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구정땐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새해 인사라며 다시 한번 더 통화 할뿐...
그러고 그냥 지나 갈 때가 참 많았답니다.
그런데 미시~에서 sunmi님이 미성님은 구정음식 뭐 해 드시냐는 질문에
어, 어, 어,... 구정이 올해는 이렇게 빨리 오는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그러고 보니 음력으로 생신들을 치루시는
제 아빠 생신도, 구정 바로 전에 있는 제 엄마 생신도 벌써 들 치르신걸 생각하며
맞아, 곧 구정이 오네!
그러다 괜시리 작년초 한국 나갔을때
다 먹고 남은 전통한과 세트 빈 상자와 제 쌍동이 언니가 준 작은 양푼 냄비 2개를
제 엄마의 찌그리시는 눈살을 피해 꾸역꾸역 잘도 싸 놓은 제 짐 보따리에
슬그머니 더 챙겨 놓아 가 주고 온 기억이 나 주네요.
엄마는 가뜩이나 가 주 갈것도 많으면서 왜 그런 쓸데없는것 까지 챙기냐며 제게
차라리 좋은걸로 사 줄테니 그냥 놔 두고 가 라고 하시는걸
이런상자 만들지 않는 이상 제가 사는 미국에서는 찾아 보기 어렵다며
사실 한 이년전부터 한과나 떡도 많들어 보고 싶었는데 이 빈 상자인 전통 한과 세트에
만든 떡이나 한과를 넣으면 더 멋스러울것 같다며 엄마를 억지로 설득
엄마는 제 설득에 잘~ 넘어 가셨는지 갑자기 얘, 선물 받은 지화자 양념 세트가 있는데
양념통이 너가 참 좋아할 스타일 이라며 슬그머니 보여 주셔서
빙그레 그것도 또 꾸역꾸역 짐가방 안에 잘~ 첨가.
사실 전 어려서는 떡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었는데
제가 나이가 확실히 들었는지 이제야 떡맛을 좀 알듯 하네요.
요즘 많은 분들이 한지를 깔아 멋스럽게들 차려 놓으시는 사진들을 보았는데...
팬추리 위에 고이 잘 모셔 놓았던 내 빈상자를 꺼내 먼지도 쓱쓱 싹싹 잘 닦아 내어 준후
이제야 비장의 칼을 빼는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으며
이참에 잘 되었다 싶어 나도 한번 한과나 떡을 만들어 보는거야 하며 굳게 맘 먹었네요.
그래서 전 우리집 식구들이 모두들 잠든 밤 10시 부터 시작 해서 한 두~세시간만
주말을 이용해서 이틀동안 힘든줄도 모르고 설레임으로 가득~차
열심히 제 부엌에서 딸그락 딸그락 되었어요.
갑자기 일을 하려니 출출한 생각이 나서 먼저

오징어 짬뽕 라면을 후다닥 끓여 먹고 제가 만들어 놓은 레몬차로 입가심도 잘 해준후
이제 칼을 뽑아 들었으니 시작 해 볼까 하며, 준비 땅~~~
(미리 경고 여기부턴 스압 강함)
먼저 처음 해 보는 떡이니 쉬운것 부터 해 보자 하며
멀리 갈 것도 없이 미즈~에서 당연히 최근에 보았던 쉬어 보이는 인기짱 로사님의

고구마 찰떡 부터 한판 잘 구어 놓고
레서피:
고구마 두개 (전 큼직한 놈으로 한개만 사용^^) 깍뚝썰기 해 놓고, 모찌꼬가루 1팩
설탕 2/3컵, 우유 2와 1/3컵, 베이킹 소다 1작은술을
고구마를 제외한 위의 모든 재료를 믹싱 볼에 섞어 믹스 해 준후 깍뚝 썬 고구마를 첨가 해 다시 잘 믹스 그런후
9x13인치 베이킹 팬에 pam(no stick spray)을 약간 기름칠 해 주듯 뿌려 나중에 들러 붙지 않게 하기위해 해 준후
350도에서 15분간 예열한후 50분간 구워주면 완성~
그런후 곧 바로 전 역시나 미즈~에서 본 인기 폭팔이었던 미정님의

찹쌀떡도 만들어 놓았네요.
레서피:
모찌꼬 가루 한팩(=세컵), 물 3컵, 설탕 4테이블스픈, 소금 1/2테이블스픈, 콘스타치(옥수수 전분) 적당량, 팥 앙금
묽기가 팬케익 믹스 정도 되게 찹쌀과 물,설탕,소금을 분량대로 잘 섞어
전자렌지에 5분정도 돌린후 꺼내서 골고루 섞은 후 다시 3분 정도 더 돌려 익힌후
콘스타치를 넉넉히 뿌린 도마위에 반죽을 덜어서 길죽하게 만듭니다.
전 손에도 콘스타치를 잘 뭍여 놓으며 해 나가니 들러 붙음이 들해 많이 수월 했네요.
반죽이 따뜻할때 얼른얼른 부지런히 좀씩 떼 어서 바닥에 놓고 동그랗게 편후 팥 앙금을 넣어
손으로 감싸서 윗쪽을 잘 아무려 동그랗게 만들어 놓으면 보슬보슬한 찹쌀떡 탄생~~~
또 뭐를 만들어 볼까나 하며 네이버를 검색 해 보니 알짜베기 정보들이 친절하게도 좌~르륵 참 많이도 보이 네요.
제가 있는 재료들 같고 해 볼수 있는 꼬맹이의 맛있는 떡 만들기라는 블로그에서 우연히 본

깨강정을 이참에 당첨 시켜 시도 해 보았네요.
레서피:
1. 먼저 작은 팬에 물엿 1컵, 설탕 1컵, 소금 한꼬집, 물 1테이블스픈 넣어
절대로 젓지 말고 설탕이 다 녹을때 까지 중약불에서 끓여 주세요.
(저으면 시럽이 나중에 설탕처럼 다시 결정화 되기 때문에 저으면 절대 안이 되옵니다.)
2. 만들어 놓은 시럽은 굳기 때문에 위의 사진처럼 큰 냄비에 넣어 중탕하면서 사용 하세요.
3. 팬에 검정깨 1컵 또 다른 팬에는 참깨 1컵을 넣고 각자 따뜻 해 질때까지 살짝 볶아 주세요.
4. 그런후 각자의 깨가 있는 팬에 따로 시럽 2~3 테이블스픈씩을 각각 넣어 주걱 두개를 이용해서 볶아 주세요.
(깨를 주걱을 이용해서 나눠 주다 보면 끈적하게 실이 생겨요.
무슨실이 생기나 하시겠지만 직접 해 보시면 뭔 말인지 대반 알게 되실 거예요.^^)
5. 바닥에 쿠킹호일이나 비닐을 깔아 주신후 기름을 잘 발라 놓고 (손에도 일회용 장갑을 끼시고 기름칠 해 주신후)
그위에 잘 버무려진 참깨를 먼저 놓아 밀대로 네모나게 잘 밀어 주신후
6. 위의 사진처럼 참깨 위에 밀대로 판판하게 밀은 검은깨도 두겹이 되게 잘 포개 준후
(깨강정은 생각보다 빠른속도로 굳기에 검정깨와 참깨를 거의 동시에 해 주셔야
동글뱅이 강정이로 수월하게 해 내실수 있어요.)
7. 겹쳐진 두 종류의 깨를 김발말듯이 동그랗게 깨가 굳기전에 부지런히 말아 주세요.
8. 동그랗게 잘 말아진 깨강정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주시면 끝~~~
(깨강정을 썰때 만들고 바로 썰면 시럽이 아직 굳지 않아 끈적거려 잘 안 썰리고 너무 오래 있다가 썰개되면
깨강정이 썰리는게 아니라 으깨지니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을때 썰어 놓으시는게 수월, 적합.)
전 위의 레서피 반만 사용 해 한줄 잘 만들어 깨냄새 솔솔 맡으며 썰어 놓았네요.^^
다음에 만들어 본건 집에서 손으로 만들수 있다는 네이버 블로그 숲속여왕님네서 본

가래떡^^
레서피:
쌀가루 5컵, 물 5 테이블 스픈
1. 쌀가루 5컵, 물 5 테이블스픈 넣고 양손으로 먼저 사알~살 잘 비벼 주세요.
(방앗간에서 잘 빠져 온 쌀가루라 소금도 첨가 되었기에 소금은 따로 않 넣으셔도 됨.)
2. 김이 오른 찜솥에 면보 깔고 쌀가루 넣어 쪄 주세요.
3. 20분가량 쪄 주시고 젓가락 눌러 잘 쪄졌는지 확인 하시고 시간은 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4. 절구에 넣어 물 약간씩 쳐 가면서 찧어 주시다 손으로 반죽 해 주세요.
(반죽의 졸깃함을 좌우하니 힘차게 치대 주세요. 제빵기가 있으심 반죽코스에 돌리셔도 될듯)
5. 비슷한 크기로 다섯 덩어리 적당하게 양을 떼어 만들어 주신후
6. 양손으로 돌돌 밀어 하나하나 비슷한 크기로 가래떡을 잘 만들어 주면 쨔잔 하얀 가래떡도 완성.
(여기에 색소 넣으면 색색 이쁜 가래떡이 되겠죠?!
나중에 한국 나가면 꼭 단호박가루, 백련초가루, 그외에것들도 기타등등 다 구해 오고 말테야!!!)
자, 그럼 가래떡을 만들었으니 제가 만들어 맛나게 먹어 본 가래떡 꼬치도 한번들 맛 봐 주실례요?!^^

전 먼저 큼지막하게 삼등분 먹기 좋게 가래떡을 썰어 놓은후 꼬치에 잘 꽂아, 기름 두른 팬에 잘 구어준후,
제가 심심풀이 땅콩처럼 즐겨 만드는 고추장 양념장을 룰루랄라 부루며 맛나게 뿌려준후에
고명으로 후추, 깨, 으깬 땅콩 조금씩 휙~ 뿌려 후다닥 간식이라며 낼름~ 좋은곳으로 보내 주었네요!^^
제가 즐기는 양념고추장 레서피:
고추장 2티스픈, 케챂 3티스픈, 물엿 2티스픈, 설탕 1티스픈, 간장 2 티스픈, 마늘 다진것 쬐금, 후추, 통깨도 조금
넣으면 매콤달콤한 쉬운 양념장으로 탄생~~~.
가래떡 만들기 위해 쌀가루 사러 한국마켓 같다 여기서는 보기드문 막걸리도 사 왔네요.
얼마전 82~에서 화양연화님의 아시는 분 생활의 달인 연화님의 맛나게 만드신 이 약과가 막걸리나 소주가 필요한데
한국마켓 주인장 집사님이 주문 받아 몰래 파는 막걸리를 제게 덥석 파는 행운에 덜커덕 사 와서 약과도 도전.
문제는 이 약과가 레서피가 없이 선 보이셔서 전 눈으로 화양연화님이 올려 놓으신 사진을 꽤 뚫어 보며

눈대중으로 열심히~ 계량을 해 가며 어정쩡하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챦은 약과도 끙끙되며 잘 탄생시켜 놓았네요.
사진 꽤 뚫어 보며 시험 해본 어슬픈 제 불량 약과 레서피:
중력분 (all Purpose Flour) 2컵에 먼저 밀가루를 잘 체 쳐준후, 식용유 1/2컵을 두루 돌려 가며 넣어 준후
뭉침없이 고르게 손을 바삐 움직이며 비벼 주세요. 보슬보슬 해 지면 참기름이나 들기름 1테이블스픈을 휘리릭 둘러
넣어 다시 반죽을 보슬보슬 비벼 주세요. 반죽이 기름기가 잘 베인 수분을 먹어 집었을때
아몬드 슬라이스 한조각 같은 느낌이 들면 된다네요. 그런후 반죽에 막걸리 1/4컵에 소금 한꼬집, 생갑즙 조금 첨가
또 다시 잘 비벼 주며 절대 치대지 말고 보슬보슬 비벼 주는것이 약과 만들기의 관건이랍니다.
잘 비며 반죽 해 놓은걸 한덩어리씩 떼어 뭉쳐 비닐봉지에 놓아 반죽안에 수분이 골고루 퍼지도록 따뜻한 곳에서
촉촉하고 보드러운 반죽이 되게 1시간정도 잘 숙성. (전기장판 대신 저는 heating pad를 이용.^^)
비닐을 덮지 않고 밀었는데도 밀대에 반죽이 하나도 안 들러 붙는게 좋은 현상 그런후
0.5센티 정도의 두께로 밀어 2센티미터 정도의 정사각형모양으로 잘라 각변의 한가운데에 칼집을 넣고
중간에 구멍도 푹페이게 해 준후 모양을 잘 잡아준후 달군 기름에 튀겨 내어 튀겨진 약과를 건져내어 기름을 뺀 다음
집청꿀에 바로 담구면 자그르르 소리가 나면서 집청꿀이 약과에 잘 배어 듭니다.
반지르르 꿀먹은 약과에 마지막 장식으로 잣 한개를 집어 고깔쪽에 집청꿀을 약간 묻혀 준다음
가운데 만들어 두었던 홈에 폭 꽂아 완성.
참, 집청꿀은 물엿 1컵에 설탕 반컵,물 1/3컵,소금약간,계피가루를 섞어 끓인후, 끓는 집청꿀을 국자 등으로 들어 봐서
집청꿀이 주르르 떨어지고 국자에 묻은 집청꿀이 다시 튕겨져 올라가면 다 된거라는 데요.
생각보다 약과는 기름이 들 베인 반죽이었는지 아님 막걸리가 덜 들어 가 선지
그리 수월하게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어찌저찌 그냥 해 보았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네요!
자~!
드디어 원하는것들 다 해 보았으니 이젠 빈 상자에 포장 해서 잘 놓아 볼까나 하며
쨔~잔


저도 멋지게 해 볼려고 노력 했네요!^^
마지막으로 구정이니 새해 복 많이 다들 받으시길... 다시 한번 인사 꾸벅 해 보며 긴 글 마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