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속의 근대... 너무 참하지 않나요?
어머니가 외출하고 돌아오시는 길에..지하철 역 부근에 노점상 아주머니한테서 사온 근대인데요.. 작은 근대잎이 어찌나 앙징맞고 이쁜지 미모가 돋보이는 근대입니다. 근대미인대회 나가면 입상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슬쩍 해보면서~~ 웃음이 배어나옵니다.
미모지상주의에 대한 반발로 안티 미스코리아대회가 열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이쁜 여자만을 원하고 그래서 성형강국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는 판에 근대도 이쁘니.... 보기 좋은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ㅎㅎ
오늘 아침에 무 간장장아찌 간장을 따라내고 다시 끓여 붓어 놓고 조금 덜어내 무쳤더니 아직 깊은 맛은 안 들었지만 쫄깃한 무 장아찌의 맛, 환상적입니다.
근대, 무, 시금치, 브로콜리, 오이, 당근, 감자, 고추, 양파... 이루 말할 수 없는 채소들이 저마다의 다른 맛으로 오늘도 맛과 영양을 우리에게 주고 있는 것이 왜 이리 감격스러운 아침일까요>
여기서 잠깐~~
야채와 채소의 차이를 아시나요? 제가 이게 너무 헷갈려서... 조사를 해보니...
우리나라나 일본과 중국은 모두 '채소(菜蔬)' 또는 '소채(蔬菜)'를 썼는데, 일본에서 '소(蔬)'가 상용한자에서 빠지면서 '채소'를 '야채(野菜)'로 쓰게 되었다네요. 따라서 굳이 '야채'로 쓸 이유가 없고 우리나라 말은 채소가 맞는 거지요.
정약용 선생님이 쓰신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서도 두 아들들에게 남새밭을 잘 가꾸어 채소를 키우라는 당부가 나오지만 채소는 가꾸면서, 먹으면서 사람을 참 순하게 만드는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소박하면서 씹을수록 순해지는 느낌요.
오늘도 저희 집은 근대를 데쳐서 쌈을 싸고 무 간장장아찌로 순하고 맛이 그윽한 가을 무의 향기에 취해볼까 합니다.
무 간장 장아찌... 삼삼하게 담궈서 그런지 간장이 벌써 부글부글... 올라오네요. 발효중인 거죠.
무 간장 장아찌 포스팅:: http://blog.naver.com/hwa1875/120094683665 참고하시고요.
무 말랭이만 고수하시지 말고.. 이것도 한번 담궈 보시면 한방에 훅~~~ 하고 가실 겁니다..
맞아.. 이 장아찌 우리집에 접수했스~~하시면서 해마다 담그시는 자신을 보게 될 거다.. 이거지요...

어제 갑오징어도 한 팩 사왔어요...
채소만 참한 것이 아니라.. 갑오징어도...인물 좋습니다.
전 좀 그렇습니다.. 먹을 거지만... 이왕이면 인물 좋은 넘으로 델꼬 와서... 인물 감탄해가면서... 조리하곤 하지요. ㅎㅎㅎ

일단 내장 제거후에 부력판도 빼내고~~~ 눈도 가위를 이용해서 제거한 다음에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숙회를 해 먹으면 좋습니다.

갑오징어말고... 쭈꾸미도 사왔어요.. 자그만한 쭈꾸미가... 연해서 꼬지에 돌려서 양념구이를 해 먹어도 맛있을 것 같고, 볶아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아님..주말이니깐 쭈구미볶음우동같은 별미를 해 먹어도 좋을 것 같구요.

낙지, 문어, 쭈꾸미모두 뻘판이 더럽기 때문에 갑오징어처럼 내장 떼어내고 눈도 제거한 다음에 밀가루칠을 해서 조물조물.... 바락바락 주무른 다음에 잘 헹궈내면...깨끗해집니다.


어때요? 환골탈태했지요?

주말인지라.. 남편이 좋아하는 생선도 구워줘야 하니깐.. 삼치를 사왔습니다...
뼈 발라내고.... 꽃소금을 뿌린 다음에... 생강술에 재워서 밑간을 해 놓았다가 노릇노릇하게 굽던지... 양념구이를 하던지 할 생각입니다.

생강술... 참 이모저모 쓸모가 많아요...
생강술 포스팅은요...
http://blog.naver.com/hwa1875/120087958337 이니깐 참고하시고요.

아까 무 간장 장아찌 간장 다시 끓여 붓고 조금 덜어내서..무쳐볼까 해요.
아직 맛은 덜 들었겠지만... 먹고 싶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요...
몇번 길이로 썰어서 .... 갖은 양념을 해서 무치면... 오이지랑 무말랭이무침과든 또 다른 맛이 유혹을 합니다.
그냥...무쳐도 되지만....

베보자기에 넣어서...

꼭 물기를 짜주면 더 꼬들꼬들...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더 좋아집니다. 손아귀 힘을 이용해서 꽉 짜주세요.

요렇게요....

전... 통깨를 조금씩,,, 자주 볶아 먹어요. 그래야... 통깨랑 깨소금의 맛이 살아있거든요.
통깨를 한꺼번에 씻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잘 말려준 다음에 냉동실에 소분해놓았다가 하나씩 꺼내서 볶으면 되니깐.... 별로 어려울 것도 없고..사실 씻는 과정이 더 힘들잖아요..그러니깐 세척은 한꺼번에... 볶는 것은 그때 그때 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 별거 아닌 것 같아요..나물할 때, 양념할 때... 깨의 고소함이 질적으로 달라집니다.. 음식의 맛을 크게 좌우하는 셈입니다.

아까 짜낸 무에 다진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서... 사진 촛점이 이상한 곳에 가 버렸다눈...

무쳐서 내놓은 상태입니다.. 어찌나 맛있고... 짜지도 않던지.. 좋았어요.
무 간장장아찌.. 좀 싱거운 간입니다.. 짠 것을 원하실 때는 레시피보다 간장의 양을 조금 늘여 잡으시고...
싱거운 것이 좋으시면 그대로 하시는 대신.. 꼭 냉장보관하시길~~~ 싱겁기 때문에 쉽게..변할 수가 있답니다.

연이틀 황태갈비... 황태부침을 해 먹었으니깐..오늘 아침에 황태조림을 해 먹을 겁니다.
황태 두 마리 불려서... 세 가지 요리를 해 먹은 거지요...
첫날 황태갈비....

둘째날... 황태부침...

그리고 마지막날 하일라이트..황태조림입니다...
황태 두마리를 밑간해서 놓고... 이렇게 저렇게 응용해서 먹기.....

도랑치고 가재잡고, 꿩먹고 알먹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마당쓸고 돈줍는 프리식 조리법이라고나 할까요? ㅎㅎㅎㅎ
오늘 황태조림이 제일 인기였습니다..
역시 우리집은 촉촉한 조리법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양파즙 1큰술, 고추장 1큰술, 진간장 1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술, 다진 마늘 반큰술, 다진 파 작은술, 물 1/4컵, 물엿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약간 넣어서 졸이다가... 밑간한 황태 토막을 넣고 은근하게 부드럽게 졸여주었습니다.

브로콜리도 알맞게 데쳐서... 냉장고에 차갑게 식혀서 초고추장 찍어 먹었습니다....
다른 소스를 만들까도 잠시 머리를 굴리긴 했는데... 그냥 초고추장 하나로... 브로콜리도.. 갑오징어숙회도 해결할려고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좀 여유롭게 음식을 만들면... 딱 떨어지게 되는데... 급하게 하거나.. 마음이 딴데로 잠시 외출한 상태로 하게 되면..늘...2%가 부족해지곤 하죠.
오늘 놀토인지라 여유있게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음식 하나 하나가 맘에 쏙 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날은 먹는 사람도.. 만든 사람도.. 참 행복해요.
음식 접시도.. 싹싹 깨끗하게 비워져서.. 설거지하기도 좋고 말이죠.

바쁠 땐 꽈리고추찜도..렌지로 휘리릭 돌려서 하는데... 오늘은 냄비에 쪄서 했어요. 근데.. 조리상태는 좋은데.. 꽈리상태가 심하게 매워서... 먹는 사람마다.... 켁켁댑니다..그러면서... 먹는 심리는 뭔지... 참....





모처럼... 느긋하게...
가족 여섯 명 모두 빠짐없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반찬의 맛을 음미하며...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음에 서로 감사하면서...
즐겁게 깨끗하게 접시를 비우고...
아이들 셋은 각자... 일을 하러 모두 나가고..집에는 저희 부부와 어머니만...집을 지킵니다.
추위가 제법....매섭네요.
따뜻한 마음으로.. 추위를 녹이고.. 함께 있어서 행복한 우리들의 주말이길... 빌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