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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다시 일어나 날아보자 훨훨~~~ 굴국, 꽈리고추튀김, 생선 스테이크, 더덕무침

| 조회수 : 9,927 | 추천수 : 122
작성일 : 2009-10-26 10:16:01


10월이 가고 있네요....
이번 주말에 나가보니 저 혼자 웅크리고 아파하는 사이에 가을을 아무 말없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더군요.
노랗고 빨갛게...그러면서도 갈색톤으로 조용히 깊어가는 가을에게...왠지 미안해졌어요.
그 고운빛을 내느라 보이지 않게 얼마나 힘이 들었을텐데도 조용히 자기 할일을 하는 가을에게...
저는 혼자서 힘들다..아프다 엄살을 부려가면서.... 10월 내내...웅크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서 말이죠.

지난 주말엔 이리 저리 둘러보고...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궁리하면서 이사람 저사람 의견도 들어보는 과정을 거쳐서 딸 아이 결혼식장도 계약을 했어요. 이제 정말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가 시작된다 싶네요.

어릴 적부터 밝고 싹싹해서 보이는 사람들마다 아이가 너무 밝다고... 표정이 너무 밝고 이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던 아이...
온 동네 이웃들에게도 달려가서 웃으면서 인사하는 통에... 엄마보다 인사성이 좋다고 이웃 어르신들이 이뻐하던 아이.....
어머니가 며칠 전에 그러셨어요...
00 시집가면 너네 집은 웃을 일이 없겠다...
그럴 정도로 재롱을 떨어대던 큰 딸 아이...
때론 친구처럼....대학생이 되던 해에는... 엄마도 이젠 엄마 인생을 살라면서 엄마 하고 싶은 일..다니고 싶은데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다 해... 엄마는 충분히 가족들을 위해 살았으니깐.. 이젠 그래도 돼...하던 아이가 시집을 가려나 보네요.
한편으론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섭섭함도..아주 조금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 안하려고 해요..
생각하기 나름이지 않겠어요?
아들이건 딸이건.... 나이가 차면 각자의 둥지를 향해 떠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또 떠나보내는 한편..... 또 한 아이가 제 가족이 되는 것이기 하니 기쁜 마음으로 맞아 더 행복한 나날이 되도록 해야겠지요.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이젠 내 가족이다 싶어 그런지....
지난 주말에 본 딸 아이 신랑감이 되는 아이가.... 귀여워 보이기도 하더군요. ㅎㅎㅎ
사실 좀 덩치가 있어서 귀여워 보이진 않거든요... ㅎㅎㅎ



오늘은 월요일~~~
10월의 마지막 주네요.
10월 내내.... 이곳 저곳 아프기도 했지만 엄살이 자꾸 늘어나서... 더 쭈그리고 지낸 것은 아닌지....싶어서
과감하게 털고... 다시 일어서는 한 주로 시작해볼까 싶어요... 다시 훨훨 날개짓이라도 해야겠어요...

꽈리고추도 내내 졸여 먹거나 쪄서 양념장에 무쳐 먹은 것 같아서....
튀김가루를 살짝 묻혀서 가볍게 튀겼어요....
이렇게 하면 매운 꽈리고추도 먹을만 하거든요.




지난 추석에 밤이 잔뜩 생겼어요.... 아는 동생이 친정 구례에서 밤 한 자루를 잔뜩 보내줘서... 이웃들, 친척들 이리저리 나눠 먹고도 김치냉장고에 넣어서 가끔 쪄 먹는데....처음에는 단맛이 좀 부족하다 싶더니만...숙성이 되어서 그런지 너무나 달콤하고 맛이 좋네요. 이건 전에 잔뜩 생밤으로 먹을려고 껍질 벗겨 놓은 건데...좀 말라있어서 다시 또 껍질을 깠더니만 알갱이 점점 줄어들었어요...그래도 말린 밤이라 그런지 맛은 아주 좋아요...




샐러리도.... 날로 먹고요....







찐 어묵도 노릇하게 굽고...
무생채초절임은 비트물을 들여서 만들었더니 그런대로 독특하네요.
깻잎찜도 간간하게 만들어서 국물에 밥도 비벼 먹고.... 또 아까 만들어 놓은 꽈리고추 튀김도 초간장없이 이 간장에 찍어 먹었어요.



더덕고추장 무침입니다....
더덕은 정말.... 향도 좋고...씹히는 질감이 너무 좋지 않나요?
전 정말 더덕이 좋아요.... 부드럽고 향긋한 더덕의 맛... 최고죠^^



명란젓도 세알이 남았길래 오늘은 양념을 넣어서 살짝만 익혀 주었어요.
짜지 않은 명란젓은 오래 보관이 안되기 때문에 자칫 아껴 먹으려다 상하기 십상이죠....아끼다... x된다고 하잖아요...
아무리 좋은 식재료라도 신선하지 않으면 그 맛을 낼 수 없으니 늘....주의를 기울여서 신선한 상태로 먹을려고 애를 써야만 하지요.




봉지굴 한 봉을 사다가 무와 팽이버섯을 넣어서 시원한 국을 끓였어요...
저희 집 식구들은 기름진 국보다는 이렇게 시원하고 맑은 국을 좋아하지요.



생선 스테이크입니다.
말이 스테이크이지...그냥 노릇 굽다가... 생강데리야끼소스에 살짝 졸인 거에요...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까이유
    '09.10.26 10:23 AM

    와~ 저도 1등 한번 해 보네요.^^

  • 2. 프리
    '09.10.26 10:29 AM

    와~ 저도 제 글에 2등 한번 해 보네요.^^

    까이유님~
    깊어가는 10월에 의미있는 1등..축하드려요.. 이 기분으로 쭉... 이번 주도 뭔가 성과가 있으시기 바랍니다.

  • 3. 까이유
    '09.10.26 10:29 AM

    따님이 결혼하시네요~^^
    두 신혼부부 앞날에 행복 가득하시길 축복합니다~^^

  • 4. 스트로베리
    '09.10.26 10:30 AM

    와~깔금해요 ^^ 저도 요렇게 깔끔하게 요리 하고 싶어요~

  • 5. 잔디
    '09.10.26 10:46 AM

    갑자기 너무 날씨가 추워져서 인지 굴국도 생각나고, 더덕무침도 그 향이 입안에 감도는 상상도 해보게 되고, 이런 든든한 식사를 매일 드시고 계실 프리님 가족들은 행복한 분들인 것 같아요~~

  • 6. 쓰르릅
    '09.10.26 11:06 AM

    따님도 요리솜씨 좋으세요? 사위님 (?) 이 장모님 요리솜씨 땜에 넘 기대하면 어쩌죠? ㅋㅋ 암튼 늘 보면서 반성하고 부러워하고 있어요~ 건강 조심하세요.

  • 7. 간장종지
    '09.10.26 12:12 PM

    댁에 경사가 있으시군요. 축하드려요.
    사위사랑은 장모님이라는데 솜씨있는 장모님 만나서
    앞으로 예비사위 좋겠어요.

    그래서그런지 식탁보가 더 환하게 보입니다.

  • 8. 프리
    '09.10.26 2:24 PM

    까이유님~
    네... 내년 4월에 할 거니깐 아직은 좀 시간이 있어요.. 축복해주셔서 두 아이 더 잘 살 것 같아요..고맙습니다.

    스트로베리님~
    깔끔해보이나요? 괜히 제 기분도 덩달아 깔끔해지는 듯~~~이 기분으로 깔끔하게 한 주를 잘 열어야겠어요. 스트로베리님도 이번 10월 마지막 주... 즐겁게 잘 보내세요.

    잔디님~
    날이 좀 쌀쌀해지니깐 따끈한 국물을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더군요. 더덕.... 입안에 감도는 그 향..생각만 해도 좋지요? 히힛^^

    쓰르릅님~
    좀 쑥스럽긴 하지만... 제 딸 아이 음식만들기에 관심도 많고 뭐든 잘 하는 편이라 결혼해서 야무지게 잘 살지 싶습니다. 기대해도 실망하진 않을 것 같은데 글쎄요.. 하여간 두고 봐야 알겠죠?

    간장종지님~
    네.. 고맙습니다. 쑥스럽네요.. 장모라는 말도... 영 익숙치가 않아서 더욱 더 그래요.
    요즘도 도시락은 싸시나요? 사랑이 가득한 도시락 소식 궁금해요.

  • 9. 관찰자
    '09.10.26 6:20 PM

    비슷비슷한 식재료로 늘 새로운 걸 만들어 내시니.. 보는내내 감탄입니다.^^
    저도 건강한 식탁을 지향하거만 현실은 늘 가공식품 투성이..;;; 흑흑.

  • 10. 생명수
    '09.10.26 6:42 PM

    굉장히 단백해 보이는 식단이시네요. 벌써 사위를 보실 연세이시라니..
    요즘 웃기지만 저는 언제 루나주나 시집보내나..그러는데..
    여튼 사위 되시는 분 복 터지셨네요. 따님 솜씨도 대단하시겠지만, 장모님은 또... 여튼 축하 드려요.

  • 11. 순덕이엄마
    '09.10.26 6:51 PM

    결혼 하려고 보니 장모가 "프리" 님!!!
    사위분 로또 맞으셨네요^^

  • 12. 케이규
    '09.10.26 7:19 PM

    더덕향이 이곳까지 날아오네요. 오늘 아이와 둑길을 걸었어요. 색색이 다른옷을
    입고 반기던 나무들이 어찌나 곱던지...
    벌써 따님의결혼을 준비하실때가 되다니 전 두 딸 꼭 데리고 살고 싶은데 안돼겠지요?^^
    내일 아침국은 굴국으로 준비하겠어요. 감사해요!!!

  • 13. 만년초보1
    '09.10.26 9:38 PM

    우와, 저런 테이블 세팅은 정말 웬만한 센스 아님 생각도 못할 거예요.
    정말 대단하세요. 프리님 상차림 볼 때마다 항상 엄마 생각나요.
    늘 저렇게 폼나게 차리진 않으셨지만, 밥상이 늘 고왔던 기억이 나거든요.

    사위되실 분 정말 좋으시겠다. ^^ 요리 잘하는 장모님이 해주신 씨암탉 한번
    못 먹어 본 울 남편, 늘 미안하고 안쓰러운데... 맛난 거 많이 해주세요. ^^

  • 14. 꽃잠
    '09.10.26 9:46 PM

    화사한 식탁보~~~~~~~~~~~~~ 좋다.
    딸과의 이별을 준비 하시는군요...................... 부럽다.

  • 15. 빈스팜
    '09.10.26 10:16 PM

    딸아이 시집 보낸다는 느낌이 어떤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왠지 가슴 뭉클해 지네요..^^
    전 아직 멀었어요,., 저희 딸아이.. 이제 7살.. 5살 이거든요.. 헤헤^^
    밑에 2살 1살 아들 녀석들도 있는.. 네녀석 결혼 시키려면.. 허걱..ㅋㅋㅋㅋ ^^;;;;
    간만에 들어와서 그런지 프리님 식탁보도 바뀐거 같고,,^^
    반찬은 여전히 정갈하네요^^
    기쁜..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 16. victory527
    '09.10.27 7:12 AM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들 가족분들이 행복하겠어요

  • 17. 해바라기 아내
    '09.10.28 10:05 AM

    큰따님 결혼때문에 마음이 뒤숭숭 하셔서 몸이 좋지 않으셨나봐요.
    어느집이고 맏딸은 결혼하기 힘들대요.
    어렸을적부터 부모님께서 믿고, 의지하고, 사랑을 한 몸에 받았기 때문이라나봐요.
    맏딸 데려가는 사위는 무조건 도둑놈같아 보인대요 ^^
    제가 맏딸이라 그 분위기 잘~ 알지요 ^^
    저는 여동생이 없어 잘모르겠지만 둘째딸부터는 쉽게들 보내신다는군요.
    큰따님 시집보내는 말씀에 괜히 감정몰입되서 눈물날뻔 했어요.

  • 18. 독도사랑
    '11.11.19 11:29 PM

    군침이 꼴깍 꼴깍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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