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무대 위를 걷는 기분이랄까. 그것도 몸매도 후지고, 얼굴도 몬쉥긴 아줌마가
무대위를 걷는 기분이라 ... ^^;;;
발효빵 잘 만드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가끔 발효빵 망쳤다는 글이 올라오길래
발효빵 중 특히 잡곡 들어간 구수한 빵 만드는 게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팁이라고 할 수 있는 소소한 몇 가지가 있는 듯 하여 올려봅니다.
통밀 100%로도 빵이 가능하긴 하지만 텍스쳐가.. 일단 아이 있는 집에서 애한테 주면
뻑뻑하다고 잘 못 먹더라구요. (여기서 말씀드리는 아이는 미취학 아동 -0-)
그렇담 통밀 호밀 비율을 조절을 해야 하는데.. 강력분이 좀 들어가야 보들보들한
빵이 나오기 때문에 가루류 비율을 조절을 해야하지만, 저도 이것저것 해봤는데
비율을 강력 5: 통밀 3: 호밀2 정도나 강력 5 : 통밀 2.5 : 호밀 2.5 정도가
젤 괜찮은 듯 해요.
여기엔 멀티그레인이나 통밀이나 호밀 등 강력분이 아닌 다른 가루류도
대충 섞어서 저 정도 비율이면 적당히 보들보들한 빵이 되더라구요.
저 정도 비율에서 발효빵이 익숙해지시면 강력분 비율을 낮추시고 다른 가루류의 비율을
높이시면서 조절하시는 게.. 제일 좋은 듯 합니다.

그리고 사진은 2차 발효 후 오븐에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인데요.
할 줄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혹시라도 모르는 분이 계실까봐..
잡곡빵의 저런 칼집은 2차발효 후에 상온에서 표면의 수분을 좀 말려줍니다.
약 1~2분 정도. 그래서 손바닥으로 빵 표면을 만져보면 물기가 전혀 없는 게 느껴져요.
이때 빵 전용 면도칼을 하나 따로 장만하셔서 (도루코 면도날 작은 거면 충분) 컵이나 그릇에
물을 담고 칼날을 살짝 담가 단방에 쓰윽; 베어내셔야 합니다.
무 썰듯이 칼로 왔다갔다 지그재그 썰면 기껏 발효하느라고 가득찬 가스가 쫙 빠지면서
빵이 할머니 얼굴처럼 주름이 자글자글...
이렇게 되면 아무리 오븐 안에서 오븐스프링이 빵빵하게 올라온다고 해도 모양이 괴상해집니다.
빵 전용 면도칼! 문방구에서 100원 정도면 살꺼에요. 하나 장만하셔서 서랍에 넣어놓고 쓰심 좋겠지요.
그리고 잡곡에 꼭 들어가는 말린 과일은 럼이나 찬물에 미리 충분히 불려놓으면 좋지만
급할 땐 미지근한 설탕물에 불렸다가 (10분 정도) 키친타올로 물기를 슬쩍 짜 놓습니다.
그리고 반죽 제일 마지막에 돌릴 때 마지막에 섞이게만 하셔야 건포도가 안터져요.
미리 넣으시면 건포도 건블루베리가 다 터져서 -_-;; 빵이 보라색이 돼요..ㅎㅎ

강력 100%가 아닌 빵을 만들 땐 강력분보다 글루텐 함량이 낮기 때문에 일반적인 강력분 빵보다는
반죽을 시간상 10% 정도 덜 하시는 게 좋습니다.
오래 반죽한다고 빵이 더 맛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책에 나오는 시간이 있어요. 180도로 25분. 180도로 30분.
이런 시간은 반드시 엄수하시는 게 좋습니다.
오븐에서 이미 색깔이 다 나서 익었다고요?
그럴 땐 위에 쿠킹호일이나 두꺼운 종이를 덮고 시간만큼 익혀주세요.

그래야 오븐 안에서 반죽내의 수분이 충분히 날아가기 때문에 빵이 다 식고 나서도 표면이
쪼글쪼글해지지 않죠.
미리 꺼내면 수분이 덜 날아가기 때문에 다 익은 듯 해도 꺼낸 뒤에 빵 표면이 짜글짜글해져요..
물론 맛도 덜하구요.

그래서 암튼 요 사진에 나오는 건블루베리와 건포도가 들어간 호밀통밀빵은 (제목이 엄청 기네요 ㅎㅎ)
강력 350, 호밀 50, 통밀 100, 설탕 2.5 작은술, 소금 1꼬집,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2.5작은술,
포도씨유 2.5큰술,물은 300ml 정도 넣고 제빵기로 돌린 뒤에 적당한 나름의 노하우를 보태
열심히 만들었어요.. ^^;
이렇게 말은 잘하지만 얼마전 제빵기능사 실기에서 처절한 실수로 떨어진
야매 베이커의 말이니... 적당히 가감해서 들으시라능.... ^^;;;;
그냥 가면 섭섭하니.. 몇 가지 사진이나 더 올리고 가렵니다. ^^
요건 뭘 만들어먹은걸까요?

네 만두속이에요.

만두피는 칠갑농산 협찬

이건 쟈스민님이 올려주셨던 콩나물무밥

이건 정체모를 제육 떡볶음인가, 떡볶이 고기 볶음인가


전 밥 볶아 먹을라고 고기 먹어요.. ^^

고구마에 버터넣고 설탕 넣고 익히면 쵝오라고 하시길래 후다닥

저희집 아동을 위한 과자

이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버터롤

기껏 연습한 버터롤은 안나오고 트위스트가 나와서 대략 좌절...
아아 잊고 싶은 제빵실기...(제길슨....)
암튼. 발효빵은 한 번만 익숙해지시면 그 뒤로는 탄탄대로이니
혹 망치셨다고 넘 괴로워하지 마시고, 계속 열심히...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