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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랜만에 칼국수를 끓였어요

| 조회수 : 9,049 | 추천수 : 99
작성일 : 2009-12-17 01:57:02
오늘 날씨가 정말 추웠어요.
큰 애 어린이집 마치고, 데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홍합을 1kg 사왔어요.
추우니까 뭔가 따끈한 게 생각나는데, 홍합이 제일 만만하길래요.
1kg에 2천원.. 진짜 싸다, 하면서, 또 한편, 저걸 언제 손질하나 걱정하면서요.
가져와서 수세미로 벅벅 밀어서 깨끗하게 손질해서 들통 꺼내서 끓였지요.



대파 한뿌리하고 통후추 몇알, 마늘 한통 저며 넣었어요.
홍합은 한냄비 끓여 놓으면 마음이 참 푸근해요.
저걸로 오늘 저녁 먹고, 며칠 뒤에는 짬뽕 끓여먹을 계산을 했어요.

그런데, 홍합탕 끓이다가, 문득, 홍합 칼국수 해먹으면 맛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얼른 제빵기한테 반죽을 시켰지요.
제가 제빵기를 2-3년 전에 샀어요.
그때, 제일 싼 거 찾아서 5만원대였는데, 덤으로 무선전기주전자도 끼워줬어요.
저는 오로지 반죽만 할거라서, 굽는 기능, 쨈 기능, 기타 등등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제일 싼 걸로 샀거든요.
지금은 좀 더 용량이 큰 게 약간, 아주 약간 탐나지만.. 그래도 완소 아이템이에요.

밀가루 봉지에 4-5인분이라면서 밀가루 500g, 물 250ml 라고 써 있길래 저는 절반만 하고 소금이랑 기름 약간 넣었어요.

반죽 해서 한 30분 따뜻한 데 놔두면 반죽이 노골노골해져서 밀기 더 좋은데, 시간이 없어서 10분쯤 뒀다가 밀었어요.



오늘따라 반죽이 딱 적당하게 돼서, 밀기도 좋고, 썰기도 좋고, 다 좋았어요.



썰어서 훌훌 펼쳐 놓고요..

그리고 홍합 국물에다가 감자, 호박, 당근 넣고 칼국수도 넣고 끓여서
애들 먹을 것 미리 덜고, 어른들은 대파랑 청양고추 조금 넣어서 마무리했어요.
이건 뭐, 계량할 것도 없고. 그냥 다들 하시는대로요.



그릇에 칼국수 담고, 그 위에 홍합 좀 얹어서 냈지요.
사진 찍으려고, 홍합을 가득 담지 않았어요.
저도 이제 음식해 놓고 사진 찍는 데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V

오늘의 가장 어려운 점은, 언제나 참견하는 4살짜리 아들이,
칼국수 훌훌 펼쳐 놓는 작업에 관심을 보이더니
제가 다른 일 하는 사이에 칼국수들을 뭉치고 누르고 다시 펼쳐보고, 반죽놀이를 하더군요.
다시 잘 풀어 넣어보려고 했지만... 지못미..

홍합 700원어치 정도, 오늘 먹었나봐요.
아직도 1,300원어치나 남아있어서 부자된 기분.. 헤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드리쿡
    '09.12.17 4:39 AM

    국물맛이 시원하겠네요.....
    정말 알뜰한 당~신........

  • 2. 꾸에
    '09.12.17 5:40 AM

    오마낫~ 칼국수면 집에서 밀 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 요맘님은 왜이리 쉽게 하시나이까??ㅠㅠ
    제빵기 참~ 좋죠?
    저도 젤 잘샀다 목록에 들어가는 아이템이예요.

  • 3. 보아뱀
    '09.12.17 10:24 AM

    홍합 깨끗이 손질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던데
    탱글탱글하니 너무 잘 끓이셨어요~
    아~ 추운데 정말 국물 땡기네요~

  • 4. 미조
    '09.12.17 10:26 AM

    잉~~ 홍합도 너무 크고 실해보이네요.
    홍합은 저렴하고 맛나긴 한데 그 껍질 다듬다보면 정말...진이 다 빠지지요^^;;
    제빵기 저두 갖고 싶은 아이템중에 하나에요 ㅎㅎ

  • 5. 프리
    '09.12.17 3:34 PM

    칼국수... 침이 꿀꺽~~~
    오늘 같은 날 딱 좋겠어요~~~~

  • 6. 러브미
    '09.12.17 10:52 PM

    사진이..참 구수해요..ㅎㅎ
    요즘 요리하시는 분들 사진도 참 멋지게 찍으시는데 이런 사진 정감있고 좋아요^o^
    다음엔 4살짜리 아드님도 소개 부탁드려요~

  • 7. 강혜경
    '09.12.18 10:32 AM

    뜨끈한 국물...후루룩 먹고싶은 날씨인데~~
    요맘...요맘.....요맘~~너무 반가워용`~^=^

    우리 장터에 홍합을 그리 싸게 팔았나?
    난 어제 뭘샀나?..
    맛있는 홍합 안사고 말야..ㅋㅋㅋㅋ

    담엔~~~
    그 4살짜리......개구쟁이....배시시 웃는 모습 보여줘요~~

    조~~~~~~~오~~~~~옹~~~~~요~~~~~^===^

  • 8. 요맘
    '09.12.18 5:09 PM

    정감있는 사진... 러브미님의 말씀의 행간을 읽으면, 못찍는 사진...
    이래뵈도 사진기는 DSLR이라죠.
    제가 떨어뜨려 렌즈커버도 깨뜨리고, 요즘 렌즈 뚜껑도 안닫히는...

    강혜경님, 우리 장터 아니고, 수요일에 산 거에요.
    웃는 모습 공개는.. 과연.. 언제쯤...

  • 9. 쿠킹맘
    '09.12.19 12:22 PM

    오늘 같이 쌀쌀한 날엔~
    따끈한 국물의 칼국수가 최~~~~~고죠.^^
    홍합은 준비가 안되어 멸치다시마 육수에 감자
    듬뿍 넣어 오늘 점심엔 저도 칼국수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 10. 독도사랑
    '11.11.18 6:43 AM

    정말 맛있겠네여 ㅎㅎ 한번 먹어 보고 싶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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