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동생들까지 깨워 해피 파더스 데이를 외쳐데는 우리집 장남 캐일릅 덕분에 모두들 아침 일찍 기상, 잠이 덜깬 엄마를 위해 고맙게시리 커피까지 같다 바치는 센스에 억지로 난 웃으며 하루를 일찍 시작했다.
이날은 주로 모두들 예배후 시댁에서 모이는데 시부모님들이 샌프란시스코 여행에서 어제 오셔선지 아무말들 없으시길래 난 냉동실에 맛나게 제어 논 LA 갈비도 푸짐하게 있겠다 모두들 우리집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다.
주로 우리집에 무슨 행사가 있으면 난 집안 구석구석까지 달그락 거려대며 야단법석을 전엔 떨었는데 한두시간 안에 간단히 여유롭게 점심 준비하는 나를 보며 내가 참 많이 달라져 가고 있다는걸 느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사실 하나도 없다는데 난 참 완벽한걸 선호하는 철저한 완벽주의자 였던것 같다. 그런데 언제부턴지 난 완벽할려고 노력하는 나 자신이 교만이고 남에겐 부담이란걸 깨닫고 조금은 부족한듯 싶지만 남을 섬긴다는 성심 성의가 어우러져 있다면 더 잘 꾸미며 멋 내려는것 보다 훨씬 값지다는걸 느끼게 되었다. 우리에게 참으로 소중한 시간은 좀 더 있다가 좀 더 나아질때까지를 마냥 기다리며 나중으로 미루는 마음만이 아닌 아직은 부족한것 같지만 그런 상황과 현실에도 만족할줄도 알고 최선을 다한 행동에 참 삶이 베어 있고 진실은 그곳에 숨어 있다는걸 언젠가부터 깨닫고 사실 지금도 마음만이 아닌 행동으로도 변화 되려고 참 많이 노력중이다.
아이들도 모처럼만에 우리집에 가족들 모두 모인다는게 참 좋았던지 엄마가 만든 음식에 지들끼리 메뉴도 만들어 각자 각자의 접시위에 올려 놓고
음식도 자기들이 무슨 웨이터인양 서로들 설브 하겠다고 부엌을 아예 차지하고 분주히들 움직이는 재롱에 우리들 모두 귀엽기도하고 재미있어서 한바탕 웃음도 터트렸다.
나중엔 재롤쟁이 웨이터님들 팁까지 두둑히 챙겨받곤 신나들 한다.
비록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거하게 차려 모시지는 못했지만 모두들 맛있고 즐겁게 드셔서 갑작스럽게 정한 간단한 식사였음에도 가족과 또 이렇게 나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것 같아 왠지 뿌듯하다는 생각도 난 감히 해 본다.
얼마전 내 친정 아빠가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옆에서 자식 도리도 제대로 못해 안타까와 하는 내 모습을 전화통화중 읽으셨던지 출가외인은 시부모님께 잘하면 친정부모에게도 효도하는 거라며 잘 하라는 당부... 어쩌다 시집을 이렇게 멀리도 와서... 가까이 있지 못해 늘 죄송한 맘 이지만 이곳 내가족들과 열심히 보람있게 사는걸 대신으로 생각하며 날 이렇게라도 위로해 본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빠, "해피 파더스 데이!" 를 조금하게 내 가슴에서 외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