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부영 시작한 1월이 어느새 다 가버렸습니다.
연말부터 남편도 바쁘고 저도 바쁘고해서
집에서 밥먹는건 평일 아침 한끼와
주말 아점뿐이였습니다.
외식 포함한 1월 식비 10만원도 안들었답니다. 부자되겠어요.
아침은 간단히
시금치국,북어국,콩나물국,봄동된장국,김치국,
누룽지 혹은 끓인밥,잣죽,깨죽,호박죽,떡국,
가래떡구이 등으로 챙겨먹고
주말엔 한가지씩 별식을 만들어 먹곤 했습니다.
1월의 주말 별식 나갑니다.
1. 남편이 사랑하는 <우리집 김밥>
오랜만에 남편의 요청으로 말아본 김밥.
여느 김밥처럼 햄,단무지 등등이 들어간게 아닌
집에있는 채소가 대충 다 동원되는 김밥입니다.
이날은
두부,계란,시금치,김치,석박지무,깻잎,양파를 넣었네요.
햄과 단무지가 빠져 자극적이지 않아 좋아요.

2. 제가 사랑한 <고등어구이>
제주도가 고향인 이웃 언니가 준 제주도 고등어.
살이 부들부들, 꼬소함에 먹는 내내 흐뭇.
대신 고등어 냄새가 하루종일 집안에 가득. --;

3. 엄마가 사랑했던 고전의 <콩나물 잡채>
어릴적 맞벌이 엄마 대신 할머니가 살림을 도맡아하신지라
엄마가 해준 음식에 대한 기억이 몇가지 없답니다.
가끔 엄마도 주말에 별식으로 만들어주시곤 했던 콩나물잡채.
생각해보면 오리지날 잡채를 하기엔 재료비가 많이 드니
대타격으로 종종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 맛을 되살려 저도 가끔 해봅니다.
제가 한 콩나물잡채에서 엄마가 해준 맛이 어렴풋이 나네요.
조리과정은 완전 간단합니다.
콩나물, 당면 데치고,
기름,고춧가루 넣고 볶다가 참기름 살짝치고 마무리.
대파나 양파 있으면 넣어주셔도 좋고.

4. 국물까지 아낌없이 <콩나물들깨찜>
정비소에서 차 고치는 것 기다리다가 괜찮은 레시피라
베껴적을 정성은 부족하고 그냥 찢어왔답니다.
찢어간다해서 거기 있는 과월호 여성잡지 다른 누가 관심갖겠냐 싶어서..--;
원래 레시피는
콩나물,미나리,표고,풋고추,홍고추,팽이버섯.이렇게 넣으라고 했으나
전 뭐 늘 그렇듯 대충 집에 있는것 몽땅 넣고 해봤습니다.
하다못해 육수 우리고 남은 다시마도 총총 썰어서..
그런 결과 잡지에 있던 사진처럼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고
그냥 맛있는 맛만 남았습니다.
간단하고 들깨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 좋아할 메뉴입니다.
낙지,소고기,돼지고기 등을 넣어도 괜찮겠더군요.
원 레시피 나갑니다.
주재료 - 콩나물 300g, 미나리 500g, 풋고추, 홍고추 1개, 마른표고버섯 4개
팽이버섯 1봉지, 다시마물 1/4컵
찜국물 - 다시마물 1/2컵, 들깨가루 5큰술,국간장,다진파,들기름 1큰술, 다진마늘 1/2큰술
콩나물에 다시마물 넣어 먼저 익히고
버섯과 만들어놓은 찜국물을 버무려 놓은 후 뜸들이고 미나리,고추 넣어 섞는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5. 저도 해봤습니다. <가래밥>
한 번 먹기 시작했더니 중간에 멈출 수 가 없어서..

6. 보너스 컷. <찢어먹는 김장김치>

얼마전 처음으로 김장김치 헐어서 먹던 날.
밥에 김치 한 그릇을 거의 다 먹었나 봅니다.
할머니가 애들어서라고 이런저런 약초들을 달여 주셨는데
억지춘향 먹고난 후 그 결과 겨울내내 입맛만 돌아서
찬밥에 김치 한 그릇도 어찌나 맛있게 밥을 먹는지..
남은건 뱃속의 아기가 아닌
포동포동, 너부데데한 각종 부위의 '살'들 뿐입니다요. 흑.
설날이 들어있는 2월,
모두들 건강한 날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집안 경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