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당근개떡 드세요

| 조회수 : 6,721 | 추천수 : 68
작성일 : 2009-02-12 08:23:16


겨울 당근은 더 당도가 높은지.
감자칼로 깎은 뒤 생으로 우적 우적 씹어 먹어도 참 맛있습니다.

나박물김치에도 넣고 잡채 김밥 볶음밥 각 종 음식류 고명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주황색 당근.

이 당근으로 당근개떡을 오랜만에 쪄보았습니다.



당근개떡이란 말은 2년전 어머님에게 처음 들었답니다.

텃밭에서 농사지은 당근이 어찌나 풍신나던지 손질하기도 귀찮아
깨진 바가지에 담아 한쪽에 밀쳐놨더니만 울 어머님 한 말씀 하십니다.

"옛날에 당근개떡 쪄먹으면 맛있었는디."
"당근을 쪄 먹어요? 맛있나요?."
"밀가루 버물 버물해서 쪄먹으면 얼마나 맛있었는지 아냐~~."

요즘은 먹을게 흔해 당근 쪄 먹을 일 없지만 먹거리 귀했던 시골에서 못생긴 당근들을 골라
흙을 씻어내고 밀가루 고루 묻혀 채반에 쪄 드셨다는 말씀에 귀가 번쩍 틔었습니다.

의아해 하며 "당근개떡이 정말 맛있어요?." 라며 재차 물었더니 
역시나  맛있었다라고 똑같은 대답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자잘한 당근을 빨리 해치우기도 할겸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라 해서
두 어 번 쪄 드린적이 있는데 정말 맛있게 뚝딱 드시더라구요.
저도 맛을 보니 생각보다 맛이 좋았어요.
살짝 쪄 낸 당근개떡이 밀가루 냄새가 날듯 말듯 하면서도 담백하고 당도도 높더라구요.




마침 시장 노점에서 할머니들이 자잘한 당근을 팔고 계시더군요.
그 당근을 보니 당근개떡이 생각나면서 맛있다고 잘 드시던 어머님이 생각나 한 봉다리 사왔습니다.

잡채나 음식재료로 쓰일때에는 큰 당근이 좋지만
개떡 쪄먹을 당근은 자잘한게 더 맛있지 않나 싶어요.

당근을 갈아서 물을 짜내면 주황색물이 나옵니다.
그 물로 밀가루 반죽을 하면
주황색 칼국수나 수제비 만두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씻은 당근을 0.5mm 정도 두께로 썰어준 뒤 소금을 살짝 뿌려 밑간을 해줍니다.



소금을 살짝 뿌린 뒤 10여 분 정도 놔둔 뒤 밀가루 옷을 입혀 찌면 되는데...



밀가루 옷은 넓은 비닐 봉지에 살짝 절여진 당근을 몽땅 넣고
밀가루도  조금 넣고 비닐봉지 입구를 잘 잡은 다음 막~~흔들어 주면 밀가루 옷이 입혀집니다.

이렇게 봉다리에 담고 흔들어대면 쏟아지지도 않고 단번에 묻혀지니 참 좋습니다.
일 많은 사람들은 어찌하면 후닥닥 일을 끝내려나? 연구아닌 연구하는게 또 일이랍니다.^^



물이 팔팔 끓을때 이렇게 밀가루 옷을 입힌 당근을 쪄주면 되는데 김이 나기 시작해서 6분 정도 더 쪄주면 됩니다.

너무 찌게되면 무르게되니 꼭!!! 김이 나기 시작하면서  6분 입니다.

IMG_9348.jpg

기호에 따라 케찹을 찍어 드셔도 맛있답니다.
당근개떡 드셔 보실래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금순이
    '09.2.12 9:49 AM

    당근 보니까
    눈이 갑자기 밝아지는 느낌입니다.
    뒷쪽에 땅콩이 자란건가요?

  • 2. charmsori
    '09.2.12 10:11 AM

    저 배추모양 종지...참 예쁘네요...
    결혼 초에 당근 동글게 썰어서 밀가루 입혀 기름에 부쳐 상에 올렸는데 남편이 그걸 보자
    반색을 하며 와~ 하는거예요. 한입 먹더니 얼굴빛이 달라지며... 난 이게 소세지인줄 알았다...
    이러는데...아휴~ 저는 당근이 백만배 더 맛있구만... 이거보니 남편한테 또한번 놀려주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ㅋㅋ~

  • 3. 제이제이제이
    '09.2.12 10:14 AM

    1년여를 82죽순이로 살았는데...
    아직도 배울게 많아요
    당근개떡...우리 조상들은 정말이지 식재료의 다양함을 무궁히 보여주십니다요^^
    오늘도 배움의 희열을~~~

  • 4. 자연과나
    '09.2.12 10:31 AM

    처음 보는 음식이에요. 이름마저도 처음 들었어요.
    맛이 어떨까 궁금해지네요. 소박하여 좋습니다.

  • 5. crisp
    '09.2.12 11:16 AM

    ^^ 신기하네요.
    먹어보고 싶네요~

  • 6. cookinggirl
    '09.2.12 11:33 AM

    과연 어떤맛일까 궁금합니다..
    떡은 무쟈게 좋아하는데 떡맛은 아니겠지요??

  • 7. 상큼마미
    '09.2.12 12:53 PM

    당근개떡?????????????????????????????
    뭥미!!!!!!!
    마마님은 역쉬 요리천재
    저도 따라해볼께요^*^

  • 8. cook&rock
    '09.2.12 1:12 PM

    어머머~~처음 보는 당근개떡~~신기해요 ~~해봐야지!!
    만들기도 간단하고 맛도 좋을것 같아요.
    근데 저 뒤에 새싹 자란애들이 누군지 궁금해 지네요.ㅋ

  • 9. 봉황
    '09.2.12 4:51 PM

    훌륭한 레시피네요,,,,
    저도 함 해보아야 겠어요.
    재료도 많이 필요치 않고
    간단한 간식으로 딱 일듯 해요,,감사 합니다,

  • 10. 정희네집
    '09.2.12 5:07 PM

    와~~당신 쪄먹는다는 말은 들어봤는데
    이렇게 쪄먹는거였군요...신기하네요^^
    저희집도 제가 하우스에 당근 심어 먹는다고
    어설푸게 심어 풍신나는 당근 많은디 ㅋㅋ
    함 도전해 봐야 겠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11. 하얀새
    '09.2.12 8:30 PM

    오 당근개떡?? 첨 들어보는건데 왠지 신기하면서도 맛있을것같네요~
    어릴적에 집 뒤 텃밭에 당근 심어놓은거 뽑아먹었던 기억이.. ^^
    하지만 익힌 당근은 죽어라 안먹었다죠 ^^;
    올 봄에 어무니가 당근 심으시면 요거 한번 해먹어보자 해봐야겠어요
    charmsori 님 너무 웃겨요 ㅋㅋ

  • 12. 반짝이
    '09.2.16 5:39 PM

    우리 시댁은 당근전을 부쳐 젯상에 올립니다.
    찰밀가루로 반죽하여 튀기듯 지져내면 겉은 바삭하니 달큰하고
    아주 맛있어요.

  • 13. 구름물고기
    '09.2.18 5:51 PM

    처음보는 음식이에요..특이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8895 난생 처음 만들어 본 초콜릿 & 최근 간식들 49 오렌지피코 2009.02.13 9,515 128
28894 생초콜렛,몰드 .. 2 워니후니 2009.02.13 3,708 91
28893 비오는 날...진한 초콜릿 ... 6 전성민 2009.02.13 3,141 25
28892 발렌타인 데이가 아니라 노동 데이 3 루비레드 2009.02.13 3,487 47
28891 비오는날 생각 나는 소보루 빵(사진 없어요~~) 4 공주맘 2009.02.13 2,145 6
28890 한국에가면 이런게 먹고싶었어요... ^^;; - >&#.. 32 부관훼리 2009.02.13 12,380 101
28889 D-1 발렌타인데이 *스압주의* 4 김쿠키 2009.02.13 3,892 11
28888 쿠쿠에 하는 끝내주는 약식 레시피입니다 15 쌍둥이맘 2009.02.13 16,365 38
28887 피에 젖은? 와인에 젖은? 양배추 김치 3 carolina 2009.02.13 4,771 127
28886 아메리칸스타일....^^ 와플이예요... 15 투동스맘 2009.02.13 12,688 76
28885 (하얀새) 콧바람 시리즈 2탄입니다 ^^; 9 하얀새 2009.02.13 4,880 48
28884 홈메이드 짜장면 14 버블리 2009.02.12 7,920 53
28883 해남배추로 김치 담갔어요~*^^* 12 복주아 2009.02.12 6,354 110
28882 노트북으로 발효하기... ? 9 어이구 2009.02.12 4,837 9
28881 피망잔멸치볶음!! 9 아이비 2009.02.12 6,073 48
28880 떡볶이 8 쁘띠 2009.02.12 6,867 23
28879 아기낳고 두달이 지낫어요..^^ 17 앤드 2009.02.12 6,620 64
28878 당근개떡 드세요 13 경빈마마 2009.02.12 6,721 68
28877 약속을 위해서- 나박나박 나박김치 진부령 2009.02.11 7,729 87
28876 봄동으로 만든 물김치 25 진도아줌마 2009.02.11 8,018 36
28875 오늘 두번째 클래스를 했어요~~ ^^* 10 코스코 2009.02.11 10,297 49
28874 고추장냉이 된장찌게?? 20 카루소 2009.02.11 8,227 81
28873 (하얀새) 콧바람 쐬고 있습니다. ^^ 15 하얀새 2009.02.11 8,092 56
28872 저도 정월대보름 나물과 오곡밥 해 먹었어요^^ 7 다이아 2009.02.10 6,283 117
28871 2009 신랑의 생일주간~ 48 bistro 2009.02.10 16,596 87
28870 자신있게(?) 소개하는 육회~!! 20 관찰자 2009.02.10 8,830 53
28869 잘 키운 아들, 딸 안 부럽다 - 브라우니 만들기 26 어여쁜 2009.02.09 15,478 62
28868 저도 82쿡 따라잡기 - 약식 25 관찰자 2009.02.09 10,672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