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같은 경우 평소에 아이들만을 위한 음식을 자주 해주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시적이긴 하지만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는데(그래서 3월에 이사가요. 남편 발령지가 바뀌어서..) 그러다 보니 매끼니 아이들이 중심이 된 식단이 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 같은 경우는 사실 아이들 식단이라고 뭐 거창한 이름 붙일만한것은 없습니다. 워낙 입들도 짧고(특히 큰아이) 토종들이라서 이를테면 김칫국에 밥 말아서 뚝딱, 합니다. 다른 반찬 암것도 안먹고요.
만약 장조림이나 김구이같은 반찬이 있으면, 이날은 또 다른 반찬 하나도 안먹고 오로지 그것만 해서 먹을때도 있지요.
엄마 입장에서야 어찌보면 편할수도 있어요. 한식을 좋아하고 김치, 밑반찬, 장아찌..이런것도 다 잘 먹어요.
실제로 진짜 귀찮고 그럴떄는 덜렁 김치에 김한봉지만 꺼내줘도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어요.
문제는 그런 음식이 대체로 간이 짜고 반찬을 많이 먹을수가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큰아이는 지 나이에 비해 체중이 현저하게 적게 나가고, 저는 참 걱정이 많습니다.
되도록 매끼니 야채와 고기가 고루 들어간 식단으로 먹이고 싶고, 워낙 살 안찌는 애다 보니(애들 아빠와 시댁 식구들을 보면 앞으로도 살찔 확률은 거의 없음) 한끼를 먹더라도 좀 든든하게 먹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지난주 어느날은 마파두부를 만들어 주었어요.
덮밥 형식으로 먹어도 되는데 썩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라서 반찬으로 우엉 조림과 홍합 미역국과 함꼐 주었어요.
저는 마파두부를 만들적에 고추기름 쓰지 않고 두반장을 한찻술 정도 넣고 굴소스 조금 넣고 만들었어요.
살짝 덜 맵게 만들어야 잘 먹어요. 그렇다고 또 너무 밋밋하면 맛 없구요..
굴소스와 두반장은 조미료 성분 때문에 꺼리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저는 걍 씁니다. 자주는 안쓰고 가끔만요..
대신 다시다와 미원은 아예 집에 있지도 않아요.

김밥, 주먹밥.. 뭐 이런거야 다른집에서도 자주 만들어 주시는 음식이겠지요?
저는 찬밥 남은걸로 낮에 작은아이만 있을때 딱 한줄씩 말아주곤 해요. 속재료는 집에 있는 남은 반찬이 될떄가 많고..
아침, 저녁은 두 아이 다 먹여야 하니까 어쩔수 없이 뭘 해 먹긴 하는데 점심때는 진짜 귀찮아요. 작은애만 먹여야 하니까 맨날 남은 국에 말아 먹이고, 계란에 비벼 주고....ㅠ.ㅠ
큰애는 요맘때 국수나 수제비 같은것도 잘 먹고 식빵에 잼 발라주어도 잘 먹곤 했었는데, 요놈은 그런걸 별로 좋아하지 않네요.
이날은 우엉조림 남은거에, 아침 반찬으로 만든 계란 말이, 김치 넣구요, 새로 준비한것은 당근, 오이, 햄 넣고 대강 말아서 어쨌거나 한끼 해결.
찬밥을 살짝 볶아서 말아야 찬밥 스럽지 않습니다.

가끔 간식이나 별식 차원으로 전 같은거 부쳐줘도 괜찮은거 같아요.
우리 애들은 호박전과 감자전을 제일 잘 먹어요. 토요일 점심때 점심겸 간식겸해서 부쳐주면 좋지요.
이 날은 큰아이 어린이집 올 시간에 맞춰서 파래로 전을 부쳤어요.
파래는 끄댕이 지니까 칼로 쫑쫑 썰고, 밀가루+계란 반죽만하면 좀 밋밋할거 같아서 다시마 육수에 진간장 조금, 참기름 조금, 마늘 조금 넣고 반죽했어요.
제 입에는 나름 맛난데 실은 '절반만 성공'입니다.
왜냐, 저 한접시.. 작은아이 혼자 냠냠 다 먹고.. 큰애는 딱 한입 먹더니 "엄마, 맛 없어요.ㅡ.ㅡ" 이러더니 휙~가서는 새우깡 뜯어 먹었다는...ㅠ.ㅠ

어느날 저녁때는 새우튀김 덮밥도 해주었습니다.
저는 덮밥도 아이들끼리만 밥 먹을떄는 곧잘 해주는 편입니다.
꼭 새우튀김으로 할 필요가 없어요. 튀김하려면 공이 많이 드니까..
저 덮밥 소스를 기본으로 만들줄 알면, 여러가지로 응용을 할수 있습니다.
새우튀김 대신 돈까스 튀겨서 얹으면 돈까스 덮밥,
쇠고기를 불고기 감으로 얇게 저며 익혀서 얹으면 쇠고기 덮밥이구요,
덮밥 소스 만들적에 버섯을 넉넉히 넣거나, 양배추 같은 야채를 듬뿍 넣어 주거나 해도 맛있지요.이때는 덮밥 소스 자체가 메인이 되는거예요. 일명 계란+야채 덮밥.
덮밥 소스는 저의 경우는,
다시마 육수를 한컵(240미리) 팔팔 끓이다가, 여기에 혼다시(없으면 참치액젓도 괜찮음) 반작은술 내지 1작은술 정도 넣고, 진간장 4큰술, 미림4큰술, 정종2큰술, 설탕 2큰술 넣어 간합니다.
애들 먹일거라 너무 짜지 않게 간을 맞추어야 하는데, 좀 짠듯 싶으면 물을 좀 더 넣어줍니다.
(무진장 귀찮을떄는 걍 다시마 육수에 마트서 사다 놓은 '쯔유'만 넣고 간을 할때도 있습니다.)
역시 팔팔 끓을 적에, 채썬 양파, 파, 표고 버섯 등을 넣고(이외에도 당근, 느타리, 호박 등등.. 다 좋습니다.)
살짝 익을때쯤 불을 가장 작게 줄이고 계란 두개를 풀어서 얹고 뚜껑을 덮습니다.
30초 정도 있다가 불을 끄고 바로 뚜껑 열지 마시고 조금 더 뜸을 들입니다.
계란이 완전히 익지 않고 반숙 정도 되었을때가 가장 좋습니다.
밥을 푼 다음 국자로 덮밥 소스를 흥건할 정도로 얹고 새우튀김 해놓은것을 얹어서 내갑니다.
이건 어느집 애들이나 싫어하는애들 거의 못봤습니다. 인기 만발 메뉴지요. ^^
위의 덮밥 소스는 두놈 한끼 분량이 아니고 저녁 먹고 남은것 다음날 아침에 계란과 야채 조금 더 추가해서 먹일수 있는 양입니다.

오븐 스파게티.
이건 어느날 피자 시켜먹을적에 따라온 오븐 스파게티를 큰아이가 너~무 잘 먹길래 한번 시도해 봤어요.
스파게티 면을 잘 삶아 토마토 소스에 버무려 치즈 얹어 오븐에 굽지요.
토마토 소스는 그냥 병조림을 이용했는데, 양파, 마늘, 브로콜리(병소에 잘 안먹는 대표적인 야채), 캔 옥수수, 그리고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코스트코 표 냉동랍스터살을 썰어 넣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야채 볶다가 토마토 소스를 넣고 팔팔 끓일적에 우유를 조금 넣어줍니다.
그렇게 하면 맛이 좀 신맛이 적어지고 심심해 져서 애들 먹이기가 더 나은거 같더군요.
오븐 스파게티는 치즈랑 소스때문에 양이 무지 많아지기때문에 면을 한 130-150그람 정도만 해도 애 둘이랑 저까지 셋이서 한끼 먹고도 남는 양이 됩니다.
삶은 면 위에 소스를 버무려.. 치즈 얹어서 200도에서 7-10분 정도 굽습니다.
윗면이 노릇할 정도로 구워도 되는데 이건 조금 일찍 꺼냈습니다.
그리고 살짝 식힌다음 상에 올려야 애들이 화상을 안입어요.

한참 후.. 작은넘 얼굴은 이렇게 되었습니다..ㅡ.,ㅡ;;;
수저, 포크 옆에 있어도 결국 포기하고 손으로 먹더군요. 포크로 집어도 잘 안되니까...ㅎㅎㅎ
사실 아이 혼자 먹는 연습을 시킬 적에는 일반 스파게티 면보다는 마카로니가 제일 좋아요.
그건 포크로 찍어 먹는게 잘 되요.
저는 이날은 그냥 스파게티면이라 가위로 뚝뚝 끊어 주었어요.
참, 스파게티 소스도.. 언제나 처럼 저는 두배 분량으로 만듭니다.
스파게티 한끼 해먹고요.. 남은 소스는 밥에 비벼서.. 역시 치즈 얹어서 오븐에 구워서 '대충 그라탕' 만들어서 한끼 먹여도 되구요..
아니면 식빵에다가 다른 야채(특히 버섯같은게 좋아요) 랑 고루 얹어서 식빵 피자 만들어주면 또 한끼가 해결됩니당..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제는 애들하고 중국집 볶음밥 해먹었습니다.
이 날 역시 짜장은 두끼째입니다. (모든 음식을 두끼 분량으로 만드는 센스~~ ^^;;)
이 전 끼니때는 면에 비벼 주었고요.. 남은거 두었다가 볶음밥에 응용합니다.
먼저 자장소스 만드는 법은요,
먼저 자장을 잘 달궈진 동량의 기름에 잘 볶아서 둡니다. (저의 경우엔 왕창 볶아서 냉동실에 두고 씁니다.)
돼지고기 한줌에 양배추잎 2장, 양파 반개를 다지구요,
나름 준비할수 있는 야채는 취향껏 더 준비하세요. 저는 브로콜리와 호박을 좀 다져서 첨가 했어요.
먼저 기름을 달군다음 고기를 아주 센불에서 확~ 볶아요.
고기가 하얗게 되면 야채를 다 넣고 달달~ 볶다가, 청주 한큰술 넣어 잡내 날리고,
자장 두어큰술 넣고 고루 잘 섞이게 더 볶다가,
뜨거운 물 한컵을 붓고 팔팔 끓으면,
설탕 반큰술 내지 한큰술 정도 넣고(중국집 자장 맛의 포인트는 설탕입니다. 꼭 들어가야 함.),
진간장 한큰술 정도 넣고,
불 줄이고 녹말물 풀어서 걸쭉하게 마무리 한답니다.
중국집 볶음밥은요,
먼저 계란 두개를 센불에 넉넉한 양의 기름을 달궈 넣고 막 볶아서 스크램블을 해서 따로 덜어놔요.
다시 팬에 넉넉한 양의 다진 대파, 그리고 당근, 양파, 호박..등등 각종 야채 다진것을 볶다가, 새우 몇마리 넣고 청주 한큰술 넣어 잡내를 날려요.
밥을 넣고 마져 볶다가 소금과 굴소스 조금 넣고 간합니다. (확실히 굴소스 들어가면 중국집 맛이 제대로 나옵니다..만 역시 싫으시면 패스 하세요.)
불을 끄고 참기름, 후추 조금 넣고 미리 만들어둔 계란을 넣고 잘 버무리면 됩니다.
이 날도요..
울 큰넘은 저거 떠준거 딱 절반만 먹었구요,
작은넘은 지꺼 다 먹고 형 남긴거 또 먹더군요.ㅠ.ㅠ 아~ 슬퍼요, 슬퍼...ㅠ.ㅠ
...여기서 잠깐, 그럼 맨날 애들만 해먹이고 저는 뭐 먹고 살았느냐, 하면..
대체로 애들이랑 같이 먹거나 먹다 남은거 처리하기도 하고..(맨날 엄마는 쓰레기통입니다. 흑~ ㅠ.ㅠ)


지난주에는 블루베리 베이글 한판 구워 내내 아침은 크림치즈 발라서 커피랑 먹고, 또 점심때는 샌드위치 만들어서 먹었지요.
아침에는 시간이 바빠서 얼른 애들만 먹이고 큰애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와서 오붓하게 혼자 먹으니까 더 좋더라구요.


그리고 살구 파운드 케익 구웠는데 애들이랑 같이 간식으로 먹기도 했고..

유치원 간식 부탁 받아서 마침 윤정님 싸이클럽에서 바나나 브레드 레서피 보고는 바로 실습 하기도 했어요.
이 레서피 강추!예요.
식빵 반죽에 바나나를 으깨서 넣는 건데요,
반은 초코칩 넣어서 굽고 반은 위에만 아몬드 토핑을 얹었어요.
땅콩 버터 샌드위치 하니까 너무 잘 어울리고 인기 만발이었어요.

단면을 찍은 사진은 없는데, 초코칩이 사이사이 박혀서 빵자체만 먹어도 달콤해요.
울 아들 초코빵 먹은 증거 사진.ㅋㅋㅋ
ps.
여기서 잠깐.
제가 예전에 키.톡에 올렸던 글중에서.. 아이들 먹거리로 만들었었던거 몇가지 찾아 보았어요.
뭐 알고보면 저희집도 대부분의 날들은 쇠고기무국, 미역국, 된장국, 어묵국..등등 돌아가면서 끓이고,
불고기, 생선, 멸치볶음, 장조림, 감자 볶음..등등..반찬 돌아가면서 한두가지 하고.. 대개는 그렇게 먹습니다만..
여기 올린건 순전히 특식, 내지 별식들입니다.
아이들 하루 세끼 챙기는거 솔직히 지겹잖아요. 매일 일상이 똑같고 지겨울때.. 어쩌다 한번씩 해주는 음식들이지만, 다른분들께 조금 아이디어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

가장 최근, 며칠전 올린 만둣국

아이들과 함께 만든 꼬치

스틱 돈까스

크림스프

맑은 생선 지리

홈메이드 햄버거. 간식으로 주로 만들지만, 점심으로 먹어도 손색이 없음.

안매운 닭갈비. 불고기 양념하고 비슷하게 하면 됨.

콩나물 비빔밥. 각종 나물 비빔밥이라든가, 알밥 등등..으로 응용할수 있지요.

닭칼국수. (위의 다대기는 빼고.)

어른들도 함께 먹는 오일파스타. 애들도 무진장 좋아함.

증거사진. ^^;

간고기로 만드는 탕수육. 이빨이 몇 개 없는?? 어린 애들용.(15-6개월??)

누룽지탕. 이것도 원래는 어른 음식이지만요, 누룽지를 양을 좀 넉넉히 튀기고 해물을 좀 더 잘게 썰어서 만들면 애들 먹이기 진짜 좋아요. 이거 하나만으로 한끼 해결 됨.

케이준 치킨 샐러드. 이것도 원래는 어른들 음식인데, 저로서는 애들용으로 만든 것이라...

닭날개로 만든 교촌치킨

치킨팟

간 고기로 만드는 쇠고기튀김 샐러드-애들은 거의 고기 튀김 위주로 먹지요.

밀가루 도우 대신 찬밥으로 만든 라이스 피자
사진이 너무 많아 죄송하세요.
근데 막상 올리고 보니 역시 아이들 음식이라고 특별한 것이 없는거 같아요. 어른들 음식중에 좀 덜 자극적이고 덜 맵고..그런것들이 전부 아이들 음식이 아닐까 싶어요.
오늘은 매생이 굴국밥 해먹을 생각이예요.
다른 분들은 저녁 메뉴 결정 하셨나요?
다음주가 설입니다. 벌써부터 마음이 묵직~ 해요.ㅠ.ㅠ 이번주말은 체력 보강하고 마음 편하게 보내야 겠습니다.
모두들 설 연휴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