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내린 폭설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오늘 또 눈이 많이 내려서
온 동네가 다시 하얀나라 입니다. 오늘 내린 눈은 나뭇가지에 쌓이는 눈이라서
설경이 너무 아름답네요. 이 번 주간은 마침 딸아이도 break라서
눈오는 날은 집에서 꼼짝하지 않을텐데 딸과 함께 눈을 치우고
지난 번 저만 만들지 못했던 엄마 눈사람도 만들고 우체국에 다녀왔어요.
오후엔 치과 예약이라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어쩜 이렇게 깔끔하게 도로를 치워 놨을까요?
눈은 계속 내리고 있지만 도로는 참 깨끗합니다.
치료를 마치고 남편은 파스타 그릇을 사러갈까 하고 제게 묻네요.
ㅎㅎ 저야 당근 사러 가지요. 아무리 눈이 많이 와도 그릇 사러가자니 신이 납니다.
남편은 오래 전부터 봉골레 파스타, 봉골레 파스타 노래를 했어요.
그런데 저는 뭐가 그리 바쁜 지 지금까지 만들지 못하다가
파스타 그릇을 산 기념으로 봉골레 파스타에 도전을 했답니다.
다이어트 중인 딸아이가 자기는 조금만 먹겠다는군요.
그러나 맛을 보더니 너무 맛있다며 Iron Chef란 요리 프로그램의 심판관같이
점수를 줍니다. 10점 만점에 10점이라네요. 오홋! 열심히 만든 보람이 있네요.
봉골레 링귀니는 쏘스가 깔끔하고 담백합니다.
쏘스에 바게트빵을 꾹 찍어 먹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네요.
남편 왈, 이젠 레스토랑에 못가겠어. 당신이 만든 게 더 맛있네라고 합니다.
신선한 조개 육수에 촉촉히 젖어 있는 링귀니.
향긋한 베이즐 향과 살짝 익은 grape tomato가 어우러져 입에 착착 들러 붙습니다.
그 큰 접시를 눈깜짝 할 사이에 다 비운 남편이 refill을 외칩니다.
봉골레 링귀니, 정말 맛있군요. 강추입니다. 한 번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