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농장에서 가져온 수확물입니다.
2M가 넘게 훌쩍 커버린 오이는 지난주만 해도 손가락만하게 한두개 보이더니, 저렇게 실한 오이가 주렁주렁.
아마도 올해는 "직접 기른 오이로 소박이 해먹기"라는 로망이 이루어 질것도 같습니다.

일단, 밥부터... 주말이니께 쫌 성의있게 돌솥밥...

냉동실에 있던 불고기 마지막 봉지 꺼내고, 불려서 냉동해 두었던 표고랑 이것 저것...

훈이민이님네 맛깔스런 조림보고, 우리도 오늘은 꽁치조림을 만들기로.
마침 월남쌈 싸먹고 남은 깻잎 몇장 넣어서...

클대로 커버려, 늙어갈려고 하는 오이는 속을 파내고 적양파 좀 넣고 무침으로 준비.

밭에서 막 따온 싱싱한 아삭한 맛의 오이맛 고추와 달다 싶을 정도로 물이 많은 오이는 쌈장과 함께...

자~~ 다 차렸습니다.
거짓말 안보태고 이날 상차림에 들인 지출이라곤 상추값 딱 이천원...
대여 받은 주말농장이 아니라 제대로 된 텃밭가지면 금방 떼부자 되지 싶습니다.^^

새콤 달콤 아삭한 오이 초무침.

달짝 지근한 국물 머금고 있는 버섯이 쫄깃하게 맛나던 불고기.

상추쌈과 찰떡 궁합인 꽁치캔조림. 살캉한 애호박도 한맛 더 살려주고...

좀 성가시다 싶어도 직접 채소 길러먹는것이 이런 즐거움 때문 아닐까요?

밥을 푸고, 뜨거운 물을 돌솥에 먼저 부어넣고 식사를 시작해야겠죠.

어느것이 가장 맛나더냐고 물으신다면,
단연코, 누룽지...하고도, 돌솥 누룽지죠.
뜨신 누룽지 한술 떠서 신김장김치 올려 먹으니 참 구수하고 맛납디다.
비록 힘 빠지는 아침이겠지만, 그래도 맛있는 휴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