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정원에 들국화가 만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초한 들국화를 바라보노라면 근심걱정을 다 잊어버리게 되지요.
뉴욕시간으로 토요일 아침 7시, 친정아버님과 남편, 그리고 아들은 일찍 일어나서
한국 대 그리이스의 월드컵 축구경기 중계를 시청했습니다.
한국이 득점할 때마다 세 축구광 남자들은 집이 떠나가라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친정부모님이 오시면서 우리집은 한국산 밑반찬과 건어물이 풍년입니다.
사위 사랑은 장모라고 사위가 좋아하는 말린 오징어, 오징어 젓갈,
각종 오징어채를 가득 들고 오셨네요.

남편이 어찌나 좋아하는 지 입을 귀에 걸었답니다.
그래서 우선 오징어채를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제가 음식을 만들면 마치 Iron Chef 프로그램의 까다로운 심판관들 같이
남편, 아들, 딸은 제 음식을 맛보고 코멘트를 해 줍니다.
남편은 고추장 볶음, 아이들은 간장 볶음이 맛있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저는 두 가지 버전이 다 맘에 들어서 결정하기가 어렵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