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 양배추 다이어트 한다고 올렸던 뽁찌입니다. ^^
55~57키로 나가던 몸무게가 양배추 다이어트로 53.5키로까지 빠진 후,
큰 노력 없이 살이 더 빠져서 결국 목표했던 52키로에서 결혼식을 무사히 잘 치렀습니다.
사실 결혼식에 대한 환상은 없었는데 살이 빠지니 제 얼굴이며 몸매가 평소보다 훨씬 이뻐 보인 데다가
메이컵도 예술, 드레스도 이뻤고, 제 부탁으로 드레스실 실장님이 특별히 제작해 주신 숏 베일까지 넘 이뻐서
결혼식 내내 싱글벙글 했답니다. (신부가 넘 웃는다고 지적당했어요. --;;;)
암턴 결혼식 무사히 잘 끝나고, 신혼여행 가서 티격태격 하긴 했지만 잘 다녀왔고
주말마다 손님 치르느라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벌써 결혼한 지 한달이 지나버렸네요.
저희는 주말부부 하거든요.
게다가 신혼집이 신랑 직장 근처...
금요일에 저 퇴근하고 신혼집 가면 빨라야 밤 10시.
저 가는 동안 신랑이 집안 청소 해놓고 간단히 먹을거 준비해 놓는 편이에요.
처음엔 신랑이 광파오븐 뭐하러 혼수로 해왔냐고 짐된다고 틱틱댔었는데
임연수어 한번 구워먹어 보더니 자꾸 뭐가 해보고 싶었나봐요.
집에 가면서 생닭을 한마리 사가는 중이라고, 오븐으로 통닭 구워준다고 하데요.
인터넷으로 레시피 뒤지고 있다는 신랑, 큰 기대 안하고 갔는데
제가 집에 들어서는 순간 완성된 통닭이에요.
멋모르고 인터넷 뒤지다 보니 넘 복잡해서 결국은 광파오븐에 딸려온 요리책 보고 했데요.
쏘스가 약간 아쉽긴 했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죠~ ㅎㅎ
다음날(토요일)은 1박2일로 시댁식구들을 초대했어요.
저녁 6시까지 오시기로 했고, 메뉴는 샤브샤브로 하기로 했는데
아침부터 신랑이 서울 코스트코 갔다오자는 둥 춘천에 이마트 갔다오자는 둥 변덕이 죽끓듯 해요.
저는 그냥 홍천 시장 구경 삼아 갔다가 시장에 없는거만 마트에서 사자고 했는데
결국은 집에서 2시간 반 떨어진 우리나라 거의 최북단 강원도 고성에 있는 거진항으로 가재요.
회를 사야 한데요. 결국 에라모르겠다 하고 갔어요. --;
조그만 거진항 시장이에요.
시장은 작고 종류도 많지는 않은데 모두 싱싱해 보였어요.
횟감도 사고...
자연산 광어 1마리, 세꼬시로 먹을 도루묵, 쓸개도 몇마리 .. 이렇게 해서 3만원이에요.
(쓸개라는 이름 잘 안외워져요. 내장 기관 중 하나인데 맹장인가 곱창인가 이러다가 한참만에 생각나요. ㅋㅋ)
이렇게 산 회를 시장 한 구석에 할머니들이 회로 손질해 주십니다.
3천원이었던가 6천원이었던가...
이날 날씨가 엄청 추웠어요.
옆에다가 장작불에 불피워서 주전자에 물 데워서 따듯한 물에 손 녹였다가 고기 다시 손질하시고 하는데
짠 하더라고요.
이렇게 손질하니 스티로폼 도시락으로 2통, 생선 대가리들은 매운탕용으로 따로 담아주셨어요.
임연수어 말리는데 가서 얼떨결에 20마리 만 이천원에 주고 사왔어요.
만 오천원이라는데 저희 앞에서 단골이 싸게 사가는 바람에 저희도 얼떨결에 ㅎㅎ
집들이 끝나고 시어머님, 형님, 시누님께 다섯마리씩 나눠드렸어요. ^^
속초 이마트에 들러 샤브샤브 재료 사고 다시 두시간 반 걸려 집으로 오니 오후 4시... ㅜㅜ
발등에 불떨어져 빛의 속도로 하고 싶지만 마음만 급하고 되는건 없고
괜시리 신랑한테 뭐라고 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ㅋ
일단 1차로 회+토마토 샤브 샐러드+초장 종류로 내고
2차로 샤브샤브, 매운탕 준비했어요.
압력솥으로 밥하기 나름 달인이 되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압력을 잘못조절해서 태워먹고
매운탕 양념 나름 한다고 했는데 맛이 없어서 결국 어머님이 간 봐주시는 등 어리버리 상 차렸는데
나중에 어머님이 잘했다고, 맛있게 잘 먹었고 뭐든 하려고 하는거 보니 이쁘더라고 따뜻하게 한말씀 해주셔서
다시 기분 업됐어요. ㅎㅎㅎ
이날 정신없어서 사진은 못찍었네요 ㅋㅋ
82에서 코스트코 이야기를 듣고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신랑의 코스트코 회원권을 보고 올레! 했어요.
울 신랑은 전생에 아줌마였나봐요. 흐흐
지난 금요일 코스트코 가서 냉동 해물이랑 마스카포네 치즈, 베이컨, 오징어 등등 사고
신랑의 목적이었던 팩와인 하나 사서 돌아왔어요.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
4시까지 술마시고 뻗었다죠 ㅋ
담날 아침....이라고 해야하나 점심이라고 해야하나...
어제 코 시장서 산 생물오징어 4마리 다듬다 보니 아침시간을 지나 점심으로 향하고 있네요.
Jasmine 님의 만능양념장에 고추장, 간장, 참기름 좀 넣고 오징어 볶음을 했는데 맛이 잘 안나서 우울모드,
노니님의 특강을 받아 된장찌개를 한번 성공했었는데 이번엔 무가 없어서 그냥 끓였더니 짜기만 하고 좌절모드
근데 신랑이 오징어 볶음 먹어보더니 넘 맛있다면서 난리가 났어요. --;
내 입맛이 이상한건가...
암턴 얼떨결에 칭찬받았어요 ㅋ
이날 제가 넘 좋아하는 언니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했어요.
메뉴는 토마토 샤브 샐러드와 삼겹살 ^^
토마토 샤브샤브 샐러드 레시피도 82에서 알게된거에요.
과연 토마토랑 소고기가 어울릴까 의심하면서 만들어봤는데 완전 대박...
이거 처음 만드신 분은 천재인거 같아요 ㅎㅎ
혹시나 레시피 모르시는 분 있을까 싶어 올립니다. (조리 순서대로 올려요)
1) 소고기는 불고기감으로 200g 준비해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 핏물을 빼고 밑간(양파즙 2T, 설탕 1/3t)한 다음
팬에 볶아 한 입 크기로 썬다. (저는 핏물 빼고 양파효소 3T에 재웠다가 볶았어요)
2) 소스는 만들어 냉장보관
(포도씨유 1/4컵, 식초 1/4컵, 간장 3큰술, 설탕 1큰술, 마늘채 5쪽, 소금 한꼬집, 후추 약간)
3) 토마토 3개를 얇게 썰어 접시에 돌려 담는다. (접시 안쪽에도 담아주세요)
4) 오이 반개, 양파 100g, 꽈리고추 10개를 각각 얇게 채썰어 찬물에 담궜다 건진다.
5) 접시에 토마토-소고기-양파-오이-꽈리고추 순으로 담고 소스를 뿌린다.
빠질 수 없는 삼겹살 ^^
저희집은 가스렌지 안쓰고 인덕션 두대를 구입했어요.
조리도구도 다 인덕션 가능한걸로 준비했고, 인덕션이 안되는 뚝배기용으로 부르스타 하나 이용하고 있어요.
처음에 인덕션 낮설어서 불편하다고 투덜대던 신랑이 어느순간 애용자가 되어 시댁식구들한테 막 자랑하고 그래요.
인덕션과 찰떡궁합인 무쇠팬에 삼겹살 굽는 사진 끝으로 이만 줄일까 합니다.
하나를 포스팅 하더라도 알찬 내용으로 해야 하는데
쓸데없는 이야기로 넘 길게 쓴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