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겨울 동치미 담글때 입니다.
조금만 부지런 떨면 한겨울 고구마랑 동지팥죽 먹을때 와샥~ 와샥~^^* 먹을 수 있는 특권을 누리실수 있다지요.
김장 담글때 나오는 무는 배보다 낫다고 할 정도로 맛있고 소화도 잘되는 우리 농산물 입니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연탄가스 마시고 정신차리라고 동치미 국물 마셔본 적 있으신가요?
참 서글프게도 제겐 그런 추억아닌 추억이 있답니다.
그리고 체했을때도 어른들은 시원한 살얼음 동동 동치미 국물을 찾으시죠.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치미 국물이 소화 능력을 갖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채소, 파, 고추, 마늘, 생강 속에 들어있던
녹말 분해효소가 소금절임의 과정을 통하여 동치미 국물 속으로 녹아 나오고
국물 속에 발생하는 젖산균 또는 효모가 소화효소를 생성하거나 분비해 주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는 잇몸 조직에 적절한 자극을 줘 마사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잇몸까지 건강하게 보호해 주고 충치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겨울 동치미 꼭 담가야 하겠죠?
올 양력 8월에 어머님이 심으신 무를 지난 주에 수확했습니다.
동치미와 짠지 용으로 심었기 때문에 간격을 좁게 좁게 심었더랬죠.
커다란 김장무를 심을 경우는 간격을 넓게 잡아주면 되고 동치미와 무짠지 용으로 사용하려면
간격을 좁게 심어 무가 많이 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어머님이 말씀하셨거든요~
이 무를 다 씻어 짠지도 담고 동치미도 담갔어요.
조금 지저분한 무는 감자칼로 깨끗하게 긁어주어야 해요.
무짠지 경우는 짠기를 우려서 빨갛게 무쳐 먹는 것이므로 겉이 못생겼어도 용서가 되지만
동치미의 경우는 하얀 국물에 무를 그대로 먹기 때문에 깨끗하게 손질해 주는게 첫번째 순서랍니다.
깨끗하게 손질한 무는 동치미 담글 통이나 항아리에 담고 소금을 살살 뿌려줘야 합니다.
소금을 뿌려주고 3 일 뒤에 소금물을 타서 가라않혔다 부어주어야 합니다.
국물이 싱거우면 무가 무를 수도 있고 금방 시어지기 때문에 어느정도 농도가 있어야 합니다.
짭짤하다 싶어도 나중에 생수를 타 먹으면 되니 처음 소금물을 탈때 짭짤하다~ 싶겠금 간을 맞추셔야 한답니다.
그리고 동치미에 들어갈 부재료들이 있는데요?
청각/삭힌고추 / 양파 / 배 /생강/마늘/ 파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청각은 집집마다 담그는 방법이 다르기에
넣어도 되고 넣이 않아도 됩니다만 많은 양이 아니라면
조금 넣어주는 것도 더 시원한 맛을 내주는데 일조를 한답니다.
삭힌 고추 입니다. 고추 끝물일때 고추를 소금물에 절여놓기만 하면 이렇게 노랗게 삭혀진답니다.
많이 하지 말고 동치미 담글양만큼만 삭혀 놓으시면 됩니다. (내년 늦가을엔 꼭 그렇게 하시라구요^^)
삭힌 고추는 깨끗하게 씻어 무른게 없는지 잘 골라줍니다.
양파도 다듬어 반씩 갈라두고요
배도 깨끗하게 씻어 4등분 해주었습니다. 그 다음 청각과 마늘 생강을 넣기 위한 베주머니 인데요?
새것이라면 바락 바락 문질러 맹물에 폭폭 삶아 깨끗하게 헹궈준 뒤 사용하시면 됩니다.
준비한 생청각 입니다.
베주머니 바닥에 먼저 넣어주고요
다진 생강
다진마늘을 넣어줍니다.
저희집은 워낙 대가족이라 다진마늘과 다진생강으로 양을 잡지만
식구가 적은 집은 얇게 저며서 작은 베주머니에 담아 국물맛을 내면 됩니다.
3 일 동안 숨이 죽은 무에 베주머니와 삭힌 고추를 넣어주고요.
삭힌 고추를 넣어주면 고추의 매콤한 향이 나면서 동치미 국물맛이 더 깊어진답니다.
삭힌 고추가 없다면 끝물고추나 청양고추 몇 개 넣어줘도 괜찮습니다.
배와 양파를 넣어주고 소금물을 부어주고 마무리 하면 됩니다.
그리고 봉지 입구를 잘 봉하여 뚜껑을 덥어 준 다음 맛이 든다음 꺼내 먹으면 된답니다.
동지팥죽 먹을때 군고구마다 찐고구마 먹을때 시원한 동치미 한 그릇이면
더할 나위 없는 건강식 우리 먹을거리랍니다.
신종플루 때문에 수능까지 포기한 우리 고 3 친구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밥상머리에서 길들여지는 아이들 식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 식중독 사건때도 그렇고 요즘처럼 공포에 떨게하는 신종플루도 그렇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먼저 감염이 된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1차 적인 책임은 우리 먹을거리에서 부터 챙겨야 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하면서
동치미 담근 사진을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힘은 들고 번거롭지만 올해 만큼은 김장도 한 번 해보시고
시원한 동치미도 한 통 담가 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 가족이 건강해야 우리 사회도 국가도 건강해 진다는 것을 알아가며
우리 김치 우리 먹을거리 앞에서 신종플루도 벌벌 떨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