우매우 땡기네요 ^^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이런 게시글 너무 좋아요~

  • 11. 제이제이제이
    '10.6.25 10:36 AM

    마지막 수박 보고...짜안 했습니다
    저도 언제나 수박 썰고 남은쪽 처리하는데...
    엄마가 이러는거 아이들도 똑같은 상황에 놓여 봐야 알겠죠?
    사는게...참... 짜안합니다

  • 12. 앨리스
    '10.6.25 10:59 AM

    저도 가래떡인줄알았어요~~^^
    씁~아 먹고싶다

  • 13. 물레방아
    '10.6.25 12:08 PM

    주먹감자 아이디어 너무 좋습니다
    아..
    냉동실에 관자 먹고 내장 있은데
    이렇게 구제해야 겠네요

  • 14. 오후에
    '10.6.25 12:53 PM

    주먹감자... 입 벌어졌습니다. 바로 따라하겠습니다.

  • 15. 비오는사람
    '10.6.25 1:21 PM

    둘이 먹다가 하나가 잔소리하면, 3대가 망할 맛은 대체 어떤 맛일지...ㅋㅋㅋ
    너무 기발하시다는....ㅎ

  • 16. 어중간한와이푸
    '10.6.25 7:50 PM

    긴팔 원숭이님!그 때가 딱 좋을때입디다. 다~ 키워놓고 보니...애기, 많이 이뻐해 주세요.^^
    칼리코님! 찾아 읽어 주신다니...듣기좋은 말이네요. 캄사!
    백만순이님! 저도 얼떨결에 만들어 갖고 갔는데, 식어도 맛이 괜찮습디다.
    여인2님! ㅎㅎㅎ 함 만들어 드셔 보세요.
    수박나무님! 제가 딱 끼니때 되면 제대로 챙겨먹어야 하는 스타일이라서 말이지요.
    그래서 상상할수 있듯이 후덕~합니다.^^
    엘리님! 딱 니같은 딸 낳아 봐라...싶을때가 자주 있지요.^^
    제이제이제이님! 아이도 곧 부모맘 알때가 오겠지요.머...
    엘리스님! 가래떡보다 쬐끔 더 맛납디다.^^
    물레방아님! 냉동실에 두셨다면 걍 먹긴 다소 질기다 싶을테니 육수내서 활용해 보세요.
    셔~언함 그 자체여요.
    오후에님! 댁에 감자가 풍년이란 소문을 이미 듣고 있는바, K양도 좋아하지 싶은데요.^^
    비오는 사람님! 재밌으셨다니 저도 재밌네요.ㅎㅎ

  • 17. Xena
    '10.6.26 3:17 PM

    수박 빨간 속살 양보만 하지 마시고 꼭 드세요.
    엄마 입도 입인데 고루 같이 먹어야죠~ 포실한 감자를 보니 몇 개 삶을까 하는 생각이 마구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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