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이 가고 있네요....
이번 주말에 나가보니 저 혼자 웅크리고 아파하는 사이에 가을을 아무 말없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더군요.
노랗고 빨갛게...그러면서도 갈색톤으로 조용히 깊어가는 가을에게...왠지 미안해졌어요.
그 고운빛을 내느라 보이지 않게 얼마나 힘이 들었을텐데도 조용히 자기 할일을 하는 가을에게...
저는 혼자서 힘들다..아프다 엄살을 부려가면서.... 10월 내내...웅크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서 말이죠.
지난 주말엔 이리 저리 둘러보고...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궁리하면서 이사람 저사람 의견도 들어보는 과정을 거쳐서 딸 아이 결혼식장도 계약을 했어요. 이제 정말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가 시작된다 싶네요.
어릴 적부터 밝고 싹싹해서 보이는 사람들마다 아이가 너무 밝다고... 표정이 너무 밝고 이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던 아이...
온 동네 이웃들에게도 달려가서 웃으면서 인사하는 통에... 엄마보다 인사성이 좋다고 이웃 어르신들이 이뻐하던 아이.....
어머니가 며칠 전에 그러셨어요...
00 시집가면 너네 집은 웃을 일이 없겠다...
그럴 정도로 재롱을 떨어대던 큰 딸 아이...
때론 친구처럼....대학생이 되던 해에는... 엄마도 이젠 엄마 인생을 살라면서 엄마 하고 싶은 일..다니고 싶은데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다 해... 엄마는 충분히 가족들을 위해 살았으니깐.. 이젠 그래도 돼...하던 아이가 시집을 가려나 보네요.
한편으론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섭섭함도..아주 조금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 안하려고 해요..
생각하기 나름이지 않겠어요?
아들이건 딸이건.... 나이가 차면 각자의 둥지를 향해 떠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또 떠나보내는 한편..... 또 한 아이가 제 가족이 되는 것이기 하니 기쁜 마음으로 맞아 더 행복한 나날이 되도록 해야겠지요.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이젠 내 가족이다 싶어 그런지....
지난 주말에 본 딸 아이 신랑감이 되는 아이가.... 귀여워 보이기도 하더군요. ㅎㅎㅎ
사실 좀 덩치가 있어서 귀여워 보이진 않거든요... ㅎㅎㅎ

오늘은 월요일~~~
10월의 마지막 주네요.
10월 내내.... 이곳 저곳 아프기도 했지만 엄살이 자꾸 늘어나서... 더 쭈그리고 지낸 것은 아닌지....싶어서
과감하게 털고... 다시 일어서는 한 주로 시작해볼까 싶어요... 다시 훨훨 날개짓이라도 해야겠어요...
꽈리고추도 내내 졸여 먹거나 쪄서 양념장에 무쳐 먹은 것 같아서....
튀김가루를 살짝 묻혀서 가볍게 튀겼어요....
이렇게 하면 매운 꽈리고추도 먹을만 하거든요.

지난 추석에 밤이 잔뜩 생겼어요.... 아는 동생이 친정 구례에서 밤 한 자루를 잔뜩 보내줘서... 이웃들, 친척들 이리저리 나눠 먹고도 김치냉장고에 넣어서 가끔 쪄 먹는데....처음에는 단맛이 좀 부족하다 싶더니만...숙성이 되어서 그런지 너무나 달콤하고 맛이 좋네요. 이건 전에 잔뜩 생밤으로 먹을려고 껍질 벗겨 놓은 건데...좀 말라있어서 다시 또 껍질을 깠더니만 알갱이 점점 줄어들었어요...그래도 말린 밤이라 그런지 맛은 아주 좋아요...

샐러리도.... 날로 먹고요....


찐 어묵도 노릇하게 굽고...
무생채초절임은 비트물을 들여서 만들었더니 그런대로 독특하네요.
깻잎찜도 간간하게 만들어서 국물에 밥도 비벼 먹고.... 또 아까 만들어 놓은 꽈리고추 튀김도 초간장없이 이 간장에 찍어 먹었어요.

더덕고추장 무침입니다....
더덕은 정말.... 향도 좋고...씹히는 질감이 너무 좋지 않나요?
전 정말 더덕이 좋아요.... 부드럽고 향긋한 더덕의 맛... 최고죠^^

명란젓도 세알이 남았길래 오늘은 양념을 넣어서 살짝만 익혀 주었어요.
짜지 않은 명란젓은 오래 보관이 안되기 때문에 자칫 아껴 먹으려다 상하기 십상이죠....아끼다... x된다고 하잖아요...
아무리 좋은 식재료라도 신선하지 않으면 그 맛을 낼 수 없으니 늘....주의를 기울여서 신선한 상태로 먹을려고 애를 써야만 하지요.

봉지굴 한 봉을 사다가 무와 팽이버섯을 넣어서 시원한 국을 끓였어요...
저희 집 식구들은 기름진 국보다는 이렇게 시원하고 맑은 국을 좋아하지요.

생선 스테이크입니다.
말이 스테이크이지...그냥 노릇 굽다가... 생강데리야끼소스에 살짝 졸인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