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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동치미 담글때 입니다.

| 조회수 : 12,416 | 추천수 : 134
작성일 : 2009-11-14 11:50:26
동치미 담그셨나요?
지금 겨울 동치미 담글때 입니다.

조금만 부지런 떨면 한겨울 고구마랑 동지팥죽 먹을때 와샥~ 와샥~^^* 먹을 수 있는 특권을 누리실수 있다지요.

김장 담글때 나오는 무는 배보다 낫다고 할 정도로 맛있고 소화도 잘되는 우리 농산물 입니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연탄가스 마시고 정신차리라고 동치미 국물 마셔본 적 있으신가요?
참 서글프게도 제겐 그런 추억아닌 추억이 있답니다.
 
 

그리고 체했을때도 어른들은 시원한 살얼음 동동 동치미 국물을 찾으시죠.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치미 국물이 소화 능력을 갖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채소, 파, 고추, 마늘, 생강 속에 들어있던
녹말 분해효소가 소금절임의 과정을 통하여 동치미 국물 속으로 녹아 나오고
국물 속에 발생하는 젖산균 또는 효모가 소화효소를 생성하거나 분비해 주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는 잇몸 조직에 적절한 자극을 줘 마사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잇몸까지 건강하게 보호해 주고 충치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겨울 동치미 꼭 담가야 하겠죠?

 

올 양력 8월에 어머님이 심으신 무를 지난 주에 수확했습니다.

동치미와 짠지 용으로 심었기 때문에 간격을 좁게 좁게 심었더랬죠.
커다란 김장무를 심을 경우는 간격을 넓게 잡아주면 되고 동치미와 무짠지 용으로 사용하려면
간격을 좁게 심어 무가 많이 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어머님이 말씀하셨거든요~
 
이 무를 다 씻어 짠지도 담고 동치미도 담갔어요.

 

조금 지저분한 무는 감자칼로 깨끗하게 긁어주어야 해요.

무짠지 경우는 짠기를 우려서 빨갛게 무쳐 먹는 것이므로 겉이 못생겼어도 용서가 되지만
동치미의 경우는 하얀 국물에 무를 그대로 먹기 때문에 깨끗하게 손질해 주는게 첫번째 순서랍니다.

깨끗하게 손질한 무는 동치미 담글 통이나 항아리에 담고 소금을 살살 뿌려줘야 합니다.
소금을 뿌려주고 3 일 뒤에 소금물을 타서 가라않혔다 부어주어야 합니다.

국물이 싱거우면 무가 무를 수도 있고 금방 시어지기 때문에 어느정도 농도가 있어야 합니다.
짭짤하다 싶어도 나중에 생수를 타 먹으면 되니 처음 소금물을 탈때 짭짤하다~ 싶겠금 간을 맞추셔야 한답니다.
 
그리고 동치미에 들어갈 부재료들이 있는데요?
청각/삭힌고추 / 양파 / 배 /생강/마늘/ 파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청각은 집집마다 담그는 방법이 다르기에
넣어도 되고 넣이 않아도 됩니다만 많은 양이 아니라면
조금 넣어주는 것도 더 시원한 맛을 내주는데 일조를 한답니다.

 

삭힌 고추 입니다. 고추 끝물일때 고추를 소금물에 절여놓기만 하면 이렇게 노랗게 삭혀진답니다.
많이 하지 말고 동치미 담글양만큼만 삭혀 놓으시면 됩니다. (내년 늦가을엔 꼭 그렇게 하시라구요^^)

 

삭힌 고추는 깨끗하게 씻어 무른게 없는지 잘 골라줍니다.

 

양파도 다듬어 반씩 갈라두고요

 

배도 깨끗하게 씻어 4등분 해주었습니다. 그 다음 청각과 마늘 생강을 넣기 위한 베주머니 인데요?

 

새것이라면 바락 바락 문질러 맹물에 폭폭 삶아 깨끗하게 헹궈준 뒤 사용하시면 됩니다.

 

준비한 생청각 입니다.

 

베주머니 바닥에 먼저 넣어주고요



다진 생강

 

다진마늘을 넣어줍니다.
저희집은 워낙 대가족이라 다진마늘과 다진생강으로 양을 잡지만
식구가 적은 집은 얇게 저며서 작은 베주머니에 담아 국물맛을 내면 됩니다. 

3 일 동안 숨이 죽은 무에 베주머니와 삭힌 고추를 넣어주고요.
삭힌 고추를 넣어주면 고추의 매콤한 향이 나면서 동치미 국물맛이 더 깊어진답니다.
삭힌 고추가 없다면 끝물고추나 청양고추 몇 개 넣어줘도 괜찮습니다.

 

배와 양파를 넣어주고 소금물을 부어주고 마무리 하면 됩니다.

그리고 봉지 입구를 잘 봉하여 뚜껑을 덥어 준 다음 맛이 든다음 꺼내 먹으면 된답니다.

동지팥죽 먹을때 군고구마다 찐고구마 먹을때 시원한 동치미 한 그릇이면
더할 나위 없는 건강식 우리 먹을거리랍니다.

신종플루 때문에 수능까지 포기한 우리 고 3 친구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밥상머리에서 길들여지는 아이들 식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 식중독 사건때도 그렇고 요즘처럼 공포에 떨게하는 신종플루도 그렇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먼저 감염이 된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1차 적인 책임은 우리 먹을거리에서 부터 챙겨야 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하면서
동치미 담근 사진을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힘은 들고 번거롭지만 올해 만큼은 김장도 한 번 해보시고
시원한 동치미도 한 통 담가 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 가족이 건강해야 우리 사회도 국가도 건강해 진다는 것을 알아가며
우리 김치 우리 먹을거리 앞에서 신종플루도 벌벌 떨지 않겠습니까??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플
    '09.11.14 11:54 AM

    부럽다...........................ㅠ.ㅠ

  • 2. 진우엄마
    '09.11.14 11:57 AM

    침이 츄릅...
    꼴깍하고 넘어가네요^^;;
    아 동치미의 저 살얼음 넘넘 좋네요~~

  • 3. 파란토끼
    '09.11.14 12:05 PM

    어제도 '동치미'로 검색했다가 마음에 드는 레시피를 못 찾고 실망하며 나갔었는데
    오늘 경빈마마님께서 최강 레시피를 올려주셨네요.
    아, 정말 고맙습니다^^
    가을무는 맛있기도 하고, 고춧가루도 안 들어가니 저렴하게 담글 수 있잖아요.
    주말에 꼭 담가볼래요-

  • 4. 아톰
    '09.11.14 2:15 PM

    와~~우 맛있겠네요

  • 5. 도라지꽃
    '09.11.14 4:21 PM

    살얼음동동 동치미 사진만으로도 시원합니다
    저도 어렸을때 연탄가스 마시고 동치미국물 마신 경험자입니다;;
    올김장엔 짠지담아보고싶은데 자세한 방법과 소금양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 6. 또하나의풍경
    '09.11.14 5:32 PM

    아...........경빈마마님의 저 훌륭한 실력....무형문화재 장인 같으십니다..............정말 존경심이 무럭무럭............

  • 7. 초록
    '09.11.14 6:02 PM

    아...정말 존경 합니다. 님께서 올려 주시는 무긍무진한 우리 고유 음식 만드는법! 윗분의 말씀 대로 무형 문화재 십니다. 더구나 항상 옛분 (님의 시어머님) 의 지혜를 높히 받아 들이시는 자세. 님 같으신 분 이야 말로 그 지혜를 책 으로 내셔야 하지 않나요?

  • 8. 정숙경
    '09.11.14 6:57 PM

    시원한 맛이 절로 나네요...

  • 9. 윤주
    '09.11.14 7:08 PM

    신은경의 다부지고 야무진 이전 입이 그립네요..
    이뻤는데..너도나도 다 그저그런 얼굴로..

  • 10. 열무김치
    '09.11.14 9:33 PM

    위 윤주님이 말씀하시는 사람 여기 한 명 또 있네요.
    눈물 흘리다가 가요 ㅜ..ㅜ 동치미~~이~~~~

  • 11. 쭈니맘
    '09.11.15 12:55 AM

    얼음 동동~동치미...
    침 한사발 흘리고 간답니다..
    무형문화재 장인...동감합니다~~!!

  • 12. coco
    '09.11.15 2:27 AM

    큰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밭의 무들이 무지 예쁘고요. 밖에서 가장 부러운게 우리 겨울무예요.
    제가 사는 곳은 검정색, 누런색, 빨간색, 흰색등 여러 종류의 무가 있는데 한국무처럼 시원하고 큰 무가 없습니다. 그래서 동치미가 가장 그리운 음식이고요. 마마님 음식을 항상 그림의 떡으로 감상하고 있습니다. 아마 여기 무라고 써서 정 부럽고 생각나면 가르쳐주신대로 시도해 볼 지도 모르겠습니다.

  • 13. momo
    '09.11.15 3:45 AM

    상상만으로도 캬~~~~
    여기에 한국무가 있긴 하지만 솜씨 때문인지 예날에 먹어 보았던 그 동치미맛은 영 안 나오네요 ㅠ
    다른 음식은 그런대로 흉내가 비슷하게는 나오지만,,,김치는 맛을 못 따라가겠습니다.

  • 14. 허니맘
    '09.11.15 7:33 PM

    와우 부럽습니다
    울 어렸을적에는 빨간고무통에다 김장종류들 담았는데...
    요즘은 쩡한 그런맛은 느낄수 없는데 거기서 꺼낸 동치미는
    그 맛을 느낄수 있을것 같아요

  • 15. 이규원
    '09.11.15 8:23 PM

    경빈마마님~~~~~~
    연탄가스 마시고 동치미 국물 마신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국민학교 다닐때 온 식구가 연탄가스에 중독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약국에 가서 약 사와서 식구들 주고는 잠시 기절을 했답니다.

  • 16. 진2
    '09.11.15 10:35 PM

    제가 동치미를 좋아하는데 동치미를 처음으로 담가먹어 보려구요...
    도움을 요청합니다~
    소금을 뿌려주고 3 일 뒤에 소금물을 타서 가라않혔다 부어주어야 합니다->요거 다시 설명좀 해주세요...
    소금뿌려 절여준뒤에 그상태에다가 소금물을 부어주어야 하는지
    소금물을 타서 가라앉힌다는게 뭐죠??그리고 소금물은 어느정도 농도인지..^^

  • 17. 경빈마마
    '09.11.16 12:03 AM

    소금에 불순물이 있기 때문에 소금물을 미리 타 놓아 가라앉히라는 겁니다.
    소금을 뿌려 준 그 상태에 그대로 소금물을 부어주는 겁니다.
    농도는 싱거우면 무가 무르게 되니 짜다! 할 정도로 농도를 맞추시면 됩니다.
    나중에 생수 타서 먹으면 되거든요.
    김치는 딱히 말로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대충 그렇다~는 거지요.
    실패하더라도 직접 해보심이 제일 좋습니다.

  • 18. 새옹지마
    '09.11.17 4:55 AM

    경빈마마님 오늘도 잘 배우고 갑니다
    저도 사진을 좀 올려야하는데 이 놈의 기계치 때문에
    이 곳 타향에서 재료의 성질 분석 중입니다 소금, 배추 무 등 한국의 질과는 차이가 있어서
    조심조심 어떻게 먹어야 하나 요리조리 해 봅니다
    청고추도 보고 반가워서 비싼 것 걱정 하지 않고 많이 져려놓았는데 한국의 고추처럼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19. 클라라슈만
    '09.11.18 10:37 AM

    배추김치 김장은 오느로 마무리가 될 것이고, 동치미를 한통 할까 벼르는 중입니다.
    다만 짠맛이 좀 걸리긴하는데, 김치냉장고에 보관할 것이니 조금 왠만해도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인데.. 나박나박 썰어서 하는 물김치는 그래도 좀 간편한데, 통무를 넣어 만드는 동치미는 깊은 맛을 내야하니 더 어렵게 느껴져요.

  • 20. 상큼마미
    '09.11.25 11:36 AM

    저도 늦었지만, 이제야 동치미 도전 !!!!!!!!
    경빈마마님의 레시피 최고!!!!!
    감사드립니다^^

  • 21. minju
    '09.12.13 11:35 AM

    you are number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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