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 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 속에 이슬 맺힌다....
아주 오래전에 최헌이라는 가수가 부른 가을비 우산속에 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오늘 같은 날 괜히 떠오르는 노랫말인데..
예전 노랫말을 젊은 아이들이 어떻게 느낄까요? 뭐 저렇게 구질구질해.. 하고 느낄까요? 아님 구구절절하다고 느낄까요?
옛날 노랫말은...음미를 하게 하고, 요즘 노랫말은 강한 임펙트가 절로 느껴지고 그래서 전... 다 좋아요.
올해도 소녀시대의 지, 수퍼주니어의 쏘리쏘리에 이어 브아걸의 아브라카다브라까지.. 중독성이 있는 노래가 히트를 치고 있잖아요. 그래도 오늘은 가을비 우산속에도 속으로 조용히 읊조리고 싶어집니다.
봄비의 느낌은 싱그럽고 뭔가를 시작하는 것이라면 가을비는 왠지 쓸쓸하고 저물어가는 서산 노을같은 처연함이 느껴집니다.
이런 날에도 우리는 뜨끈한 국으로 속을 달래고...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은 쇠고기를 넣은 맑은뭇국입니다.
추워지면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누워계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이럴 때 전날 저녁... 미리 국을 끓여놓으면 아침 준비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저도 어제 저녁에 끓였습니다.
고기국을 끓일 때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전 어제 양지머리를 덩어리째 삶아서 양념해는 방법으로 끓였어요.
삶은 다음에 결대로 찢거나 칼로 써는데 전 고기가 뜨거워서 그냥 칼로 썰었어요.
고기는 맑은 장국(없으시면 국간장)과 다진 파, 마늘, 후추로 밑간을 해 두면 고기에 맛이 배어서 좋습니다.

조물조물 양념을 넣고 무쳐서.... 먹음직스럽습니다.
고기를 좀 자제해야지 하면서..사실 고기 안 먹기..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희 집은 고기 소비량이 많지 않은데도 그래요. 많이 먹지는 않아도 고기류가 없이 밥을 차려주면 배가 쉬이 꺼져서 허기진다..우리가 염소냐.. 이러거든요

무도 나박나박 썰어놓고요. 제 험한 손이 찍히는 순간이네요. 제 손이 많이 거칠어요. 일을 늘 사서 하는지라.. 손마디가 굵고
모양새가 이쁘지 않은 손이지만 그래도..전 이런 궂은 제 손이 늘 자랑스럽습니다.. 혼자서요.. ㅎㅎ
편강 만들다.... 필러에... 손도 다쳐서... 밴드를 붙이고.. 제 손에 밴드..늘...... 달고 삽니다. 막내가..붙여준 방수밴드.. 방수 잘 안되더군요.

오늘은 뭐 특별한 반찬 할 것 없이.... 애호박과 황태부침만 해서... 놓고...
파릇한 것이 하나 있음 좋겠다 싶어서 시금치나물만 했어요.

애호박 부침.. 전 애호박반찬중에서 이렇게 바삭하니 부친 것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물론 월과채도 맛있지만요.
튀김가루에 묻혀서 구워 주기만 하면 되니깐 간편하기도 하고요.
오늘은 튀김반죽이 조금 남아서 어제 재워놓은 황태도 찹쌀가루 묻힌 다음에 튀김옷을 입혀서 노릇 부쳤어요.
아예 하는 김에 표고도... 할까말까 궁리만 하다 말았는데 마른 표고도 전자렌지에 잠시 불려서 튀김옷을 입혀서 기름 넉넉히 두르고 부쳐서 초간장을 찍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표고향이...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아.. 이 식탐....ㅠ.ㅠ

어제 다 먹지 못하고 끈질지게 살아 남아 활약하는 간장 게장....

맑은뭇국입니다.
덩어리 고기 없을 땐 등심을 가지고 끓이셔도 괜찮아요. 오래 끓이는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볶아서 육수를 낼 땐 등심 부위가 더 낫기도 하고요. 등심을 하실 땐 조금 다져서(너무 곱게 다지면 국물이 탁해지니 주의하시고요) 다진 마늘, 맑은 장국, 후추를 넣어 밑간을 해서 달군 냄비에 넣고 달달 볶은 다음, 무를 넣어서 같이 볶고요... 국물을 부어야 하는데... 이 때.. 아주 좋은 신선한 한우가 아니라면... 끓는 물을 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누린내가 좀 줄어들거든요. 아셨죠.. 끓는 물 팁..잘 기억해두셨다가 수입고기를 쓰거나 냉동실에 보관된 한우를 끓이실 때 해보세요. 훨씬 누린내가 감해진답니다.

어제 만들어 놓은 콩조림.... 이거 꼭 과자같지 않나요?
좀 짭조름해서 그렇지 맛도 과자랑 비슷해요.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깐.. 옛날 과자중에... 이렇게 생긴 과자 있지요? 그것처럼 생긴 것 같네요. 맛도 아주 좋아요....
만드는 과정이 번거롭긴 하지만...그래도 맛있으니깐.. 용서가 됩니다.. ㅎㅎ

요즘 무, 배추도 맛이 좋지만..포항초 ... 시금치도 맛이 좋을 때이지요...
뿌리에 붉은 부분이 많은 것이 달고 맛있거든요. 이번 시금치가 뿌리에 붉은데.. 사진에는 표현이 안 되었네요.
곧 섬초도 나올테고.... 시금치로도... 참 해 먹을 것이 많지요.

바삭한 호박부침과 황태부침....
전 이상하게 느끼한 것은 안 좋아하는데... 이런 부침개 종류는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집 아이들도 부침개를 참 잘 먹어요.

며칠 전... 시이모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얘..너네 집에서 먹었던 깻잎 그거 있잖니.. 그거 너무 맛있어서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만드니? 하시는...
전 가끔 이렇게..친구들한테..친척들한테.. 레시피와 만드는 과정을 생중계하곤 하지요...
깻잎 간장 장아찌 말씀하시는 거였어요.
저희집도 깻잎 반찬이 마무리되는데... 이번 주에는 깻잎 밑반찬을 만들어야겠네요. 그래야.. 또 겨울내 먹을 수 있으니까요

식탁위에 깻잎 매운양념장아찌는... 좀 색이 변했고.. 맛도 처음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잘 먹어주네요.

오늘 맑은뭇국인데.... 깨소금도 거의 마무리 상태인지라.. 가루가 들어가서.. 맑지 못하고 좀 탁하네요.. ㅎㅎㅎ
깨도 볶아야 하고... 할 일 투성이입니다.

무물김치도 맛이 들어서 벌컥벌컥 마시면 속이 다 시원해지곤 합니다...
잘 익힌 물김치 국물은 사이다 맛보다 더 좋잖아요.. 자연의 맛.. 한국의 맛... 이 맛을 모르는 사람들.. 참 안타까워요.

무물김치 포스팅
http://blog.naver.com/hwa1875/120094852117입니다

설렁탕집 깍두기 포스팅은...
http://blog.naver.com/hwa1875/120094768813 참고하세요.

비도 오고..좀 쓸쓸해지는 날에는... 더 마음을 열고....
자주 연락 못한 친구에게.. 그리고 맨날 보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가족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담아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랑은.... 그래요...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을 더 포근하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거든요.
저도... 이렇게... 웹상이긴 하지만..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는 여러분들께..사랑을 표현해봅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