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이자, 우리 가족의 창립 6주년 기념일이 됩니다.
여느 해 같았으면 서로가 무슨 선물을 주고 받을 것인지 벌써부터 고민을 하고, 그리고 그날은 외식을 할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뭔가 색다른 별식을 만들어 축배를 들 것인지..등등을 놓고 설레가며 준비를 하였었을 터인데,
올해는 안밖이 정신이 사나왔던 관계로 아무런 대비없이 4월을 맞이 하였답니다.
가뜩이나 남편도 회사일이 바빠 매일 새벽같이 나갔다가는 식구들 모두 잠든 시간이 들어오니 얼굴 잠깐 마주치고 자기 바쁘고,
그리고 친정 오빠가 급성 간염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온 정신이 또 거기 가있기도 했었고(검사결과 다행히 B형이 아니고 A형이라 차츰 회복되고 있는 중입니다. ^^)
그리고 또 매일매일 애 두마리랑 씨름하느라 도무지 생각이라는걸 안하고 살기도 했고...등등등...
어쨌든 그래도 날은 날인지라 벌써부터 달력에 표시되어 있는 그 날을 잊을리는 만무하고,
마침 내일은 또 집안 남자들 한식 차례 당겨 하는 날이기도 하고 해서,
원래 오늘 저녁은 가까운데 가서 적당히 외식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마져도 일이 안풀릴라니깐 큰 녀석 어쩐지 오늘따라 새벽 6시부터 깨서 식구들 온통 꺠워놓고 낮잠도 안자고 종일 논다 싶더니만, 저녁도 못먹고 초저녁에 쓰러져 자는 바람에 결국 중국집에 시켜 먹고 말았다는...ㅠ.ㅠ
오늘 종일 뭘 먹었냐 하면,
아침은 어제 저녁 먹다 남은 찬밥(엊저녁이었나, 오늘 아침이었나, 하여간 남편이 안하던 반찬투정을 다하네요. 요새 왜케 식탁이 부실하냐.. 그러길래..한번 찌릿~ -.-++ 번뜩이는 눈으로 노려봐주고, "당신이 지난 몇주간 집에서 과연 몇끼니를 먹었나를 생각해 바바, 그럼 답이 나와."했지요. 참고로 이번주만, 회식 1회, 야근 4회, 그중 12시 이전 귀가 2회였습니다.)
점심은 짜파게티,
그리고 각종 트렌스지방 덩어리의 과자부스러기..
그래서 그럼 내일 저녁때 케익 커팅식이나 하게 케익이나 하나 만들어 놓을까, 하고 야밤에 잠안자고 궁시렁거리고 있는데 말입니다,.....아~ 하.기.가. 싫.습.니.다....ㅠ.ㅠ
평소에 그리 빵굽느라 밀가루며 계란이며 무섭게 퍼먹고 있는데 하필 오늘은 왠지 흥이 나지 않아요...ㅜ.ㅜ;;
뭡니까, 뭡니까, 뭡니까..
이래저래..그냥 밍기적 거리면서 시간만 죽이다가..
사진 몇장 올리고 잠이나 자러 갈까 생각중입니다만..
그래도 뭐 정 기운이 갑자기 불끈, 해지면 다시 밀가루 꺼내고 믹서 돌리고 있을른지도 몰르겠지만서두...ㅡ.ㅡ

보시다시피, 심하게 심플~한 그냥 보통 햄버거 이올시다.
알고보면 조금 다른 것은, 속에 든 것이 고기가 아니라 마트표 참치커틀렛이었다는것하고,
저 빵을 집에서 만든 것이라는 것..

그리고 앞의 사진과 도대체 뭐가 다른거냐며 버럭버럭 하실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이 안에는 나름 고기가 들어간 진짜 햄버거라는거..
...사실..저도 빵 말고..반찬이나 요리..뭐 그런거 들고 왔음 좋겠습니다.ㅜ.ㅡ
그런데...당췌 해먹은게 없습니다. ㅜ.ㅡ
전에도 말씀 드렸다 시피..저의 빵 만들기는 거의 밥을 대신 한다는...울 남편 아침 도시락용..
그래서, 때로는 참으로 지겹고 귀찮아도 걸르지 않고 먹을걸 챙겨놔야 한다는..
(근데 전 요새는 제과점에는 영 가기가 싫거든요. 언젠가 샀던 빠리바게트 식빵 한봉지가.. 잊어먹고 씽크대 어느 구석에 쳐박혀 몇주만에 발견된 적이 있는데요, 근 한달을 실온에 방치했건만 왜 곰팡이도 안스는 겁니까!! 이노므 빵은 썩지도 않아요. 제가 집에서 만든것이라면 일주일도 못버티거든요. 유기농 말고 보통 밀가루롤 만들었을떄도 마찬가지고.. 당췌 썩지 않는 빵은 제조과정에서 뭔짓을 했길래 그런건지..)
**아유, 이제 쓸데없는 수다는 그만 해야지..길게 읽으신분들 참으로 어이 없으시겠네...ㅜ.ㅜ
하여간.. 우선 중요한 것은 햄버거용 빵을 따로 만드는 것인데요,
햄버거용 빵은 일반 디너롤이나 식빵을 만드는것과 반죽 배합 면에서는 거의 다를바 없지만, 굽는 과정에서 적당한 온도에서 시간을 넉넉하게 해서 구으므로 해서 빵의 질감이 조금 찔깃거리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랍니다.
반대로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관건인 단과자 빵이나 모닝빵같은 경우는 굽는 과정에서 수분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고온에서 짧게 구워주는 거구요..
그럼, 만들어 볼까요?? ^^
** 햄버거빵(sesame burger buns)
<따뜻한물 210미리, 드라이 이스트 반큰술, 설탕 수북히1큰술, 탈지분유 2와 2/3큰술, 소금 1작은술, 녹인버터 1큰술 반, 밀가루 340-370그람>
<글레이즈용 계란물, 참깨 -옵션>
1. 나름의 방법으로 반죽하시고, 1차 발효 합니다.
2. 분할해서 성형하는데, 사이즈는 버거킹이나 맥도날드의 3-4천원짜리 점보사이즈 햄버거를 만드시고 싶으시면 6등분,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 정도 만들고 싶으시면 8등분 하시면 됩니다. 저는 8등분 했습니다.
3. 둥글려 휴지 15분 정도 하시고, 그대로 팬닝하시고,(또는 젓가락으로 눌러서 모양을 울퉁불퉁 만들어도 재밌어요. 아니면 손바닥으로 눌러서 편 다음 돌돌 말아 길쭉하게 만들어도 되지요. 저는 반은 그냥 동그랗게 하고 나머지반은 길쭉하게 성형해서 핫도그빵으로 했어요.) 2차 발효 하시고, 글레이즈 와 토핑을 취향대로 뿌려주세요. 저는 참꺠 뿌리는것은 싫어해서 안뿌려요. 먹을때 죄 떨어져서 바닥 청소하려면 무지 귀찮거든요..ㅎㅎ
4. 180도에서 20-25분 정도 굽습니다. 중간에 색이 너무 진하다 싶으면 호일로 덮어주시고 팬도 두장 겹쳐 까는것이 바닥이 덜 두꺼워지고 맛있게 익어요. 저는 사이즈가 작아서 20분 구웠습니다.
다 식은후 취향에 맞게 햄버거를 만들어 드시고, 남은 빵은 냉동시켜 두었다가 오븐에 따뜻하게 데워서 또 만들어 먹고 그러면 되어요.
제가 만든 초간단 햄버거는 말이죠,
이마트에서 파는 참치 커틀릿(그자리에서 만들어서 주는게 있더라구요)을 팬에 구워서 넣고, 양상추, 피클, 마요네즈, 토마토 슬라이스를 넣어 만들었구요,
또 하나는 초간단 햄버거 패티랑 양상추, 토마토, 양파슬라이스, 피클, 치즈, 마요네즈, 케찹을 넣었답니다.
요 초간단 햄버거 패티 만들기도 덤으로 알려드릴께요.^^
우선 이유식 용으로 늘 상비하고 있는 다진 고기를 밥수저로 두개 정도 꺼내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암거나 상관 없어요. 전 이번에는 돼지고기로 했구요.
여기에 양파 대충 칼로 다져서-너무 곱게 안해도 되요.- 한큰술 정도 넣구요, 다른거 암것도 필요 없고 걍 우스타 소스를 조금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요.
너무 질다 싶으면 원래는 빵가루를 넣어야 하지만 있으면 넣고 없으면 걍 녹말가루를 한찻술이나 두찻술 정도 넣고 버무려요.
요대로 손바닥에 올려서 모양 대충 잡아서 팬에 구우면 끝이랍니다.
딱 햄버기 한개를 만들수 있는 양이지요. ^^
포인트는요, 우스타 소스에 오만게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다른 재료 암것도 안넣고 만들어도 맛있게 되요.
그리고 보관할게 아니기 떄문에 익히지 않은 생양파를 넣고 대충 뭉쳐서 구워도 그렇게 부서지지 않아요.
지난 주에는 이렇게 햄버거 빵 만들어서리 며칠간 아침이랑 저의 점심 잘 떄웠네요.
담주는 또 뭘로 버텨 보나...ㅎㅎㅎ
...근데요, 저만 요리중이 아니라, 울 애들도 요즘 요리에 빠져 있습니다.

모형음식 장난감을 사줬더니만 온 바닥에 흩어 놓고 뭔가 하고 있습니다.
사내녀석이라 그런지 여자애들처럼 정식으로하는 소꿉놀이는 안하구요, 그냥 퍼즐이나 블록 놀이하듯 펼쳐놓고 놀아요.

큰 녀석을 제대로 빵 사이에 소세지 하나 끼워 넣고 핫도그랍시고 만들어 먹는 시늉.

작은 넘은 한손에는 샐러리 하나 들고 다른 손으로 감자칩 하나 들고 먹습니다. 얘는 진짜 맛을 보지요..ㅡ.ㅡ;;

뭐..입에 넣어 봤자 맛도 없지만..ㅎㅎ
마지막 보서스 샷!

큰 넘의 딱 작은넘 만할때의 사진을 찾았습니다. ㅋㅋㅋ

두 아가의 1%의 닮은점을 찾아보세요~~
당췌 제 눈에는 0.001%도 닮은데가 없는거 같지만..
전에는 잘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큰애때보다 작은애가 훨씬 튼실해 보이네요.
허긴...큰 녀석은 돌때 몸무게가 9.5키로 밖에 안나갔었지요. 작은 녀석은 벌씨 10키로 넘었거든요.
짜슥들~ 귀여운 넘들...^^