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해 쨍쨍나는 날은 좀 걷다보면 이러다 쓰러지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많아요.
어제는 어째 좀 덜 덥다했더니 날씨 확인해보니 32도인 거 있죠?
사람은 어째저째 다 적응하게 되어있나봐요. 32도에 덜덥다 싶다니 스스로 황당할 뿐 ㅎㅎ

지난주엔가 먹고 얼려두었던 라자냐를 데워먹었어요.
두식구 한번 먹자고 토마토소스만들어 고기 넣어 볶고 어쩌고하는 수고가 너무 아까워
한번에 서너끼 먹을 분량해서 냉동실에 얼려두고 오븐에 데워먹으면 비슷하게 맛있어요.
반조리냉동식품은 왠지 좀 찝찝하고 맛도 별로인데 불고기같은 거랑 얼려놓음 마음이 든든~
라자냐는 정말 아무리 대충 해먹어도 집에서 해먹는 게 정말 백배 맛난 거 같아요.
고기넣어 볶은 토마토소스랑 베샤멜소스랑 라자냐를 번갈아 깔아주고 치즈 덮어주면 끝이니
사실 그리 복잡할 것도 없고 간단한 손님 초대에도 싸고 간단하게 배불리 먹일 수 있는 메뉴랍니다.

간단하게 남편 회사 동료들 초대해서 저녁을 먹었는데 친하게 지내는 편한 분들이라 식사도 편하게 차렸어요.
쌈무는 한국슈퍼가면 팔긴 하지만 무 쬐끔들어 3000원 가까이 하는게 영 맘에 안들어서
날씬한 무 사다가 단촛물에 절였는데 한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라 파는 것보다 더 좋은 거 같아요.
고기 먹을 때도 이 쌈무에 잘 곁들여 먹는데 고기 한점 싸먹기 딱 좋은 사이즈거든요.
옆에는 파프리카 채썰어 햄으로 돌돌 만 건데요 우노리님 홈피에서 보고 슬쩍 따라해봤어요 ^^

그리고 이 발로^^;; 만든 롤은 급 메뉴변경으로 정말 후다닥 만들어 써느라 참 부끄런 모양이네요 ㅎㅎ
그래도 초대한 분들이 다 유럽쪽 사람들이라 집에서 이런 것도 해먹냐고 놀라워했어요 ㅋㅋ
너무 크게 만들면 먹으면서 대화하기 힘들어서 일반 김밥보다 살짝 작게 말았는데
깨라도 좀 많이 뿌릴 껄 왜 저리 인색했나 몰라요 ㅋ
작게 고기완자처럼 만든 떡갈비랑 튀김만두, 전도 하고 그랬는데 정신없어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네요 ㅜㅜ
수전증이 제대로 빛을 발한 하루...손님 초대상 차리면서 사진찍는 분들 정말 대단하신 거 같아요.

지난 주말에는 제가 사는 동네에 마쯔리(축제)가 있었어요

아이들은 이렇게 유카타 차려입고 나오고요
어른들도 예쁘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있지만 이 날은 스미다가와에서 열리는 2만발 규모의 하나비(불꽃축제)가 있어
이쁘게 차려입은 사람들은 주로 거길 간답니다 ㅎㅎ
작년에 그 근처 사는 친구가 초대해서 가서 편하게 구경했는데요, 정말 난민촌이 따로 없어요.
새벽부터 와서 돗자리 깔고 누워자고 정말 난리도 아니거든요.
그 불꽃축제를 보러오는 유동인구가 백만명이 훨씬 넘는다고 하니까요.
전 올해는 그냥 집에서 편하게 티비로 봤답니다 ^^

아이들을 위한 이런 것도 작년이랑 똑같이 준비되어있었어요.
저 어렸을 때 이거 너무 좋아해서 여의도 라이프상가 위에 허구헌날 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거기서 스쳐지나간 82님들도 계실라나요? ^^

이 정도 규모의 축제라면 굳이 찾아가서 볼 정도는 아니겠지만
제가 사는 곳에 사무실도 많고 거주인구도 꽤 되어서
금요일엔 퇴근하는 사람들과 동네 주민들이 아주 많았어요.
길 가운데는 도로 통제를 하고 테이블 놓고 사람들이 앉아서 맥주도 마시고 야끼소바도 먹고 하는데
자리가 없어서 저희는 그냥 구석에서 서서 먹었답니다.
일본에 살지만 일본을 아주 좋아하거나 하진 않는데요 (특히 요즘엔 독도때문에 아주 그냥 --;;)
아이들이 유카타를 입고 나와 부모세대가 즐기던 마쯔리를 그대로 즐긴다는 거...참 부러워요.
나이든 어르신들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어린 아이들도 나와 전통음악에 맞춰 전통춤을 즐긴다는 것.
평소에도 기모노를 정말 아주 곱게 차려입고 외출나오는 사람들도 있고 여름이면 흔히 보이는 유카타...
전통을 보존하자는 외침이 아닌 생활속에 녹아드는 모습이 우리에겐 없어진 문화인 거 같아 많이 아쉬워요.
솔직히 기모노보다 한복이 훨씬 이쁘잖아요. 우아하면서 화려하고...
전 한복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입고 갈 데가 없어서 너무 아쉽거든요.
예전에 여기에서 친구 결혼식에 꼭 입고 가고 싶었는데
신랑의 만류로 무산되었던 한복 나들이~ ㅜㅜ
정말 뭣모르던 시절(5년전^^;)에 한복은 시댁에서 해주시는 거라는 것도 모르고
엄마한테 나 한복해달라고 그거 시집갈 때도 입겠다고 졸랐었더랍니다 --;;;
제가 외국에서 공부할 때였는데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주관하는 문화행사가 있었어요.
그때 "난 꼭 한복 입을래~~~ 엄마 나 한복 좀~~ 근데 난 당의가 이쁘더라~~~~"
(전 당의가 그리 비싼 줄 몰랐어요ㅜㅜ;;;)
어쨌든 엄마가 한복 준비해주셔서 그날 한복을 입었는데, 정말 난리가 났었답니다. 한복 너무 이쁘다고~~
동네 사람들 다 한번씩 사진찍고 친구들도 다 와서 사진찍고 신기하다고 버선발 사진도 찍어가고 --;;;;
정말 제가 무슨 모터쇼모델도 아니고 제 평생 저랑 사진찍겠다고 사람들이 줄 서는 일은 그날뿐이겠지요.
그날 하도 이쁘단 소리 많이 들어서 제가 진짜 이쁜 줄 알았다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

그다음날 아침엔 팬케익같은 게 먹고 싶은데 불앞에서 그거 한장씩 부치고 있을 엄두가 안나서
팬케익도 아닌것이 스폰지케익도 아닌 것이 그냥 대충 대충 섞어서
그냥 오븐에 구운 다음에 쨈 발라 먹었어요. 뭐 그냥 아쉬운대로 먹을만 했어요~

그 전날 사다가 재워둔 등갈비...어찌나 살이 많은지 배 터지는 줄 알았어요 ㅋ
한번 삶아서 재워두었다 구우니 좀 번거롭긴 하지만 양념도 대충대충해도 참 맛있는 거 같아요.
감자 삶아 하나 놓고 버섯 조금 볶아 함께 내었답니다.
신랑이 자주 좀 먹재요 ㅎㅎ

그리고 중국식오이피클이랑 소스 좀 남은 거 곁들여내었는데
피클 국물 자꾸 재활용했더니 오이가 좀 허옇네요 ㅎㅎ

저녁엔 동네 축제하는 데서 먹을 거 사가지고 들어와서 불꽃놀이 티비로 보면서 편하게 먹었어요.
앞쪽엔 어묵바(?) 100엔, 인도식 튀김만두 하나에 150엔, 에다마메 100엔,
뒷쪽엔 오꼬노미야끼랑 타코야끼가 각각 500엔이었어요.

일요일 점심엔 히트레시피의 냉쌀국수샐러드를 응용해서 만들어봤어요.
냉장고를 탈탈 털어도 초록 야채라곤 하나도 없어 그저 뻘겋고 누런~~
전 간장은 안쓰고 피시소스로만 간하고 두반장은 좀 많이 넣어 매콤하게,
레몬즙도 팍팍 넣어 좀 더 새콤하게 먹었어요.

저녁엔 감자 샐러드 곁들여서

이렇게 발로 민 피자를 ㅎㅎㅎ
어쩜 저리 찌글찌글하게 밀어졌는지 ㅎㅎㅎ

두번째는 좀 낫죠? ^^
제빵기에 딸려온 레시피책에 나온 피자도우 레시피로 한 건데
별로 맘에 안들어서 다른 걸 알아봐야겠어요.
바질토마토소스에 토핑은 훈제햄, 버섯, 홍고추, 마늘편 올렸어요.
피자도 진짜 대충 올려먹어도 다 맛있지 않나요? ^^
제빵기 있으신 분들은 좀 귀찮아도 피자도우도 꼭 만들어 드셔보세요.
이 반죽이 별로였어도 또띠아 피자와는 또 다른 세계거든요. ^^

어제 저녁은 저희집 단골 메뉴로 돼지고기 매콤하게 볶았답니다.

양파 진짜 많죠? 맛도 좋고 양 늘리기에 최고에요 ㅋ
파채 썬거 보면서 스스로 칼질이 좀 늘었나 으쓱~도 해보고 ^^

반찬은 언제나 그렇듯 단촐하게...^^
태백에서 날아온 김치에 쌈무랑 락교가 끝이네요 ㅎㅎ
쌈무는 중국식오이피클 국물에 재운 거라 좀 매콤해요.

어제 해질녘에 하늘이 너무 예뻐서 82에 한장 들고 왔어요.
집안에선 거의 단렌즈만 써서 예쁜 하늘 많이 담지 못했네요.
이런 하늘, 너무 금새 지나가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