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먹어봤는데.. 뭐 이래? 이렇더라구요.
뭔가 부드럽지가 않고, 고소하지도 않고 쫀득하지 않고 뚝뚝 끊어지는것이...
싼게 비지떡이란 말이 이런데도 적용되는건가요??
냉장고에 한동안 자리잡고 있길래, 꺼내서 처리할겸 치즈 케이크를 만들었지요.
보통 치즈 케이크는 크림치즈로 만들잖아요.
이 레서피는 참 오래된건데, 아마 알고 계신분들도 많을거예요.
동네마트에서는 크림치즈를 구하기도 쉽지 않던 십수년전... 홈베이킹 초창기에는 많이 사용하던 레서피지요.
요새는 그런데 이 케이크 많이들 안 구우시는거 같아요. 홈베이킹도 확실히 유행이 있어요.ㅎㅎㅎ

원래는 20센티 원형틀에 굽지만 저는 오늘 머핀틀에 구워 봤어요.
막 오븐에서 꺼냈을때.. 이쁘죠?
전 가끔 이 케이크가 먹고플때가 있어요. 아무래도 체다 치즈라서 그런지 치즈맛이 그리 진하지는 않은데 대신 완전 부드럽거든요.
그리고 요새 워낙 크림치즈 값이 너무 비싸서 치즈 케익 만들때 고민도 좀 되는 편이고.. 또 마침 케이크 만들고 싶은데 일부러 사러 나가기 귀찮을때도 있고..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오래간만에 추억의 레서피라 함 올려볼랍니다.
참고로 제가 가진 레서피는 2001년도판 쁘레오 요리책에 나온거랍니다.
쁘레오는 디오스 나오기 전에 엘지에서 나오던 가스오븐 이름이었지요. 지금은 엘지에선 아예 가스오븐을 만들지 않는다는군요.
그래서 제 오븐은 고장나면 부품이 없어서 수리도 못한대요.ㅡ.ㅡ;;
제껀 하도 자주 오븐을 돌려댔던 터라 사용감이 장난이 아니랍니다.... 얼마전엔 글쎄 퍽하는 소리와 함께 오븐 내부 등 있죠? 그 등갓이 내열유리로 엄청 두꺼운걸로 씌워져 있었는데 그게 터졌어요. 오죽했으면요.
다른데 고장날까봐 매일 바들거리면서 조심조심 사용하고 있답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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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스 치즈 100그람, 우유 150그람, 생크림 50그람, 설탕 60그람, 박력분 30그람, 버터 30그람, 녹말가루 1작은술, 계란 3개
--> 슬라이스 치즈가요, 1장에 20그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사용한것은 18그람입디다. 마트 브랜드라 2그람을 뺀건지, 아니면 나 몰래 18그램으로 통일된건지는 모르겠고요.. 5장을 사용하자니 10그람 모자르고 반장 더넣자니 남은거 먹기 싫어서 그냥 6장으로 했습니다. 그람으로는 110그람.
치즈에 우유+생크림중 1/3정도를 부어요. 잘박할정도면 되요. 이 상태로 중탕으로 녹여요.
저는 전자렌지 1분 돌리고 꺼내서 섞고 다시 1분 돌리니 딱 좋게 되었어요.
여기에 남은 우유+ 생크림 믹스를 마져 붓고 멍울 지지 않게 잘 섞어둬요.
노른자에다가 분량의 설탕중 절반정도를 붓고 섞어요. 여기다가 박력분+전분을 섞어서 또 멍울 지지 않게 잘 풀어둬요.
밀가루 채에는 굳이 내리지 않아도 되요. 대신 멍울이 안생기는것이 중요하니까 최대한 잘 섞으세요.
상당히 뻑뻑할거예요. 여기에 치즈 믹스 해둔것 조금씩 부으면서 잘 저으면서 완전히 잘 풀어서 섞어요.
이것을 중탕해서 풀죽상태로 걸쭉하게 만들라는데 왜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전 이 과정 생략하고 그냥 녹인 버터를 섞었어요.
근데 반죽이 묽기 때문에 나중에 흰자 거품 섞을때를 생각하면 걸쭉한게 나을거 같긴해요. 알아서들 하세요.
이 상태에서 만약 멍울이 지고 반죽이 곱지 않다면 나중에 케익 결에도 영향을 미쳐요. 멍울이 있다면 채에 한번 내려주세요. 저는 핸드믹서로 팍팍 돌리면서 했더니 매끈해서 채에 내릴 필요는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흰자를 남겨둔 설탕을 넣고 거품을 올려 섞으세요. 100% 올리지 마시고 한 80%정도 올리면 되요.
스폰지 케익시트 한장(혹은 쿠키 시트)을 깐 케익틀에 부으세요. 뜨거운 물을 중탕해서 180도에서 굽습니다.
20센티 원형틀 1개- 1시간 정도. 저는 머핀팬으로 10개 나왔구요, 약 45분 정도 구웠습니다.

잘 식힌다음 커피랑 먹음 너무 맛있어요.
다른 분들은 치즈 케익은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차게 먹는게 좋다는데 저는 그냥 실온에서 먹는게 더 좋아요.
취향이 이상한가요? 근데 그게 훨씬 보드랍고 촉촉한거 같아요. 으흐흐~~ ^^

요렇게 한개씩 머핀링으로 구우니까 집어 먹기 좋아서 참 좋네요. 애들도 너무 좋아하구요.
식은다음이라 윗면이 좀 가라앉았나요?
그래도 얘네들은 오늘의 미스 치즈케이크 들입니다.

뒷줄에 선 애들은 더 처참..ㅠ.ㅠ.. 가라앉으니까 쭈글거리고 난리도 아니죠?
근데 제가 이런 사진 보여드리면 많은 분들이 참 좋아하신다는..ㅎㅎㅎ
네.. 실은 저 지금까지 한번도 수플레 치즈케익 이쁘게 구워본적 없어요. 이 레서피 말고 크림치즈로 하는 다른것도요.
윗면이 쩍 갈라지게 되던가, 아니면 식으면서 못생기게 가라앉지요.
그래서 선물용으로는 절대로 치즈케익 안구워요.ㅠ.ㅠ
원인을 찾아보면 머랭을 오바해서 올려도 윗면이 터진다는데 그건 확실히 아니고,.. 반죽에는 분명 이상이 없거든요?
굽는 온도가 높나?
하여간 모르겠어요. 못생겨도 맛은 좋아요. 엄청 부드러우니까 앞으로도 쭉 이대로 못생기게 구울 예정입니당.^^

치즈케익 바닥에 까는 시트로는 제누아즈 대신 쿠키를 사용했습니다.
오레오가 아니고 까메오예요. 크림 긁어내고 한개씩 그냥 넣어주었어요.
아무 쿠키나 해도 다 된답니다. 종류는 상관 없어요. 새우깡 같은 스넥만 아니면요..ㅎㅎㅎ
덕분에 발바닥이 까만 치즈 머핀이 되었지요.

잠시 주춤하긴 한데 요즘도 열심히 초콜릿 열공중입니다.
가장 최근에 만든거네요.
틀에 자꾸 욕심이 생겨서 이번에 또 조개 몰드를 장만했거든요.

이 몰드가 이쁘긴 한데 두께가 얇아요. 원래 한쌍으로 입체를 만드는 용도로 나온거라서요.
한개씩으로는 가나슈를 채워 넣기가 그래서 저도 입체로 해서 속을 채웠는데 엄청 어려웠어요.
화이트 템퍼링하고 다시 다크 탬퍼링하고.. 이중작업하는것도 어려웠지만요.
깨끗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부면 군데군데 화이트 부분이 쪽이 나간데도 있어요. 이렇게 색을 두가지로 할때 가장 흔하게 생기는 문제라더군요.

직접 필링으로 사용하는 헤이즐넛 페이스트와 잔두야도 만들었는데, 파는것처럼 매끈하지 않고 설탕 입자가 씹히면서 껄끄러웠지요.
헤이즐넛 페이스트와 잔두야는 둘다 비슷한건데, 견과류를 푸드프로세서에 곱게 갈아서 페이스트화 한거예요. 만드는 법은 좀 다르지만요.
저는 그래도 필링이 들어 있는애들이 맛있는데, 애들은 그냥 납작하게 암것도 안넣고 만든 플레인 초콜릿을 가장 좋아해요. 납작한 밀크 조개 초콜릿은 전부 애들용이지요.

필링이 남아서 이런 틀에도 만들었어요.
세가지 섞어서 남편 출근길에 들려보냈더니 사무실에서 인기 폭발이었다고 하더군요. ^^

크렌베리 가나슈 만들어서 화이트 초콜릿도 함께 만들었었어요.
조개 몰드 살적에 함꼐 구입한 동그란 스템피 몰드였는데, 밋밋해서 전사지를 동그랗게 오려서 틀 안에 넣고 해봤거든요.
이걸 해 보고 왜 사람들이 비싼 자석 몰드를 구입하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번거로운걸 떠나서 절대로 모양이 이쁘게 나오지 않는다는걸요.
누구 자석 몰드 안쓰시는 분 있으시면 저한테 파시죠? 엄청 갖고 싶어졌다는...ㅠ.ㅠ;

원래는 리빙데코로 보내야 겠지만은, 창피해서 그냥 여기다 붙여 쓸랍니다.
어제 오늘 손바느질로 애들 손지갑 한개씩 만들어 줬어요. 설때 세뱃돈 많이 받아서 채우라고..ㅎㅎㅎ

요즘 큰아이 물건 사는 연습도 시킬겸 천원짜리 한두장씩 쥐어주고 수퍼가서 과자 사는것 종종 시키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꼭 엄마것처럼 생긴 지갑 갖고 싶다고 하길래 집에 있는 재료 총동원해서 만들어 줬지요.
패턴은 그냥 제가 사용하는 지갑 보고 복사지에 그려서 오렸습니다.
그리곤 손바느질로 꾸물꾸물...

작은아이가 하루종일 저기다 마법천자문 카드 넣고 동전 지갑에는 딱지 넣고-동전이라고치고- 들고 다니면서 시장놀이 잘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