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마음을 부여잡고 다시 써볼게요 ㅠ_ㅠ
요즘 파스타를 자주 해먹는데 보통은 그냥 앤초비나 마늘을 넣은 오일 파스타만 해먹거든요.
그런데 꽃게가 생겨서 꽃게탕에 쓸 거 빼놓고 남은 꽃게 한마리를 통째로 넣어서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어요.

꽃게 한마리가 다 들어가서 아주 알차요 ㅎㅎ
재료는 딱 스파게티면, 소금, 꽃게, 올리브유, 마늘, 고춧가루 요게 다예요.

스파게티면은 소금만 넣어서 삶고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조금 넣어 향을 내고 거기에 손질해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꽃게를 넣고 노릇노릇 구워줘요.
냄새도 없앨겸 화이트와인이나 청주, 맛술을 넣고 뚜껑을 닫으면 금방 익어요.
게 내장이 익어서 빠져나오면서 페이스트처럼 되어서 별다른 양념 없이도 맛을 내줘요.
게가 익었으면 면이랑 고춧가루 한스푼 넣고 면에 맛이 고루 배도록 볶아서 먹으면 돼요.
양념 넣은 건 고춧가루밖에 없는데 면이 먹음직스러운 색이 나요.

면 먼저 후루룩 먹고 게살 알뜰하게 발라먹으면 배가 빵빵~
그냥 즉흥적으로 만들어봤는데 맛이 좋아서 남은 게로 또 만들어 먹었답니다.

요즘에 주로 요런 샌드위치를 많이 만들어 먹었어요.
집에서 구운 빵에 아무거나 있는 치즈나 햄, 베이컨 등 아무 재료에다가 단맛없는 머스터드 소스 뿌려서 와작와작.
그런데 옛날에 해먹던 식빵으로 만드는 마요네즈 들어간 샌드위치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간만에 만들어봤어요 ㅎㅎ

오이, 햄, 달걀만 들어간 심플한 구성이에요~

오이는 소금으로 박박 씻어서 식빵 길이 맞춰 잘라서 소금에 살짝 절여서 물기 제거하구요.

햄은 슬라이스 햄 써도 되지만 양에 비해 비싼 것 같아서 나중에 만들 때는 순살햄 얇게 잘라서 썼어요.

그 위에 달걀 완숙으로 삶아서 다진 것+소금+후추+마요네즈를 버무린 걸 적당히 얹고 취향에 따라 케찹을 더하면 끝~

오이를 좀 도톰하게 넣으니까 씹는 맛이 좋더라구요.
샌드위치 만든다고 일부러 피클 사다 쓰기도 했었는데 요즘엔 그냥 오이를 살짝 절여 넣는 게 훨씬 싱싱한 맛이 나서 좋은 것 같아요.
계란 싫어하면 대신에 기름뺀 참치+소금+후추+마요네즈 버무린 것 넣어도 맛있어요 ㅎㅎ

그리고 집에 모짜렐라 치즈가 있다면 만들어볼만한 간단한 피자.
생각해보니까 집에 피자 만들만한 재료가 있는 것 같아서 냉장고를 한탕 뒤져서 만든 피자여요.
피자도우는 중력분 125g, 설탕 6g, 소금 2g, 이스트 5g을 볼에 넣고 따끈한 물 65g을 넣고 반죽해서 대강 한덩어리가 되면 포도씨유 10g을 넣고 매끈해지도록 반죽해준 다음에 위에 뭔가 덮고 실온에 방치하면 그게 1차발효.
2배 정도로 부풀면 펀치를 먹여 가스를 빼준 다음에 10~20분 정도 두었다가 반죽을 밀대로 밀거나 손으로 쭉쭉 팬 사이즈게 맞게 펴면 끝~

이렇게 만들면 팬 한가득, 한판 구울 분량의 반죽이 돼요.
도우를 포크로 콕콕 찍은 다음에 위에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조금 남은 게 있어서 그걸 얇게 펴바르고 위에 작은 양파 반쪽이랑 냉동해놓은 베이컨 2줄, 블랙 올리브랑 피망 조금 올리고 모짜렐라 치즈 적당히 뿌리고 220도 오븐에 10-15분 정도만 구워주면 완성이에요.
다른 치즈가 있다면 같이 얹어도 좋아요~ 전 에멘탈이랑 그라나 파다노가 있어서 같이 갈아 뿌려줬어요.

다 익은 것같은데 윗면에 노릇노릇 색이 덜 나는 것 같으면 그릴 모드로 잠깐 돌려놓으면 윗면도 노릇노릇해요~
피자도우가 얇으니까 먹기에도 부담없고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도 나름대로 맛이 나는 것 같아요 ㅎㅎ
어렸을 때 엄마가 재료 이것저것 준비해서 집에서 만들어주시던 피자가 생각나더라구요.
요즘은 이탈리아식 피자도 많이 해먹긴 하지만 엄마가 직접 반죽해서 후랑크 소시지, 피망, 양송이 이런 재료들
얹어서 만들어주시던 추억의 맛이 제일 강렬한 것 같아요~
그리고 집에서 만드는 찐한 핫초콜릿.
예~에전에 스노우캣이 올린 레시피를 적어뒀다가 핫초콜릿이 당길 때 1년에 1번 정도 만들고 있어요 ㅎㅎ

우유 1C(250ml), 물 1/2C에 무가당 코코아가루 1+1/4Ts넣고

거품기로 잘 저으면서 가열해주다가 끓기 전에 내려요.

전 다크초콜릿밖에 없어서 저렇게 두 가지를 섞어서 넣었는데
자신의 취향대로 밀크초콜릿이랑 다크초콜릿 섞어서 반반 넣어주면 좋아요.
초콜릿은 총 100g.
요 핫초콜릿의 단맛은 초콜릿에서만 나기 때문에 초콜릿의 종류로 단맛을 조정해주면 돼요.
저처럼 진한 초콜릿만 넣으면 아이들이 먹기엔 쓸 거예요.
데운 우유+코코아가루에 초콜릿을 넣어주면 불에서 내렸어도 뜨거워서 초콜릿이 금방 녹아요.
잘 섞어서 냉장고에 넣어서 숙성시키면 훨씬 매끈~한 핫초콜릿을 볼 수가 있어요.
아주 진하니까 진한 것 좋아하면 그냥 마셔도 되고 아니면 우유 더해서 데워 마시면 좋아요.

이렇게 에스프레소에 가볍게 거품낸 우유에 핫초콜릿 더해서 카페모카로 마셔도 되구요.

그대로 데워서 먹어도 진하니 맛나요 ㅎㅎ
대신 초콜릿이 듬뿍 들어가서 칼로리가 높으니 벌컥벌컥 마셨다간 큰일나요.
작은 잔에 따끈하게 한잔 마시면 몸이 따끈따끈해져요.

그리고 음료 또 하나.
버블티가 종종 생각나서 아예 타피오카 펄을 집에 사다두고 버블티를 만들어먹고 있어요~
인터넷에 나와있는 레시피를 안 따르고 그냥 이런 저런 음료에 타피오카 펄을 넣어먹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게 더 가까울 것 같아요 ㅎㅎ

5분만 끓는 물에 데우면 쫄깃쫄깃해지는 타피오카펄이랍니다.
꽁꽁 얼어 있다가 이렇게 탱글탱글해지는 거 보면 신기해요~

요건 홍차 티백 우려서 밀크티 만들어다 펄 넣은 거구요.

요건 딸기+메이플시럽+얼음+우유 갈아다가 넣은 것.

요건 과일홍차 우려다 식혀서 얼음이랑 갈은 데에다 펄 넣은 거예요.
단맛이 하나도 없는 건데 괜찮더라구요.
매일매일 다르게 만들어서 마시고 있는데 실험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