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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홍합콩나물국 꽁치통조림신김치지짐 가지데치기

| 조회수 : 12,319 | 추천수 : 87
작성일 : 2008-10-31 06:27:59
홍합콩나물 탕? 국? 하여간 비슷꾸리무리한 국을 끓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시원하여 대박났다는 거 아닙니까? ^^ (자뻑모드)

 

홍합 3000원어치를 깨끗히 씻어 너른 냄비에 담고 콩나물은 딱 한 줌만 넣었어요.

 

이렇게 홍합과 어우러져 어떤 국물 맛이 날까? 상상하니 즐겁습니다.

홍합도 시원하다~ 콩나물도 시원하다~
그럼 왕 시원할 것이다~라고 짐작하면서 팔~~팔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팔~~팔 끓여지고 있어요. 물만 끓으면 되는 음식이니 대빵 쉽습니다.^^

 

고춧가루 마늘 청양고추 파 송~송~송~
 

 
이 양념만 넣어주고 한 번만 더 끓이면 끄읕!
 
 

시간이 많으면 홍합을 까서 국물과 함께 내면 되지만
우리 모두 바쁜 엄마들이니 너른 그릇에 홍합과 함께 퍼서 올리면 됩니다.
 싱거우면  소금으로 살짝! 간하세요.
 
 

어찌나 시원한지 온 식구 코박고 후루룩 국물 떠먹어 가며 홍합도 까 먹었답니다.

여러분~~~ 홍합콩나물국 끓여 보세요.
절대루~~절대루~~후회 하지 않으실 겁니다.

 

잘 익은 무김치랑 곁들이니 띵호야! 입니다. ^^

가격 싸죠!
시원 하죠!
끓이기 쉽죠!
먹기 부담없죠! 
시워~~언한 홍합콩나물국 입니다.

저 착하죠? 히~^^
 
신김치가 많다 보니
지져 먹는것도 자주 하게 됩니다.^^
이것도 복이라면 복이련지요~^^
복은 내가 만들어 내가 가지는 거 맞지요?
해석도 잘하는 촌닭입니다.^^
 
 

꽁치 캔 하나 샀습니다. 신김치 자글 자글 지지려구요~
지지는 것을 좋아해 지짐녀 입니다.^^
 
 

국물까지 통채로 넣고 지지다 보면 가끔 짤때가 있어서
신김치를 한 번 헹구어 주고 꽁치캔 하나를 다 넣었습니다.
 그리고 물도 넉넉하게 부어주고요.

김치는 손으로 쭉쭉 찢어 주세요.
이상하게 칼로 자른 것보다 손으로 쭉쭉 찢어야 맛있으니 
참으로 이상해요 이상해~
 
 

센불에서 끓기 시작해서 중불 그리고 약불에서 뜸 들이듯 지져주면 됩니다.
다른 양념 필요없지요.

이런 음식은 세월아 네월아 지져 주는게 중요합니다.

그러니 바쁜 엄마들은 저녁에 미리 해 놓으세요.
아침엔 데워서 얼른 먹기만 해야죠.

 

말랑하니 잘박하게 잘 지져졌습니다.
막 지은 밥 한공기 뚝딱!

 

통조림이라 꽁치뼈까지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다음엔 알타리신것을 지져 봐야겠어요.

밥 맛있게 드시고 일하세요.
저도 밥먹는 힘으로 일합니다.^^




허영만 선생님의 식객 만화 11편에 보면 가지에 대해 나옵니다. 
그 글을 그대로 인용해 볼게요.
--------------------------------------------------------------------
가지는 '가자(茄子)' 라고도 하는데 여름과 가을에 걸쳐 나오는 채소이다.
【해동역사(海東繹史)】를 보면 신라에서 재배되는 가지는 꼭지가 길쭉하고 달걀 모양으로 맛이 달아
중국에서도 수입 재배 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만큼 한국산 가지는 별미로 통했다.
가지는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여름철 체열을 식히며 식욕부진으로 부실해진 신체에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래 저래 입맛 없는 여름에는 가지 반찬이 제격이다.
--------------------------------------------------------------------

가지에 대해 이렇게 예찬을 했는데
여름 뿐만 아니라 늦가을에 먹어도 맛있으니 어쩌면 좋아요.

 

서리가 내리지 않으니 지금까지도 가지를 따 먹습니다.
세상에 이럴수가 없지요.
작년 이 맘때 쯤이면 다 녹아내려 없었을 터인데 그동안 날이 따뜻했다는 이야기지요.

 

보세요~~아직도 꽃이 피고 있잖아요?
꽃이 핀다는 것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보랏빛이 이쁘기도 합니다.

 

가지가 크지는 않습니다.
아이들 장난감마냥 자그마하지요.
더 놔두면 길게 자라겠지만 서리오면 끝장! 이라 다 따버렸습니다.

 

그 동안 쪄서 무치기도 했지만 한 번은 어머님이
마당 가스 불 앞에서 한 참이나 이 가지를 가지고 뒤적 뒤적 하시는 거예요~

"어머니~뭐하세요?."
"으응~가지 골고루 익으라고 뒤적거려~."
"쪄도 되는데 왜 물에 데쳐요~." 했더니
"물에 데치면 속까지 고루 고루 익고 똑같이 말랑해지니 더 맛있는거여~." 그러십니다.

그 동안  가지를 쪄서 무쳐 상에 놨었는데 가끔 설겅한 것들 때문에
제 맛이 아니였나 싶으셨나봐요.

그래서 그 뒤로 저도 데쳐서 무칩니다.

너른 냄비에 물이 끓으면 가지를 첨벙 집어 넣습니다.
가지가 클 경우는 반 가르면 되겠지요.


이렇게 되기까지 한 참이 걸리더군요.
그냥 빠른 시간에 데쳐지는게 아니라 약간 삶는다? 라는 느낌까지 듭니다.

 

더 뒤젹 뒤젹 해 준뒤 손으로 눌러 보았어요.
손으로 눌렀을때 이 정도 들어가면 괜찮은데
속까지 부드러워 지라고 조금더 두었습니다.

정말 은근히 시간 많이 걸립니다.

 

다 데친 가지는 소쿠리에 담아 한소큼 식혀야 손으로 찢을 수가 있어요.
밖에 두시고 한 번 시키셔요.



가지를 찢은 후에 물기를 꼬옥 짜주세요.

 

파 송송 썰어 넣고 양념액젓 넉넉히 넣었습니다.
가지는 처음에 간이 맞나 싶으면 꼬옥 나중에 심심해 집니다.
그러니 처음 간을 할때 간간하게 하셔야 나중에까지 맛있게 먹게 됩니다.

 

들기름도 넣었어요.

 

마늘 통깨 약간의 고춧가루를 넣고 버물 버물 해주시면 됩니다.

 

자 가지 나물 드세요~~
가운데 큰 것 한 번 더 찢어야 하는데 귀찮아요.^^

속까지 말랑하니까 가지 나물이 더 맛있습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국
    '08.10.31 6:47 AM

    ㅎㅎ 저있죠. 홍합육수가 필요해서 만드는데 조개처럼 해감을 시켜야하는지 한참을 고민했었잖아요.
    부끄부끄 ..

    아..........저 폭~~~ 익은 김치의 자태란....

  • 2. 경빈마마
    '08.10.31 7:24 AM

    ^^
    귀여운 여인 수국님.
    맛있는 홍합탕이 조만간 올라오지 싶네요.

  • 3. 내천사
    '08.10.31 7:54 AM

    우와~ 홍합 콩나물탕,,

    한참 과정사진 나오다가 갑자기 그릇에 얌전히 들어가 뽀샤시~한 빛을 발하는 완성품 사진이 정말 반전이에요....... ^___^

    저도 콩나물님 가시기전에 홍합 콩나물탕 끓이러 샤샤삭~~~~

  • 4. 오뎅조아
    '08.10.31 9:07 AM

    우앙,,,홍합 요새 홍합 왜이리 땡기는지요..
    왠지 내공이 느껴지는 손길인데요..

  • 5. 만년초보1
    '08.10.31 9:43 AM

    홍합탕, 정말 사진만 봐도 시~원 하네요.
    오늘 저녁에 홍합탕 끓여 먹을까봐요.

  • 6. lilac
    '08.10.31 9:51 AM

    꿀~떡
    침 넘어가는 소리에요. ㅋㅋ
    가지는 꽃도 보라색이 군요. 참 곱기도 하네요.
    가지 찢는 경빈마마님 손끝에서 경륜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 7. 둥이맘
    '08.10.31 10:20 AM

    저도 오늘 꽁치통조림에 총각김치 넣고 지지려고했어요!^^
    가지는.........함 데쳐봐야겠네요

  • 8. 아카시아꽃향기
    '08.10.31 10:47 AM

    신김치가 똑 떨어져 찌개며 지짐이며
    군침만 흘립니다.
    얼마전 담근 막김치 쉴 때까진,,,ㅠㅠ

  • 9. 빈이엄마
    '08.10.31 10:58 AM

    새벽에 일어나 반가운 경빈마마님 글보구 일주일째 베란다검은봉지에 있는 가지꺼내 똑같이 해먹었어요...고추가루만빼구요..아가들이있어서요...맛있게 밥비벼먹었어요 ^^
    아이들도 잘먹구요 ^^ 감사합니다..

    제가 찌개같은건 잘하는데...나물이 어려워요..
    나물 많이 먹어줘야하는데...
    시금치를 무쳐도 물이많고..된장넣고하면 왜 시금치가 허옇게 될까요? 맛도 없고..
    시엄니가 해주시면 시금치색도 파랗게 살아있고...깊은맛이 나는데..

    저는 요리책보고 소금또는 된장양념하거든요..
    시금치가 너무 맛없어요...
    경빈마마님은 시금치 어떤양념하시는지 부탁드려요 ^^

    고사리말린것도 세봉지나 있는데...고사리무침양념도 알려주심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전에 물김치는 보내주신거 잘 먹구있어요 ^^

  • 10. 히야신스
    '08.10.31 1:54 PM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저는 홍합을 끓일때 한번 살짝데친(?) 후에 다시 끓여요..않그러면 불순물이
    나와 국물이 깨끗하질 않던데, 마마님은 방법은 괜찮은가요?

  • 11. 아가다
    '08.10.31 2:34 PM

    마마님 액젓이 맛있는데 너무 헤퍼요 ㅎㅎㅎㅎㅎㅎㅎ 국에도 못넣고 무치는데만 넣는데도~~~ ㅋㅋ

  • 12. 생명수
    '08.10.31 6:50 PM

    경빈마마님 음식은 정말 친정엄마 음식이랑 너무 비슷해요. 그래서 언제나 글 보면 친정엄니 생각이 나네요.
    어릴대 텃밭에서 손가락만하게 자란 가지 엄마 몰래 따 먹던 기억이..ㅋㅇ
    특히 무 김치 하나 베어 물고 싶네요.
    홍합에 콩나물도 아주 좋은 생각 같아요~

  • 13. 푸른~
    '08.10.31 10:32 PM

    국자로 양념넣는 사진을 보면
    참 친근한 느낌이 들어요..
    옛날에 할머니가 저렇게 맛있는 음식들 많이 해주셨는데....
    전 맨날 양념액젓이 궁금해요..

  • 14. 배시시
    '08.10.31 10:50 PM

    홍합탕..먹고싶고..
    가지나물도 좋아하는데 제가하는건 이상하게 맛이 없어요..
    그리구요 저 펭귄표 꽁치통조림이 맛있다는데.. 저는 마트와 수퍼에서 한번도 못봤어요...
    어딜가야 살수있는건지...

  • 15. 변인주
    '08.11.1 11:35 AM

    잘 먹었습니다!

  • 16. 메루치
    '08.11.2 12:02 AM

    키톡에서 제일 맛보고싶은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코 경빈마마님 음식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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