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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김장 잘마쳤어요~ ^^*

| 조회수 : 10,252 | 추천수 : 116
작성일 : 2009-11-23 11:33:29
엄마가 가신 후..
처음으로 만들어보는 김장김치..
잘할수 있을까.. 고민도 많고.. 엄마가 어찌했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항상 엄마가 절여놓은 배추에..
버무려놓은 속을 넣는게 고작이었는데..
그나마 잘하는거라고는 무채썰기... 그거하나 자신있었는데..
혼자서 이걸 다 하려하니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그래도 닥치면 하겠지.. 어떻게든되겠지.. 하는 맘으로 시작했어요..

우선 김장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할일!
애들 재우기!!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시작~!
김장용으로 엄마가 배추모종을 정성스럽게 키우셨는데..
아파서 심지 못한것을 아버지가 심으셨어요..
그뒤로 엄마 입원하고 간병하시느라..
아버지 말로는 묶어주지도 못하고 벌레도 한번 못잡아주고..
물도 잘 못줬다고 하시는데..
잘라놓고 보니 속이 꽉찼더라구요..




한번도 안절여봐서 어떻게할지 몰랐는데..
산.들.바람님 절이는 방법대로..
배추양의 1/3 물양의 1/5 대로 소금을 넣어서 절였어요..
소금물양은 괜찮은거 같은데.. 절이는 시간을 좀더 오래했어야하는데..
살짝 아쉽게 절여졌네요 ㅋㅋ



다음엔 쪽파 다듬기..
예전에 엄마가 쪽파 다듬는거 시키면 어찌나 싫던지..
손은 까매지고.. 냄새는 독하구..
이젠 시키기만하면 정말 한단이든 두단이든 잘 다듬을 수 있는데..
즐겁게 다듬을 수 있을꺼 같은데..
정말 투덜거렸던것도 죄스럽더라구요..




쪽파다듬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ㅋㅋ
자다가 중간중간 일어나서 배추 한번씩 움직여주고 ^^;;


아침에 일어나서 절여놓은 배추를 씻었어요~
양이 얼마 되지 않아서 싱크대에서 하기 딱이었어요..
내년에는 좀더 포기수를 늘려서 한 30포기정도 해보려구요.. ^^



그렇게 씻어서 물을 뺀 절임배추 담아서 강화도로 출발~~~
강화도에 가서 무씻어서 채썰고 버무렸어요..


엄마가 만들어놓으신 액젓이랑 새우젓, 이모가 시골서 보내주신 고추가루로~ ㅋ
맛있으라구 매실액도 넣고~~~~
얼추 모양이 나오나요?



이렇게.. 버무려서 속을 채워넣으니까~ 끝~~~!


얼마 안되는것 같았는데..
큰통으로 3통이 나왔네요..



처음으로 혼자서 해본건데..
얼추 맛은 비슷하게 나왔다구 해요.. ^^


내년엔 좀더 잘할 수 있겠죠??
해마다 김장철이면 엄마생각이 많이 나겠지만..
꿋꿋하게.. 씩씩하게 잘사는 모습 보여드려야지요..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모님 사진이예요...



사진 속 부모님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해맑은 모습과.. 다정한 모습으로 남아있어요...
저때가 저 중학생때였던 것 같네요..
그러니까 아빠 엄마 40대때인것 같은데..
늘 저 모습으로 제 마음속에 남을 것 같아요.....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신 82쿡 식구들 모두 감사드려요..
저 씩씩하게 잘 살께요~ ^^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봉
    '09.11.23 11:37 AM

    김장 잘 끝내셨군요
    장하십니다...
    소영이는 아가씨가 다 되었네요..
    애들이 넘 이뻐요

  • 2. kathy oh
    '09.11.23 11:38 AM

    부모님 사진을 뵈니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김장은 정말 잘 하신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3. 승희랑엄마랑
    '09.11.23 11:40 AM

    어머님께서도 대견해 하실거예요.^^
    힘내시고 화이팅하시길...

  • 4. 동년&유년 맘
    '09.11.23 11:48 AM

    부모님사진 마음이 짠하네요...맛있게 되었을꺼예요~~~ㅎㅎ
    애들 웃음이 저도 미소짓게 하네요~

  • 5. 또하나의풍경
    '09.11.23 12:01 PM

    왜 제가 눈물이 나는지........ㅠㅠ
    선물상자님 같은 따님이 있으셔서 어머니가 생전에 많이 행복해하셨을거예요.....

    김장 성공 축하드려요 ^^ (제능력으론 저만큼도 엄청 많은 배추인데 별로 안된다고 하시니 내공이 장난아니셔요 @@)

  • 6. 칼라스
    '09.11.23 12:41 PM

    수고하셨어요.짝짝짝~ 어깨 주물럭 주물럭~

    저 이쁜 보물들과 씩씩하게 사세요.. . 엄마 김치한다고 저리 이쁜 자세로 주무셔 주다니 아이들이 참 착하네요.. 우리애들 어릴때 자던 모습이랑 똑같아서 잠시 웃었습니다^^*

  • 7. SilverFoot
    '09.11.23 1:00 PM

    담담하게 보려 했는데 눈물이 나서 주체가 안되네요.
    지금은 5살인 딸아이(소영이도 5살이죠?) 낳고 일주일도 채 안되어 친정아버지 뇌경색으로 마비 오셔서 가까운 병원에 계시는데도 가보지도 못하고 집에서 아기 안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활동적이시고 말씀도 잘하시던 아버지가 누워 계시다니..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지만 여전히 말씀도 잘 못하시고 오른쪽 팔, 다리도 불편하세요.
    그래도 나름대로 건강하게 계시다는 것 자체가, 아니 살아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늘 고맙답니다.

  • 8. 한번쯤
    '09.11.23 1:01 PM

    울컥~~울컥......

    소영이 준영이두 많이 자랐네요
    엄마보구싶을때 아버지랑 엄마 이야기 많이 하면 좋을거같아요
    늘 담대하게 훌륭한 엄마루 더 성장할거예요 ^^

  • 9. 물푸레나무
    '09.11.23 2:19 PM

    20.5%

  • 10. 변인주
    '09.11.23 2:50 PM

    짠한 마음으로

    김장후기 올라오기를 기다렸어요.

    아드님 낳았다고 하신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저 자고 있는 엉덩이 모습 너무 귀엽습니다.

    따님도 이젠 소녀티가 나네요. 이뻐요.

  • 11. 보라돌이맘
    '09.11.23 3:17 PM

    아아 높은건가요
    아아 불안해요

  • 12. 귀여운엘비스
    '09.11.23 3:28 PM

    딸내미 너무 사랑스럽게 많이 컸어요^^
    저도 내년엔 김장 해볼까봐요.
    헤헤

    힘내요 선물상자님.
    조용히 저도 응원할께요^^

  • 13. 델몬트
    '09.11.23 4:23 PM

    따님 나이가 5살쯤 됐나요.
    제 딸과 몸짓고 표정이 많이 닮았네요.
    아이들은 참 너무 이쁜것 같아요.
    말안들어도 이쁘고 울어도 이쁘고.....
    아이들 재우고 씩씩하게 김장하신것 보니까
    원글님도 어른 다 됐네요. ㅎㅎㅎ

  • 14. 바다
    '09.11.23 5:05 PM

    선물상자님 글을 보니 저도 더 엄마가 그립네요.
    나이가 들어도 엄마 소리만 나도 눈물이 줄줄~~~흘러요.
    왜 이리 보고싶은지...
    부모님 계실 때 잘 해야야 되는데....마냥 계실 줄만 알고 살았으니....
    선물상자님,예쁘고,행복한 모습으로 살고 있으면 엄마도 기뻐하실 것예요.

  • 15. 파스칼리나
    '09.11.23 8:10 PM

    아이들이 훌쩍 커버렸네요.
    그리고 선물상자님,너무 오랫동안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엄마도 그걸 원하지 않으실거에요.
    지금 가장 힘드실...아빠께 전화 자주하시고 자주 찾아가 보세요.
    지금은 모든게 힘들지만 세월이 지나면 추억으로 미소 지을 날이 오지 않겠어요?

  • 16. 카라
    '09.11.23 8:45 PM

    짝짝짝~~~
    잘 하셨어요...!
    늘 해마다 김장이 걱정이었는데...

    저는 어머님이 15포기 절여 놨으니 버무려가라~~전화가 와서 서둘러 간다고 갔는데
    급하신 울어머님 이른아침부터 벌써 다 버무려 놓으시고~~
    저는 가져간 빈통에 담아 오고 청소 살짝 해드리고...호강하다 왔네요.

    아이들이 넘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선물상자님은 닉넴처럼 가슴에 선물상자 한아름 안고서 늘 나누어 주는 천사 모습이 그려져요^^

  • 17. 후레쉬민트
    '09.11.23 9:50 PM

    그래도 내가 잊지 않으면 내가슴속에서 영원히 오래 오래 사는거라고 ...
    어머님 별이 되셨을 거예요
    늘 지켜보고 계심을 잊지 마세요 ^^

  • 18. 봄이
    '09.11.23 9:52 PM

    김장 잘 담궜다는글에 또 눈물나네요.
    엊그제 김장 혼자 담궈보겠단 글보구 일요일 아침부터 눈물바람이었는데...
    조용히 선물상자님 응원합니다. 화이팅!

  • 19. 이규원
    '09.11.23 9:56 PM

    선물상자님~~
    저도 친정엄마 생각에 마음이
    외동딸 시집보내놓고,
    처음 맞는 김장시기에
    배추만 절여놓으면 엄마가 속 만들어 가지고 오신다고
    잠실에서 경기도 포일까지 만들어오셨어요.
    엄마 덕분에 난생처음하는 김장 쉽게 끝내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던때가 생각납니다.

  • 20. 베버리맘
    '09.11.23 11:08 PM

    엄마가 하는 일을 하게 되면 엄마가 더욱 생각나나 봅니다. 저도 살아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새삼스럽습니다.

  • 21. 민쵸
    '09.11.24 9:21 AM

    저두 올핸 친정엄마없이 혼자 김장을 담아보려합니다.
    맘적으로 무척 부담이 되고 걱정이 되네요
    마늘을 까면서 생강을 찢면서...
    모든것을 혼자 준비하셨던 엄마를 생각하게됩니다.
    선물상자님의 글을 읽고
    저 또한 힘내보렵니다^^*

  • 22. 브띠아블
    '09.11.24 12:10 PM

    우리 부모님도 저런 청춘이 있었을텐데 자식들 키우시느라 청춘은 간데없고 깊게패인 주름만 가득하네 가슴 한켠이 아려 옵니다

  • 23. 강아지똥
    '09.11.24 12:59 PM

    큰일이 있었네요....

    소영이랑 꺼비도 정말 많이 자랐구요..

    Cheer up~!!

  • 24. 체스터쿵
    '09.11.24 9:24 PM

    아시죠? 소영양이랑 동생이랑이 우리 햇살이랑 햇살이 동생이랑 비슷비슷한 터울인거...모르실라나?
    그래서 항상 이러저런글도 자주 보곤 했었는데...전번에 올리신 글보고 마음이 짠~했었어요..
    혼자서 김장을 하면서 얼마나 마음이 애잔했을까요?
    애궁..저보다 훨 어리신거 같은데...마음깊이의 나이는 저보다 훨 성숙해졌을꺼 같아요..
    힘내세요~~

    아이들 너무 예뻐요!

  • 25. 롱~~아
    '09.11.26 3:30 PM

    하루종일 동동거리셨겠네요.숙련되셔서 잘하셨으리라 생가되네여..아이들 재워놓고 하는게 쉬운일은 아닐텐대
    올해 김장김치는 맛나겠어여

  • 26. 아따맘마
    '09.11.26 10:44 PM

    부러워요... 저요 애가 안자서 김장 못해요 ㅠㅠ

  • 27. 동현이네 농산물
    '09.11.29 2:11 PM

    아이들 잠자는모습이, 이쁜 아이들이 참 귀엽네요.
    저는 아직도 김장때되면 친정엄마 혼자서 배추씻고 절이고 다 해두면
    저는 마늘까서 빻아서 준비해서 그냥 친정에 일요일에가서 하루종일 버무려
    오빠네. 동생네. 저히집. 친정집 이렇게 나눠 택배로 보내고 그렇게 하는것도
    힘들어 하지만.......정작 김장은 준비과정이 힘들다는걸 잘 아는데......

    친정엔 김장을 150포기 정도 하거든요. ㅎ

    김장용돈으로 그냥 10만원 덜렁 드리고 고기며 반찬 사가지고 가는걸로 끝냈는데..........

    친정엄마 연세도 올해 칠순인데~!~ 이제 제가 다해야 하는데
    죄송하고 맘이 짠하네요.

  • 28. 포포얌
    '09.11.30 10:25 AM

    잠자는 모습이..딱 저희 남매랑 같네요..나이도 비슷하고...^^
    전 직장다님서 혼자 김장해야 한다고 궁시렁 거림서..절임배추 주문했는데..부끄럽사와요..
    내년에는 저도 혼자서 절이고 속넣고 기쁜 마음으로 해야겠어요...
    요즘 맘이 참 휑하니 세상에 나혼자인냥..쓸쓸했는데..
    여기들어와서 82식구들 글을 하나 하나 읽다보니..부끄럽네요..
    아~ 더열심히 긍정적으로 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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