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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산 속에서 먹는 들 밥

| 조회수 : 7,357 | 추천수 : 30
작성일 : 2007-10-22 23:25:31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하고 잠깐 누운게 잠이 들었나보다.

전화벨 소리에 긴가민가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우리 회원님의 전화였다.

쌀이 떨어져 급하여 미안함을 무릅쓰고 전화를 드렸는데
주무시는데 죄송하다시며..

벼베기하는데 갓돌림(기계가 돌아 벼를 베기 쉽게 네 귀퉁이를 낫으로 벼를 베는 일)
을 하느라고 오늘 조금 허덕인게 많이 피곤했나 보다.
그새 잠이 들다니..
<에구..10시도 안되었는데..>

내일이면 산골짜기 다랭이논에 모든 벼를 베고 마을로 내려온다.
골짜기라 한 번 들어가면 모든 기계를 두고 몸만 내려온다.
그리고 한 3일간 벼베기를하고 내려 오는것이다.


양파 심는 작업이 있어 빨리 끝내려고 올 해는 장정을 한 명 쓰니
촌장과 아낙의 수고가 조금 든다.


우리끼리 들어갈 때에는 아침에 도시락을 준비하여 가서 식은밥을 먹어었다.
다른 사람을 쓰니 그러기도 미안하여 아예 아낙이 점심을 준비하여 내어간다.
힘쓰는 일이라 아무거나 내가기도 뭣하여 닭도리탕과 잡채를 준비하였다.



점심을 준비하여 골짜기로 들어간다.
한참 벼베기에 열중이다.

산골짜기 황금 들판에 햇살이 따사롭다.
옛날 촌장이 부모님 도와 벼베기를 할 때에는..
힘도 들고 허리도 아프고 눈은 산등성이에 머물렀다고한다.
언제 점심이 오나하고..


산등성이에 어머님의 함지박이 보이면 하던 손길 멈추고
달려가 함지박을 받아 가지고 먹던 꿀맛 같던 그 점심..



그 점심이 생각나는가 보다.
항상 이 골짜기만 들어오면 점심을 싸가지고 가잔다.
그리고는 산속에서 점심을 먹는다.
별 찬은 없어도 정말 맛있었다.

오늘은 따신(뜨거운) 밥에..
같이 일하시는 분도 옛날 생각이 나는가 보다.
두 분이서 옛날 이야기가 줄줄..



도시에서 잠깐 집에 다니려 오신 분이신데
이렇게 들에서 일하면서 점심을 먹고보니
엣날 생각도 나고 너무 좋다시며
시골로 들어 오고 싶다신다.


소나무아래서 점심상을 펼쳐놓고
그렇게 우리는 눈으로 입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진정 농사꾼의 밥맛나는 이야기로 들에서 배를 채운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ya
    '07.10.22 11:41 PM

    늦은 밤 침 넘어갑니다. 쓰으읍..
    어서 새로 수확한 일품벼 받고 싶어요. 얼마나 맛있는지...

    빨리 빨리 보내주세요. ^ ^

  • 2. 시골아낙
    '07.10.22 11:48 PM

    miya님 내일이면 모두 끝내고 내려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3. 하미의꿈
    '07.10.23 5:19 AM

    들밥먹고싶포라 ㅎㅎㅎ

  • 4. Highope
    '07.10.23 9:48 AM

    참 열심히 사시면서 마음속에 여유가 가득하신
    시골 아낙님의 삶이 너무 멋져요.
    저기 앉아서 저도 아낙님의 들밥이 먹고 싶어요.

  • 5. 상구맘
    '07.10.23 10:43 AM

    바쁘신 와중에 언제 잡채며 닭도리탕까지 준비해 가시는지...
    저희 시골에 계신 시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바쁘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대충드시던데...
    연세도 있으시고 몸도 안 좋고 하시니 일을 하셔도 능률도 없고,
    그러니 일도 안 줄고 시간만 오래 걸리고 그렇더라구요.
    안 그래도 반찬 한 번 해 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만간 택배로 보내던지, 한 번 내려가야 겠어요.

  • 6. 정현숙
    '07.10.23 10:57 AM

    멋지네요. 일은 힘들지만 수확의 기쁨은 말로표현할수 없겠지요. 들녁의 점심은 귀똥차게 맛나겠네요 아 나도 언제 저 밥상에 끼어서 땀흘린뒤의 먹는 기쁨을 맛볼수 있을런지. 내생애에 그런일은 없겠지요 눈으로보고 느끼니 감탄이 절로납니다.

  • 7. 시골아낙
    '07.10.23 10:59 AM

    하미님..highope님 상구맘님..
    긴 여정 속에서 언젠가는 한 번 제가 82쿡 식구들
    모두를 한 번 청하고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우리 동네 어르신의 자부님은
    주말이면 한 번씩 꼭 반찬하여
    내려와서 어르신들 도와 드리고 가는데
    동네에 소문이 자자하답니다.

    바라보는 저희들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 8. 올망졸망
    '07.10.23 11:00 AM

    시골아낙님 글을 읽고있자니 저도 소나무 아래 밥상에 초대된 기분이네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점심일것 같습니다.

  • 9. 시골아낙
    '07.10.23 11:03 AM

    정현숙님..님의 생에 그런 날이 한 번은 오겠지요?^^*

  • 10. 시골아낙
    '07.10.23 11:07 AM

    에구..점심 가지고 나가야하는디..올망졸망님도 들어오셨네.

    오늘 또 가슴에 숙제 하나 남깁니다.
    여러분들을 내년에 이 산골짜기 벼베기할 때 초대하는것..

  • 11. azumma
    '07.10.23 11:52 AM

    시골아낙님 덕분에 오늘도 도심 한복판 사무실에 앉아 따사로운 가을 햇볕과 구수한 가을 들녁의 냄새를 맡아 봅니다. 역시 이제 저도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학생때 시골에 놀러 갔다가 화장실 가기가 너무 고민 스러웠던 기억 때문에 시골은 잘 안 갔거든요.

  • 12. 아로아
    '07.10.23 12:24 PM

    82고수님의 솜씨라 들밥도 멋지십니다.~

  • 13. Terry
    '07.10.23 5:45 PM

    와..... 맛나 보여요. ^^ 노동후의 식사는 꿀맛이겠죠? ^^
    잡채속의 고기가 아주 실해보이네요. 갑자기 민주 떡볶이집의 당면 만땅에 당근과 양파가 몇 줄 들어있는 잡채가 생각나네요. ㅎㅎㅎ

  • 14. 들녘의바람
    '07.10.23 10:30 PM

    시골아낙님의 덕분에 아주 옛날어릴적의 정취를 떠올리게 하네요.
    어렷을적에... 밀감 과수원에 점심과 참을 먹던 하던 생각이 나네요.

    저는 왜 닭볶음탕위에 보이는 팽이버섯이 눈에 확 들어 오는 걸까???
    냄비밥에 먹는 닭볶음탕 무지 먹고 싶어요...

  • 15. 잔디
    '07.10.23 11:06 PM

    가을 들녘에 정겨움이 물씬 풍기는 모습이에요~

  • 16. sweetie
    '07.10.24 8:11 AM

    시골아낙님의 들밥을 보니 옛날 시골 갔을때 할머니가 열심히 일꾼들을 위해 준비하신 참을 점심으로 들에서 같이들 먹던 생각이 나네요. 힘들게들 노동하시다 드시는 참이라선지 모두들 꿀맛처럼 드셨던기억과 저도 특히 상추와 고추를 쌈장에 맛있게 찍어 먹던 생각도 나고... 참 맛있었던걸로 기억되요. 그러고 보니 아낙님 들밥은 정말 일품이네요. 닭도리탕에 잡채까지... 그런데 김치 옆에 있는게 저번에 담으신 씀바귀 김치 인가요?! 정말 맛있어 보여요. 열심히 사시는 아낙님의 글과 사진을 보며 시골아낙님과 촌장님의 가정에 행복한 웃음이 늘 가~득하시길 바라며 기도해 보게 되네요.

  • 17. 수지맘
    '07.10.24 1:04 PM

    바쁘신데 언제...참부지런하시네요...가을하면서 먹는참은 언제나꿀맛........
    저도그저께 시골다녀왔어요 찹쌀모찌만들어서.......
    가을의풍요로움 너무좋아요..^^^^^^^^^^..

  • 18. 연우엄마
    '07.10.24 5:06 PM

    우와 정말 침이 절로 고이네요.......아웅......추룹

  • 19. 내맘대로
    '07.10.24 9:27 PM

    경치만으로도 밥이 넘어 가겠내요..
    저두 이번 가을에 시누이네랑 시아버지 산소 다녀왔어요.
    일부러 도시락으로 돼지고기 빨갛게 볶고 밥이랑 상추 된장만
    싸갔는데.. 다들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밖에 나가면 다 맛있는것 같아요.

    추수하니 더 맛있었겠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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