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운전할 때 먹이라고...
늘 그렇듯 얻어먹는 것은 왠지 더 맛있고 더 헤프고 그러더군요.
잠팅이로 소문났던 큰아이 공부할 때 먹이려고 만들면서 시작되어
올 해 5년 째가 됩니다.
햇생강이 나올 때 만들어 두면
인심도 쓰고
운전하다 졸리면 껌 대신으로 좋거든요.
햇생강이 나오면 만들고 싶어 온 몸이 움찔거리는데
올해는 제가 게으름을 피우느라 아직...이예요.-.-;
편강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중요한 몇 가지 포인트가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얼었다 녹은 생강으론 안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안되는지는 안해봐서...ㅠ.ㅠ)

저는 생강과 설탕의 무게를 동량으로 잡아서 해요.
설탕은 유기농설탕이나,백설탕 상관은 없습니다.
유기농설탕이 아무래도 좀 누렇게 완성이 되긴 합니다만
누군가에게 줄 때는
'유기농설탕으로 해서 색이 좀 안예뻐요~~'라고 꼭 한마디 강조해주시면 됩니다.ㅋㅋ
1.저도 가끔은 잊고 빼먹는 과정 중 하나는
생강을 썰어 물에 두 번쯤 씻어주는 것이예요.
선택입니다만,물에 헹궈주면 생강의 전분이 빠지고 쓴맛이 좀 빠진다고 합니다.
2.껍질벗긴 생강은 칼이나 채칼 등을 이용해서 썰어줍니다.
전 어떨 땐 두꺼운 것이 좋다가
어떨 때는 얇은 것이 과자처럼 바삭해 좋기도 하고 해서
많은 양을 할 때는 채칼을 꺼내고,적은 양은 그냥 칼로 썰어요.
두께는 식감의 문제이지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3.생강을 한 번 물에 끓여주느냐 마느냐도 역시 개개인의 취향입니다.
물에 한 번 부르르 끓여내어 건져서 하면 생강의 쓴맛이 좀 빠져서 아이들에게 권해도 좋지만
그냥 하면 아이들 대부분 안먹습니다.
전 그냥 하면 제가 먹기도 힘들게 맵더라고요.
제가 처음 편강을 만들게 된 것은 '큰 아이 공부하면서 졸리면 집어먹으라고...'였기 때문에
물에 한 번 끓여서 하는 사진만 남아 있네요.
오래 끓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싶으면 불끄고 생강을 건져내세요.
그 물은 버리지 마세요.

4.생강을 헹궈내거나 물에 끓여준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조절이예요.
가장 중요한 것이 불조절입니다.
너무 센불에 해도,너무 약한 불에 해도 안된답니다.
센불에 하면 태워서 색이 예쁘게 나오지 않고,
약한 불에 하면 수분을 못날려 조청처럼 되기 쉽지요.
5.생강을 녹이는 위사진의 과정에서는 설탕에 녹은 생강의 수분을 빨리 날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좀 센 불에서 해도 괜찮습니다.

6.생강이 좀 투명해 졌습니다.
아직은 설탕물이 남아 있습니다.

7.이 사진의 느낌을 옮겨보면
작은 거품이 전체에 퍼져있고
저을 때 생강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려 합니다.
오른쪽 귀퉁이에 보면 팬과 닿는 부분의 색이 타는 듯 해보여요.
이렇게 타는 듯한 색이 날 땐 불이 너무 강해서 그러니까 조절하셔야 합니다.

8.7번에서 8번으로 넘어오는데 채 일 분도 걸리지 않아요.
7번에서 계속 불을 켜두고 있으면 마지막에 색이 너무 진하게 변해버리니까
불을 끄고 계속 저어주세요.
생강에 설탕이 골고루 입혀지게,
그리고 구부러진 생강이 펴지게 잘 저어 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바닥에 남은 설탕은 아까 끓여놓은 생강물에 섞어 생강차로 마시면 됩니다.

저렇게 다 따라했는데도 편강 실패했어요....
하는 쪽지를 여러번 받았어요.ㅜ.,ㅜ
제 생각으론 그런 것은 대부분 냄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주로 스텐냄비에 하고 범랑에도 한 번 해봤는데 아무 문제 없었어요.
프라이팬 처럼 코팅이 된 팬은 잘 안됩니다.
수분을 얼른 날려주어야 하는데 코팅이 되어 수분이 날아가지 않고
생강에 침투,조려지게 되는 것이랍니다.

자세하게 설명한다고 했는데...도움이 되었을까요?
편강에 대해 논문이라도 써낸 기분입니다,쿨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