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랫만에 글을 써 봅니다.
어리둥절... 경황이 없었어요.
실은 지금도 여전히 매일매일 새로운 사건의 연속으로
늘 기대와 불안이 함께 이어지는 하루하루를 맞으면서 살고 있지요...^^
한국은 지금 겨울이 시작되어 아침 밤으로 아마 본격적인 추위가 느껴지는 시기일텐데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지요?
이 곳에 도착한지 1달하고도 몇 주가 지났어요.
급하게 훌쩍 떠나서는 도대체 그 곳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좀 궁금해 하신 분들도 계실테지요...^^
<우선 먹고 사는 이야기부터...^^>
뜬금없이 매실액기스 걸러 놓은 것을 올려 봅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 가장 마지막에 한 일이 바로 이 매실액기스 갈무리 작업이었거든요.
느긋하게 좀 천천히 하려고 잊고 살다가 갑자기 이 곳 뉴질랜드로 떠나게 되는 바람에...
다른 준비 하느라 바쁘게 서두르는 중에
이 액기스에까지는 신경이 쓰이질 않았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떠나기 전에 이것저것 점검하다가 퍼뜩 생각이 나서는
창고에 유리병들도 있는데 미처 소독하고 말리고 할 시간도 마땅히 충분치가 않아서..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빈 페트병과 밀폐용기들 이것저것 꺼내어서
액기스들을 여기저기에 소분해서 잘 부어두고 왔습니다.
(이것말고도 페트병 2~3개는 더 나왔는데 사진에서는 한쪽으로 빠졌네요)
여기 뉴질랜드는 나름대로 참 먹을거리가 풍부한 나라예요.
다양한 주식재료들로 부터, 간식꺼리, 디저트, 음료들까지...
지금까지 먹어본 것들도 많지만 얼마나 더 맛봐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는지...^^
그런데 지금 겨울인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점점 더 무더워지는 여름으로 향해가고 있는 이 곳에서
요즘 제가 가장 맛보고 싶은 음료는 바로 이 매실액기스랍니다.
냉장고에 맛있게 희석해서 넣어 두었다가 한 잔 가득 부어 마시면
시원하고 상큼하게 목을 타고 내려가는 그 기분 좋은 느낌...
여기에 있는 어떤 인공음료로도 맛볼 수 없는
마실수록 몸이 맑아지는 그런 맛이지요.
이 매실음료가 그리워서라도 얼른 한국으로 돌아가야 겠어요....^^
<급하게 걸러 놓은 매실액기스들. 저 진한 토종매실향이 참 그리워요...>

여기는 곰거리가 참 신선하면서도 정말 저렴해요.
얼마 안되는 기간이지만, 그 동안 소족을 얼마나 자주 끓여 먹었던지...^^
뽀얗게 우러나는 국물에 푹 잘 삶아놓은 고기 넣어서 소금간만 맞춰도
딱 김치 한가지에 가족 모두 배불리 한 끼를 든든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제대로 푹푹 삶아가면서 진하게 국물을 우러내다 보면 단 한 가지...
고기가격은 참 좋은데... 오히려 가스비가 더 들어가지요.ㅠㅠ
<곰국 국물 붓기 전... 야들하게 삶아 놓은 고기를 국그릇에 나누면서...^^>

이제 이곳에 온지 한달 하고도 몇주가 지났지만....
그래도 늘 다니던 곳이 아니면
주위가 여전히 낯설고 익숙치가 않아요.
그래도 집 근처 가까이에 그나마 큰 마트가 있어서
이것저것 장 보러 다니기에는 불편함이 없다는게 참 감사해요.
잠시 머물다 다시 떠날 곳인지라 사재기를 할 상황이 아니니...
집안에 필요한 주방살림살이가 얼마 없어서 음식 한가지 하기가 참 곤란한 경우도 많지요.
정말 딱 기본적인 몇몇 도구만을 가지고서...
그래도 매일 입맛 당기는 음식으로 선별해가며 나름 열심히 이것저것 만들어 먹으면서 살고 있답니다...^^
이 곳에서 이런 열악한? 조건에서도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만들어 먹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매일 살아가면서 무엇을 먹느냐 하는 것이 아닌
매번 주어진 것을 가지고 어떻게 만들어 먹느냐 하는 것이 참 중요하게 느껴져요.
그때그때 주어진 작은 것 하나하나에 감사하는 마음이 참 크답니다.
생활에 소박함은 더해지는데
그저 마음깊이 우러나는 감사는 그에 반비례해서 더 커져만 가네요....^^
<반찬 없을적에는 만만한 계란 몇 알 꺼내어서 계란말이 준비하는게 최고..>

<그래도 번듯한 후라이팬은 하나 장만해서는 요긴하게 매일매일 잘 쓰고 있는 중이지요... >

<둘둘 말아 부쳐가면서 큼직한 계란말이 하나 퍼뜩 만들어 놓구요...>

여기에서도 한국식품 가게에 가면 쉽게 국물멸치나 볶음용멸치등을 구할 수 있지만
거기에 가면 반찬으로 뭘 만들어 먹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워낙에 가볍고 부담없이 가져 오기에 좋으니 한국에서 올 때 질 좋은 멸치를 넉넉하게 챙겨왔었지요.
뼈째 씹어먹는 멸치반찬은 한창 크는 아이들에게도 워낙에 좋으니...
멸치 볶음은 여기 와서도 늘 냉장고에 빠지지 않게 만들어서 챙겨두고는 잘 먹는 밑반찬이랍니다.
<멸치볶음 바삭하면서도 맛나게 볶는 법... 먼저 마른 후라이팬에 잘 말려놓은 작은 멸치를 넣고 약불로 달달 볶아 주다가...>

<기름을 조금 넣고 촉촉한 느낌으로 뒤적이며 잠시 볶아 주면서... 여기에 마요네즈 한 숟가락 넣어 주기...^^>

<숟가락을 양 손에 잡고서 골고루 뒤적이며 계속 약불로 볶아주면서 마지막에 설탕으로 달달한 맛이 돌도록 간을 맞춰 줍니다...>

<멸치 자체에 이미 짭쪼롬한 간이 베어 있는데다 마요네즈에도 약간의 염분이 있으니 소금간은 따로 넣지 않아도 충분하지요..>

한국에서 여기에 올 때에 부피가 가볍고 적은 것 중에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싶은 것을 몇가지 가져 왔는데...
그 중 아주 요긴하게 잘 쓰고 있는것이 바로 이 그릇카바예요.
랩 가격이 비싼편인데 우리식으로 밑반찬 종류를 다양하게 만들어 먹다 보니...
반찬그릇 위에다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어야 하니 랩을 써야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위생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참 좋지만 워낙에 랩이란게 얇고 쉽게 서로 엉겨붙기도 하니...
음식물이 묻어있는 랩 뭉치를 재활용으로 분류해서 버리기 애매한 경우도 참 많아서...
이래저래 쓸 때마다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 그릇카바는 고무줄로 여미게 되어있는 질긴 비닐로 만들어져 있는지라
일단은 쉽게 버릴 일 없이 계속해서 재활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양념이라도 묻으면 물에 헹궈서 햇볕에 깨끗이 말려서 쓰면 되구요.
대자 사이즈라 해도 일반 보통 크기의 반찬그릇 정도에 그냥 부담없이 덮어쓰기 딱 좋은 정도예요.
기억에 집 근처의 농협 하나로에서 샀던 것 같은데...
그런데 꼼꼼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얼핏 지나가면서 보니 여기에도 이 비슷한 걸 파는 것 같았어요.
아무튼 랩 써야할 일 있을때마다 여기저기 덮어가며 잘 쓰고 있습니다.
물론 랩이든 이 그릇카바든 어차피 다 같은 비닐인지라
될 수 있으면 쓸 일을 만들지 않는것이 가장 좋겠지요?
<호일이나 랩 종류를 모아놓은 서랍을 열어 봤어요.앞쪽에 그릇카바가 보이시지요?...^^>

<몇번이고 재사용 하기 좋은 그릇카바를 씌워 놓은 멸치볶음 접시.늘어나는 고무줄로 그릇을 감싸서 야무치게 덮어 주지요..^^>

여기는 신선한 소, 돼지, 닭, 양고기들이 어디든 넘쳐나지요.
이 중에서도 비교적 제일 저렴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소고기와 양고기예요.
실제로 저희는 아이들 학교가는 길에도
매일 많은 소떼들과 양떼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는 길을 지난답니다....^^
양고기는 한국에 있을때에도
어쩌다 아주 가끔...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게되어 먹게되면...
특유의 고기 냄새가 그다지 제 입맛에 잘 맞질 않았기에
일부러 즐기지는 않는 메뉴였지요.
현지인 중 한분이 제 이런 이야기를 듣고서는
본인은 양고기를 가장 좋아한다며... 아마 맛있을테니 꼭 한번 먹어보라 이야길 하시네요.
그래서 망설이다가 어느 날 양고기를 한번 사서 지글지글 구워서 먹어 봤더니
경험했던 부자연스러운 냄새는 거의 없고 정말 신선하고 맛도 좋았답니다.^^
다시 이야기는 아침 메뉴로 돌아와서...
그래서... 저렴하면서도 신선하고 무난한 소고기를 아무래도 가장 자주 먹게 되네요.
소족으로 곰탕도 밤새 뽀얗게 끓여 놓고는...
아침 반찬으로 한가지 곁들이려고 감자볶음을 만들면서
소고기 총총 다져 놓은 것을 같이 볶아서 먹었어요.
볶아놓은 감자와 함께 하면 맛도 잘 어우러지면서
소고기 씹히는 식감이 아주 좋지요.
< 양파와 당근, 감자를 도마에 올려 나란히 채 썰어서>

<큰 후라이팬에 다진고기 양념한 것 볶다가 거의 익어가면 한쪽으로 밀어내고, 썰어둔 채소들도 함께 소금간 하며 볶아 주다가>

<채소들이 거진 익었다 싶으면 두 가지를 함께 섞어서 볶으면서>

<마지막 간을 보고 소금을 약간만 더해주면 끝이예요...^^>

이렇게 쉽게 살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한 식재료들 위주로 해서
우리집 4식구 아침상을 차려 먹습니다.
몇개 안되는 냄비에 한가지 만들고 나면 얼른 비워서 씻어버리고 또 다른 것 만들고...^^
아이들 편하게 급식으로 점심을 먹이다가
이곳에 오니 모닝티에다 런치까지....
점심을 2가지로 나누어서 매일 싸 줘야 하니...
이러다보니 한국에 있을때보다 아침에 더 일찌감치부터 더 바쁘게 서둘러야 됩니다.ㅠㅠ
<소박하게 차려먹은 아침상.김과 멸치볶음,김치,계란말이,감자볶음,그리고 곰국에 넣어 먹을 다진 파 한그릇....^^>

<이 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이제 여기 뉴질랜드에 와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일상의 모습들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해 볼께요...^^
이곳에 와서 참 좋은 분들을 많이 뵈었고,
또 서로 늘 자주 왕래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늘 우리 가족에게 큰 관심과 도움을 주시는 Lucy엄마가 비교적 저희 집 가까운곳에 계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처음 뉴질랜드에 도착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큰 힘이 되어 주셨어요.
저희가 처음 이 곳에 온 날, 저희를 위해서 준비했다며
큼직한 4인용 컵 세트를 선물해 주셨는데...
그런 소소한 마음의 배려 하나하나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이 곳에서 생활해 가면서 참 마음 따스한 현지인들과 한인 여러분들을 많이 만나고
또 내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삶의 태도들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 4식구를 맞이해 주시면서 선물이라며 건네주신 큼직하니 예쁜 컵들...참 따뜻한 색이지요?>

저희 가족이 사는 집에는 뒷마당쪽에 잔디가 넓게 깔려 있고 나무들도 제법 많아요.
저 끄트머리쪽에는 오리들이 사는 연못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한번도 가보질 못했어요.
대신 저희집 아이들이 매일 해가 지기 전 느즈막히 여유로운 시간이면
오리들 줄 식빵봉지 꼭 챙겨서 저녁산책 겸 마실을 늘 다녀오곤 한답니다...^^
참새와 다른 이름모를 새들도 늘 뒷마당에 총총 거리며 낮게 뛰어 다니던지
2층에서 창문을 열어보면 저희 집 지붕 끝에 다들 옹기종기 모여서 놀고 있어요.
다들 잠든 밤만 제외하고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내내 바깥에서 새들 지저귀는 소리가 끊이지 않지요.
대신 이웃들이 키우는 고양이들이 워낙에 자유롭게 다니다 보니
이 새들을 잡으려고 키작은 나무 아래에 몰래 웅크리고 숨어 있다가
결국은 놓치고 하는 장면을 거의 매일 봅니다...^^
고양이들도 털이 길고 복실복실하니 참 예쁘지요.
두어마리는 매일 저희 집에 찾아와서는 몸을 비벼가며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기도 하구요.
저는 동물들을 좋아하니 이렇게 여러 동물들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이런 환경이 참 좋아요.
<저희 집 뒷마당의 모습이예요. 매일 찾아오는 청둥오리 부부와 푸키코들이랍니다>

<저희 뒷마당 유리문 앞에 매일 식빵 달라고 찾아오는 오리떼들..이제는 친해져서 이렇게 문을 열면 집에 들어오려고까지 해요>

<9마리가 한 팀인데 식빵을 너무 좋아해서 이렇게 먹을때마다 서로 난리가 납니다...ㅠㅠ>

<어지간히 배불리 먹고 유유히 집으로 줄지어서 돌아가고 있는 오리떼들...>

<매일 오리들이 찾아오면 마당에 둘이서 이렇게 쭈그리고 앉아서 오리에게 먹을것을 주는 것... 아이들은 그냥 참 행복하다네요>

통유리로된 주방창으로 뒷마당쪽이 훤하게 보여요.
해가 너무 강할때는 블라인드를 치지만
음식을 만드는 내내 밝고 푸른 바깥 풍경이 내 시야에 탁 트이는게 참 좋아요.
그새 친해진 몇몇 동물 친구들과 눈 마주치면 서로 인사도 나누지요...^^
<뒷마당의 나무에 올라간 고양이... 매일 잡히지도 않는 새를 잡으려고 저렇게 놀고 있네요...^^>

지금 저희 가족이 잠시 살고 있는 이 곳 뉴질랜드의 집은
이 곳에 거주하는 가구들 모두 철저하게 외부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제법 보안이 잘 되어있는 안전한 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답니다.
단지내에 수영장도 있고 시설좋은 헬스장과 스파도 있지요.
저야 이런 부대시설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지만서도...
한창 놀면서 크는 아이들에겐 안전하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장소가
집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이 바로 코 앞에 있어서...그게 참 좋은 것 같아요.
<날이 무덥던 날에 마침 아이들 학교 친구가 놀러 왔길래, 시원한 음료와 간식 좀 챙겨서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제가 사는 곳은 뉴질랜드의 북섬...
오클랜드와는 제법 거리가 떨어진 해밀턴 Hamilton 이라는 곳이예요.
저희 가족은 해밀턴 중에서도 북쪽인 헌팅턴 Huntington 에 살고 있구요...^^
아이들은 학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 곳 학년상으로는 예본이는 프라이머리 스쿨, 예인이는 인터미디어트로 들어가야 하니...
이런 경우 보통은 따로따로 학교를 다니는 경우가 일반적이지요.
다행히도 지금 다니는 카톨릭학교 성 매리안스쿨 St.Marian School은
어린 학생부터 주니어까지 함께 교육 시키는 곳이라
둘이서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
누나와 동생이 교복도 같은 것으로 입고...
무엇보다 낯선 곳에서도 둘이 가까이 있어서 서로 의지도 되고 참 좋은 것 같아요.
처음 학교에 와서 이 곳 키위학생들이 신발도 없이 맨발로 다니는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이제 얼마 지났다고 저희집 아이들도 학교에 가면 신발을 벗어 놓고는
맨발로 땅과 잔디를 밟고서 자유롭게 아이들과 뛰어 놉니다.
<우리 예인예본이가 함께 다니고 있는 성 메리안스쿨.담소를 나누고 있는 맨발의 아이들이 보이네요...^^>

<아이들은 보통 신발을 신지 않고 마냥 맨발로 걷고 뛰어 놀지요>

<푸르른 잔디밭 위에서 자유롭게 공놀이 하기도 하며 아이들은 맘껏 뛰어 놀지요..>

<우리로 치면 체육시간인 PE시간. 저 멀리에 조그맣게 예본이가 보이네요....^^>

1년이 우리와는 달리 4번의 학기로 이루어져 있는 이 곳 뉴질랜드는...
특히나 지금 이 마지막 학기에 알찬 행사들이 많이 몰려 있답니다.
점점 본격적인 여름으로 흘러가고 있는 지금 이 시기는
누구나 기대하는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점이기도 하니...
벌써 어딜가나 크리스마스 용품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판매되고 있고
저희 앞집에도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명용품들을 꾸며놓아서
덕분에 밤마다 창 너머로 제 눈이 호강을 해요...^^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연령별로 속해있는 팀을 나누어 다양한 행사들을 계속 마련하는데
이 날은 예본이가 속해있는 팀2에서 저녁에 디스코파티를 연다고 해요.
학교내의 홀에서 개최되고 선생님들도 오셔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나누는데
엄마들이 자원봉사 하면서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함께 하는 날이지요.
<음료와 스낵등을 파는 간이매점. 이 날 장사하시는 분은 모두 자원봉사 신청하신 엄마들이예요...^^>

중간중간 50센트짜리 음료와 과자들을 먹고싶은대로 자유롭게 사 먹기도 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에 맞추어서 어떤 춤이든
본인이 원하는 모습대로 자신있게 꾸밈없이 표현하면서 춤을 추는 아이들...^^
마지막에 모두들 마음 졸이며 기대하는 경품추첨도 있었지요.
이 어린 꼬마들의 멋진 디스코파티라니...
참 특별하고도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다음주는 예인이가 속해있는 팀4에서 큰 행사가 2번이나 예정되어 있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대로 댄스파티를 준비해야 한다니
준비할것이 많아서 벌써부터 큰 행사를 앞두고는 엄마 마음은 참 분주해요.
그래도 아이들에겐 마냥 즐겁고 좋은 추억으로 내내 남겠지요?
저 어릴적에 나이드신 부모님이 알게 모르게 하나하나 일일히 다 정성으로 챙겨주셨기에
철없이 그저 즐겁게 보냈던 어린 시절을
요즘 새삼 자주 돌이켜 보게 됩니다.
비록 저희 부모님 두분은 돌아가셨지만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구름이 낮게 느껴져서 하늘이 훨씬 더 가까워진듯 한 이 곳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면서
왠지 제 마음은 두 분께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감을 느끼네요.
<어느 날 해가 진 저녁시간의 신나는 디스코파티.아바의 댄싱퀸에 맞추어 신나게 춤추며 노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아이들 친구들이 부모님 허락을 받고서는 정해진 시간동안 우리 집에 놀러와서 신나게 놀다가
아이 부모님이 데리러 와서는 아쉬운 마음으로 내일을 또 기약하며 헤어지기도 하고.....
혹은 반대로 친구집에 초대받아서 놀다가 오기도 해요.
한날은 우리집에 자주 놀러 온 링컨네가 저희 가족들을 모두 집에 초대를 해서
그 집 마당에서 맛있게 구워낸 바베큐 파티를 함께하며 재미있게 보냈답니다.
<예본이 친구인 링컨아빠의 초대로 바베큐파티에 갔는데 정작 마당에서 바베큐 굽는 사진찍는것은 또 잊어버리고...ㅠㅠ>

집에서 멀리 않은 Callum Brae라는 곳에 유명한 미니골프장이 있어요.
퍼팅연습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주말에는 아이들 생일파티 여는 곳으로도 아주 인기가 많은 곳이지요....^^
바로 옆에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은 작은 공원이 있어서
평일에도 학교 마치고 아이들을 데리고 운동하러 자주 가는 곳이랍니다.
하루는 이 곳에서 생일파티를 연다고 초대를 받았어요.
부모님 두 분이서 각종 이벤트와 게임 등 얼마나 준비를 많이 해 오셨던지...
맛있는 것도 물론 푸짐하게 준비 하셔서 이 날 아이들이 다들 참 신났어요.
거진 스무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이 모여서 마냥 재미있게 노느라 정신이 없었던 날이지요...^^
<주말에 근처 미니골프장에서 열린 친구의 생일파티.친구들과 줄지어서 한창 이벤트 놀이 중...^^>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을거리들이 가득.힘이 좀 들어도 모두들 잘 먹어주기만 하면 엄마 마음은 그저 참 뿌듯하지요...^^>

책이나 cd, dvd를 대여하러 도서관에도 참 자주 간답니다.
시티쪽 도서관이 규모는 훨씬 크지만 저희 집에서 가까운 이 곳 Chartwell 도서관의 자료도 충분하니
이 곳으로 주로 가지요.
차트웰은 큰 쇼핑몰도 있고 영화관과 각종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점들도 많은 곳인지라 늘 사람들이 많아서...
이 조용한 뉴질랜드의 일상 중에 한번씩 맛보는 북적대는듯한 그 느낌이 참 좋은 곳이예요..^^
<차트웰 도서관으로 향하는 아이들...넓고도 낮은 단층의 도서관 건물이 참 정갈하고 예뻐요...^^>

이 곳 Chartwell에는 Westfield라는 대형쇼핑몰이 있어서
영화나 식사, 각종 은행, 우체국 업무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늘 자주 오고가지요.
저희도 우체국에 잠시 들러야 할 일이 있어서 이 날 웨스트필드에 왔다가
잠시 후면 이 쇼핑몰 안에서 재미있는 공연이 있다는 이야기에
바닥에 한자리 잡고 앉아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답니다.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라
주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엄마, 아빠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미니써커스 공연을 구경하려고 바닥에 한군데 자리를 잡아 앉아서 기다리는 아이들...>

<재미있는 미니 서커스 공연이 시작.아랫층에 앉거나 서 있는 사람들 외에도 위층에서 구경꾼들이 가득했어요>

<그냥 얌전히 앉아 구경만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시키는대로 다들 동참하니 즐거움이 몇 배...^^>

주로 저녁식사 전에 미니골프장 옆에 붙어있는 놀이터에 아이들과 운동하러 자주 간답니다.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나면 밥 맛도 더 좋아지고
무엇보다 여름이 다가오니 저녁 8시가 되어도 바깥이 훤한지라....
이래저래 초저녁 여가시간이 아주 여유롭거든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놀이터예요.비구름이 몰려올듯한 날씨라서 그랬는지 이 날따라 한적해서 좋았어요.^^>

<타이어를 이용해서 만든 놀이기구를 퉁퉁 거리면서 타고 놀기도 하고...^^>

<한 걸음씩 타고 올라 높이 정상에 도착해서 신이 났어요...^^>

<이 곳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기구랍니다. 여기에서 둘이 같이 매달려서 이렇게 출발을 하면...>

<이렇게 신나게 매달려서는 쭈욱 미끄러지는 거지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뉴질랜드의 북섬.
해밀턴이라는 이 곳은
붐비거나 활기찬 느낌 대신에...
정적이면서 조용하고 아늑한 기운이 감도는 매력적인 곳이지요.
적어도 저에게는요...^^
이 곳에 있는 해밀턴호수는 아름다운 풍경과 넉넉한 산책로가 참 좋은 곳이예요.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좋은 놀이기구들도 아기자기하게 많이 갖추어져 있어서
해가 긴 요즘 저녁즈음에 저녁밥을 일찍 먹고 간식 조금 준비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이 곳으로 저녁산책 나오기도 합니다.
<넓고 큰 해밀턴 호수의 전경.호수를 따라 천천히 걷기 좋은 기다란 산책로가 참 아름다워요...>

<아이들이 뛰어 놀기 좋은 놀이기구들이 여기저기에 참 많답니다. 호수가 보이도록 한 켠을 찍어 봤어요...>

<해 질 무렵 호숫가에서 유유히 놀고 있는 오리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아이들...^^>

<이러다보면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하네요... 하루 중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시간...>

일요일은 늦은 오후에 집 근처에 있는 Chedworth공원에 잘 간답니다.
넓다란 공원 잔디위에서 아이들과 공놀이도 하면서 산책도 하다보면
어느새 저녁먹을 시간이 다 되었다고 배꼽시계가 알려주거든요...^^
그러면 집으로 돌아와서 식사를 하는데
적당한 운동 후에 먹는 밥맛은 참 꿀맛이예요.
<해가 지기 전.... 이 곳 공원에서 아빠와 공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

비록 이 곳이 오래 머물 곳은 아니지만...
집에서 조그마한 화초라도 한 가지 키워 보고 싶어서
근처 뉴월드에서 바질 화분 하나를 샀어요.
싱싱한 바질이 너무 조그마한 얇은 플라스틱 화분에
마구 뿌리가 엉켜서 힘겹게 낑겨 있네요.
<장보러 근처 뉴월드에 갔다가 종류별로 다양하게 파는 허브화분들이 보이길래 바질 화분 하나를 사 왔어요...^^>

화분이 집에 하나도 없으니...
두부가 담겨있던 1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두부를 다 먹은 후에
혹시나 싶어서 씻어 넣어두었던 것을 하나 꺼내어서
뒤집어 아랫부분에 이렇게 칼로 물이 빠지도록 틈을 죽죽 그어 주었어요.
원래 제 화분보다 적어도 3배 정도는 더 큼직하니
볕 좋고 통풍도 잘 되는 날씨에 이렇게 좀 더 넉넉한 곳으로 옮겨 주면
허브 종류는 번식이 잘 되어 금새 불어나니까요.
<순두부 용기 빈 것이 있길래 화분으로 쓰기에 크기가 적당하다 싶어서, 물이 빠지도록 가위로 아래 부분을 잘라 주었어요>

뒷 마당의 흙을 조금 파서 함께 섞어 열심히 옮겨 심어주고는
촉촉하게 물을 주어 이렇게 부엌 한 켠에 볕 잘 드는 곳에 두었어요.
이빠진 접시를 화분받침 삼아서 이렇게 함께 쓴답니다.
이파리를 흔들기만 해도
향긋하게 가득 번지는 듯 바질향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비록 작지만 나의 화분을 하나 기른다는 것...이런 사소한 것 하나조차도 특별한 인연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 곳에 와서 늘 신경이 많이 쓰이는 먹거리가 바로 아이들 도시락인데...
신경이 쓰인다고 해서 뭘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간단하면서도 먹기 편하게해서
집에 있는 재료로 이것저것 만들어 넣어주는 것이
매일 이른 아침부터 늘 맞이하게 되는 숙제지요...^^
실제로 싸 주는 것은 전혀 특별할 것이 없는
참 소박하고 간단한 것들이지만...
아침만 따뜻하게 먹여서 보내면 점심은 급식으로 먹고들 돌아오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렇게 매일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에 점심에 먹을것 까지 따로 준비해서
가방에 챙겨 보내는 것이 처음에는 참 생소했어요.
그만큼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그런데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지금은...
도시락 준비하기가 힘이 들지 않네요...^^
오히려 늘 입에 익숙한 엄마가 만들어 싸 준 음식들을 먹으니
아무래도 좀 긴장된 수업시간을 보내게 되는 아이들도
점심시간 만큼은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게 되는 것도 같아요.
물론 친구들끼리 서로 바꿔먹고 나눠먹는 모습은 이 곳도 마찬가지로 똑같답니다...^^
학교에 가서 아침 10시 30분 정도 되면
아이들과 즐겁게 함께 나누는 간식인 모닝티와 함께
점심식사시간에 먹을 도시락까지
각자 가방에다 매일 2개씩의 도시락을 싸 준답니다.
아이들 도시락에 싸 주는 기본 먹을거리 이야기들도 함께 쓰려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도시락 이야기는 따로 올릴께요....^^
점점 추워지는 올 겨울 동안도 감기 걸리지 않도록 몸 따뜻하게 잘 챙기시고... 늘 건강하시길요.
<루씨네집 정원 가득 피어있던 꽃을 선물받아 부엌 창가에 두었어요.덕분에 며칠동안 행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