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빨고 이뻐서 죽는데..게으른 엄마 백일상도 안 차렸답니다.
실은 상을 차리긴 했는데, 백일상이라 하면 오시는 분들 부담되실까봐 그냥 일주일 전에 손님초대상으로 차리고.
그래도 아쉬워서 백설기랑 수수팥떡이랑 미역국은 끓였어요.
그런데 너무너무 오랜만에 떡을 하는 바람에 백설기는 설탕과다와 너무 오래 찌는 바람에 정말 떡이 되어 버려서 상에 내 놓지도 못 했답니다.
진짜 백일날 너무 아쉬워서 백설기 다시 할라고 쌀가루를 사왔는데 갑자기 솟구치는 도전정신..그 어렵고 복잡하다던 증편이 만들고 싶어져서.
막걸리 없이 이스트로도 할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해보았어요.
그런데 정말 비슷하게 되네요. 별로 어렵지도 않고.
그러나 실수로 쌀가루보다 물어 너무 많이 넣어서
중간에 밀가루 한컵을 더 부어서 한시간 더 발효해서 했어요.
밀가루 넣기 전에도 일부 쪄 봤는데 딸아이가 맛있다고 잘 먹었는데, 저는 밀가루 넣었을 때가 더 좋은 거 같아요.
술빵과 찐빵의 중간 맛..
고물은 그냥 집에 있는 견과류 믹스 뿌렸는데 초코칩도 몇개 올라가 있네요 ㅎㅎ
레서피 물으시면 조금 무섭지만,
제가 한 방법을 적어보면요.
일단 따뜻한 물 두컵반에 설탕 세스푼(단거 좋으시면 더 넣으시고), 인스턴드 이스트 한스푼 넣고 잘 풀어주세요. 마치 막걸리처럼 보여요 ㅎㅎ.
쌀가루 (한 900) 그람정도에 썩으시는데 저는 너무 질어서 여기에 밀가루 한컵 더 넣었어요.
결론은 질기가 부침개 반죽처럼 조금 벅벅하지만 주루루 흐르는 정도로 하신 다음. 두껑 덮어 2-3배로 부풀면서 부글부글 거품이 생길때 까지 놔두시고(저는 한 5시간정도)
고명 얹으시고 찜기에서 20분간 찌시면 되요.
다른 빵들은 쳐다보지 않던 딸아이가 부드러워서인지 잘 먹네요. 진짜 증편이랑 조금 다를 수는 있는데, 비슷한 맛으로 먹을 수 있을 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