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류 요리면 딱 한가지만 있어도 밥 한그릇은 비우는 남편이
어느 날 티비에서 보고 필이 꽂혀 집에서 밥먹는 주말이면 항상 찾는
제겐 너무 지겨워진 김치찜입니다.
첨엔 사태도 해보고 삼겹살로도 해보고 돼지갈비로도 해보다가
요즘은 항상 베이비립으로 합니다.
애들은 립먹고 남편은 김치먹고
저렇게 한솥하면 두끼면 없어집니다.
저희는 김치 담글때 황태를 물에 불려 토막내어 바닥에 깔고 해서
김치 다 먹을즈음엔 속찌거기랑 황태가 남아요
국물이며 먹다남은 김치 다 한통에 모아두었다가 국도 끓이고 김치찜도 하구요
황태 깔고 핏물 뺀 살이 좀 많이 붙은 베이비립을 얹고 소금,후추로 밑간하고
정종도 살짝 뿌려줍니다.

저렇게 황태를 깔면 타는것도 방지해주고 푹 무르면 흔적도 없이 녹아서 국물맛을 좋게해줘요

모아둔 김치찌거기를 한쪽에 깔구요

이번엔 작년김장때 담궜던 총각김치를 얹었습니다.
장마전에 새김치 담글 자리 마련하느라 김장김치 정리를 했는데
그냥 먹어도 냄새 하나 안나고 아삭아삭한게 김치냉장고 기술이 참 좋아졌어요

김치 한포기 통째로 올리고 모아둔 김치국물 부어주고 가끔 김치만 위아래로 푹 무르게 뒤집어 줍니다.
오늘은 애들하고 한끼만 먹을거라 한포기만 올리고 보통 세포기가 올라갑니다
저희는 낮은불에 2시간정도 푹 익힙니다.
1시간 정도 익히면 김치맛은 나는데 립이 퍽퍽해요
2시간 넘어가면 립이 젓가락만 대도 뚝뚝 떨어지는게 참맛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