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는 필수!
그 다음엔 마른 수건으로 뽀드득 소리 나게 닦아줍니다.
이건 저희 집의 통관절차입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지인 몇몇은 저보고 까다롭다거나 피곤하게 산다고 하지요.
(이런 생각을 남편이 존중해주고 따라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하지만 성격 탓으로 돌리기에는 조금 억울해요...
종이로 된 우유팩.
파손이 되면 변질이 가장 빠른 우유...
우유팩이 파손되면 마트에서 어떻게 해결하는지 아시나요?
집에서처럼 손걸레로 싹싹 닦을 리 만무하고...
(그런 걸 바라는 건 애당초 무리)
주변에 있는 두툼한 박스를 뜯어 우유를 흡수 시킵니다. 물론 흔적이 남지 않게 싹싹.
하지만 끈적임을 없앨 순 없겠지요.
유제품 코너에서 물건을 고르면 가끔 끈적이는 느낌을 받기도 하잖아요.
제품 자체에서 흘러나왔을지도 모르고 누구가의 실수로 물건이 파손 되었을 수도 있고...
꼭 파손이 아니더라도
많은 유통과정을 거쳤을 테고,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동안 누군가의 손을 탔을 테죠.
외출 후에도 손을 씻는데,
먹는 것이 들고나는 공간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죠?
냉장고 청소, 잘 해봐야 일 년에 두어 번...
(서랍까지 분해하는 대대적인 청소)
그러니 깨끗하게 씻을 수 밖에요.
물건에 붙어 있던 오염원이 냉장고를 더럽힐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절로 그리 됩디다...
(먼지나 각종 세균이 부유할 수도 있으니까요)
우유와 장조림...
어울리지 않는 둘이지만 냉장고라는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죠.
장조림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으시다구요?
염도를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우유팩을 깨끗이 세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여염집의 통관절차도 이리 까다로운데 일국의 통관절차가 어찌 그리 허술한지요...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30개월 미만의 안전한 소고기라구요...
고양이에게 얻어 온 생선 정보를 어떻게 믿을까요?
남의 일이라구요?
안 먹으면 그만이라구요?
우리는 우유와 장조림보다도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혹시 기념이 될까 해서 남겨두었던 풍선과 리본.
오늘 다시 꺼내 보았어요.
미국산 소고기를 반대하며 불매운동을 벌이다가 조선일보에게 공(갈)문을 받았더랬죠.
조선일보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게 6월 22일...
그 때 저는 임신 8개월이었어요.
시위를 주관하던 ‘조용한 녀자’님은 임신 4개월이었는데...
지금은 만삭이겠네요.
사람들은 배후가 누구냐고 캐물었지만,
그랬어요...
우리는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었습니다.
배후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넘치는 모정이라고 답하렵니다.

6월 22일,
그 때처럼 나서야 하려나 봅니다.
또 다시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우리는 조용히 살고 싶어요.
대학 때도 안 해 본 데모를 임산부가 되어서 하다니요...
서민들의 생활고를 덜어주기 위해 판매를 한다구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안전한 먹거리지 ‘싼’ 먹거리가 아닙니다.
싼 거 찾다가 어떻게 됐습니까?
원가 절감하려고 뼛가루 쓰다가 광우병 발생된 것 아닙니까?
자연의 섭리도 거스르는 참으로 무서운 원, 가, 절, 감 입니다.
누가 원 없이 먹고 싶댔나요...?
우리는 적게 먹더라도 가늘고... 길게... 살고 싶습니다.
또 미치지 않고 깨끗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인간 광우병으로 숨진 앤드류의 어머니 이야기가 방영된 적이 있지요. (mbc 스페셜)
그의 어머니는 지금도 광우병의 위험과 원인, 책임 등에 대해 규명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지요.
운동의 저면에는 죄책감이 짙게 드리워져 있을 것입니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아이를 살릴 것이라 믿었던 음식이 독약이었다는 사실...
그 끔찍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했을까요?
저는 나중에 후회하기 싫습니다.
그건 가정해 보기도 싫은 끔찍한 후회입니다.
막연히 불안해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 별나고 깐깐한 엄마라고 욕 먹는 쪽을 택하렵니다.
혹시 또 배후가 누구냐고 물으실까봐~
저는 젖먹이 엄마입니다.
나은 미래를 물려주고자 애쓰는 예비 학부모이기도 하구요.
82쿡 회원님들!
회원님들이 손바닥처럼 꿰고 있는 마트...
모이기도 얼마나 쉬운지요.
발길을 끊으면 돈이 절로 쌓인다니
돈 좀 모아볼까요?
사람을 모을까요, 돈을 모을까요?
p.s: 연예계에는 불사조가 산다는데
정치계에는 불사신이 살고 있네요.
bbk 논란에도 당선...
허수아비 부시의 푸들이자 주식 세일즈를 겸하고 있는 이모씨.
IMF 2관왕을 노리는 강모씨.
학원 비리에 사교육 부추기는 공모씨.
이 놈의 정부,
애 낳을 쯤에는 괜찮을까 싶었는데 산후조리 중에도 교육감 선거를 하게 만들더군요.
결과는 아다시피 뜨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