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시장봐다가 후다닥 몇가지 나물을 만들고 오곡밥도 지었습니다.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묵나물은 엄두가 안나대요. 호박고지. 가지고지 엄청 좋아라하는데 패스~~
집에 있는 시금치, 녹두나물, 무에.. 취나물, 시래기나물만 사다가 만들어 봤습니다.
어제는 웬일인지 내가 만들었지만 너무 맛있는 거에요. ㅎㅎ
혼자 자화자찬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먹었답니다. 특히 무나물과 취나물이 맛있네요.
나물의 맛을 내는건 쉬운게 아닌것 같습니다.
어떨땐 맛있고 어떨땐 맛없고...항상 같은 맛이 나면 좋으련만...
슈퍼에 가니 조그맣게 소포장을 해놓았더라구요.
찹쌀은 자주 먹을거 같아 좀 큰거 사고 수수와 조는 500원짜리 한봉지씩..

집에 있는 팥을 삶고.. 전기압력밥솥에 밥을 지었어요.
찰밥은 대부분 찌시던데 전 아직 쪄보지 않고 압력솥을 이용해요.
팥은 삶아서 체에 걸러 물기를 빼주고 불린콩 넣을때 처럼 물을 잡아주지 않고
찹쌀과 곡식은 쌀로 밥을 지을때와 동일하게 물을 넣어주어요.

나물은 조금씩 한번만 먹을 만큼만 했어요.
무는 1/4개 채썰고 소금으로 밑간해서 10분정도 두어 숨을 죽인후 들기름.파.마늘을 넣고 볶고
마지막에 들깨가루로 마무리했어요. 무나물이 엄청 달더라구요. 아직 겨울무라 확실히 단것 같아요.
겨울무 들어가기 전에 많이 먹어줘야 겠어요.
취나물은 생것 사다가 데친후 국간장.마늘.파.들기름으로 무친후 후라이팬에 볶고 마지막에 들깨가루
시금치나물은 살짝데친후 참기름.소금.파.마늘.참깨로 양념하고

녹두나물도 데친후 참기름.소금.참깨로 양념.. 이상하게 전 녹두나물은 파.마늘향이 나는게 싫더라구요
내맘대로니까 빼고 무쳤어요.
그리고.. 제가 녹두나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저와 절친한 분중에 "신"씨 성을 가지신 분이 계시는데 자주 밥을 같이 먹거든요.
어느날인가 밥을 먹으러 갔는데 녹두나물이 나온거에요.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라
"와~ 내가 좋아하는 숙주나물이다" 했더니.. 그분 갑자기 막 화를 내시면서 콩에서 기른 나물은
콩나물이라고 하면서 녹두에서 기른 나물은 왜 숙주나물이냐고...
본인 조상인 신숙주를 폄하하려고 숙주나물이라고 했다고..어찌나 화를 내던지..ㅠ.ㅠ
다음에 또 밥먹으러 가서 제가 또 숙주나물이라고 했다가 뼈도 못추릴뻔 했다는 ..-.-
그래서 일부러라도 녹두나물이라고 불러요. ㅎㅎ

우거지는 된장.마늘.파넣고 양념했다가 들기름으로 볶았어요.
겉껍질을 안벗겨냈더니 어찌나 질기던지.. 맛이 별로 였어요.


두부.호박.버섯.양파넣고 된장찌개도 끓이고 김구이랑 맛있게 냠냠..
취나물이랑 우거지나물에 익숙치 않아 하는 애들한테도 나눠서 다 먹게 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