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바마마께서 인터넷으로 통영 굴 2kg을 주문하셔서
덕분에 굴이 풍족해졌어요!

인터넷으로 굴은 처음 사봤는데 이렇게 오더라구요~

보통 아이스팩 넣어서 많이 오던데 얼음조각으로 가득차서 왔어요.
얼음이 하나도 안 녹았더라구요.
요즘 워낙 날씨도 추우니까요.

나중에 굴만 떠서 무게를 재봤는데 아슬아슬하게 2kg 되는 것 같았어요ㅎ
굴은 생굴을 살살 씻어다 초장을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익혀 먹는 것도 맛있죠~
전 가을엔 굴튀김을 먹어야한다! 고 주장하는 굴튀김 팬인데
안타깝게 1년에 1번 먹기도 힘든지라 ㅠ_ㅠ
굴이 생긴 김에 굴튀김을 만들어보았습니다^_^
하지만 튀기는 건 왠지 좀 부담스러워서 기름을 좀 덜 쓰는 방식으로 굴튀김을 만들어봤어요.

굴을 대강 씻어다가 체에 받쳐 물을 빼고
키친타올 위에 얹어서 물기를 없애줍니다.
튀김을 할 거니까요.
다 한 다음에 뭐 찾느라 봤더니
굴을 후라이팬에서 약한불에 살짝 익혀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에 튀김을 만드는 방법도 있더라구요.
근데 그렇게 익히면 그냥 먹고싶어질 것 같아요;;

비닐봉투에 밀가루를 넣고 그 안에 굴을 넣고 살살 흔들어가며 밀가루를 고루 입혀줍니다.
그냥 그릇 꺼내기 싫어서 비닐봉투를 썼어요.
그리고 안에 든건 밀가루가 아니라 부침가루!
그냥 박력분이랑 부침가루가 있길래 부침가루를 썼어요;
그냥 밀가루를 가지러 창고로 나가면 추우니까 ㅠ_ㅠ

그리고 빵가루!
집에 빵가루가 항상 없는데 튀김 한번 할 거라고 사기도 그렇고-
해서 냉장고에서 놀고있던 통밀식빵을 긴급투입했습니다.
식빵 1과 1/2쪽 정도 강판으로 삭삭 가니까 딱 양이 적당하더라구요.

달걀도 하나 깨서 풀어줍니다.
밀가루→달걀→빵가루 순으로 입혀줄 생각이에요~

짠~ 이렇게 넓은 접시에 빵가루를 갈아놓고 입혔답니다.

네, 사실 이 쟁반은 P모사의 케익받침이었죠;
종이로 된 것보다 이렇게 접시로 된 게 좋더라구요;;
크기가 커서 이것저것 담기도 좋고 가볍고 깨지지 않고-
2개인가 3개인가 있는데 집에서 잘 쓰고 있어요.
전부다 옷을 입힌 다음에는~

오븐팬에 포도씨유를 얇게 펴바른 다음에
옷을 입힌 굴을 적당히 놓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포도씨유를 또 얇게 발라줘요.
쟁반에 포도씨유를 약간 짜놓은 다음에
실리콘붓으로 하나하나 발라줬어요.
기름이 별로 많이 들지 않는데
요거 보니까 되게 기름져 보이네요 ㅎㅎ
오일 스프레이가 있으면 이럴 떄 한방에 해결이겠죠?
오븐에 넣고 200도 20분을 맞춰줍니다.
인터넷에서 몇도로 해야할지 잠깐 검색해서 결정했어요ㅋ
오븐이 돌아가는 동안 슥삭슥삭 깨끗하게 설거지를 하다보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땡- 소리가 나면 오븐에서 굴튀김을 하나씩 접시로 꺼내줍니다.
우왕, 바삭바삭 +_+

맛있는 굴튀김이 완성되었어요!
작은 사이즈의 굴을 사서 별로 크진 않지만 한입에 쏙쏙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튀김옷이 얇아서 부담이 없어요~
타르타르 소스에 찍어먹고 싶었지만
달걀 삶을 시간이 없어서 ㅠ
피클도 없구요.
그냥 간장에 식초 타서 초간장을 살짝 찍어서 먹었어요.
셋이서 배부르게 맛있게 먹었네요~
파는 것만큼 느끼하고 파삭파삭하진 않지만
(사실 굴튀김은 좀 느끼한 게 매력이죠. 많이 못 먹긴 하지만)
담백한 맛에 즐기는 굴튀김이었습니다~
많이 만들 거면 기름이 퐁- 튀기면 더 맛있겠지만 소량으로 할 때는 번거롭더라구요.
오븐에 이런식을 기름을 발라서 튀김을 한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돌아가다보면 튀김에 묻은 기름이 바글바글 끓으면서 튀겨지는 걸 볼 수가 있어요~
어른들이 기름기가 적어서 좋다고 하시네요 ^_^

어느날 새벽 밤을 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베이킹파우더로 부풀리는 시나몬롤도 굽고요.
반죽이 너무 질어서 모양이 아주 엉망이지만요 ㅠ_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려고 요즘 진저브레드맨반죽을 잔뜩 만들어놓고 몇 판을 구웠답니다~
아직 한판 정도 구울 분량 더 있어요.
집에 향신료라고는 계피가루 정도밖에 없어서 진저브레드맨스파이스를 따로 샀는데요.
듬뿍 넣었더니 향이 꽤 진해요~
그래도 맛은 딱 적당하네요.
진저맨 모양도 귀엽구요.
아이싱은 안 하지만 저렇게 초코칩으로 눈이랑 단추랑 콕콕 박아주면 얼마나 귀여운데요.

단호박에 불린 찹쌀 간 거, 우유, 설탕 넣고 단호박죽도 만들어 먹구요.

달걀 모양 예쁘게 부치지 못하겠어서 작은 사이즈의 팬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집에 있는 커다란 쿠키틀을 이용해서 작은 달걀후라이를 만들어봤어요.

식빵에 씨까지 들어있는 머스터드 소스 바르고 노른자 익히지 않고 구운 달걀후라이 올리고 케챱도 조금 뿌려서 간단하게 샌드위치 만들어서 늦은 아침도 먹구요.

우리밀 통밀에 소금, 설탕, 이스트, 그리고 따뜻한 물만 가지고 으샤으샤 반죽해서

이렇게 잘 부풀어오른 식빵도 만들어주고요~

따끈할 때 뜯어서 먹으면 보들보들~ 빵 바깥은 바삭바삭하니 맛있어요.
우유나 버터 없이도 아주 기본적인 재료만으로도 맛있는 식빵이 되죠~

맨날 브라우니만 굽다가 친구 부탁으로 가토 쇼콜라도 한판 구워서 슈가파우더 듬뿍~ 뿌려서 선물하구요.
케이크 상자는 있는데 상자에 맞는 틀이 없어서 잘라서 넣었답니다.
요즘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보니까 자꾸 꼼지락꼼지락 손을 움직이게 되네요.
다음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빵이나 케이크 한번 구워보려구요.
제주도에서 날아온 새콤달콤한 귤도 한박스 있고 풍요로운 겨울이에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