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잎은...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물을 지니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냅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욕심껏.. 무게를 지탱하려 한다면 잎은 찢어지고 줄기는 꺽기고야 말겠지요?
지난 주..이사를 했어요.
지난 겨울부터 이사를 하기로 작정했었는데... 아이의 입원..결혼 준비..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가..덜컥 아이를 보내고... 49재를 치루고 나서...이사를 했습니다. 그 집에서....아이가 병을 앓고 있다는 것도 알았고.. 초기에 투병을 하고..그리고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건강을 회복했던 것도 그 집이었는데..그 집에서 아이를 보내게 될 줄을 정말 몰랐어요.
그래서일까요? 정말 그 집을 빨랑 떠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쓸데없는 것들을 많이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부족해했다는 것을....
아이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내 살림살이를 정리하면서... 뼈저리게 많은 반성도 했습니다.
욕심이 목에 차오를만큼... 왜 그리도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었던가를...
불필요하다 싶은 것들... 필요하긴 해도 꼭 필요치 않은 것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해서 버릴 것을 버리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내겐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필요한 물건들도 꽤 되어서 주변 사람들이 고마워하는 걸 보면서...나눔의 즐거움도 얻을 수 있었지요.
연잎이 지극히 작은 무게만 지탱하면서 삶을 영위하듯..우리네 인생살이도 그러한 것을... 배워가는 중입니다.
지난 주초에 이사를 해 놓고 대충.... 정리를 해 놓고 하루 바깥 나들이를 하면서 쉬었어요.
퇴촌에 있는 경인천 습지공원에서요...
아직 연꽃이 피질 않아서 아쉽긴 해도.. 날이 무더워서.. 좀 힘들긴 해도... 잠시 이사정리를 미루고 하루 휴식을 갖는 것도 나쁘진 않더군요... 아이 친구 엄마가.... 하루 쉬라고 배려해준 나들이였거든요.

이제 막 봉우리가 올라온 연꽃도 있긴 있었어요.
담주나 다담주면 만개한 연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비가 오는 날 한번 더 오기로 했지요.. 연꽃이랑 놀려고요.

습지 공원에는 평일인데도 나들이 온 사람들이 간간이 있더군요.
파라솔 그늘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누워있는 사람들도 보이고.. 참 평화로운 곳이었어요.

그 속에.. 연잎의 지혜가 숨어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
법정 스님 수필중에 연잎은 감당할 만큼의 무게만 지탱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삶의 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법정 스님의 일관된 삶.... 텅 빈 충만속에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하라고 하셨던 그 분의 육성이 들려오는 듯~~




아직도 이사 짐은 다 정리가 끝나질 않았어요...
아마도 한동안 해야 할 것 같아요... 제자리를 잡으려면 말이죠.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고.....
다시 밥상 이야기도 써야 할 것 같죠?
어제 겨우 주방 살림 살이가 일차적으로... 제자리를 잡아서 주방 씽크대...때를 벗기고... 수납정리를 끝냈습니다.
오늘은..... 냉장고 청소하고 다시 제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피곤해서 제대로 될지 모르겠네요.
어제도 사실 피곤해서... 축구봐야 하는데... 그러다가 사르르 잠이 들었다가 화들짝 놀라 깨보니.. 에구머니나..후반전 중반이고
2대 1이더군요... 끝까지 밀어부쳤지만 번번히 골은 안 터지고... 야속한 시간만 흘러..결국은 8강의 꿈은 좌절되었잖아요..
너무 속이 상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뛰어준 태극전사... 선수들..감독..코칭 스탭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요.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 비록 졌지만 고개숙이고 울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 아침은 어제 데쳐 놓은 얼갈이 배추로 시래기 된장찌개를 할 거구요.
메인으로는 장어를 먹을 겁니다...
느끼해서 고기를 안 먹는 저지만.. 장어는 잘 먹거든요.
어제 점심에..남편이 장어 먹고 힘내자고 해서 장어 먹으러 갔다가.... 오늘 먹을 것까지 포장해왔어요.

퇴촌 습지공원에 갔다 오는 길에 보니.. 토마토 수확이 한창인지라 사왔는데 아주 빨갛게 잘 숙성되었네요.

얼갈이 배추 한단을 사서..속대로는 나물을 무쳐 먹고...
억센 부분은 시래기를 지져 먹으면 딱 좋아요.
아침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고기 장조림도 햇어요. 통마늘과 꽈리고추를 넣어서요.

장조림을 할려고 꽈리고추를... 씻었는데...
색이 연하고 부드러운 꽈리고추는 장조림에 넣도록 해 놓고....
색이 진하고 단단한 꽈리고추는 좀 매운 놈들이라 조림보다는... 부침개나 튀겨먹는 것이 더 좋거든요?
그래서.... 감자 하나를 곱게 채쳐서 튀김가루로 살짜기 반죽을 해서 꽈리고추를 섞어 전을 부쳤습니다.
오늘은 더구나... 비가 오는 일요일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부침개 하나 있으면 참 좋지요.


이사하기 전날 밤... 늦게까지 한 밑반찬 삼종입니다.. 진미채 볶음, 우엉볶음..그리고 오이소박이...
이사하고 나면 며칠 어수선할테니... 밑반찬을 만들어 놓아야겠다 싶어서 전날 밤 만든 건데...
지난 주 내내 잘 먹고 있네요.

장어는 집에서 손질해서 먹어도 맛있지만 그래도 밖에 나가 숯불에 구어 먹는 맛이 더 좋아요.
장어 손질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95659657
집에서 장어구이 해 먹기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88103197
어제 장수천 민물장어집에 갔는데... 공사중이라 안 해서 못가고 바로 옆집에 가서 먹었어요.
온 가족들이 참 좋아하는 외식 메뉴는....장어.... 생선초밥...숯불갈비....대충 이렇거든요.
포장해 온 장어구이.... 다시 오븐에 살짝 구워서 먹었습니다.
그렇게 해야 렌지에 뎁히는 것보다 맛있거든요.

감자채 부침개 옆에 장어 놓을 자리를 비워 놓고...

오븐에 구운 장어를 올려놓아요.

일요일이라 그런지...상이 그득하네요...

어제 한끼 먹어서 그랬는지... 어제 만큼 장어가 인기가 없었어요.
역시 먹는 것도 좀 부족하다.. 아쉽다 싶을 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시장끼가 젤 좋은 반찬이라고도 하잖아요.



오늘 아침..빅 인기메뉴는...장어가 아닌 바로 이것... 시래기 찌개였습니다..
부드럽고 구수한 맛... 참 좋았어요.

지난 주 못 들어온 사이에 쪽지가 많이 와 있었네요.. 다급한 질문들도 많았던 것 같았는데 답변을 놓쳐서 죄송합니다.. 마늘장아찌 담그시는 분들이 많아서 더 그랬나봐요.. 마늘장아찌 녹변현상.. 퍼렇게...녹색으로 변하는것은 좀 나두면 되니 걱정마세요.
그리고 제 마늘장아찌 레시피는.. 통마늘이건 알마늘이건 상관없으니 참고하시고요.
잔반통은... 마트 균일가 코너에서 많이 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