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이라 가게에 손님도 안 오시고 무료하던 차에
김혜경 선생이 올리신 '수란'을 보고
옛날 음악다방 생각이 나서 따라 해 봤습니다.
심심하던차에 잘 되었다,
그까이꺼 수란 정도야......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냄비에 물을 담아 끓였습니다.

가게에 작은 냄비가 없어 수란 하나 하는데 20인분 큰 냄비에 하는 무식함을 용서 바라며...... ^^;;

댓글을 보니 국자에서 익은 수란을 잘 떼어 내는것이 포인트라기에
잔머리를 굴려, 국자에 끓는 물을 담은 채로 그 안에 계란을 깨 넣으면 붙지 않을것 같아 그리 했더니......
웬걸.... 곧바로 계란탕이 되어 버리더군요.^^;;

그래도 다 풀어지진 않았고 덕분에 국자에 들어 붙지는 않아 수저로 간단히 돌려내어 들어냈지만.....

흰자위는 거의 다 도망가 버렸군요.
아무튼 실패입니다. ^^;;
에잇~ 한 입에 먹어 버리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다시 도전했습니다.
이번엔 국자에 물을 담그지 않고 기름을 살짝 바른 후 계란을 깨 넣었습니다.

이번엔 자알~ 될듯 합니다. ^^

웬만큼 익었다 싶을때 잠수를 시키고....
수저로 살짝 돌리니 가볍께 떨어지는군요. ^^

드디어 완성입니다. ^^
삶거나 후라이 한 계란보다 훨씬 담백하긴 합니다만,
보기보다 시간과 정성이 은근히 많이 들어 자주 해 먹기는 그렇겠군요.
그냥 오늘처럼 비오는 한적한 날,
수란과 함께 옛 음악다방을 회상해 봅니다.
다음엔 커피에 노른자 동동~ 띄운 모닝커피를 만들어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