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믹스 한잔 타갖고 앉았습니다.
우리 부부의 주말 공식 일정은 텃밭에 갔다, 시원한 노천탕이 있는 근처 온천에서 깨끗이 씻고,
화교가 주방장으로 있는 식당에서 얼큰한 짬뽕 한그릇씩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재래시장에 들러
저녁 먹거리 조금을 사들고 오는 것인데, 주말에 비도 오고 축구보느라 늦게까지 안자는것 같더니
나가기 귀찮다고 하네요.
그래서 나는 나의 주활동무대인 우리집 주방으로...

장봐온 고기들 밑간 할것 하고, 소분할것 나누고 해서 냉동실로 보내고...
쓰기 쉽게 냉동하는 기준은 최대한 얇게, 1회분씩, 작은 비닐백은 언제나 재.활.용

피클용 스파이스 없이 레몬만으로 피클도 좀 만들고...

여름무 치고 맛이 괜찮은 무우는 냉면용 무로 썰어 놓고 꼬다리는 갈아서...

작은 아이스 팩에 얼려두면, 모밀국수 먹을때 마다 장국에 하나씩 사용.
냉면용 무우는 체에 받혀 고~옵~게 색을 입히고...

경빈마마님댁 따라 양파김치도 담았습니다.
첨 담는거라, 혹 실패할까봐 저장 양파로 주문한 것 중에서 땡글땡글 이쁜 놈으로 열다섯개 정도만...
윗부분에 칼집 좀 넣고 굵은 소금 뿌려 두었다가 헹구지 않고 바로 버무렸습니다.
좀 두고 먹을꺼라 찹쌀풀은 넣지 않고 , 붉은 파프리카,배를 갈아넣었더니 맛은 있을듯...

콩나물 한봉지 값정도의 손가락 굵기의 작은 더덕도 손질했습니다.
한번 씻어서 뜨거운 물에 슬쩍 데치지말고, 튀기듯이 좀 뒤적거려 데쳐서 헹군다음 껍질을 손질하면
진액도 묻지 않고 쉽게 손질할수 있답니다.
신혼초에 그냥 손질했다가 칼이며 도마, 손에까지 코같이 늘러붙어 씻기지도 않고 애를 먹은 기억이 나네요.

비닐 봉지에 담아서 방망이로 자금자근 두들겨 준다음 무치기 좋게 가늘게 찟어줍니다.

크게 한줌의 더덕에 고추장 2술,매실1술,올리고당2술,식초1술 정도 넣고 버무렸지 싶네요.

아삭 아삭 새콤 달콤 향이 좋은 무침 반찬만들어...

남편은 제일 좋아하는 멸치육수 소면 한그릇...

딸내미는 그린 파스타 한그릇...

난, 치~이~즈 쫌 마~이 넣어 한그릇...

저녁에는 다같이 모여 한상...
고추장 양념 제육볶음에 데친 콩나물을 넣으니 좋네요. 양도 늘리고, 아삭한 맛도 나고...

경기 보면서 뭘 드셨나요?
걍 줄만 서도 금방 구운 도넛 하나씩 얻어 먹는 재미에 완 다즌씩 사먹다가 몇년만인지 모르겠네요.
오리지날만 먹다가 남편이 구색맞춰 사온 걸 맛을 보니...심하게...맛은 있네요.
농후한 초코렛과 고소한 견과류의 조합, 커피향까지...
슈가 파우더로 축구공 모양을 한 도넛은 속에 피넛향이 나는 초코크림까지 흘러내리고...
뱃살에 아직 여유가 있으신분들은 한번 사다 드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