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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맛있는" 단호박스프

| 조회수 : 8,318 | 추천수 : 119
작성일 : 2009-12-15 03:15:32
단호박 스프를 만들었어요.
전에 다른 방법으로 했을 때는 맛이 그냥 그래서, 저는 단호박을 잘 안샀거든요.
한개 사도 다 못먹고 버려지는 부분이 있어서요.
그런데 이 방법은 정말 맛있어요.
일단, 집에 안먹고 있는 단호박이 있다면, 꼭 해보세요.

박주희 선생님의 <이탈리아 가정요리> 책에 나온 레시피에요.
재료는
단호박 520g, 양파 30g, 버터 20g, 소금 1작은술, 물 한컵(=200ml), 우유 한컵 반(=300ml), 생크림 반컵(=100ml)



단호박을 적당히 잘라서 속을 긁어내고 겉껍질도 칼로 깎아냅니다.
얇팍하게 썰어주세요. 책에는 2mm 두께라고 써있어요.
양파는 잘게, 다지듯이 썰고요.

큰 단호박 한개 사서 절반 썰어보니 480g 정도 됐어요.
520g 맞춰서 잘라내고 남은 단호박 양 한번 보세요. 저울 없이 하시려면 가늠하셔야하니까요...



작은 단호박 (미니 단호박은 아닌..) 으로 하면 한개 다 들어가고요,
오늘 쓴 건 3천원짜리였는데, 큼직했어요.

냄비에 버터 녹이고 양파를 먼저 볶다가 단호박을 넣고 같이 볶습니다.







단호박이 어느 정도 볶아지면 물 한컵을 조금씩 나눠 넣으면서 20분 동안 찌듯이 익혀줍니다.
뚜껑 덮고요.
이 부분이 중요해요.
단호박이 익는데는 10여분이면 충분한데, 시간을 오랫동안 익히는 게 맛의 비결인 듯해요.
물 한컵을 대여섯번에 나눠 넣어주세요.
저는 세번에 나눠 넣었더니, 물이 부족해서 20분을 채울 수가 없어서 결국 물이 더 들어갔어요.

20분 익힌 후의 모습입니다.



블렌더에 갈지 않은 상태인데, 충분히 곤죽이 됐어요.

이 상태에서 핸드블렌더가 있으면 우유랑 생크림 다 같이 넣고 냄비 안에서 핸드블렌더로 갈아도 되고요,
블렌더만 있다면 우유 한컵과 익힌 단호박을 블렌더에 갈아서 다시 냄비로 옮겨요.
그리고 우유 반컵 + 생크림 반컵을 더 넣고 3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저는 핸드블렌더 애용합니다. 설거지 더 나오는 거 정말 싫어해요.

부드럽고 고소하고 달콤한.. 맛있는 단호박스프에요.




아파트 알뜰장이 열리면, 입 짧기로 온 동네에 유명한 4살짜리 큰애가 종종 치킨을 사달라고 해요.
장에서 튀겨 파는 순살치킨인데,
입 짧은 애라, 제가 사달라는 건 대부분 사주지만, 치킨은 굉장히 찜찜해서 종종 거부합니다.
오늘이 거부한 날이었네요.
제가 체력이 괜찮길래, 닭안심 작게 잘라서 튀겨줬어요.
튀기는 김에 새우도 같이..
코스트코에서 새우를 매번 사는데, 이번엔 뭘 잘못 봤는지..
항상 꼬리 뗀 것 사는데, 요리하려고 열어보니 꼬리 붙은 평소보다 큰 사이즈를 집어왔더라구요.
썰어서 요리하는데는 불편했는데, 이건 튀김하면 되겠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새우 꼬리에 붙은 삼각형 부분 잘라주고, 칼로 꼬리를 긁어서 지저분한 것 제거했어요.





새우 배 쪽에 칼로 칼집 내서 도마에 쫙 펴서 좀 세워놔뒀습니다.
튀길 때 구부러지지 말라고요.
그랬는데도, 절반은 구부러졌어요.

전 요즘엔 튀김가루, 부침가루를 안써요.
그냥 밀가루 + 녹말가루 + 소금 후추 적당히 섞어도 먹을만하더라구요.
그리고 튀김가루, 부침가루까지 사서 쓰자니, 수납이 너무 복잡해서요..
저희집 부엌, 대략난감이거든요. 이미 충분히 포화상태..

새우랑 닭 안심을 소금 후추로 밑간 했다가,
(밀가루+녹말가루+소금+후추) 뭍혀두고,
남은 가루에다가 물이랑 계란 흰자 같이 섞어서 새우는 이대로 튀겼고요.
닭고기는 여기에 빵가루 더 뭍혀서 튀겼어요.



튀김옷 입힐 때, 보통 밀가루-달걀물-빵가루 순으로 하는데
이렇게 하면 튀김옷이 좀 묵직한 느낌이어서요.
그게 싫을 때는,
튀김가루 1컵 + 계란흰자 1개 분량 + 물 1컵 섞어서 (전 튀김가루 안쓰니까 밀가루+기타등등 해서)
튀김옷 입히면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에요.
양은 튀김 양에 따라 줄이세요.
저는 오늘 새우 12개랑, 닭안심 8개 분량이었는데, 튀김가루 반컵 정도의 양이 들어갔어요.
새우튀김은 여기에다 빵가루까지 더하면, 보기 좋고 식감도 좋고 크기도 커지는데.. 많이 짜게 느껴져서 빵가루를 안입히고요.






지난주, 어느날, 찐빵이 급 당겨서 후다닥 쪄낸 찐빵과,
찐빵 찌면서 역시 후다닥 구운 상투과자에요. 절반은 녹차가루 섞었는데 맛은 뭐 별 차이 없네요.
찐빵 안찌그러지게 찌기가 참 어려워요...





한동안 애 둘이 돌아가며 아프다가, 이제 괜찮아져서, 한시름 놨네요.
조마조마한 겨울입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co
    '09.12.15 4:13 AM

    단호박 숲이 아주 맛있게 보입니다. 색과 질감이 아주 곱고요. 조금 쉽게 할 수 있는 팁은, 호박 겉껍질 깍고 얌전히 써는 것이 좀 쉽진 않지요. 어차피 갈리는 거니까요. 저는 통째 찝니다. 한 삼십분이면 쩌지지요. 다른 것은 마찬가지고요. 양파 볶고, 쪄진 호박 겉꼅질은 잘 벗겨지니까 쉽게 벗기고 씨빼고 살을 그냥 넣습니다. 우유대신 닭육수를 붓고 끓인 후 갈아주고 다시 끓이면서 크림 좀 넣어 져어주면서 데워주면 맛난 프랑스 식 단호박숲이 된답니다. 다른 많은 음식들도 모두 맛있어 보여요!

  • 2. 백만순이
    '09.12.15 9:08 AM

    가스렌지 옆에 붙어서 곰방 기름에서 건져낸 튀김들을 호호 불어가며 먹으믄 너무 맛있을꺼같아요^^
    큰애가 4살에 작은아이까지.......어린아이들 데리고 튀김까지 하시다니 대단하세요

  • 3. 진선미애
    '09.12.15 9:52 AM

    찐빵도 후다닥~ 찐빵찌면서 상투과자 후다닥~ ^^
    전 올겨울 들어서 아직 찐빵한번 못 쪘네요ㅎㅎ -팥배기는 벌써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뒀는데 이번 주말엔 정말 만들어야겠어요
    저도 잘 찌그러지던데 중간에 뚜껑 안열어도 그렇더라구요
    아침 든든히 먹고 출근했는데도 키톡 순례하고 나니깐 배가 많~~~이 고프네요^^

  • 4. 보아뱀
    '09.12.15 9:57 AM

    단호박 스프해보려고 했는데 확 땡기네요
    오늘 단호박 절단해야겠네요~

  • 5. 도넛
    '09.12.15 11:34 AM

    냉장고에 잠자고 있는 단호박 반통을 처치할 기회가 왔네요ㅋㅋ
    레시피 옮겨 적었어요. 고맙습니다~

  • 6. 영양주부
    '12.11.13 11:02 AM

    몇년전의 레시피를 들고
    어제 해보았어요
    정말 맛있는 단호박 스프가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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