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만들어보는 김장김치..
잘할수 있을까.. 고민도 많고.. 엄마가 어찌했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항상 엄마가 절여놓은 배추에..
버무려놓은 속을 넣는게 고작이었는데..
그나마 잘하는거라고는 무채썰기... 그거하나 자신있었는데..
혼자서 이걸 다 하려하니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그래도 닥치면 하겠지.. 어떻게든되겠지.. 하는 맘으로 시작했어요..
우선 김장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할일!
애들 재우기!!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시작~!
김장용으로 엄마가 배추모종을 정성스럽게 키우셨는데..
아파서 심지 못한것을 아버지가 심으셨어요..
그뒤로 엄마 입원하고 간병하시느라..
아버지 말로는 묶어주지도 못하고 벌레도 한번 못잡아주고..
물도 잘 못줬다고 하시는데..
잘라놓고 보니 속이 꽉찼더라구요..

한번도 안절여봐서 어떻게할지 몰랐는데..
산.들.바람님 절이는 방법대로..
배추양의 1/3 물양의 1/5 대로 소금을 넣어서 절였어요..
소금물양은 괜찮은거 같은데.. 절이는 시간을 좀더 오래했어야하는데..
살짝 아쉽게 절여졌네요 ㅋㅋ

다음엔 쪽파 다듬기..
예전에 엄마가 쪽파 다듬는거 시키면 어찌나 싫던지..
손은 까매지고.. 냄새는 독하구..
이젠 시키기만하면 정말 한단이든 두단이든 잘 다듬을 수 있는데..
즐겁게 다듬을 수 있을꺼 같은데..
정말 투덜거렸던것도 죄스럽더라구요..

쪽파다듬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ㅋㅋ
자다가 중간중간 일어나서 배추 한번씩 움직여주고 ^^;;
아침에 일어나서 절여놓은 배추를 씻었어요~
양이 얼마 되지 않아서 싱크대에서 하기 딱이었어요..
내년에는 좀더 포기수를 늘려서 한 30포기정도 해보려구요.. ^^

그렇게 씻어서 물을 뺀 절임배추 담아서 강화도로 출발~~~
강화도에 가서 무씻어서 채썰고 버무렸어요..
엄마가 만들어놓으신 액젓이랑 새우젓, 이모가 시골서 보내주신 고추가루로~ ㅋ
맛있으라구 매실액도 넣고~~~~
얼추 모양이 나오나요?

이렇게.. 버무려서 속을 채워넣으니까~ 끝~~~!
얼마 안되는것 같았는데..
큰통으로 3통이 나왔네요..

처음으로 혼자서 해본건데..
얼추 맛은 비슷하게 나왔다구 해요.. ^^
내년엔 좀더 잘할 수 있겠죠??
해마다 김장철이면 엄마생각이 많이 나겠지만..
꿋꿋하게.. 씩씩하게 잘사는 모습 보여드려야지요..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모님 사진이예요...

사진 속 부모님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해맑은 모습과.. 다정한 모습으로 남아있어요...
저때가 저 중학생때였던 것 같네요..
그러니까 아빠 엄마 40대때인것 같은데..
늘 저 모습으로 제 마음속에 남을 것 같아요.....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신 82쿡 식구들 모두 감사드려요..
저 씩씩하게 잘 살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