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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뒤늦은 명절후기...

| 조회수 : 9,717 | 추천수 : 59
작성일 : 2009-01-30 18:03:45
다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몇해전부터 일을 좀 하고나면 팔이 몹시 아파서
이번에도 꽤나 고생을 했답니다.
그래도 예년에 비해선 그리 심하지 않아 다행이예요.

저는 맏딸로 자라나 막내한테 시집을 와서 막내며느리로
귀염을 받아야 마땅한데...
결혼15년동안 막내였던 적이 거의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저 마음가짐뿐아니라 실제로도요.

그래도 제가 고생하는것이 연로하신 어머님이 하시는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올해도 음식준비며 장보기 등등 혼자 해결했답니다.
그리고 어머님을 저희 집으로 모셔왔지요.



곶감에다 호두를 넣고 돌돌 말아 썰면 저런 모양이 되지요.
이렇게 해 뒀다 식구들 간식으로 드시게 하고,




배숙과 수정과 낼때 띄워 내기도 합니다.
올해 첨으로 배숙을 해 봤는데... 생각보다 쉽고 예쁘고, 맛도 있네요.
뭣보담도 기관지가 약하셔서 기침을 많이 하시는 어머님께 좋을꺼예요.


올해는 안하려고 했는데... 어머님이 좋아하시니 잡채도 하고...


산더미같이 속 만들어 만두 빚어~


바로 바로 쪄 먹기도 하고...


육수만들어 떡만두국 해 먹기도 하고...
잔뜩 쪄서 냉동고에 일부 넣고, 또 어머님 싸드릴것도 만들어 놨지요.

생전에 만두를 참 좋아하시던 아버님 생각에 잠시 울적해져서는
돌아가시기 직전 설에 집으로 모셔와 마지막 만두를 해 드렸던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그때 그토록 좋아하시던 만두를 반개도 못드셨던 아버님...
그래도 그때 만두라도 해서 드렸으니 나머지 식구들이 아무도 기억못한다해도
스스로 잘했다....기특하다...위안을 삼습니다.


녹두전과 만두는 이북이 고향이셨던 아버님 때문에 저희집 단골 메뉴랍니다.
결혼후 너무너무 많이 지져낸 녹두전때문에 녹두전이라면 지긋지긋했었는데
이젠 저도 좋아하게 되었지요.


이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순전히 제가 좋아해서 녹두전을 부칩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은 양을 말예요. ㅎㅎ


연겨자 깨소스로 무친 버섯무침과...


집에 있던 마른 나물들도 불려 삶아 볶아냈어요.


절친한 지인이 보내주신 고기선물셋트로 인해...
평소에 잘 안해먹던 LA갈비도 굽구요.


푸짐하게 갈비찜도 했습니다.
저희 집 갈비찜은 기름을 최대한 걸러내고 국물 자작하게 해서
밥에 비벼먹어요.




어머님과 함께 한 설날 아침풍경...
나물 조금씩 담고 음식들 정갈하게 담아서 차렸답니다.
식구가 적으니 큰상을 펼 필요도 없었지요.




그리고 아주버님이 오셨다고해 어머님 모셔다 드리면서...
음식들 이렇게 싸드렸답니다. 언니(손윗 시누)네 가족도 함께 드리라구요.
수정과와 배숙이 빠졌네요.


명절 다음날 저는 아침에 좀더 자고 남편이 대충차린 밥상...


남은 나물넣고 쓱쓱 비벼먹었어요.
이 맛이 어떤지 다들 아시죠??


울 이쁜 친정 조카들을... 늦게 가는 바람에 올해는 못봐서
아쉬워요. 이란성 남녀 쌍동이인데... 너무너무 귀엽죠??



귀여운거로는 지지않는 토뽕이도 새해 인사드립니다.

"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양이 많아 일일이 레시피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뭐 별로 정확하질 않아~ 크게 도움이 될까...싶지만,
원하시면 제 블로그에서 보실수 있답니다.


......언제나 행복한 곰세마리하우스^^....

곰셋's 홈

곰사진을 클릭하심 놀러오시게 됩니당~^^
왕언냐*^^* (wwwnoel)

저도 일하면서 밥해먹는 아줌마예요. 많이 배우겠습니다.^^ 곰세마리 집으로 놀러오세요. https://bit.ly/3qZ5kEI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베롱나무
    '09.1.30 6:19 PM

    얼마나 힘드셨을까 시어머니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이쁘네요 짭짭맞은 솜씨에 박수.....

  • 2. 코댁
    '09.1.30 6:46 PM

    와...음식이 하나같이 너무너무 맛있어보여요.

  • 3. 상구맘
    '09.1.30 8:40 PM

    정성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저는 요즈음 자꾸 게을러지네요.
    호두곶감말이도 올해는 한번도 안 했네요. 열심히 말랑말랑 곶감만 먹었지요.

    연겨자 깨소스로 무친 버섯무침 좀 알려주시와요.

  • 4. 크레파스
    '09.1.30 8:40 PM

    와우 시어머님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하시네요. 저로선 상상할 수 없는..
    호두말이곶감을 보면 친정엄마 생각이 나요. 어릴때 집에 손님 오실때마다 안주거리고 요걸 만드셨는데 써는게 약하신 분이라 이거 썰때마다 툴툴대셨던 모습이... ㅋㅋ 20년도 더된 일이네요.

  • 5. 귀여운엘비스
    '09.1.30 11:09 PM

    와....
    정말 대단하세요..........
    반성반성 ㅠ.ㅠ

  • 6. 스카이
    '09.1.31 12:07 AM

    이란성쌍둥이 정말 귀여워여.. 녹두전 먹음직스러워여..갈비찜도 글고 .. 저도 반성해야겠네여..

  • 7. miro
    '09.1.31 12:50 AM

    세상에! 저는 세번 죽었다 깨나도 왕언니는 못될 것같아요. ^ ^;;;
    푸짐하고도 맛있는 음식.. 완전 고문이네요. ㅎㅎㅎ
    설 지나고라도 좀 편히 쉬실 수 있으셨기를!

  • 8. TOP
    '09.1.31 1:25 AM

    최곱니다. 모니터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근데... 녹두전이랑 만두...
    우리 외할머니도 이북 분이셔서 살아계실 때 참 많이 먹었어요.
    보고나니 할머니 너무 그리워요 ㅠ

  • 9. 좌충우돌 맘
    '09.1.31 5:17 AM

    우와~~~
    저는 명절만 되면 한국 가고 싶어서 너무 슬픈데
    부모님 위해 저렇게 정성스럽게 하신 모습보니
    부모님 생각나서 괜히 눈물이 났습니다.....ㅠㅠ

    보고 있어도 제가 다 기쁜데 부모님은 이런 훌륭한 며느리때문에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박수 짝짝 x 10000000000

  • 10. 얄라셩
    '09.1.31 7:07 AM

    잡채의 당면들이 너무 선명해요..>.< 꺄아~

  • 11. Terry
    '09.1.31 11:20 AM

    글을 대충 읽어도 뭔가 왕언냐님의 시부모님에 대한 정성과 진심이 느껴지네요...
    식구도 적은데 음식은 정말 10여명이 와도 될 만큼 많이 하셨네요. 이북음식들이 참 맛있죠..
    겨울엔 특히 그런 것 같아요,. 저희집도 녹두지짐. 만두 동치미 냉면 겨울이면 빠지지 않는데..^^

  • 12. 고구마아지매
    '09.2.1 12:01 AM

    참 착한 며느리입니다..ㅎ 저도 5남 4녀중에 막내 며느리였는데, 시집와서..줄곧 17년간을 맏며느리노릇 했어요..참 어렵고도 험한길이었음다..ㅎ 아무도 도와주지않고...일복만 많아서리..기본이 2박 3일 차려야 했어요. 새댁시절은 더더군다나...할 줄 모르니..고생만 하고.. 시집오니 시어머니께서 70 이시더라구요..ㅎ 어머니가 아니라...할머니 수준이셨죠...ㅎ 그래도 참도 힘들었던 시절을 보내니...편한세상도 돌아오더군요...ㅎ 아이들 보기에도 떳떳하구요...ㅎ 힘내세요...복 받으실겁니다.

  • 13. 왕언냐*^^*
    '09.2.1 7:09 PM

    베롱나무님... 코댁님...네... 더 맛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신경이 더 쓰이더라구요. ㅎㅎ 감사합니다.

    상구맘...님...크레파스...님...울집 곰들이 호두를 넣어줘야 더 잘 먹어서 종종한답니다.
    상구맘님...버섯무침은 아쉽게도 정확한 계량을 못했어요. 너무 급하고, 힘들어서...갈비양념에다 깨두세스픈에 연겨자 한스푼 식초조금넣고 윙~ 갈아버렸답니다. 담엔 꼭 정확하게 해 볼께요.

    rachel님...허걱...저도 여기오면 늘 그래요. ㅋㅋㅋ

    귀여운엘비스님...처럼 솜씨가 짱 좋으신 분이...무신 반성을...요. 뭐든 잘하시잖아요. ㅎㅎ

    스카이님...감사합니다. 쌍동이들이 너무 이뻐요. 요런 쌍동이들이 나온다는 보장이 있음 이제라도 시도해 보고 싶을 정도랍니다. 한마디로 주책이지요?? ㅋㅋㅋ

    miro님...네 힘들더니만 몇일 지났다고 또 말짱해졌답니다. 저도 요리, 살림 정말 못했었어요. 용기를 갖으세요...*^^*

    TOP님...녹두전은 누구에게나 추억의 음식인것 같아요. 십년후쯤엔 정말 눈물을 흘리면서 먹게될것 같아요. 돌아가신 분들이 그리워서...ㅠㅠ

    좌충우돌 맘님...타국에 있으면 명절이 고문이지요. 향수병 잘 달래시구요. 언제나 처럼 씩씩하게 맛난음식 나누면서~ 행복하세요.

    얄라셩님...안하려다 엄니께서 넘 좋아하시는 음식이라 덤으로 했는데... 하길 잘했죠??ㅎㅎ

    Terry님...호랑이 같으시던 부모님들이 연로해지시니 너무 안쓰럽고, 때때로 많이 속상해요.
    언제까지나 크게 호령하실것 같았는데... 굽으신 등, 걍 희기만 한 머리카락 뵈면
    울컥울컥 하답니다.

    고구마아지매 님...그러시군요. 애 많이 쓰셨습니다. 저는 저 자신에게도 얘기한답니다.
    그래...참 잘했다...애많이 썼다...하면서요. 아무도 안알아줘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하는데~ 그래도 남편이 알아주고... 여러 님들이 알아주시니 전 복받은 사람입니다.

  • 14. 천하
    '09.2.2 3:01 AM

    아~감탄..예술입니다.

  • 15. 리즈
    '09.2.2 11:56 AM

    와우-이렇게 준비할려면 진짜 힘들조?
    몇가지만 준비하는데도 족히 5-6시간은 걸리던데..
    너무 맛있어 보여요.

    평소에 버섯요리를 좋아해서요. 볶아도 보고 간장에 조려도 보고 들깨넣고 버무려도 봤는데
    연겨자 깨소스로 무친 버섯무침은 어떻게 만드는 건지 너무 궁금합니다.^^;
    비법좀 알려주세요~

  • 16. 맛탕
    '09.2.2 3:04 PM

    저도 설날 버섯 한박스 받아서 처치 곤랑이에요
    연겨자 소스 버섯무침 좀 알려주세요 블로그에 보니깐 레시피는 없더라구요
    *^^* 넘 맛나게 보여요~

  • 17. 왕언냐*^^*
    '09.2.2 3:15 PM

    천하님...리즈님...맛탕님...정겹고 따뜻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연겨자소스 버섯무침은 저도 배운건대요.
    몇일내로 계량 정확히 해서 다시 올려보도록 할께요~
    기다려주세요... *^^*

  • 18. 산이야기
    '09.2.2 5:42 PM

    와~정말대단하시네여~
    특히 곶감호두말이 정말잘하셨습니다~
    저두 정보하나드릴께여~
    슈퍼에서 파는 피칸으로 곶감말이 해보세요~
    서양호두랍니다.

  • 19. 조안팜
    '09.2.3 2:41 PM

    녹두부침이~꿀꺽 침이 넘어 갑니다..
    할머니가 붙혀주신던 녹두부침이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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