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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소박하고 사소하며, 단순하고 평범한......

| 조회수 : 22,009 | 추천수 : 286
작성일 : 2008-06-16 03:51:30
             소박하고 사소하며, 단순하고 평범한......




나는 참 못해본 게 많은 아이였습니다.
그런데도 그 사실조차 모르는 아이였습니다.
물론 빈부나 결핍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정상적인 가정환경의 아이들이 경험하고 겪고
부모로부터 지도받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란 아이였습니다.

결핍된 가정의 아이들에겐 그나마 탈출구는 ‘공부’ 하나였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결핍된 가정이라는 낙인에서 제외 되었고,
부모도 당연히 어느 정도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타고난 기본적인 지능과 성실성, 잔꾀를 부리지 않는 성품 등은
아이를 모범생으로 만들기 흡족한 조건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과외는 별난 아이들이나 받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아이가 뭔가 부족하거나 부모가 뭔가 비정상적으로 열의에 차있거나)
학원도 전무한데다가 특별한 과외활동도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오로지
본인 하나의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부잣집 아이들과 동등한 학력을 소유할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상위권성적이라는 자부심에, 내가 평범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갖춰야할 이런저런 요소들을 갖추지 못한 결핍된 인간으로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10대 청소년기를 지나, 20대 광란의 기를 지나, 30대를 거의 다 지났을
무렵에 와서야 비로소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인생의 반 토박을 결핍상태에서 보낸 후였습니다.

인간이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는 데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
전혀 위대하지 않고 대단하지 않은 그런 사소한 수많은 기술들을 터득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생의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삶을 윤택하게 하며, 위대한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이나 다 갖춰야할
미덕이라는 것을 깨달았었습니다.
먹고, 치우고, 정리하고, 청소하고, 가꾸고, 생각하고, 만들고, 참여하는 것들…….




결핍된 환경의 아이들은 오히려 패스트푸드에 열광하며, 평범한 것들을 부끄러워합니다.
그들은 평범한 것들은 초라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화려하고 돈을 들여 얻어야만 좋은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직접 집에서 만든 빵보다 제과점에서 사온 브랜드 있는 빵이 더 고급이며,
영양가도 많고 자신을 초라하게 하지 않는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진 수제 물건보다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을
더 신뢰하고 라벨을 단 브랜드제품을 더 신용합니다.
나 역시 그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간혹 제과점 빵이 아닌 엄마가 만들어준 찐빵을 자랑하는 아이가 부러웠습니다.



나는 밥이 어떻게 내 입으로 들어오는지를 몰랐습니다.
물론 돈벌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나 수고로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참여해보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고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뭇 남성들이 부엌과 거리를 두는 가정교육을 받은 탓으로
가사일이란 저절로 알아서 굴러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가사 일을 경험하지 못하고,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지 못해서
그 즐거움을 모른다면 그것은
삶의 절반의 즐거움을 잃는 것입니다.
그것을 인생의 전반부를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피부로 깨닫게 되었으니,
내가 뒤늦게 이렇게 내적쿠데타를 일으키는 이유를 조금은 설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젓가락을 쓰면 손가락의 미세근육이 발달하여, 아주 섬세한 일들도 능히 잘해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근육발달은 줄기세포같은 최첨단연구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인류역사를
뒤바꾸느냐 마느냐의 엄청난 결과까지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어릴 적 부모와 함께 김치를 담그고, 콩을 거두고, 화초를 기르고, 고구마를 구워먹고
집안을 장식하고 가구를 만들고 꽃을 꽂고 하는 이 사소한 일은,
두뇌의 미세한 세포를 발달케 해서 삶을 보다 풍요롭고 기름지게 만들게 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강요로 배운 피아노가 성장해서 뭇 음악에 대한 이해와 호감으로 발달하고,
엄마를 미워하며 함께 해야 했던 살림살이는 마누라의 귀가를 기다릴 필요 없이
먹고 싶은 요리를 스스로 하게하고 가족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게 합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그러한 근육발달의 기회를 놓친 아이는 평생 엉성한 젓가락질밖에
할 수 없게 되고, 미세한 근육이 발달한 아이가 누릴 기회와 행복을 영영 같이 누릴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화려하고 멋진 장래를 주고픈 욕심에, 자신이 사소하게 여기는
작은 젓가락질 교육 따위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그들에겐 피아노나 바이올린 교습, 미술공부나 영어 학습이 자녀의 장래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행여나 가사에 관심을 갖게 되면 질색을 하기도 하고,
그런 사소한 일에 동참시키거나 반드시 참여해야할 일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아이는 일어나면 부모가 차려놓은 밥상에서 밥을 먹되, 그것이 어디서 구했으며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몸에 이로운지를 궁금해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가장 유용하고 중요한 것은 오직 원하는 직업을 얻을 수 있는 학력을 획득하는 것,
즉 성적 뿐입니다.
성적을 위해 공부하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인 것입니다.
부모의 그런 생각은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해져서 아이는 공부 외에 다른 일을
하는 것에는 아무런 의미도,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인생의 절반에 와있습니다.
나는 이제야 내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어떤 이는 말합니다.
그렇게 만들어 먹을 시간에 좀더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먹는 건 대강 사먹는 게 낫지 않냐고…….

나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를 해주는 즐거움보다도 내 자신에게 해주는 즐거움이 더 큽니다.
누구도 내게 그렇게 해주지 않았는데, 이제 나 자신이라도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싶습니다.
사골의 핏물을 우려내고 몇 번에 걸쳐서 고아서 뽀얀 국물을 얻어서,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주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해줬다면 그것을 통해 배우고 익혀서 즐거움을 알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해서 남은 절반마저 즐거움을 잃고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사소한 일들을 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하루 종일 사소한 주부의 일들을 합니다.



부엌에서 몇 시간이고 헤어 나오질 못하고 무청을 삶고 묶고 널고,
무를 썰어 무말랭이를 만들고 채반에 널어 말립니다.
수확한 고구마를 이용해 고구마가루를 만들어 김장에 넣을 계획도 짜보고,
사태를 삶고 싸게 산 계란을 삶아 장조림을 만들어 하나 가득 통에 담았습니다.
내년에 감자 수확할 때까지 먹을 감자 칩을 만들려고 감자를 씻어 껍질을 벗겨
채를 썰어 삶아 널어 말립니다.
이제는 마른 채소로 가득한 냉동실과 수확한 토란, 고구마, 감자로
가득한 뒷베란다를 보면서

누구에게도 배운 적 없는 살림을 삽니다.



누구는, 돈만 많으면 편하게 이것저것 맛난 것만 사먹을 거라고 합니다.
그게 훨씬 시간낭비도 없고 다양한 음식도 맛보고 효율적이며 돈도 적게 든다고 합니다.

나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이미 거쳤어야할 그 수많은 것들을 이제 하는 것일 뿐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쿠키를 구워주고, 먹고 싶다는 음식을 만들어줍니다.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고 해야 하기 때문도 아니고, 오직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자신,
나를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발달되지 않았던 온몸의 미세세포들이, 미세신경들이 하나하나
천천히 살아나는 것을 느낍니다.
최소한 이십 년 동안 받지 않았던 그 교육을 이제 다시 스스로 독학으로 터득해가며
몇 년내에 마스터하려니 한심하면서도 답답하지만, 나는 지금 이것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이 소박하고 사소하며,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하면서도 초라한 일들이…….


http://blog.naver.com/manwha21
매발톱(올빼미) (manwha21)

화초, 주말농장 14년차입니다. 블러그는 "올빼미화원"이고. 저서에는 '도시농부올빼미의 텃밭가이드 1.2.3권'.전자책이 있습니다. kbs 1라디오..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azo
    '08.6.16 5:02 AM

    소박하고 사소하며,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하면서도 초라한 일들이…….
    근기를 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 언제나 처럼 잘읽었습니다 바지런한 매발톱님^^아자!

  • 2. 생명수
    '08.6.16 6:50 AM

    어릴때부터 부모님한테 보고 배운것들이네요.
    무엇이든지 다 만들어 내시는 부모님을 보고 자라면서, 저도 모르게 몸으로 배우는 삶의 방법.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그런 것들.
    별로 대단한거라고 생각 안 하고 살았는데, 매발톱님 글 읽으니깐 다시금 중요하단 생각이 드네요.
    저도 부지런히 딸아이한테 보여주고 싶은데, 가끔은 게을러지네요.
    글 읽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요.

  • 3. wanine
    '08.6.16 7:32 AM

    구도자의 통찰력으로 살림을 대하시니, 진실로 사람 살리는 "살림"을 하시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 4. 초심
    '08.6.16 7:57 AM

    감동적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5. 미조
    '08.6.16 8:39 AM

    저두 어릴때 엄마가 맞벌이 하셔서 제게 가르쳐주신게 별로 없어요.
    크니까 추억이 많이 아쉽네요.

  • 6. 오디헵뽕
    '08.6.16 9:33 AM

    매발톱님. 글 잘읽었어요.
    저는 엄마가 옆에서 하는걸 봤으면서도 관심을 안가져 그 모든걸 못해보고 컸답니다.
    저도 요즘 살림의 맛을 하나씩 알아가는 중이예요.
    근데 그게 항상 즐겁고 행복하고 뿌듯한것만은 아니라서 괴롭답니다...ㅎㅎ.
    다음주에는 생협에 신청한 황매실이 도착합니다.
    매실 담글때면 매발톱님 생각이 나요.

  • 7. 면~
    '08.6.16 10:27 AM

    정말 좋은 글입니다.

  • 8. 단비
    '08.6.16 10:28 AM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존경합니다

  • 9. 달빛세상
    '08.6.16 10:31 AM

    매발톱님.. 저도 동감하는 글에 감사드립니다.
    이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이말들을 나에게 했다면 얼마나 괴롭웠을까요?
    무엇이든 스스로 생각해서 딛고 일어나서 다시 생각하기가 참 쉽지 않은데
    저도 님처럼 비슷한 시기를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롯데마트 건너 철탑앞 단지 맞지요? 혹 오며가며 뵙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10. 김혜선
    '08.6.16 11:07 AM

    매발톱님, 우리엄마는 동네에서 해먹다가 망하겠다는 얘기를 들을정도로 살림에 올인하셨던
    분이에요. 지금 50이 가까운 내 모습을보면 영락없는 엄마모습입니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부러워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답답해 하네요.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햇갈렸어요. 그렇지만 매발톱님글을 읽으니 다시한번 내자신을 추리게됩니다.
    감사합니다.

  • 11. 새길
    '08.6.16 11:20 AM

    매발톱님의 글을 볼 때마다
    매발톱님의 자기 치유와 성찰과 깨달음의 여정에
    저도 곁다리로 끼어 같이 깨달아 갑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 12. 귀여운엘비스
    '08.6.16 11:38 AM

    매실하면 매발톱님이 떠올르는데...
    잔잔하게 마음으로 느껴지는글 잘읽었어요^^
    저도모르게 울엄마의 모습을 닮고있는모습을 보곤 새삼 신기하게 생각하고있는 요즘이거든요.
    건강하세요!

  • 13. 다이아
    '08.6.16 11:49 AM

    가슴이 찡~ 감동적인 글입니다.

    일하면서 별걸(?) 다 해먹는다고 핀잔아닌 핀잔을 들을때 약간 속상하기도
    하지만.. 즐거워하고 맛있게 먹는 가족들이 있기에 전 별걸(?) 다 해먹는
    행복한 엄마.. 아내 입니다.

  • 14. 주니맘
    '08.6.16 11:49 AM

    너무 좋은 글, 고마워요.
    그런데 전 매발톱님의 배추 사진에 눈길이 머물고 떠날 줄을 모르네요.
    너무너무 멋진 배추입니다.
    진정 이 순간 만큼은 명품백보다 매발톱님의 배추가 훨씬 더 갖고 싶습니다.

  • 15. 메이루오
    '08.6.16 12:09 PM - 삭제된댓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글이네요. 저도 곁다리로 오늘 하루 생각이 많아질 것 같아요.

  • 16. 정우
    '08.6.16 1:30 PM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시골에 내려온 올봄부터 어찌나 바쁜지...2월말 냉이나물부터 시작해서..지금까지..
    날마다 졸음이 오는 눈을 비비며 나물과 텃밭에서 거둬온 채소를 다듬으며
    내가 너무 바보스럽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뿌리를 제대로 내리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광우병쇠고기 사태를 계기삼아 많은 사람들이
    "삶의 뿌리"를 더 많이 생각하길 바랬던 차라
    매발톱 님 말씀이 더욱 가슴깊게 다가옵니다.

  • 17. 애랑
    '08.6.16 2:40 PM

    배추... 진짜 맛있는 배추네요...
    배추 고르는 안목이 글솜씨와 같으십니다.

    감자칩을 집에서 만들수 있군요..
    기대해 봅니다.

  • 18. 루루
    '08.6.16 3:36 PM

    말씀에도 배추에도 안목이 끝내주십니다^^*

  • 19. 푸른하늘
    '08.6.16 4:56 PM

    매발톱님 글 잘 읽고 있어요 ...감사 어찌 그리 내 생각과 같으신지 ... 친구는 궁상떤다고 하기도 하고 사먹으면될것을하면서요.. 하지만 내가좋은걸요 먹을것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서요!!!

  • 20. 매발톱
    '08.6.16 6:17 PM

    감사합니다...
    저 배추는 제가 재배한 배추입니다.

    서울 한복판이 고향인 제가, 흙 한 줌 만져보지 못한 제가 주말농장을 통해
    농사에 입문하면서 마침내 키워내기 시작한 배추지요.
    그 과정이 또한 저를 살아나게 했지요.
    그 과정을 기록하면서... 한 인간이 살아나게 되는 과정을 목격했답니다....

    첫해에 알이 하나도 없는 헐렁한 김장배추를 수확하면서
    배추 하나도 그냥 저렇게 알이 차는 것이 아니라는 걸, 처음 깨달았습니다.
    수없이 정성을 들이고 밟아야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제대로 알이 가득 찬
    배추가 나옴을 알았고,
    겨우 몇 미터짜리 밭을 통해 수없이 많은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농사란 것이, 무엇을 키워낸다는 것이 나를 많이 키워냈습니다...

  • 21. claire
    '08.6.16 6:50 PM

    댓글 달려고 일부러 로그인했습니다.
    글 내용도 감동이지만, 바로 위에 매발톱님이 쓰신 댓글보고 다시 기절합니다.
    존경 X 존경합니다.

  • 22. 레인보우콘
    '08.6.16 7:25 PM

    너무 대단하세요~~ 전 결혼2년차에 서울살다 올해 시골로 내려왔거든요~~ 신랑이 귀향을 원해서... 건강이 안좋아지신 아버님영향이 컸지만... 가끔 내려와서 일을 돕곤 했지만... 정말 농사란게 이런거구나 매일매일 새롭게 느끼고 있어요. 음식 잘 남기던 저지만...요즘은 왠만해선 쌀한톨 김치한조각도 안남기려고 하고 있답니다 ^^* 포도랑 벼가 주작목이긴 하지만... 왠만한건 다 길러 먹는게 많아서 ... 오이 고추 콩 깨 대파 상추 고구마 옥수수 호두나 대추까지.. 웰빙하나는 제대로 하고 있지만 진짜 힘들거든요 ^^

  • 23. 레인보우콘
    '08.6.16 7:27 PM

    아직 아이는 없지만 귀농하면서 가장 걱정된게 서울과 다른 교육여건이였거든요... 애도 없으면서 벌써 그걱정을..=_=;; 근데 장단점이 있을꺼 같더라구요. 혜택받지 못하는것도 많겠지만... 저도 쭈욱 대도시에서만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지만... ㅎㅎ 여튼 아직은 초보주부지만... 저도 매발톱님처럼 노력해야겠어요 ^^*

  • 24. 스콘
    '08.6.16 8:12 PM

    왜 이 글을 읽으니 눈물이 날까요.

  • 25. dish-maniac
    '08.6.16 8:30 PM

    와.. 득도의 경지에 오르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요리는 하지만 반찬은 엄마에게 얻어먹거나 사먹는 저는 반성해야겠어요..

  • 26. 편안한집
    '08.6.16 9:12 PM

    매발톱님의 글을 빼먹지 않고 전부다 읽고 있습니다.
    글을 읽고 나면 아깝지 않거든요.

    님의 글을 보니 저와 흡사한 것 같습니다.

    음.. 왜 눈물이 나는지...
    매발톱님 홧팅!!!

    저는 39세인데 사이버대학 상담학(심리학)과에 입학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어린시절 제대로 보살핌 받지 못하고 교육받지 못했던거, 심리적인 상처....
    이런 것들을 심도있게 다루어 보고
    아이의 성장발달에 따른 심리체계 공부해서
    내 아이를 잘 키워보고자 하는 목적에서요..
    명상의 고수들도 찾아다니고 해서..
    지금은 나름 벗어났지만 아직도 치유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 27. 은파각시
    '08.6.16 9:13 PM

    몇년전까지 저 역시도 하루에 두어가지씩 가족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곤 하였지요.
    귤 농사에 올인하면서부터는 살림하고는 점점 멀어지고
    어느세...이러고살고있는 제가 그럴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생각을 하며 또..그렇게 제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음을 봅니다.

    매발톱님...눈물이 납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28. 마칼루
    '08.6.16 10:26 PM

    왠지 제 자신이 초라해지네요. 저는 시간이 있어도 저렇게 못할거같아요.
    마흔줄이 넘어가면 달라질려나.
    저는 결핍된 사람인가요??? 여지껏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 29. 비니엄마
    '08.6.16 10:43 PM

    제 얘기인줄 알고 놀랐습니다.
    제가 아련히 느끼던 감정을 고스란히
    적어주셨네요....
    결핍이라고 하셨지만 지금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빈 화분이 내게 많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좋은글 가슴에 닿는글 감사합니다.
    오래도록 행복하세요~~~~~~

  • 30. 사탕발림
    '08.6.17 11:49 AM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여러번 곱씹어 읽어볼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 31. 진아호야
    '08.6.17 1:06 PM

    ........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생각을 해 봐야 할것 같습니다...
    아이도 다시 아토피도 번지고 있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32. 레몬셔
    '08.6.17 1:17 PM

    <나는 자신에게 쿠키를 구워주고, 먹고 싶다는 음식을 만들어줍니다.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고 해야 하기 때문도 아니고, 오직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자신,
    나를 위해서입니다>...매발톱님의 이부분이 제시선을 끄네요
    아이를위해서 남편을 위해서는 요리를 해주지만 정작 혼자있는시간은 컵라면하나로 때우는 제자신이 너무 부끄럽네요..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조차 몰라서 길위에 서서 갈팡질팡인 제모습이 겹치는것같아서 슬퍼지네여

  • 33. 차오르는 달
    '08.6.17 8:30 PM

    제 심정이라 비슷하시네요.
    저도 마흔이 다 되어서야 살림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지요.
    그 덕에 우리 식구 잘 먹고 살았구요,
    살림살이에 관한 책을 두 권이나 낼 수 있었어요.
    이 글을 좀 링크 걸어도 되겠지요?

  • 34. 동경
    '08.6.18 12:28 AM

    정말 소중한 글입니다 잘 읽었어요.... 정신이 버쩍드는 느낌이 드네요
    전 살림의 소중함을 결혼하고 6년이 된 지금, 조금씩 조금씩 깨우치고 있습니다
    글을 읽고 사소하게 여겼던 젓가락질에서부터 가족을 위한 음식과 나를 위한 마음가짐까지..
    많이 생각하고 갑니다.
    아주 잘 알고 있는 분이셨으면 좋겠어요 제 인생에 지금이라도 매발톱님같은 좋은분만난것도
    너무 감사한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 35. 만성피로
    '08.6.18 12:50 AM

    매발톱님 글들 참 좋아합니다. 오늘 또 백만번 공감하는 귀한 글들을 남겨주셨네요...
    성장과정이나 환경이 저하고 똑같아서 심히 가슴이 울렁이였습니다.
    마치 나의 성장과정을 보는 듯한...

    글을 어쩜 이리 잘쓰시는지.... 글솜씨도 글솜씨지만 자기 성찰력이 없으면 이런 글이 나오기가 어렵죠.... 한편의 주옥같은 에세이를 읽은 느낌이네요...
    아뒤 참 독특하세요...

    이렇게 와닿는 분이 근처에 사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소망이 ^-------^

  • 36. 아녜스
    '08.6.18 11:06 AM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으로 회원가입하고 이글을 읽었는데...
    마음이 쨘~~해 지네요
    전 결혼해서 15년 시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한달전에 분가를 했지요
    살림은 초보자이죠 계속일을 했기에...
    좋은 글을 읽게 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나를 위해 뭔가를 할수 있다는거 생각만해도 행복해요^^
    비가 오지만 오늘 하루 모든 분들에게 행복한 일들이 가득 했으면 합니다.

  • 37. 녹차잎
    '08.6.18 10:03 PM

    울 남자 돈 잘 버는 여편네 엄쩡 존경하는데. 돈 못버는 날 무시하고. 이젠 돈 버는데 올인히려는데. 어떤길이 옳은 길인지. 저 엄청 요리라면 한요리하는데. 부지런하고, 채소도 잘키우고.

  • 38. 잘하고시퍼라
    '08.6.19 12:42 AM

    매발톱님, 감사합니다.
    아린듯 저린듯 ' 나는 내가 무엇이 모자란지도 몰랐구나.....' 하고 가슴을 쓸었습니다.
    이제 막 제 방,제 물건, 제 주변... 정리 못하고 허구헌 날 징징거리는 딸아이를 혼내고 앉았는데, 매발톱님의 글이 제 가슴에 꽂혔습니다.
    '에미가 제대로 살아야 새끼도 제대로 산다' 하시는 듯 하네요.^^
    무엇이 모자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찌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39. 나무엄마
    '08.6.19 5:51 AM

    와~! 너무 좋은 글과 내용.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소박하고 진실하게 사는 것-매일 행복해지는 마음가짐.

  • 40. 체린공주
    '08.6.20 12:13 AM

    정말 맘에 와닿는 글이네요~
    글을 읽으면서 여러생각을 하게 되네요~공감도 되고..
    좋은글 감사해요~^^

  • 41. 오흐리드
    '08.6.20 6:12 PM

    헤~ 제가 좋아하는 매발톱님이시군요.

  • 42. dd
    '08.9.19 10:30 AM

    남일 같지 않은 글이었어요.
    바로..꼭 제 이야기네요.
    그러나 엄마나 시어머니는.. "경제적"논리나 가치에 뒤떨어지는 나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하십니다.
    그러나. 괜찮죠. 서른이 훌쩍 넘어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에서야..
    전 제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가지고 살게 되었으니까요
    언제까지나... 부모님의 목표를 제 목표로 삶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

  • 43. 로즈마리
    '09.6.11 11:09 AM

    글 잘읽었습니다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그다지 소중하게 생각지못한 부분까지 다시금 생각할수 있게하는 글이네요.
    마음에 와닿아서 두번읽었습니다. 좋은글을 읽을수 있어서 마음까지 편안함을 느낌니다.제마음 가득 잔잔한 감동을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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