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도 다가온다고 하고, 제주도에 태풍이 와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을 먼곳에서 듣고, 답답한 마음 달랠길 없습니다.
가끔은 참 제가 하고 있는 이런 행위(?)들이 한없이 누군가에게 미안할때가 있어요.
요즘이 그런때 인듯 합니다.
그러면서도 주책맞게 이런글 올려요.-.-;
실은 여름이 다 지나가고 있는 판국에 한 여름에 써놓은 글이라 좀 더 지나면 정말 주책맞아지는 글이 될것도 같고 해서요. 너무 자주 올리는 기분이 들지만, 꿀꿀하신 기분이시라면 훌훌 털어버리시고 다들 행복한 밥상에 고군분투 하시길 바래요~^^
추석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바라시는 모든일 이루어 지세요~^^
전 보통 아침잠이 많은 편입니다. 밤잠은 안자는 도깨비과 인데, 다행히 남편도 저랑 같은 타잎이라 젬돌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참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이런 부모의 피를 이어받지 않은 괘씸한 젬돌군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이였기 때문에, 애미가 어쩔수 없이 아침형인간이 되어갑니다.
참, 신기하더랍니다. 삼십년 넘게를 (전 태어날적부터 낮밤이 뒤바뀐 아이여서 저희 엄마 심히 고생많이 하셨더랬습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났는데, 아침형인간이 되는게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모성의 힘!! 불끈!! 바로 그것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작은 마당의 작은 텃밭에 나가봤습니다. 냄새도 신선하고 벌과 나비, 파리까지 붕붕 날라다니더군요.
벌레라면 질색을 하던 내가, 햇볕에 나가는것도 싫어하는 박쥐인 내가 거저거저 먹겠다는 일념하나로 처음 밭이라는걸 만들었던게 어언, 4월말.... 그동안 싹나는거 신기하고 자라는거 보느라 뒷목타는줄도 몰랐습니다.

깻잎에 어찌나 한이 맺혔던지 저 조그만 밭에 절반을 깻잎을 심었어요. 그야말로 너무너무 잘 자랍니다. 어느정도 깻잎을 따먹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매일 나오는 깻잎을 매일 장아찌 담기도 힘들고, 쌈싸먹으려고 매일 삼겹살...으....뱃살만 늘었습니다. 내년엔 딱 세줄만 심으려고 합니다. 안그럼 깻잎을 미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옆에 조그맣게 보이는 상치는 토끼의 공격으로 씨가 말랐었는데, 언제 땅속에 있던 싹들이 나와서 잎을 피웁니다. 요즘엔 토끼가 안오나봐요. 그럭저럭 조그맣게 나마 따먹을수는 있을정도로 자라고 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밭에서 딱 눈마주친 토끼에게 그랬거든요.
"느그들 자꾸 상치먹어치우면 상치에 쥐약바를껴....ㅡ..ㅡ"
믿거나 말거나, 그뒤론 안옵니다.

내 사랑 애호박입니다. 친정엄마가 한국에서 동네 뒷산, 야산에 조그맣게 텃밭을 가꾸시는데, 제 엄마가 원래 식물을 참 잘 키우십니다. 전 선인장도 죽여나가는 판인데, 어떻게 텃밭을 만들 그런 모험을 했냐면, 그야말로 이 애호박 때문이여요.
작년에 한국갔을적 엄마가 매일 새벽에 가서 한개, 두개 늘씬한 넘으로 따와서 볶아주시던 호박나물 때문에 기필코 애호박을 길러서 해먹으리라고 다짐을 했어요. 지금도 엄마가 새우젓 넣고 볶아주시던 애호박 나물을 생각하면 코끝이 찡하면서 입에 침 고입니다.

호박자라는거 들여다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팔뚝만해지는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요. 그리고 요놈들은 꼭 숨어자랍니다. 저번에는 잎에 숨어서 제가 미쳐 발견못하고 그야말로 제 종아리 만해진 호박도 있었습니다.
그건, 매일 된장찌게 끓여먹었어요. ^^ 위에 사진처럼 얽히고 설기고 해서 나옵니다. 저 사진 찍을당시가 최고조의 호박이 열리던 때였습니다. 한꺼번에 7개정도가 열렸거든요. 오호~~ 완죤 심봤더랬습니다.

저렇게 갈곳 몰라 방황하며 허공을 맴도는 순들을 자 다독여서 지갈길로 가게 해줘야 합니다.
"옆으로 가면 너의 정체성을 확인할수 있단다..." 옆에 줄을 매줬거든요..^^

잎을 뒤적여 보니, 요기에도 저렇게 호박들이 줄줄이로 열리고 있네요. 저기 매달릴수 있도록 끈 매어놓은곳에 도로록 말린 줄기들을 보세요. 정말 파마 잘 하더라구요. 또로록 말아서 단단하게 줄기들을 지탱합니다.

아주 무더기로 자라고 있습니다. 아침이라 잎파리들이 아주 싱그러웠습니다. 옆에서 벌들도 윙윙..호박꽃이 너무나 많이 피어있었거든요. 호박꽃....
도대체 못생긴 여자보고 호박이라 하는건 왜 인지 모르겠습니다. 불끈!!!! 이처럼 탐스럽고 노오란 꽃이라니...
아침결에 활짝 폈다가 바로 져 버리니, 그것 또한 매력입니다. 찰나의 미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꽃이랍니다. 호박이 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구요. 요놈은 수꽃이여요.
어머...어머...어머..?? 이게 뭐야..?~~~~!!!!!!! @..@
웬 수박이? 내가 수박씨를 심었었나..?
가까이 보니 정말 수박이여욧~~~~~~~~~!!!
아니 까치가 물어다 놨나..? 내가 까치다리를 고쳐준적이 있었나...? 흠마나..이게 웬일??
히히히 ^--^
마켓에서 사온거여요... 혹여나 속으신 분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 윗사진 보자마자 조작아녀? 했다면 다음부턴 이런 유치한 장난 하지 않을께요. 수박을 사왔는데, 너무 커서 씻을수가 없길래 마당에서 씻다보니 장난기가 발동을 했더랬습니다. ^^;;;;
썰렁했나요?? ㅡ..ㅡ''''
에구궁, 말이 길었습니다.
자....
이제 밭에서 수확한 몇가지 야채들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 봤습니다.
먼저 부추..
^^

밭 사진에는 없었지만, 부추만큼 키우기 쉬운 야채는 없는것 같아요. 그냥 자라면 가위로 쓱싹 잘라주면 또 알아서 반듯하게 잘 자랍니다. 전 크게는 자라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야물지게 자란거 같아요. 마켓에서 파는 부추보다 향이 훨씬 진하더라구요

전 부추만 빽빽하게 넣고 부쳐먹는걸 좋아하거든요. 거의 부추에 부침가루가 묻는다 싶을 정도로만 해서 기름 넉넉히 두르고 부쳐줍니다.

부추 수확이 적었을땐 양파와 옥수수도 넣어서 부쳐먹었습니다.
전 약간 탄듯한걸 좋아하는 편이라, 조금씩 과하게 지져줍니다...^^ 지져...? 이 말 맞아요? 지져준다..
쓰다보면 가끔 어색한 한국말...아....이라믄 오해하시는 분덜이....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냐면 그것도 아니니까요...ㅡ..ㅡ;;;;;;;;
탐스런 호박 세넘을 따왔습니다. 아...제 종아리가 저정도로만 빠져주면 치마 입어줄텐데... 보기만 해도 가심이 콩콩 거리는 저 호박들을....먹어줘야죠!!!!
기다려라...얘들아...먹어주마...흐흐흐

호박나물...크윽..이거만 보면 엄마 생각납니다. 흑~! 엄마는 새우젓넣고 볶아주셨는데, 새우젓이 떨어진지 오래라 저게 밥새우라 부르는거지요? 호박이랑 양파, 나박나박 썰어서 기름두르고 볶다가 게세마리 젓갈 넣어주고 저 밥새우 한줌 넣어줬습니다.
애호박은 여기 수퍼에서 파는 쥬키니랑은 육질이 달라요, 호박이 쫄깃합니다. ~~^^

호박전을 안 해먹을수가 없겠습니다~~ 이건 정말 제가 좋아하는 거여요. 특히나 햇양파가 나와서 장아찌를 담아놨는데, 새콤달콤한 양파장아찌랑 먹었더니,츄릅~~!!
정말 맛나더군요..^^
이제 만인의 사랑 깻잎이 되겄습니다.

이건 생깻잎에 그냥 심심하게 양념간장해서 먹는거여요. 저장성이 떨어져서 그렇지 실은 전 이걸 젤 좋아합니다. 깻잎향이 제일 많이 살아 있거든요.^^

이건 깻잎 솎아서 볶음 깻잎 볶음이 되겠습니다. 만드는 법은 모~~~두들 다 잘 알고 계시므로 생략~!!!
글고, 다음은... 불고기입니다

설마 제 밭에서 소고기까지 나오는건 아니겠죠...ㅡ..ㅡ''''' 작년에 한국갔을적 친국가 청담동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맛난 음식을 사줬어요. 근데, 등심불고기 같은것 위에 파를 아주 잘게 썰어서 소복이 얹어나오는데 아주 인상깊었어요. 그뒤론 저도 저렇게 파를 소복이 얹어 먹어요. 아..!! 저 파가 제 밭에서 나온 품목이라 집어 넣었어요.^^;;
이건 팁!!! 제가 하는 불고기 쟤는 방법인데요,
불고기 양념 (간장, 설탕, 마늘, 양파, 약간의 진저에일 또는 스프라이트, 통후추)을 믹서기에 다 넣고, 갈아버린후에 고기에 부어서 참기름 첨가해서 버무려 놓아요. 그리고 볶을때는 야채를 따로 볶아서 접시밑에 깔고 그위에 고기를 볶아서 얹어요. 사진엔 야채가 없네요. 야채 없어도 괜챦아요. 전 불고기 양념장에 양파를 아주 많이 넣거든요. ^^
흠....
긴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자자...
피해갈수 없는 가족들의 인터뷰우~~가 있겠습니다.

주책소녀 : "오우~ 예~~~ 이모..지금 오이 마싸쥐~~ 하느라 좀 바쁜디.. 나중에 인터뷰하믄 안될까..? 오이 마싸쥐 하고 얼굴 이뽀져야지...그지? 젬돌아..!!"
젬돌 : "으응..누나....잊지 말구 오이 붙일때 내것도 붙여줘..엉?..."
주책녀 : "아아뉘 이것들이 먹는걸 얼굴에 붙이고 아까비....ㅡ..ㅡ 이따가 떼서 꼭 먹도록 해라."
젬돌 : "엄마..근데요, 전 야채는 너무나 싫은걸요. 일곱살 되면 먹을테니 지금은 그냥 김칫국물에 국수나 말아주세요..네?"
주책녀 : "에미는 니 나이때 양파, 파, 호박,가지 가리지 않고 다 먹었다. 넌 도대체 누구 닮았니?"
아마도 젬돌이는 송대관을 닮았나 봅니다...아!! 제 남편이 여적 "물에 불은 송대관" 이란 닉이 있었기에, 주책녀의 일지에서 남편을 송대관으로 부르기로 합니다. 아..가수 송대관님이 아시면 기분 나쁘실라나..?
어찌되었던 오늘 송대관은 배가 아파서 출연을 못했습니다. 송대관이 배아픈 사연은 다음호에 알려드리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