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딸래미의 세번째 생일~

| 조회수 : 5,366 | 추천수 : 47
작성일 : 2007-06-04 00:09:26
5월 31일  재인이 세번째 생일 이었습니다.
첫번째는 돌잔치 하느라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생일을 치뤘는데
작년 두번째 생일은 엄마가 차려주는 처음 생일이라는 명목으로 집에서 지지고 볶고 해서 한 상 떡 차려 냈더니...
식구들이 은근히 기대하더군요...
'이번 생일날 메뉴가 뭐야???'하면서...

사실...베니건스나 TGI에서 간단히 해치우고 싶었는데
내 딸 생일상은 내 손으로 차려보자는 오기가 발동해서 또 내 신세를 볶고 말았습니다.
이 담에 내가 직접 차려 주고 싶어도 못 차려 주는 때가 오리라...
유학을 보낸다거나 먼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거나 시집을 간다거나...
이런 생각하니 괜히 센치해지더군요.

바로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메뉴를 짜고
장을보고
집안을 장식하고
음식을 만들고...

케이준치킨 만들때 다른 생각하다가 튀김옷 입히는 순서가 뒤죽박죽 되버려서 모양도 맛도 좀 떨지는 실수를....
튀김가루-계란-빵가루 (이제부터 튀계빵으로 외울랍니다...)이렇게 해야는데...
튀김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주면 더 맛있졍~
닭가슴살엔 미리 소근과 후추를 뿌려 놓구요.

게맛살 샐러드는 만두피 위에 살짝쿵 올려 놓는 센쑤를~
만두피를 튀길라고 했는데요.
어머머...이거 보통 기술갖고는 어림반푼어치도 없더군요.
다섯개 튀기다가 쓸만한거 하나도 없길래
머핀틀에다가 넣고 오븐에 구웠습니다.
튀긴것보다 담백하고 구수하고 모양도 아주 이쁘게 나오더군요.
게맛살하고 오이하고 마요네즈에 버무릴라고 했는데
오징어 마요네즈 소스랑 재료가 겹치는것 같아 식초와 설탕을 넣고 새콤 달콤하게 무쳤어요.
겨자랑 양파를 더 넣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이제야 드는군요...ㅡ.ㅡ
파프리카로 장식~

궁떡!!!(궁중 떡볶이)
재워서 냉동했던 불고기 하나 해동해서 달달 볶다가 떡 넣고 야채는 마지막에 넣어 살짝만 볶아줘요.
간장 두숟가락정도 더 넣어주고 물엿도 조금 더 넣어줘요.
요건 달달해야 맛있더라구요.
떡볶이 떡으로 해야 모양이 이쁜데 있는 재료로 하다보니 떡국떡을 썼어요.
그래서 모양이 좀 덜 이쁜것 같네요.

오징어 마요네즈 소스
이건 중국 요리학원 잠깐 다녔던 동생에게 배운 요리인데
82쿡에도 소개되었던 요리죠.
아주 아주 달콤한 그래서 엄청 살찔것 같은 맛있는 음식!!!
파인애플 대신 복숭아 통조림 썼어용...
ㅋㅋㅋ 집에 있는 재료 탈탈 털기.
파인애플이 역시 더 맛있네요.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요.

사진엔 안보이지만 컵밥도 있어요.

마무리로 잔치 국수
미역국대신 국수했어요.
딸이 국수를 느무나 좋아해서.

이렇게 정신없이 음식을 만들다 보니
'올해는 꼭 예쁜 옷 입고 화장도 하고 재인이랑 사진 많이 찍어야지...'했는데
질끈 묶은 머리
기름 튄 옷
아주 스타일 안 나옵니다.

생일때 빠지지 않는 레파토리~
"나 재인이 날 때 생각나???"로 시작되는...
책 두권을 써도 모자른 출산 스토리~

여자는 출산 스토리로 책을 쓰고
남자는 군대 얘기로 책을 쓴다죠???ㅋㅋㅋ

가족과 함께 즐겁게 식사하고
즐거워 하는 딸아이를 보니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다 먹고 치울때 뿌리칠 수 없는 오로지 한 생각.
담부턴 나가서  먹으리라...
치우는거 너무 고생이야...

하지만 내년에도
저는 팔을 걷어 붙이겠죠.
'세번째 생일도 했는데
네번째 생일도 해야지
사랑하는 딸 아이의 생일상을 앞으로 몇번이나 더 차려 줄 수 있을까???' 하며...

곧 생일상 또 차릴겁니다.
딸 생일도 해주는데 남편 생일은 건너뛰면 안되지...하며...

누가 뭐라지도 않는데
스스로 신세를 볶습니다!
달달달~히힛!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민한곰두리
    '07.6.4 10:11 AM

    재인이가 참 예쁘네요~
    "질끈 묶은 머리, 기름 튄 옷"
    비록 음식 차리느라 스타일은 영~아니셨겠지만
    가장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이셨다고 생각합니다. 축하드려요^^

  • 2. 항상감사
    '07.6.4 1:12 PM

    올~~~ 훌륭하십니다.ㅎㅎ

  • 3. 시월소하
    '07.6.11 2:23 AM

    오~ 멋지십니다

  • 4. 박수
    '07.6.14 12:45 AM

    우와...멋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694 딸래미의 세번째 생일~ 4 달려라 삼천리 2007.06.04 5,366 47
23693 완전영양식 한방사골버섯불고기전골 1 토마토 2007.06.03 2,995 34
23692 여름엔 이런맛~[우묵냉채] 13 러브체인 2007.06.03 7,252 55
23691 마늘 장아찌 ..저는 이렇게 간편하게 담아요~~^^ 56 지성조아 2007.06.03 27,981 108
23690 새식구...접시 맞이 밥해먹기^^;;; 3 namu 2007.06.03 5,371 6
23689 캐릭터 쿠키 만들었어요~ ^^ 9 섭냥이 2007.06.03 3,408 25
23688 속빈 공갈빵 2 brownie 2007.06.03 3,189 27
23687 더운날 시원한 초간단 열무국수... 7 민들레 2007.06.03 6,399 49
23686 [다이어트요리3탄-강된장 두부쌈 ]D라인에서~ H라인으로~ 8 하나 2007.06.03 9,450 49
23685 파티를 위한 브라우니 9 inblue 2007.06.03 6,919 40
23684 "음마야~~~소똥이닷~!!!! 7 왕사미 2007.06.03 4,291 27
23683 난 권빵모드닷! ㅋㅋㅋ [ 옥수수빵 ] 1 하얀자작나무 2007.06.03 4,277 73
23682 간장 떡뽁기를 해먹으며(너무 감사한 맘에^^)사진 없구요~ 2 안드로메다 2007.06.03 4,223 65
23681 토요일 아침식사 (와플+비스킷) 7 생명수 2007.06.03 6,233 31
23680 주말 먹은 음식 그리고 선물상자네 부엌 들여다보기~ 8 선물상자 2007.06.02 7,564 26
23679 쿠키 브래드 5 뿌요 2007.06.02 3,067 29
23678 상추덕에 보쌈 5 데이지 2007.06.02 5,314 27
23677 꿀마늘이예요^^ 8 데이지 2007.06.02 6,986 25
23676 한 입에 쏙쏙, 미니핫도그와 미니에그도그(?) 5 뽀쟁이 2007.06.02 5,344 34
23675 potluck 런치 모임에 모듬스시를 만들어 가져갔어요 4 에스더 2007.06.02 7,599 67
23674 현석마미 장아찌 레시피를 마늘쫑에 이용했어요,, 2 상하이송 2007.06.02 8,119 73
23673 지금은 "금빵"중임돠~ 11 왕사미 2007.06.02 5,392 18
23672 폭찹을 가장한 내맘대로 요리 ㅋ 2 선물상자 2007.06.02 4,285 42
23671 한번에 두가지 맛 3 이윤경 2007.06.02 4,735 29
23670 후라이드치킨 드세요^^ 4 데이지 2007.06.01 6,062 75
23669 휘님-김치함박 넘넘넘 맛있습니다. 사진없음^^ 환범사랑 2007.06.01 4,620 92
23668 돌아오는 주말에 영계로스트로 찜~~하세요.^^ 14 우노리 2007.06.01 7,177 37
23667 평범 밥상들구 오랜만에 왔어요 ㅋㅋ 14 선물상자 2007.06.01 11,542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