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다이어트의 열풍이 불던 지난 여름은 그냥 지나갔는데,
얼마전 마트에 갔다가 옷을 입어보고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하고 다음날부터 시작했지요.
지겨운 양배추 스프 사진은 패쓰..
결과를 보고하자면, 다이어트 처음 3일동안에 2-3kg 빠지고 그 뒤로는 유지되더라구요.
시키는 대로 잘 지켰는데, 탄수화물 섭취가 없는 이틀은 저혈당 증세인가 싶은 힘없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어서
기절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과일주스를 좀 마셔줬지요.
그 다이어트 이후의 음식들 좀 보시겠습니까?
튀일과 초코쿠키입니다.
다이어트 끝난 바로 다음날에 만든 것들이에요.
튀일은, 다이어트 하기 전에 커스터드 크림 만드느라 노른자만 쓰고 남아있던 계란 흰자 처치용으로 만들었어요.
제가 쓴 레시피는
계란 흰자 75g, 설탕 90g, 녹인버터 20g, 쿠앵토르 5g, 박력분 30g, 아몬드 슬라이스 100g
1. 계란 흰자를 저어 머랭을 만듭니다. 설탕 천천히 넣어주면서요.
2. 녹인 버터를 천천히 섞어줘요.
3. 쿠앵트로를 넣어요 (저는 없어서 럼주로 대체했어요)
4. 박력분을 살살 섞어주고요.
5. 슬라이스 아몬드를 섞어요. (여기서 다른 충전물로 대체해도 됩니다)
6. 쿠키팬에 반죽을 떠놓고 수저 뒷부분으로 얇고 둥근 모양이 되도록 만들어요.
7. 오븐 180도에서 10-12분
8. 뜨거울 때 꺼내서 밀대 위에 올려 식혀주세요.
저는 남아있는 흰자의 양이 딱 3배여서 3배 분량으로 만들었어요.
사진에 나온 것보다 조금 많은 양이에요.
슬라이스아몬드 넣은 것이 절반 정도, 나머지는 검은깨하고 마카다미아 넣었어요.
흰깨로도 하고, 충전물은 원하는 다른 것 넣어도 되는데
제가 해 본 세가지 중에서는 슬라이스아몬드가 제일 낫네요.
책을 보니 더 복잡한 다른 방식으로 만들기도 하던데, 제가 배운 건 좀 약식이었던가봐요.
하여튼 맛만 좋지요.
게.다.가. 다이어트 다음이 아니었겠습니까...
초코 쿠키는 인블루님의 초코 크래클 쿠키에요.
원 레시피는
다크추코렛 230g, 버터 230g, 계란 2개, 갈색설탕 230g, 바닐라에센스 약간, 중력분 350g, 베이킹소다 1ts, 탈지분유 20g
저는 절반 양만 했고요.
1. 초콜렛과 버터를 중탕해서 녹이고
2. 계란을 풀어준 뒤 설탕과 바닐라에센스를 넣어서 색이 연해지고 부풀도록 저어줍니다
3. 여기에 녹인 초콜렛과 버터를 넣어서 섞고요
4. 밀가루 소다 분유를 체에 쳐서 섞어요
5. 반죽을 냉장고에 20분 정도, 빚기 좋은 정도로 휴지시켰다가
6. 30g씩 분할해서 동그랗게 빚고 슈가파우더에 굴려준 후 팬에 올려 굽습니다. 180-190도에서 10분
미리미리 슈거파우더 묻혀서 오븐에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슈거파우더가 녹아서 보기 안좋아요.
동그랗게 빚는 것까지만 해서 놔뒀다가 오븐에 넣기 직전에 슈거파우더 묻혀서 바로 구워주세요.
다이어트를 하니, 등쪽 살이 좀 빠지더라구요.
어지간해서는 잘 안빠지는 부위인데, 그게 신기했었는데,
하루만에 튀일과 초코쿠키 먹고 도로 다 붙었어요.
한끼는 남편이 해 준 떡볶이도 먹고요.
남아있던 양배추 스프를 육수 대신 사용했어요.
떡볶이 레시피대로 어느날 한번 해보더니 그 후로는 거의 매주 주말마다 만들어주는 떡볶이입니다.
이제는 저보다 더 잘해요.
그리고 다이어트 시즌2에 돌입하게 됐는데..
바로 그날부터 애가 아팠어요.
이틀 입원도 했고요.
그러니 정말 정신없더라구요.
정신적으로 매우 굶주린 다이어트 시즌2였는데, 체중은 야금야금 다시 불어서
다이어트 전보다 겨우 1kg 줄었나봐요.
아놔~ 이거 다이어트를 다시 해야하는건지...
앓고 난 아이를 위한 초코케익 (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유통기한 살짝 지난 생크림 처치용)
그리고 요즘 82를 강타하고 있는 진부령님의 편강 저도 만들어봤지요.
제가 생크림 바르는 걸 못해서.. 소위 말하는 "곰손"이라지요.
그래서 전체샷은 없어요.
잘라놓으면 잘 안보이니까.. 대충 이렇게 넘어갑니다.
편강은, 저는 물에 한번 데쳐서 했는데, 그래도 매워요.
맵지만 자꾸 손이 가고요.
생강 데친 물이 아까워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그거 어떻게 먹지요?
아이디어 좀 주세요.
저는 계피 끓여서 수정과나 만들까 하고 있는데, 다른 좋은 생각 없을까요?
진부령님께서 알려주신대로, 생강 800g, 설탕 500g, 올리고당 한큰술, 꿀 한큰술 넣고 만들었어요.
저는 불을 좀 약하게 했었나봐요.
한시간 15분 정도 걸렸는데, 극단적인 변화는 없이, 그냥 계속 계속 저어주면서 하다보니 저렇게 만들어졌네요.
조만간 한번 더 만들까봐요.
이웃에 조금씩 나누고, 남편 회사에 한병 보내고 했더니 얼마 안남았어요.
생강차 끓여먹기에는 택도 없어요.
이 자리를 빌어, 진부령님께 감사드려요.
아.. 다이어트는 이렇게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말았답니다.
보식은 커녕 그동안 못먹은 것 마구 찾아먹었더니, 확실히 요요 있네요.
님들은 다이어트 한 뒤에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 하지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