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다이어트 이후..

| 조회수 : 7,981 | 추천수 : 101
작성일 : 2009-10-27 11:16:45
저도 양배추 스프 다이어트를 했어요.
양배추 다이어트의 열풍이 불던 지난 여름은 그냥 지나갔는데,
얼마전 마트에 갔다가 옷을 입어보고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하고 다음날부터 시작했지요.
지겨운 양배추 스프 사진은 패쓰..
결과를 보고하자면, 다이어트 처음 3일동안에 2-3kg 빠지고 그 뒤로는 유지되더라구요.
시키는 대로 잘 지켰는데, 탄수화물 섭취가 없는 이틀은 저혈당 증세인가 싶은 힘없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어서
기절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과일주스를 좀 마셔줬지요.

그 다이어트 이후의 음식들 좀 보시겠습니까?





튀일과 초코쿠키입니다.
다이어트 끝난 바로 다음날에 만든 것들이에요.
튀일은, 다이어트 하기 전에 커스터드 크림 만드느라 노른자만 쓰고 남아있던 계란 흰자 처치용으로 만들었어요.

제가 쓴 레시피는
계란 흰자 75g, 설탕 90g, 녹인버터 20g, 쿠앵토르 5g, 박력분 30g, 아몬드 슬라이스 100g
1. 계란 흰자를 저어 머랭을 만듭니다. 설탕 천천히 넣어주면서요.
2. 녹인 버터를 천천히 섞어줘요.
3. 쿠앵트로를 넣어요 (저는 없어서 럼주로 대체했어요)
4. 박력분을 살살 섞어주고요.
5. 슬라이스 아몬드를 섞어요. (여기서 다른 충전물로 대체해도 됩니다)
6. 쿠키팬에 반죽을 떠놓고 수저 뒷부분으로 얇고 둥근 모양이 되도록 만들어요.
7. 오븐 180도에서 10-12분
8. 뜨거울 때 꺼내서 밀대 위에 올려 식혀주세요.

저는 남아있는 흰자의 양이 딱 3배여서 3배 분량으로 만들었어요.
사진에 나온 것보다 조금 많은 양이에요.
슬라이스아몬드 넣은 것이 절반 정도, 나머지는 검은깨하고 마카다미아 넣었어요.
흰깨로도 하고, 충전물은 원하는 다른 것 넣어도 되는데
제가 해 본 세가지 중에서는 슬라이스아몬드가 제일 낫네요.

책을 보니 더 복잡한 다른 방식으로 만들기도 하던데, 제가 배운 건 좀 약식이었던가봐요.
하여튼 맛만 좋지요.
게.다.가. 다이어트 다음이 아니었겠습니까...

초코 쿠키는 인블루님의 초코 크래클 쿠키에요.
원 레시피는
다크추코렛 230g, 버터 230g, 계란 2개, 갈색설탕 230g, 바닐라에센스 약간, 중력분 350g, 베이킹소다 1ts, 탈지분유 20g
저는 절반 양만 했고요.
1. 초콜렛과 버터를 중탕해서 녹이고
2. 계란을 풀어준 뒤 설탕과 바닐라에센스를 넣어서 색이 연해지고 부풀도록 저어줍니다
3. 여기에 녹인 초콜렛과 버터를 넣어서 섞고요
4. 밀가루 소다 분유를 체에 쳐서 섞어요
5. 반죽을 냉장고에 20분 정도, 빚기 좋은 정도로 휴지시켰다가
6. 30g씩 분할해서 동그랗게 빚고 슈가파우더에 굴려준 후 팬에 올려 굽습니다. 180-190도에서 10분

미리미리 슈거파우더 묻혀서 오븐에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슈거파우더가 녹아서 보기 안좋아요.
동그랗게 빚는 것까지만 해서 놔뒀다가 오븐에 넣기 직전에 슈거파우더 묻혀서 바로 구워주세요.

다이어트를 하니, 등쪽 살이 좀 빠지더라구요.
어지간해서는 잘 안빠지는 부위인데, 그게 신기했었는데,
하루만에 튀일과 초코쿠키 먹고 도로 다 붙었어요.

한끼는 남편이 해 준 떡볶이도 먹고요.
남아있던 양배추 스프를 육수 대신 사용했어요.
떡볶이 레시피대로 어느날 한번 해보더니 그 후로는 거의 매주 주말마다 만들어주는 떡볶이입니다.
이제는 저보다 더 잘해요.


그리고 다이어트 시즌2에 돌입하게 됐는데..
바로 그날부터 애가 아팠어요.
이틀 입원도 했고요.
그러니 정말 정신없더라구요.
정신적으로 매우 굶주린 다이어트 시즌2였는데, 체중은 야금야금 다시 불어서
다이어트 전보다 겨우 1kg 줄었나봐요.
아놔~ 이거 다이어트를 다시 해야하는건지...

앓고 난 아이를 위한 초코케익 (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유통기한 살짝 지난 생크림 처치용)
그리고 요즘 82를 강타하고 있는 진부령님의 편강 저도 만들어봤지요.



제가 생크림 바르는 걸 못해서.. 소위 말하는 "곰손"이라지요.
그래서 전체샷은 없어요.
잘라놓으면 잘 안보이니까.. 대충 이렇게 넘어갑니다.



편강은, 저는 물에 한번 데쳐서 했는데, 그래도 매워요.
맵지만 자꾸 손이 가고요.
생강 데친 물이 아까워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그거 어떻게 먹지요?
아이디어 좀 주세요.
저는 계피 끓여서 수정과나 만들까 하고 있는데, 다른 좋은 생각 없을까요?
진부령님께서 알려주신대로, 생강 800g, 설탕 500g, 올리고당 한큰술, 꿀 한큰술 넣고 만들었어요.
저는 불을 좀 약하게 했었나봐요.
한시간 15분 정도 걸렸는데, 극단적인 변화는 없이, 그냥 계속 계속 저어주면서 하다보니 저렇게 만들어졌네요.
조만간 한번 더 만들까봐요.
이웃에 조금씩 나누고, 남편 회사에 한병 보내고 했더니 얼마 안남았어요.
생강차 끓여먹기에는 택도 없어요.
이 자리를 빌어, 진부령님께 감사드려요.

아.. 다이어트는 이렇게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말았답니다.
보식은 커녕 그동안 못먹은 것 마구 찾아먹었더니, 확실히 요요 있네요.
님들은 다이어트 한 뒤에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 하지마시길...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르플로스
    '09.10.27 11:23 AM

    다이어트하시고 보식하셔야 해요 ~~~ 쿠키는 좀 참았다가 드시구요.. 담번엔 성공하시길빌께요 ^^

  • 2. 진선미애
    '09.10.27 11:36 AM

    중딩 아이들 일년에 한두번정도 충전 합니다.
    한번에 오천원씩 ...

    요즘 핸드폰이나 닌텐도등 게임이 넘쳐나는데 일부러 머니충전까지 해가며
    하지는 말자고 했더니 저정도로 끝냅니다.

  • 3. 인왕산
    '09.10.27 1:18 PM

    생크림 듬뿍 초콜릿 케이크에 커피 한 잔 먹고파요!

  • 4. 또빈
    '09.10.27 3:42 PM

    편강 해야할텐데~~ 마음먹은지 벌써언제엿던가.....

    머리로는 벌써 몇번이나 만들었는데~~

    내일은 생강사러 가야겠어요^^

  • 5. luneetmiel
    '09.10.27 5:47 PM

    음... 저도 쿠키에 빠져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다이어트한다고 결심한 순간 안먹던 것들이 자꾸 생각이 나죠..(특히나 살찔것들...)
    양배추다디어트 요새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이어트 후가 더 걱정되어서 미루고 있네요~
    아..가을은.. 식욕의 계절인가봐요~ㅋㅋ

  • 6. 전설
    '09.10.27 10:39 PM

    82님들 Don't be shy~ ㅋ
    계속 메일함 클릭하고 있는데 한분도 안계시네요 ㅋㅋ
    댓글 하나하나 읽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

    정말 저 혼자 나가서 밥먹을 판이예요. ^^

    사실 요즘 너무 피곤했는지 방광염이 도져서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했는데
    밑에층 사시는 시어머님이 점심 먹으러 나가자고하셔서 얼떨결에 점심약속있어서 저녁으로 미루자고 거짓말을 해버려서 집에서 쉬지도 못하고 나가긴 나가야하는 상황이네요. ^^;;;

  • 7. 순덕이엄마
    '09.10.28 1:16 AM

    그때 다이어트를 부채질했던 장본인으로서..저도 after를 좀 얘기 하자면...^^
    전 그후 두달 정도는 상당히 조심하구요... 그래서 좀더 빠졌었어요.
    지금은 하루 한끼는 가볍게, 한끼는 일반식으로 실컷..이렇게 두끼 먹어요.
    중간에 과일이나 야채등 자주 먹구요... 운동은 1주에 3번 정도 1시간씩 하구요.. 몸무게 거의 그대로 유지 됐었는데 요즈음 조금 살이 붙는 느낌이 들어 다시 한번 하려구요....그런데 하루 시도했다 못하고 또 스프 잔뜩 끓였다 못하고..글네요 ㅎㅎ
    전엔 멋모르고 했다면 두번째는..꾀가 나서인가 잘할거 같은데 안되네...ㅋㅋ

  • 8. 좌충우돌 맘
    '09.10.28 7:27 AM

    오....튀일!!!
    얼마전 다른 사이트에서 저도 보고 안 그래도 결심하고 있었는데...
    넘 맛나보여요.
    그치만,
    남편님이 만드셨다는 그 떡볶기 앞에서 침 꿀꺽!!!
    다이어트 담에 할랍니다...ㅎㅎㅎㅎㅎ
    =3=3=3=3

  • 9. 그리피스
    '09.10.28 11:23 AM

    님 너무 해요..아잉~~~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0626 도넛기계샀어요(경고! 지름신발동) 30 avocado 2009.10.28 12,752 111
30625 길거리 오징어 튀김의 비법 21 민서네 2009.10.28 20,028 133
30624 절반성공 황설탕 편강, 초간단 브라우니, 감자포카챠 14 나비 2009.10.27 6,981 72
30623 사람 밥먹는 이야기...^^ 66 순덕이엄마 2009.10.27 26,489 192
30622 밥이야기 8 아이리스 2009.10.27 4,585 98
30621 두부 두루치기, 오이 까나페, 골뱅이 무침 15 꿀아가 2009.10.27 9,052 97
30620 새우장 담그고 생고등어 정리하고 주절 주절(사진은 저녁에 올릴께.. 3 인천새댁 2009.10.27 5,417 118
30619 찬바람불때 뼈속까지 시려울때 곰국 한사발.....어떠세요 8 애니파운드 2009.10.27 5,114 98
30618 다이어트 이후.. 9 요맘 2009.10.27 7,981 101
30617 오뎅탕,총각김치,따라한 황태갈비 & 필살기! 49 만년초보1 2009.10.27 20,986 163
30616 편강 완전정복 해봅니다. 40 차이윈 2009.10.27 12,913 107
30615 얼은 생강으로 편강 만들기 (사진무) 호호맘 2009.10.27 4,807 134
30614 낚시, 회 그리고 초밥 26 소금쟁이 2009.10.27 7,235 89
30613 저도 바질페스토 만들었어요^^ 7 greenwich 2009.10.27 4,004 81
30612 혼자먹은 저녁 ...... 5 주니엄마 2009.10.26 7,960 164
30611 편강! 실패 원인이..... 52 에쁜 순이 2009.10.26 18,147 178
30610 천고마비 계절의 밥도둑 간장 새우장 만들기!! 9 June 2009.10.26 9,801 141
30609 가을엔 피크닉~ 8 관찰자 2009.10.26 6,972 108
30608 드디어 올리는 사진! 82보고 따라하기 주말메뉴 12 짠짠짠 2009.10.26 7,186 109
30607 다시 일어나 날아보자 훨훨~~~ 굴국, 꽈리고추튀김, 생선 스테.. 18 프리 2009.10.26 9,927 122
30606 한끼 거뜬 스테이크 샌드위치 11 스트로베리 2009.10.26 7,633 92
30605 지금 김치 12포기 했어요^^(미안해서 수정 사진추가) 53 순덕이엄마 2009.10.25 24,277 175
30604 그간 베이킹...그리고 반성 중 18 생명수 2009.10.25 8,769 104
30603 오늘 점심 2 아톰 2009.10.25 5,833 117
30602 사과 먹은 고슴도치 형제들 22 래인 2009.10.25 6,786 88
30601 사과통밀빵 2 통밀사랑 2009.10.25 4,001 75
30600 냉장고 유적 발굴기....^^와 갸~이야기 49 노니 2009.10.24 11,487 151
30599 들께 토란탕 4 아톰 2009.10.24 5,742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