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훌쩍 되어 버린 나도 해 마다 이맘때만 되면
동심으로 다시 돌아 갈수 있는건 아마도 어렸을적
우리 오남매는 엄마의 식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으며
큰 언니가 백지에 정말 멋있게도 스케치 해 준
산타 할아버지와 크리스마스 추리
그 외에도 여러 크리스마스 장식 용품들을
동생들인 우리들은 받아 들곤 서로들 좋아라
누가누가 더 잘하나 경연이라도 하듯 이쁘게 색칠 해 준후
큰 언니의 도움을 받으며 다시 반듯하게 오려 내어
엄마의 넓은 부엌을 더 화려하게
온통 우리들이 만든 오나먼트라며 장식 해 주고
모두들 뿌듯해 하며 즐거워 한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 그런듯 싶다.
이젠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버린 나
그런 즐거운 기억이 아직도 뚜렸 해서 일까?!
내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많이 많이 선사 해 주고 싶어
아이들과 이 맘때만 되면 항상 즐기려고 더 노력하게 된다.
올해에는 땡스기빙 지나자 마자 서둘러
크리스마스 추리 장식도 아이들과 잘 해 놓았다.
난 그동안 모아 온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이며 화려한 오나먼트들도 참 많다.
그런데 이것들은 다 크리스마스가 지난후
왕창 세일 할때 늘 사기 때문에 부담스럽기 보단 착한가격 생각에 기분이 좋다.
전에는 멋진 오나먼트를 그럴싸하게 달아 놓고 즐기는걸 좋아했는데
확실히 세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유달리 첫아이 캐일릅의 극성에 못 이겨 이젠
내가 추리 장식을 처음 반 정도 마친후 아이들이 오나먼트를 달며 마무리 하게 되었다.
추리에 달린 멋진 오나먼트들 보는것도 즐겁지만
확실히 세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이제는
내 아이들이 학교에서 손수 만들어 온 오나먼트나
아이들의 사진이 곁들여진 오나먼트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치 않게 많다.
또 아이들은 추리 밑에 있는 선물 꾸러미들을 들었다 놓았다 흔들어도 보고
자기 이름표가 달린것들은 자기 꺼라며 좋아들
두틈한 자기들 스타킹도 만지작 거려도 보며 모두들 들떠 있는 모습들을 보며
난 여전히 즐겁다.
자기가 드리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선생님들에게 함박 웃음도 선사 한다며
들떠 좋아하는 이튼이 맘이 귀여워서 찰칵 찰칵
이렇게 크리스마스 추리 장식도 해 놓고 즐기다 보니
바깥도 얼른얼른 장식하고 싶은 맘에 들떠 난 더 분주 해 진다.
그런데
빨랑빨랑 키 큰 남편이 바깥 지붕 라잍 장식을 해 주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 이틀 영 눈치 없이 굴고 있길래
어느 오후 점심때를 틈타 전화걸어 안부 묻는 척 하다
오늘 저녁엔 되도록이면 서둘러 들어 와서 지붕에 다는 라잍은
당신 몫이니 어서 끝내 달라고 졸라 되기 시작
남편은 오늘 저녁도 스케즐이 꽉 잡혀 무진장 바쁘다며
시침이를 뚝 때 보 려다 내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걸 아는지
지금은 점심중, 일하는 동료랑 같이 있는데 한시간 안에 와서 끝 낼테니
당장 모든 준비 다 완료 대령시켜 놓으라고 엄포
아닌게 아니라 점심을 불이 나게 먹고 왔는지
같이 점심 먹던 동료까지 금새 끌고 와서는
내 지시 하에^^
남편은 지붕위에 라잍을 금방 달아 놓고 일을 후다닥 마무리
저렇게 쉽게 해 줄걸 왜 날 이틀을 혼자서 끙끙 거리게 하는 건지
그러면서 왜 애꿋은 브레이디 까지 엉겹결에 끌려와 도와 주게 한다며
브레이디 에게도 고마음을 표시
남편은 브레이디가 자기 '모랄 서포트' 였다나 모라나
꼴랑 지붕위에 라잍 달아 주는것 같고
'모랄 서포트' 까지 대동시키는 재주는 왜 난 없는건지
키 작은것도 서러운데 확실히 난 혼자 하면 혼자 해 버리지
남에게 이런것도 폐 끼치는것 같아 감히 부탁도 못하는데
암튼 내게 없는 성격을 보며 저것도 재주야!
남편은 어느새 가고 아이들은 차례로 하교하고 와 주어
난 아이들과 내 다락방(attic)을 뒤적 거리며 크리스마스 장식 용품들을
이것 저것 꺼내어 바깥장식도 부지런히 해 나갔다.
큰 형아가 올해에는 엄마의 허락을 받아 다락(attic)에 올라온 걸
무척 부러운 눈으로 밑에서 지켜 보며 감히 올라 오지는 못하며
반쯤 올라와 여전히 엄마를 열심히 도와 주는 이튼이
리빙룸서 세상 모르게 티비에 집중하고 있던 그레이시도
참견해 볼라고 빠꼼히 보며 이 참견 저 참견
아이들이 있어 더 일이 더뎌지는것 같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신나라 하며
엄마랑 추억 만들기를 재미나게들 해 주고
그러다 캐일릅은 풋볼 가지고 동네 아이들과 논 다며 가 버리고
그레이시는 조용이 다시 티브에 집중 해 주고
올해에는 이튼이만 끝까지 엄마 곁에서 잔 심부름도 해 주며
날씨가 쌀쌀하다며 들어 가 라는데도 끝까지
엄마를 도와 주겠다며 여전히 버티고 있다.
'자~식 좀 컸다고 기특하네!'
"엄마 곁에서 끝 까지 지켜 주며 같이 있어 주는 우리 이튼이가
올해는 엄마의 '모랄 서포트'네" 하며
남편이 아까 써먹은 말을 응용해 아이에게 말 해 주었더니
뭔 말 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 곁 이라는 말이 좋은지 방긋 웃어준다.
점점 해 가지며 어둑 해질 무렵 다행히 끝 마치고는
이튼이와 난 드디어
크리스마스 라잍으로 장식된 우리집 바깥 풍경도 보며 뿌듯 해 했다.
좀 있다 들어 온 캐일릅
우리집 라잍이 제일 멋있다며 칭찬도 해 주고
남편도 느지막하게 들어 와선
언제 금새 이렇게 해 놓았냐며
우리집 아닌줄 알고 지나칠뻔 했다며 능청
자, 그럼 저의 집 크리스마스 추리와 바깥 크리스마스 풍경을 구경 하셨으니
올해에도 역시나 크리스마스 내음이 흠뻑 나는
제 직장도 잠깐 쬐금만 공개 해 볼까요?!
진저브래드 맨 가족과 멋쟁이 스노우 맨이 웰컴 사인을 흔들어 주며 맞아 주는
제 부엌이, 제 직장 ㅋㅋㅋ
별수 있남요 지금은 세 아이의 엄마가 제 직업
그러니 당연히 이곳에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들락날락 되며 출 퇴근 하게 되는 제 직장.
전 사실 직장을 그 만든 후로는 이곳에서 내 삶을 다시 찾으며
내 좋은 레서피는 공유하며 남 좋은 레서피도 실천 하며 즐기며 나누며
뿌듯하고 보람된 직장 생활을 추구하려고 늘 열심히 달그락 되며 노력중
크리스마스 장식도 부지런떨며 미리 잘 해 놓고 맘껏 12월을 즐기고 있던 얼마전
올해에는 '내 기필코 게이름 피우다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운전하며 아이들 선물사러
이곳저곳을 정녕 헤메며 다니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미리미리 서둘러 아이들 산타 리스트며 선물들도 다 마무리 짖고 싶은데
바쁜 서방님 월급 봉트를 왜 빨랑빨랑 못 푸는 건지
요즘 경제가 엉망이다 보니 우리집도 그 여파가 왔남???!!!
암튼 쓸데없이 잔소리 하고 싶지 않아
그냥 조용히 내 할일 하며 난
요즘 아이들 쿠키 만들자는 타령을 크리스마스 캐롤 송과 귀 아프게 들었는데
잘 됐다 싶어 대신 아이들과 맛나게 초코렛 칲 쿠키도 구워 만들어 먹고
'녀석들 산타 준다며 만든다던 쿠키들이 자기들 입으로 바쁘게들 낼름낼름'
다시 또 만들면 되니까 그냥 먹고 싶을때 맘껏 먹게 해 주었다.
몇일 뒤 난 또
미시에서 myoung-hee님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에서 본 레서피를 보고 만들어
선 보이신 크리스마스 냄새가 물씬 베어 나를 반겨 주는 크리스마스 wreath(뤼쓰) 쿠키를 보자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또 용솟음 그래서
크리스마스 샤핑을 마치고 슬그머니 들어온 어느 늦은밤
나도 주저없이 만들어 보았다.
버터링 쿠키맛이 나 주며 버터링 쿠키 레서피랑 많이 비슷 한듯 싶다.
맛도 좋았고 우리집 아이들 역시 참 좋아했다.
나 역시 무진장 단 미국 디저트들은 별로라
본 레서피 대로가 아닌 myoung-hee님 처럼 설탕을 과감히 줄여 만들었다.
레서피:
밀가루 2 1/4 컵, 베이킹 파우더 1/2 티스픈, 소금 한꼬집 대략 1/4 티스픈,
버터 1컵(실온), 본 레서피는 설탕 1 1/2컵 (그러나 나도 1컵 했는데도 충분히 달았음)
달걀 1개(실온) 바닐라 액 1 티스픈, 식용색소 (녹색, 빨강)
빨간 도우 대신 빨간 캔디나, M&M으로 대신 장식해도 좋을듯
예열 해 놓은 오븐 400도 에서 6~8분 정도 아주 짧은 시간 내에 구워 냄.
금새 아차 하는 사이 갈색으로 변해 버리니 방심은 금물.
쿠키 병에 한가득 만들어 놓았던 쿠키들이 널널 해 져 있다.
아이들이 다 학교 가고 없는 어느 아침,
이날 왠지 난 아침부터 아주 맵고 칼칼한 뭔가가 막 먹고파
냉장고에 있는 아이들 모조리 불러 내어 내 버전 '꿀꿀이죽' 이라며 만들어
눈물콧물 한번 후련이 잘 짜내며 해결
이럴땐 전에 언니가 대학로에서 사준 유명한 맛집으로 소문난 그 불닭을 먹으며
나중에 뜨거운 누룽지 밥과 헉헉되며 마무리 해 주어야 그 맛이 나겠지만
국물이 자작하게 쫄깃졸낏한 떡쌀과 김치를 비롯 각종 야채와 잘 어우려져
화끈하게 매콤함이 맘껏 베인 내 '꿀꿀이죽'도 하얀 쌀밥과 곁들여 먹으니
결코 뒤지지 않는 확실한 매운 맛이라
사실 그 불닭의 아쉬움은 그리 크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진짜 '꿀꿀이죽' 맛은 어떤지 갑자기 막 궁금 해진다.
요즘 이 나라 저 나라 할것 없이 어려운 경제 상황덕에
크리스마스의 따스한 의미를 느끼기 보단 매서운 눈 보라 맞듯
아마도 분명 더 많은 가정들이 휘청들 될듯 싶어 안타까운 맘도 난 많이 있다.
기쁨 뒤에도 슬픔이 있듯 슬픔이나 아픔의 끝자락에도
다시 웃을수 있는 기쁨도 반드시 찾아 온다는 희망을
이맘때일수록 우리는 잊지 않았음 하는 바램이
더 더욱 간절하다.
사실 몇해전 내 남편은 졸업을 하고 지금은 의사가 되 있어야 한다.
남편은 십년을 넘게 의대 공부를 했고
난 직장생활을 비롯 그 많은 세월을 남편을 위해 꾸욱 참고 뒷바라지 했는데
일년 남짓 남편의 졸업을 앞두고 우리의 삶은 완전 뒤 바꼈다.
아이들을 위한 미래, 안정된 생활, 넉넉하게 이웃들과 나누고 주고 싶은 마음
이런 내 계획은 다 무산 된것 같고 자꾸만 더 늘어만 나는 오해와 분노에
난 세상이 그리고 사람들이 아주 많이 많이 무서웠다.
그리고 내 삶에서 그리 잘 몰랐던 엄청난 미움, 아품, 어려움에
뒤범벅이 되어 아찔했던 그 순간들
비록 하챦은 인간의 꿈이 었을진 몰라도
10년이라는 세월을 투자한 그 시간만을 봐서도
또 미래 지향적이고 항상 큰 꿈을 품고 살았던 나 로서는
그 이유만으로도 참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날카롭게 할키고 지나간 매서운 눈보라와 폭풍우속 같은 어려움 에서도
굴 하지 않고 정신을 놓치 않으려 무진장 애쓰다 보니 다시 꽃은 피어 나듯
미움과 절망에 자포자기가 되어 버리지 않고
나를 더 발전시킬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된것 같아 이젠 그 시간이
더 이상은 무섭거나 싫지만은 않다.
난 삶 이란 단어를 다시 터득 하며 더 배운것 같고
내 신앙도 더 부쩍 많이 자란듯 싶어 뿌듯
또 난 더이상 과거에 치우치거나 미래를 향해 전전긍긍 하려고도 않는다.
그냥 오늘 이 하루를 지금 이시간을
내가 즐길수 있는 한도 네에서
내가 누릴수 있는 범위 안에서
맘껏 누리며
늘 감사하며 살려고 노력중이다.
불평 보다는 감사를 찾아 자꾸 감사하다 보니
내 삶이 정말 감사로 더 풍요로와 지는것 같다.
그리고 때때마다 넉넉히 후히 채워 주시는
하나님의 온유한 섭리에도 난 늘 평안함을 유지하게 된다.
항상 너무 완벽하고 완전한것을 추구했던 나
그래서 늘 나중에 더 잘 하면 더 잘 되어서란 말로 꺼리며
아무것도 보여 주지 못했던 나
그런데 이젠
내가 그렸던 화려한 삶은 아닐지라도
또 오랜 미국생활에도 마냥 서투른 문법과 철자를 끄적이며
이모습 이대로인 나를 표현하며
내 인터넷 친구들에게도 곧 잘 찾아 뵙게도 되었고
아직도 많이 부족한 나의
노력하는 모습을 좋게 봐 주는 친구 분들께도
이 크리스마스를 맞이 하여 더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여러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